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과 마찬가지로, 새해에도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주도학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신닷컴, 오르비 등 주요 학습 커뮤니티에는 자기주도학습과 관련된 학생들의 질문이나 선배들의 조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라는 말은 이제 식상할 정도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스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막막하게 생각하고 있다.
과연 제대로 된 자기주도학습이란 어떤 것일까?
자기주도학습의 준비 - 목표, 계획, 확신을 가져라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가져야 할 것은 목표의식이다.
목표의식이 없어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쉽게 지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제대로 된 '삶의 목표'를 설계하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시험 성적이 급한 학생들에게는 좀 더 눈앞에 보이는 짧은 목표가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 성적에 대해 보상을 책정하거나, 비슷한 성적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0년 후 나의 모습', '목표 대학' 등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매 순간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단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S대학교 XX학과 입학'보다는 '3월 모의고사 각 과목별 N등급 이상, XXX보다 잘 하기' 같은 목표가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목표가 된다.
목표를 가졌다면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은 성격이나 공부 성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세분해 매 단위마다 할 일을 설정하는 디테일한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오늘 안에 교과서 X쪽까지 읽기', '이번 달 내로 이 문제집 끝내기'처럼 간단한 계획도 가능하다.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큰 계획을 먼저 세우고 세부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가 20일 남았다면, 공부해야 하는 전체 내용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매일 공부해야 할 양을 먼저 정하고, 일주일이나 하루 단위의 계획을 세세하게 조정해나가야 한다.
두 번째, 계획은 '공부시간'이 아닌 '공부분량'을 단위로 세워야 한다. '수학 공부 2시간' 같은 계획을 세웠다면 2시간 동안 수학 공부를 할 확률 보다는 수학책을 펴 놓고 딴 생각을 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집중해서 필요한 양을 공부했는가 이다. '정석 책 1단원 2번 꼼꼼하게 읽고 예제/유제 풀어보고 XX문제집 1단원 연습문제 풀어보기'처럼 구체적인 분량을 정해 계획을 세우자. 시간을 계획하고 싶으면 여기에 '예상 시간 2시간'이라고 덧붙이면 된다.
세 번째, 계획은 수정가능하면서도 반드시 다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공부를 100% 계획에 맞춰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에 발목을 잡혀 예상 시간이 어긋날 수도 있고, 계획에 없던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 '아 망했다'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계획한 내용이 부득이하게 어긋나는 경우, 어긋난 현실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공신들이 1주일 단위 계획을 세울 때 일요일을 비워두라고 조언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획을 수정하면서 처음 계획에서 빠진 항목들을 일요일로 몰아넣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면 융통성을 가지고 계획을 수정해가면서도 주 단위로 보면 목표량을 100%달성하게 된다.
만약 월~토요일 사이에 처음 계획했던 공부를 모두 해냈다면? 일요일을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생각해도 좋고, 그냥 노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다음 주 부터는 목표 공부량을 조금 늘려보아도 좋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또 하나 갖춰야 할 것은 '확신'이다. 공부를 하는 만큼 반드시 실력은 쌓인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성적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이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사교육 시장으로 달려가거나 공부를 포기하고 장기간의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공부를 하면 반드시 실력은 쌓인다. 긴 시간동안 불안감을 떨치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언젠가는 성적이 오른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하자.
※ 공신닷컴 운영진 이창민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