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풍속화의 본격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였다. 그 중에서도 단 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과 같은 풍속화의 거장을 배출했던 조선 후기의 풍속화는 한국 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빛나는 업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시기의 풍속화는 일반 서민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이것은 조선 후 기에 일어난 사회 전반적인 변화, 즉 '시민의식의 성장'과 '실학사상의 발흥' 등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인 추세는 학문과 예술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실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것이었 다. **김홍도 <벼타작> : 농부들이 볏단을 통나무에 내려치며 타작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일 하는 농부들의 역동적인 동작과 얼굴 표정에서 고된 노동의 피로감보다는 함께 노동요를 부 르며 일하는 신명이 느껴진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옆에서 갓을 비껴쓰고 담뱃대를 물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양반의 모습은 그 당시로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