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산벚나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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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도종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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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직 산벚나무 꽃은 피지 않았지만 </P>
<P>개울물 흘러 내리는 소리 들으며</P>
<P>가지마다 살갗에 화색이 도는 게 보인다</P>
<P>나무는 희망에 대하여 과장하지 않았지만 </P>
<P>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다.</P>
<P>묵묵히 그것들의 한복판을 지나왔을 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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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겨울에 대하여</P>
<P>또는 봄이 오는 소리에 대하여</P>
<P>호들갑떨지 않았다</P>
<P>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박해 지지 않고 </P>
<P>길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요란하지 않았다</P>
<P>묵묵히묵묵히 걸어갈 줄 알았다</P>
<P>절망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듯</P>
<P>희망도 무서워할 줄 알면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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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마지막 행은 루신의 글 <고향>에서 인용)</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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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특히 마지막 행이 마음에 드는데! 인용한 거 였군...언니 시 고르는 안목이 탁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