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절을 많이 하는 이유
수 많은 종교들의 모습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들 종교적인 행위라 할 수 있는 절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에 불가에서도 3배에서부터 108배, 3000배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절을 함에 있어서 종교마다 의미부여가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불교에서의 3배의 의미는 3의 숫자가 근본을 뜻하는 숫자이기도 하고,
또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으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절하는 숫자 즉 3배를 한다거나, 108배를 한다거나, 3000배를 하는 등의
숫자적 개념은 신앙의 형태에서 나와 진 것이라고 보아집니다.
불교에서 절하는 숫자를 정해 두고 원칙을 정하고 있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불교에서 절을 권장하는 이유...
우선 일체의 존재에 대한 겸손한 자세가 되어
대자비심을 발할 수 있고,
또한 마음의 번뇌가 없어짐과 동시에
오롯이 맑은 정신으로 하여금
참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갖 중생의 습기 배인 몸과 마음을 숙여 일체의 존재를 존중하며,
하심(下心 :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하는 마음을 배우고,
또한 그로부터 우러나게 되는 두루한 덕성이 갖추어질 수 있습니다.
하심 하는 마음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또 자비의 실천을 할 수 있게되며,
넘치지 않는 가운데 내면의 넉넉함을 갖추어 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참에 대한 지혜는 중생의 실상을 파악하고,
참 불성의 진리에 대한 궁극적인 자세를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절은 단순한 의미의 절이 아니라,
궁극적인 깨달음에 대한 소박한 종교적 행위가 되는 것이며,
바로 깨달음을 향한 진실한 내 마음의 가고자 하는 방향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생각보다 앞서 우선 급한 소원 이루기가 바쁘기에...
수없이 엎드려 절하면서 아들의 시험합격, 남편의 진급, 부모님의 병환쾌유,
또는 해어진 사람을 잊기 위한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소원이 절박할 수록 절하는 무릎이 해어져 피가 나와도 모를 정도로
강한 에너지가 나와지며,
무엇을 위해 그처럼 무릎이 해어질 정도로 절을 하든지 간에
그 동기는 각각 다르다고 해도,
지극한 그 마음의 정성이 가서 이르는 데가 어디이겠습니까.
육신을 수없이 엎드려 절을 하는 동안
다생겁래의 윤회에서 배어진 육체와 마음의 습기,
그리고 알게 모르게 지은 바 수많은 죄업에 대한 참회를 하고,
탐진치의 갖은 탐욕과, 오욕락의 습기를 떨쳐 내게 합니다.
절을 하는 동안 혼탁했던 정신은 점점 맑아져서,
중생의 습기가 아닌 참의 힘에 계합되어 지고
내 마음과 진리는 한마음이 되어집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마음의 불성 그 하나로 통하게 되고,
혼탁해진 어떤 것들이 떨어져 나간 맑은 마음은
보다 청정한 내 본성으로 다가서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자연히 진리에 합당한 행동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실상 그 혼탁한 것들이라고 해도 그 혼탁함이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혼탁함의 실체에 대한 깨달음으로 하여금
그 번뇌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을 일러서
탐진치의 삼독을 떨치게 된다고 표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떨쳐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달아 알게 되고, 나아가 실천 행을 하는 데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루신 이후에 중생들을 향하여 설법하시길
일체 중생에게는 '누구나 다 불성이 다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자타일시성불도(모두 함께 부처를 이룰 수 있다.)'의
깨우침을 설하셨습니다.
모두 부처님 되는 길이...
이처럼 절하는 데에도 있음이며,
불교에서 절을 하는 것은 기실 부처님 되는
종교적 실천 행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절하는 횟수를 생각하기 보다
3배가되든 108배가되든 3000배를 하든
결국은 진리의 깨달음을 향한 지극한 마음의 노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종교적 행위는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부지런히 정진 하셔서...
이 육신은 살아서 곱게 분단장하고, 좋은 옷으로 치장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살찌우곤 하지만
죽어서 가져가는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이 몸이 죽어서 다시 태어날 때 불법을 만나기 실로 어렵다고 합니다.
이 몸으로 진정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부지런히 정진하시어 구경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함께...
나날이 정진하는...
아름다운 날 되소서.
카페 게시글
♧...불교의 교 리..♣
스크랩
사찰에서 절을 많이 하는 이유
진여
추천 0
조회 78
06.06.12 21:23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절이야말로 우리 불자들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그 참뜻을 진여 법우님께서 구체적으로 글을 올려 주셔서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