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도 외국 음향기기가 국내시장에 소개된 경로를 살펴보면 미군 PX에서 유출된 제품과 당시 서독에 가있었던(광부와 간호원) 등의 인력 편에 의해 반입된 유럽 오디오 제품, 그리고 월남전에 참가한 군인들에 의해 들여온 일본 오디오 제품들이었다.
80년대의 우리 나라 오디오 산업은 2차 오일 쑈크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그 동안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인켈을 비롯해 롯데, 태광, 삼성, 금성사, 대우, 아남 등은 계속 하이파이 사업이 큰 몫을 차지했었다. 특히 70년대 초기서부터 일본 기술을 제휴한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오디오 시스템을 가지고 신제품 품평회를 가진 회사는 한국 내셔널 전기주식회사(현재의 아남전자)였다.
일본 내 TU널과 합작 회사로 출발한 아남전자가 첫 시작품 발표회의 모습 현재 MBC프로덕션의 박원웅 상무가 사회를 보고 있는 모습
아남과 기술제휴를 맺고 있던 테크닉스 상표는 우리 나라 오디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으며 특히 레코드 플레이어 부분에서는 타 회사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인기상품이었다.
외국과의 합작 투자회사로는 70년 중반 출범한 롯데 파이오니아사가 있다. 동사는 일본 파이오니아와의 합작투자로 1973년 11월에 설립, 80년 초 내수용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 회사가 국내시장에 내놓은 초기의 제품은 종합 앰프인 리시버형이었는데, 이 모델 또한 테크닉스 제품처럼 일본의 파이오니아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델이었다.
초기의 국내 오디오 제품들은 거의가 콘솔형 디자인으로 덩치가 커야만 비싼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다시 말해 뒷면 패널에 붙어 있는 글씨만 없으면 외국제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회사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단품판매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와 인켈의 경쟁, 국내 오디오 성능과 서비스 촉진
롯데 파이오니아사의 전경과 하이파이 컴포넌트 시스템 모습
'전세계의 음의 천재들이 고뇌와 집념으로 창조해 낸 위대한 음의 세계, 이 음의 세계를 이해하고 원음 그대로를 전하기 위해 파이오니아는 존재한다.'는 슬로건은 당시 음향 재생 기기 제조회사로서의 이념을 과시했다.
동사를 상징하는 심벌 컬러는 초기 국내 시장에서는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80년 초기 국내 오디오 시장은 동원전자의 인켈 상표가 그 아성을 쌓기 위한 기초를 겨우 마련할 때여서, 전량 수출만 하던 파이오니아 오디오 제품의 국내 판매허용은 경쟁상품으로 경영진이나 대리점을 긴장시켰다.
그리하여 파이오니아 제품은 국내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음향 기기 전문회사로 인켈과 함께 초반부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였다. 롯데는 음향산업에서 음의 출구 쪽인 스피커에 관한 연구와 개발에 치중하면서 한동안 외국 유명메이커의 제품과 비교 시청회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스피커 제일주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어느 제품이든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품의 성능은 물론 가격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별표전축이란 상호를 간판으로 출범한 태광산업은 그 동안 일본의 도시바와의 기술제휴를 한 후 오직 수출 쪽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제6회 한국 전자전에 출품한 태광산업의 부스 모습
국내 오디오 산업을 최초로 시작해 별표전축이란 이미지를 업고 자신만만하게 도전한 태광은 그 동안 군납 등을 통해 국내시장에 도전 차츰 태광 엘로이카란 브랜드 이미지 심기에 최선을 다해 왔다.
태광산업이 개발한 제품중 가장 많이 판매된 토파즈 시리즈 모습
이 회사가 도시바와 기술 제휴에 힘입어 만든 미니 사이즈의 서라운드 컴포넌트인 '토파즈 G7'이란 패션상품 내놓아 보급형 오디오 시스템 매출의 제 1인자로 부상하게 된다. 토파즈 시리즈가 롱런하자 이번에는 '쾨헬'이란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대우전자가 내놓은 마이제스타 제품
대우전자가 오디오 산업에 뛰어들면서 내놓은 마제스타는 그 동안 어떤 이유에서인지 슬그머니 그 자취를 감추는 것 같았으나 또 한번은 에어로 할러소닉 스피커시스템을 채용, 국내시장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3차원 음향이라는 에어로 할라소닉
에어로 시스템사가 내놓은 스피커 시스템들
스피커시스템에서 아직도 기억되고 있는 또 한 가지 일은 현재 해태전자가 소유하고 있는 에어로 시스템 사를 들 수 있다. 동사는 당시 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던 유신영이 개발한 3차원 음향이라는 에어로 할라소닉 음향 이론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로 등장시켜 관심을 끌게 했다. 그러나 이 음향 기술은 생각했던 것과 같이 빛을 보지 못하고 서서히 자태를 감추고 만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스피커 엔지니어인 유신영은 한때 평국 전자 공업과 하이제스트 제품을 개발을 시도했으나 이 또한 성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PA족에 벤쳐기업을 설립했다는 얘기도 있다. 여가간에 이러한 엔지니어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한 우리 나라 스피커 산업도 전망은 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80년대를 거쳐 90년 후반기를 맞기까지 우리 나라 오디오 산업은 무수한 발전을 해왔으나 아직도 핵심적인 문제는 풀리지 않은채 점차 한국 사운드 이미지를 전설에 남기려는 듯한 미로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안타가운 마음 그지없다.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도전
해외 시장에 "SHERWOOD"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지품 모습
오디오 전문 메이커인 주식회사 인켈은 셔우드란 70년대 브랜드 이미지를 잘살려 이미 외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상표는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 정착 우리 나라 오디오 기술을 중 상급으로 끌어올리는데 많은 역할 을 해주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동사를 인수한 해태전자가 최근 법정 관리로 넘어 가면서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가 없다.
진 사운드사의 스피커시스템 모습
그런가 하면 AV시스템 전문업체인 아남전자도 그 동안 꾸준하게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 도전 미로형의 스피커시스템을 내놓는가 하면 프로로직 기능의 앰프, HDCD 첨단 음향 기술을 탑재한 하이엔드급 CD플레이어 등을 발표 국내 오디오시스템 산업이 하이엔드로 나가는데 견인차 역활을 해왔다. 그런가 하면 96년과 97년 그리고 98년 사이 미국에서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태광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아남전자, SIS, 진 사운드 그리고 실바드오디오랩사 등이 하이엔드 제품을 개발해 출품, 오디오 매니어들의 관심을 갖게 했는데 아마도 국내 오디오 제품이 수준 급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선보인 것은 이들 제품이 최초이지 않나 한다.
여하간에 외국 평론가나 매스컴에 한국 사운드를 알리는데 일역을 했던 것으로 기록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앰퍼널 시스템
이중에는 태광산업의 오너 제품과 삼성전자의 엠퍼럴 시스템은 국내에서 개발한 하이엔드시스템으로서는 최상급의 제품들로 전세계 오디오시장에 이들 회사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커다란 효과를 갖게 한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