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는 일찌기 1783년의 봄, 베츨라알 남작의 집에서 다 폰테를 만났었지만, 모두 바쁜 몸 이었기 때문에 함께 작품을 다룰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그 뒤에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 다루게 된 것이 이 <피가로의 결혼>이다.
이 보마르쉐의 희극은, 1784년 파리의 프랑스 좌에서 초연 되었고, 그때에 대호평을 받음으로써 전 유럽에 퍼지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극 자체가 프랑스 혁명을 초래 하였다고 할만큼, 그 당시의 귀족들에게는 맞지 않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비인에서는 황제의 명령으로 상연이 금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일수록 터치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다 폰테였기 때문에 황제에게 좋은 말로 상연해 볼 것을 권유하여, 마침내 허락을 받고 말았다.
1785년에 그 대본이 만들어지고 모짜르트는 이것에 손을 대어 1786년 4월 29 일에 전체를 완전히 작곡하였다.
[초연]
1786년 5월 1일에 비인의 부르크 극장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 되었다. 작곡자가 30세 되던 때이다.
도이치 어로 번역된 것은 1790년 9월 14일에 베를린에서 초연 되었다.
[연주 시간]
서곡 약4분, 제1막 약50분, 제2막 약50분, 제3막 약45분, 제4막 약 45분, 합계 약 3시간 15분
[대본]
이탈리아어 어. 보마르쉐의 동명의 희극에 바탕을 두고, 로렌쪼 다 폰테가 작성
[등장 인물]
알마비바 백작 : 바리톤
백작 부인 : 소프라노
피가로(백작의 시종) : 베이스
스잔나(백작부인의 시녀로 피가로의 약혼녀) : 소프라노
케르비노(백작의 시종장) : 베이스
의사 바르톨로 : 베이스
음악교사 바질리오 : 테너
여시종장 마르첼리나 : 메조 소프라노
재판관 돈 쿠르치오 : 테너
안토니오(정원지기로 스잔나의 백부) : 베이스
바르바리나(안토니오의 딸) : 소프라노
그 밖의 농민들, 손님들, 사냥꾼들과 심부름꾼들.
[때]
17세기 중엽
[곳]
스페인의 세빌리아 근처에 있는 알마비바 백작의 저택
[대요]
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당시의 파리 연예계에 명랑한 웃음을 가져오게 하였고, 날카로운 풍자를 지녀서, 몰리에르의 작품 이후에 최대의 명작이라고 대 호평된 보마르쉐(1732∼1799)가 만든 동명의 희극에 바탕 두고 있다.
1784년에 파리의 프랑스 좌에서 초연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보마르쉐의 3부작 중에서 제2부를 이루는 것으로서, 제1부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로 1775년에 상연되었다.
이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되어 있다.
세빌리아 마을에 피가로라는 이발사가 있었는데, 이 마을은 알마비바라는 방탕스런 백작의 소유지였다.
백작은 어떤 날 이 마을에 바르톨로라는 의사가 보살펴 주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 로지나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그러나 바르톨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로지나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방탕한 백작도 뜻대로 하지는 못한다.
그는 할 수 없이 피가로에게 조력을 구한다.
피가로는 기발한 재주와 수단을 써서 바르톨로의 눈을 얼버무려서 로지나와 백작을 결합하게 한다.
그리하여 로지나는 백작부인이 된다.
여기까지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인데, 이것이 오페라가 된 것은, 1782년에 파이지엘로, 1740∼ 1816)에 의하여 작곡되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제2부를 다 폰테와 모짜르트가 다루게 된 것은 그의 대성공에 용기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1부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816년에 로시니, 1792∼1868)에 의하여 다루어져 대성을 거두고, 오늘날까지 그 이름이 찬란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의 공로에 의해 백작의 시종으로 추천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그도 사랑을 하게 되는데, 상대는 백작부인의 시녀인 스잔나이다.
그녀도 그를 싫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 사랑하게 되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어 즐거운 준비로 그들은 바쁘게 된다.
그런데 백작은 모험을 하여서 얻은 부인이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옛날의 정열도 식어지고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백작은 부인의 시녀인 스잔나에게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는 피가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인의 음악교사인 바질리오를 이용해서 갖은 수단을 다 부려본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갖고있는 가운데 그들의 결혼식이 오늘로 다가와 버렸다.
그 이전에 어떻게 해서라도 스잔나를 손아귀에 넣어 보려고 한다.
스잔나는 백작의 속심을 알고 있지만, 피가로는 아직 모르고 있다.
그는 오로지 기쁘기만 하여서 백작으로부터 선사 받은 훌륭한 침대를 어디다 놓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쁘다.
스잔나가 "백작님을 약간 조심해야 해요"라고 주의를 주는 곳에서 이 오페라는 시작된다.
[악곡의 해설]
[제1막]
장식을 반쯤 끝낸 방. 중앙에 큰 소파가 있다.
피가로와 스잔나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방이다.
스잔나는 오늘밤에 있을 결혼식을 위한 화장을 하고 있다.
피가로는 백작으로부터 선사 받은 큰 침대를 도대체 어디다 놓을까하고 방의 넓이를 재어 보는데 여념이 없다.
스잔나는 화장한 모습을 칭찬해 달라고 한다.
이리하여 이들의 2중창이 된다.
그 뒤에 전부터 백작의 마음을 알고있던 스잔나는 백작에게 주의를 해야 한다고 피가로에게 귀뜸을 하고는, 제일먼저 이 방을 우리에게 준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 방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이 교환된다.
"그렇게 듣고 보니 여러 가지 이상한 점이 있기는 있어"하며 피가로는 어떤 생각에 잠긴다.
스잔나는 부인에게 불리어 퇴장한다.
피가로 혼자 남게 되고, 다음 장면이 된다.
그는, 좋아 백작이 그럴 속셈이라면 이쪽에도 계략이 있다라고 말한다.
"백작이 춤을 출 때에는....." 하면서 노래한다.
그리고 엉뚱한 짓을 하면 그냥 두지는 않겠다 하면서, 어떤 속셈이 있다는 것을 표시하고 홀연히 퇴장한다.
의사 바르톨로와 여시종장 마르첼리나의 등장.
그녀는 한 장의 계약서를 손에 들고 있다.
그 계약서는, "빌린 돈을 반환하지 못하였을 때에는 그대와 결혼하겠습니다." 라고 피가로가 서명한 것이다.
나이 많은 것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피가로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오늘밤 피가로와 스잔나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바르톨로의 조력을 부탁한다.
그러나 피가로는, 실은 이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가 옛날에 낳은 아들인 것이다.
이것을 나중에는 알게 되지만, 지금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바르톨로는 전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자기가 보살펴 주고 있던 로지나를, 피가로에게 속아서 백작에게 빼앗기게 된 원한을 지금 여기서 멋지게 보복해 주려고 한다.
그는 "원수를 갚는다는 것은 참으로 통쾌한 일..."이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자, 바르 톨로는 퇴장하고 마르첼리나 혼자 남게 된다.
연적(戀敵)끼리의 서로 욕을 퍼붓는 2중창,
처음에는 서로 숙녀처럼 점잖게 고상한 대화를 교환하지만, 차차 본성을 나타내서 잡소리와 욕설을 하게 된다.
결국 마르첼리나가 언쟁에 지고, 화를 내며 퇴장해 버린다.
그곳에서 백작의 시종노릇을 하고 있는 케르비노가 들어온다.
기운이 없다. 실은 엊저녁 정원지기 안토니오의 딸 바르바리나와 밀회를 하고 있다가 백작에게 들켜, 추방을 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잔나에게 추방 취소를 부탁하기 위하여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는 스잔나가 갖고 있는 리본을 거두고, 그 대신 자기가 지은 노래를 드린다고 하면서 악보를 내어 민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른다.
"아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고, 여인을 보면 가슴이 공연히 뛴다는 소년의 애절한 기분을 노래한 아리아이다.
그곳에 백작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단났다 하면서 케르비노는 급히 소파 뒤에 숨는다.
이런 줄은 모르고 백작은 방으로 들어와서 아무도 없는 것에 안심하고, 노골적으로 스잔나를 유혹한다.
바로 이 때 바질리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쪽으로 올 듯하다.
놀란 백작도 역시 소파 뒤에 숨으려고 한다.
그래서 케르비노는 앞으로 돌아서 소파 속에 움츠려 들고, 백작은 소파 뒤에 숨는다.
스잔나는 그 소파 위에 의복을 걸쳐서 케르비노를 가린다.
바질리오가 들어온다.
그도 역시 아무도 없는 것에 안심하고 스잔나를 향해 요즈음 어쩐지 케르비노와 백작 부인의 사이가 수상하다고 떠들어댄다.
놀란 것은 백작이다.
그것은 큰일, 자초지종을 말해 보라 하면서 백작은 소파 뒤에서 나온다.
여기에서 스잔나, 바질리오, 백작의 3중창이 된다.
이 노래 가운데서 백작은 엊저녁 케르비노가 바르바리나와 밀회하던 장면을 생각하고, 소파에 걸쳐진 의복을 붙잡고, "엊저녁 내가 이렇게 살짝 보니, 그 녀석이...." 하면서 의복을 치워보니, 어이없게도 그 곳에는 케르비노가 있다.
백작의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곳에 피가로를 선두로 농민들이 꽃을 갖고 등장하여, 백작에게 인사를 드린다.
피가로는 백작에게 "하녀들이 결혼할 때에는 첫날밤을 백작님과 지내야 한다는, 백작님의 전통 적인 권리를 이번에 폐지하신 것을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백작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그것은 물론이지, 오늘밤의 너희들 결혼식을 한 번 멋지게 축하해 주자" 라고 어쩌는 수 없이 유쾌하게 말한다.
농민들은 먼저의 합창의 되풀이하고 퇴장.
그런데 뒤에 남은 사람들 중에서, 케르비노만이 유쾌하지 않다.
그래서 스잔나와 피가로가 백작에게 좋은 말로 용서해 줄 것을 간청한다.
백작은 죄를 감하여, 그를 군대로 보내어 사관으로 만들겠으니 곧 출발하라고 명령한다.
피가로는 케르비노에게 군대에 가면 여기 잇던 것과는 다르다라는 아리아 "이제는 날지 못하리 이 나비는"을 부르고 케르비노와 어깨동무하여 행진한다.
[제2막]
여기는 백작부인의 침실.
이 침실정면으로 출입구가 있고, 왼쪽에는 빈방, 오른쪽으로는 스잔나의 방으로 가는 입구가 붙어있다.
방에 혼자 외로이 있는 백작부인은 백작의 사랑이 식어 버린 것을 슬퍼하고, "사랑의 신이시여, 사랑을 나리소서..." 하고 비는 가바티나를 노래부른다.
그곳에 스잔나가 들어온다.
피가로도 뒤따라 들어온다.
그곳에서 그들 세 사람은 힘을 합쳐서 백작을 골려주기로 약속하고, 백작에게는 부인이 밀회를 한다는 거짓 편지를 내어 백작의 질투 심을 일으키게 하고, 그 위에 케르비노를 여장(女裝)시켜, 스잔나 대신의 구실을 하게 하여서, 백작을 한번 골탕먹이기로 합의를 본다
. 피가로는 매우 자신만만한 태도로 준비하러 밖으로 나간다.
군복을 입은 케르비노 등장.
이별을 고하기 위하여 찾아온 그에게 스잔나는 그가 준 악보를 꺼낸다.
그 노래를 스잔나의 기타 반주로 케르비노가 노래한다.
"가르쳐 주세요 이 번민을,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일까요...."
그 뒤에 케르비노를 여장(女裝) 시키기 위하여 입구의 자물쇠를 채운다.
부인은 케르비노의 사령장을 본다.
그러자 급히 만든 것이기 때문에 백작의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스잔나는 노래를 부르면서 케르비노에게 여인의 몸짓을 가르쳐 준다.
"이쪽으로 좀 더 와요, 무릎을 꿇고...." 멋진 여인으로 변해진 케르비노.
그때 입구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백작이 온 것 같다.
역시 백작인 모양으로, 어째서 자물쇠를 잠그고 있느냐고 묻는다.
당황한 그들. 케르비노는 옆에 있는 빈방에 가서 숨고, 부인은 급히 문을 잠근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한 태도로 중앙의 문을 연다.
백작과 부인과의 대결 장면.
백작은 아까 받은 거짓 편지를 쥐고, 질투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 남자가 있지, 하며 따지고 든다.
부인은 없다고 하지만, 어쩐지 거동이 수상하게 보인다.
스잔나는 커든 뒤에 숨어 있다.
여기에서 백작과 백작부인과 스잔나의 3중창이 된다.
부인은 저 빈방에는 스잔나가 있다고 말한다.
백작은 그러면 나와서, 얼굴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스잔나는 저 방문을 열면 큰일, 케르비노가 있는데, 하면서 걱정한다.
열쇠를 내라, 없다. 하는 응답이 있은 뒤에, 그러면 문을 부수는 도구를 가지러 가자 하면서 부부가 나간다.
커튼에서 뛰어 나온 스잔나는 빈방에서 뛰어 나온 케르비노와 둘이서 당황한 2중창을 부른다.
어느 쪽도 모두 잠겨져 있어서 도망갈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드디어 곤란을 느낀 케르비노는 가슴에 십자가를 긋고, 창문에서 뛰어 내리고 만다.
그것을 본 스잔나는 빈방의 문을 열고 케르비노 대신 들어가서 안으로부터 문을 잠근다.
백작 부부 등장.
백작은 손에 망치를 들고 있다.
부인은 그 속에 케르비노가 있는 것으로 알고,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대답도 아까보다는 어물어물하고 있다.
백작이 편지를 보았다고 말하자, 부인은 결코 의심받을 만한 일은 없어요, 하고 대답하는 2중창.
무리하게 문을 부수고 문을 열어 보니 안에 있는 것은 분명히 스잔나. 놀라는 백작부부. 세 사 람 각각의 기분을 나타낸 3중창.
별안간 용기를 얻은 부인은 백작을 책망한다.
백작은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부인에게 용서를 빌 뿐이다.
피가로의 등장.
그러면 결혼식을 빨리 올리자하며 피가로는 기쁜 듯이 수선을 떤다.
그곳에 정원지기 안토니오가 부서진 화분을 들고 등장.
이 발코니로부터는 언제나 묘한 것이 떨어지지만, 조금 전에는 어떤 남자가 떨어져서 이 화분을 깨치고 말았다고 호소한다.
일이 또 복잡하게 된 것을 눈치 챈 피가로는 그것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실은 조금 전에 스잔나와 둘이서 만나고 있었는데, 백작님의 목소리가 나기 때문에 민망스러워 발코니로부터 뛰어 내릴 때 화분에 부딪치어 발을 삐어서, 하면서 별안간 절뚝거리기 시작한다.
그곳에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 그리고 바질리오의 세 사람이 등장.
마르첼리나는 백작에게 피가로는 자기와 결혼해야만 될 의무가 있습니다. 라고 호소하고, 의사인 바르톨로는 그의 변호사로 의뢰되었다고 말한다.
백작은 이 일을 어쩌나 하면서도 웃는다.
피가로는 입장이 곤란해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스잔나는 어쩌면 좋아요 하며 초조해 한다.
이리하여 화려한 7중창을 부르는 가운데 막이 내려진다.
[제3막]
이 곳은 넓은 홀. 오늘밤의 결혼식을 위하여 곱게 장식되어 있고, 백작 부부가 앉을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다.
백작은 혼자말로 소곤거리면서, 서성거리고 있다.
스잔나와 백작부인이 나타난다.
이곳은 백작에게는 안 보인다.
그들은 오늘밤의 계획을 의논한다.
부인은 스잔나에게 백작을 정원으로 유인해 달라고 부탁한다.
정원에는 자기가 가서 백작을 기다린다는 연극인 것이다.
부인은 숨는다.
정원으로 나와 달라고, 백작은 자기가 먼저 말을 꺼낸다.
스잔나는 가겠다고 대답한다.
백작은 요것도 이제는 내 것이군 하면서 중얼거린다.
스잔나는 백작을 완전히 구어 삶어 놓았으니, 소송에는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피가로에게 알린다.
일이 공교롭게 되느라고 이 이야기를 백작이 살짝 듣게 된다.
"묘한 소리를 하는데, 내가 함정에 빠졌나?" 하고 백작은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저것들이 그런 속셈이라면 이쪽에서도 생각이 있지 하면서 "내가 행복을 잃어버리고, 내 하인이 그것을 차지한다는 법이 있을 손가...." 라고 노래하고, 절대 저것들에게 지지는 않는다라는 아리아로 된다.
백작, 마르첼리나, 법복을 입은 돈 쿠르찌오, 피가로, 바르톨로가 등장.
스잔나는 조금 뒤에 등장한다.
돈을 지불할 것인가, 그렇잖으면 결혼을 할 것인가 하는 재판이다.
재판을 진행하는 가운데 피가로의 신분이 밝혀진다.
마르첼리나는 피가로의 모친, 바르톨로는 그의 부친이라는 것이 판명되어 그들은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어처구니없게 된 것은 백작과 돈 쿠르찌오로서 거기에 스잔나를 포함해서 6 중창이 된다.
백작과 돈 쿠르찌오는 퇴장한다.
뒤에 남은 네 사람은 백작이 어떤 속셈을 갖고 있더라도 이제는 겁날 것이 없다, 하면서 즐겁 게 퇴장한다.
바르바리나가 케르비노의 손을 잡고 걸어온다.
그녀는 그에게 자기 옷을 입히고, 함께 안으로 꽃을 바치러 들어가자고 말한다.
케르비노는 그러나, 벌써 자기는 출발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하면서 근심 띤 얼굴을 짓는다.
혼자 등장하여 스잔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둘이 만나, 서로 옷을 바꾸어 입고, 부인은 스잔나의 차림으로 정원에서 백작과 밀회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런 짓까지 한다는 것은 이 무슨 굴욕인가 하면서 그녀는 "그리운 그 시절은 가고, 즐겁던 시절은 잠시 뿐"이라고 애처로운 아리아를 부른다.
백작을 따라 안토니오 등장.
안토니오는 자기 딸의 방에서 케르비노의 모자를 발견하였기 때문에, 그는 아직 세빌리아로 떠나지 않고 있다고, 백작에게 보고한다.
그리고 여장을 하고 이 근처를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백작은 점점 괘씸하게 생각하여, 변장하고 있다가 현장을 잡아 혼을 내주려고 한다.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라는 노래를 부르며 편지를 쓰는 아름다운 2중창.
편지 쓰기를 마치고, 봉하는데 부인의 핀을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편지 뒤에는 "핀은 돌려 주세요"라고 쓴다.
인기척이 나자, 스잔나는 그 편지를 품 속에 감춘다.
바르바리나를 선두로 하여 처녀들이 손에 꽃을 갖고 등장.
여장한 케르비노도 이 가운데 끼어 있다.
일동은 부인에게 꽃을 바치러 왔습니다. 하고 합창한다.
노래부르기를 끝난 처녀들에게서 꽃다발을 받는 가운데, 케르비노가 바치는 꽃다발을 받으면서, 이 처녀는 누군가에 닮고 있다 라고 스잔나에게 말한다.
그곳에 백작과 안토니오가 들어와서 케르비노의 탈을 벗긴다.
바르바리나는 백작에게, 케르비노를 나의 신랑이 되게 허락해 달라고 탄원한다.
피가로 등장.
백작은 이유를 붙여서 바르바리나의 탄원을 얼버무리려고 하지만, 피가로에게 핀잔을 받고, 어쩌는 수 없이 승낙하고 만다.
혼례의 행렬이 들어오고 식이 올려진다.
스잔나는 아까의 편지를 슬쩍 백작에게 준다.
백작은 그것을 받다가 핀으로 손가락을 찔린다.
그래서 급한 김에 핀을 버리고 만다.
그러나 태연한 얼굴로 "자! 큰 연회를 베풀자"고 한다.
일동은 백작을 찬양하는 대합창을 부른다.
[제4막]
황혼이 짙은 성내의 정원배경에는 저택의 밝은 창이 있고, 전경에는 큰 소나무가 서 있다.
그리고 좌우로 정자가 있다.
등불을 든 바르바리나가 혼자서 땅에 떨어진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백작이 버린 핀을 찾아 오라는 백작의 명령으로 그것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 운이 나쁜 핀이여..." 를 부른다.
피가로와 마르첼리나가 등장.
바르바리나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된 피가로는 마르첼리나의 핀을 하나 뽑아서, 마치 줏은 핀인양 바르바리나에게 준다.
그녀는 스잔나를 만나보고 케르비노한테 간다고 하면서 뛰어 간다.
스잔나가 백작과 밀회한다는 것을 알게 된 피가로는 어머니인 마르첼리나에게 "모든 여자에게 복수해 주고야 만다" 라고 폭언을 하면서 퇴장한다.
마르첼리나는 혼자 남아서, "야단났는데, 스잔나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는데, 알아봐서 알려 줘야지"라고 말한다.
"양의 수놈과 암놈은 언제나 의가 좋아...., 그런데 사람의 세계에서는 여성은 횡포한 남성에게 속아 넘어가고 압박을 받는다" 라고 노래하고 퇴장.
바르바리나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나타난다.
정원에 있는 케르비노에게 줄 물건을 갖고 있다.
피가로는 바질리오와 바르톨로에게도 여성에게 복수하려는 자기와 합세하기를 부탁한다.
그의 휘파람소리를 신호로 모두가 뛰어 나와서 백작과 스잔나의 밀회하는 현장을 폭로 하자고 계획 한다. 그리고 피가로는 퇴장.
바질리오와 바르톨로는 일이 우습게 되었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바질리오는"옛날에는 여러 가지 나쁜 짓도 하여 보았지만..." 이라고 노래한다.
두 사람 모두 퇴장. 피가로의 등장. 번민하면서 "세상의 남자들이여 눈을 떠라, 여자란 마물이다. 속아서는 안 된다...." 라고 아리아를 부른다.
피가로는 대노한다.
케르비노의 등장.
그는 스잔나로 변장하고 있는 백작부인에게 농을 건다.
그는 그의 부인을 완전히 스잔나로 생각하고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
둘은 무척 행복한 표정이 다.
피가로는 스잔나를 백작부인이라 오인하지만, 그 목소리로 이것은 스잔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면 나도 놀래 줘야지 하면서 그는, 부인을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능청을 떤다.
이 말에 놀란 스잔나는 대노하여, 마침내 정체를 들어내고 만다.
백작의 등장.
스잔나는 다시 백작부인이 되어, "나는 당신의 것이에요" 라고 피가로에게 말하고 정자 안으로 들어간다.
백작은 깜짝 놀라고, 또한 대노하여 모두를 모이게 한다.
백작의 "모두 모여라"하는 소리를 듣고 바르톨로, 안토니오, 바질리오, 돈 쿠르찌오가 횃불을 들고 등장.
어찌된 영문인지를 모르고 있다.
백작은 정자문을 열면서, 이 더러운 것들, 하면서 큰 소리를 외친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케르비노, 바르바리나, 마르첼리나, 스잔나 그리고 피가로가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전에 자기가 스잔나하고 밀회를 하던 왼편 정자 속에서는 진짜인 자기 부인이 나타난다.
백작은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한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기쁨의 합창이 되고, "자! 결혼식을 축하하러 가자" 하면서 피가로와 스잔나, 케르비노와 바르바리나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가는 즐거움 속에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