1.재학시절의 학교상황
65년, 당시는 을지로에서 돈암동까지 전차를 타고 와 미아리고개를 걸어서 넘어 다녔어요.
그래서 아침 일찍 등교해야만 했어요.
학교는 예술방면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했었고 특히 부모님이나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대단했었습니다.
요즈음 학생들을 보면 도덕성이나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쇄락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2. 기억나는 선생님이 있다면
제 평생의 은인이자 삶의 인도자이셨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도언 선생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예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서라벌에 오게 되었는데, 예비소집일날 마이크도 쓰지 않고 추운 날씨 속에 교가를 가르쳐 주시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음악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뛰어나셨던 분이라 합창반 시절부터 열심히 따랐고, 그 지도 덕분에 오늘날 제가 있을 수 있었지요.
3. 학창시절의 인상 깊었던 일
해마다 예술제를 하였는데 학급의 친한 친구들이 연극하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그때 연극부 출신 중에 지금 유명한 배우도 많이 있지만 그 친구들의 영향으로 연극에 눈을 뜰 수 있게 되었지요.
특히, 서라벌 예술제가 열리면 그때마다 무대에서 독창을 하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식 첫무대였기 때문일까요.
4. 음악계로 나아간 동기
초등학교때 우연히 멋진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것을 본 선생님과 동네 어른들께서 칭찬을 하셨고, 그 소문은 온 학교, 동네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그림을 계속 그리게 되었고 그림 없이는 못 살게 된 것입니다.
5. 후배들에게
우선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교는 선생님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자랑스런 서라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후배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길은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일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