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원 선생님이 생드르영농조합법인 소개와 질의 응답을 정리하여 SE임파워 밴드에 올리신 글입니다.)
생드르영농조합법인
생드르영농조합법인은 제주도내 친환경 농업생산자 단체인 ‘흙살림제주도연합회’의 유통사업단으로써 78명의 조합원을 포함한 130명의 생산자 회원이 속해 있다. 1994년 20여명의 회원으로 ‘조천읍유기농업연구회’로 출범했다. 올해 7월2일이 20주년 기념이다. 제주도 친환경 운동이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심포지엄을 하려고 생각중이다. 6월경 예정.
생드르는 영농조합이다. 1930년대를 지나며 유럽에서 협동조합이 많이 생겼고, 금융위기 이후 또 많이 나온다. 협동조합은 경쟁에 뒤쳐진 산업직종에서 많이 나왔다고 본다. 농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불리하다. 텃밭을 평생동안 하면 고추를 몇 번 정도 수확할지? 평생해도 40번 정도 수확. 볼펜은 시제품을 한 달에 40번 이상 만들 수 있을 것. 농업이 갖는 시간적 한계이다. 마찬가지로 생산량에 있어서도 공간적 한계가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해 핸디캡이 많다. 자본의 논리를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LED 전등 키고 인위적으로 해서 하루에 3번 토마토 수확할 수 없다. 자본을 투입한다고 해서 그만큼 생산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농업은 협동으로 운영해야 한다. 한 해동안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면, 평생할 수 있는 경험을 한 해에 할 수 있다. 또한 자본주의에서의 축적과 달리 농업은 축적에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가공을 대기업이 많이 한다. 이 가공품의 가치가 다시 1차 생산 농업에 재투자 되었다면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생드르에서는 가공도 같이 한다. 우리가 R&D 하는데 들어간 돈이 10억이다. 한 농가가 10억 투자하기 어렵다. 하지만 100명 농가가 1000만원씩 투자해서, 시스템을 만드는 건 가능하다. 이렇게 협동을 해서 시스템을 만들면 자본가와 경쟁할 수 있다. 농업이 갖는 한계로 인해 협동을 해서, 농업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영농조합을 만들었다.
태생은 1994년인데, 93년 12월에 우르과이 라운드가 통과가 되었다. 헤비급인 사람과 중급인 사람을 모두 모아놓고, 경쟁하라고 다자간 무역협상을 한 것이다. 농업계에서는 패배감을 많이 느꼈고, 동시에 대안을 찾아보자 해서 ‘조천읍유기농업연구회’를 만들었다. 영상 외에도 많은 사업이 있었다. 실패한 사업도 있고, 조합내 갈등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지켜내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디언 주술사들이 기우제를 하면 거의 비가 온다고 한다. 이유는 이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올 때까지 지낸다고 한다. 실수할 때 실패하지 않는다. 포기할 때 실패한다.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쭉 하려 한다. 여러분이 마신 감귤즙은 3년동안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었다. 다른 즙은 쌓인 노하우가 있기에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일 보다 끊임없는 회의에 힘들어하기도 하다. 이사회, 과수분과위원회, 그리고 품목별 회의로 당근, 감귤 등 계속 회의가 이어진다. 낮에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밤에 계속 회를 해서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런 끊임없는 소통이 이 조직을 유지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이 소통을 이어가면, 조합원들이 가산을 탕진하지 않는 한 우리가 가치를 이어가면 계속 재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익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지키고, 또한 아무리 좋은 가치라 하더라도 소통하지 않으면 안될거라 본다.
사회적기업 관려해 오셔서 사회적기업 얘기를 하면, 사회적기업 인증 하기 전에는 영상과 이런 교육실이 없었다. 새로 오신 분들이 업무의 깊이를 만들어줬다. 그 전에는 작업 처리하기가 어려워서, 손님들이 오면 힘들어 하기도 했다. 일하다가 설명하면 힘들기도 했다. 사회적기업 되면서 영상도 준비해서 하게 되었다. 영역이 넓어지고, 깊어졌다. 앞으로의 계획들을 잘 세울 수 있게 된게 성과였다.
Q: 소통 많이 한다고 했는데, 일년에 몇 건 정도 있나?
A: 거의 매일 있다고 보면 된다. 생산관리 경우 생산계획서 접수 정리 관련 회의, 지역은 지역별 공동체 회의 등 여러 종류의 회의들이 있다. 많은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사회, 운영위원회 기본회의를 포함해서 등 많은 회의가 있다.
Q: 회의 소재가 공식적인게 많은데 딱딱한 분위기로 되는지, 아니면 식사하면서 부드럽게 되는지?
A: 회의마다 다르다. 시설분과위원회는 5명이어서 식당으로 하고, 감귤 회의는 3분이여서 생산지에서 하는 경우 많다. 많은 인원으로 된 큰 회의는 미리 협의도 하고 여기 와서 하게 되는데, 작은 회의는 실무자들이 가서 해야 한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다.
Q: 조합원 중에 참석이 적은 경우는 어떠한지?
A: 무임승차자가 많다. 오늘은 오름등반 하고 있다. 이런 공동체 행사도 한다. 농사짓는 기술만 알려준다면, 기술이 높은 사람은 재미가 없다. 처음하는 사람은 재미있겠지만.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여성 생산자들은 퀄트를 한다. 농업기술과 상관은 없지만, 이런 모임에서 농업기술이 높은 사람을 우대하면 참석율이 높아질 것이다. 여러 종류의 모임을 종횡으로 하지 않으면 유지가 안된다. 출하 순서의 배점을 회의의 참석율로 하기도 한다. 당도 등 많은 요소를 수치화해서 순서가 나온다. 맨 마지막의 출하가 썩는 건 아니다. 사이클을 만들고, 수확량 통보를 해서, 5번을 싣고 오도록 룰을 만드는 식이다. 과수는 오래되어서 엄격하고,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인원이 적은 품종의 경우는 200박스씩 하자고 하고, 못채운 농가는 많은 농가에서 받아서 하자란 식으로 하기도 한다. 품목 회의별로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가격에 대한 민감도나, 참석도가 품목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Q: 농업정책 중에 6차 산업이 있는데 어떠하나?
A: 기존부터 6차 산업했다. 1차 생산보다 가공쪽으로 한다. 그래서 소비자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이제 농업은 농업인의 힘만으로 지키기는 어렵다. 농업인구가 전체 인구의 5%를 넘지 못한다. 유치원생들을 모아 착한 장터에 공급도 해준다. 하루에 3천만원 매출이 나와야 우리 인력이 유지가 되는데, 착한 장터에 절반 인원이 투입되어도 20만원이 넘지 않아서 투입하는게 비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민들과 농업의 가치를 공감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한다. 우리는 이전부터 이런 가치를 알고 꾸준히 해왔다. 농업이 갖는 가치 중에 국민의 정서도 크다. IMF때 힘들 때 동남아에서는 식료품점 털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금 모으기 운동을 했다. 농촌이란 고향이 갖는 자원이 있다. “어매니티 자원”이라고 하는데, 어려운 말보다 쉬운 말로 하면 좋겠다. 원래 농업이 갖고 있는 가치가 있다.
Q: 수입구조가 궁금하다. 작년 58억 했고, 7천 6백 정도 수익이 나왔는데, 각 조합원의 수익을 일부 조합에 내는 구조인가?
A: 수매하게 되면 저장, 소포장비를 받게 된다. 농가가 소포장, 저장하면 모두 농가 수익이니 농가에서 할 수 있는건 농가에서 하도록 한다. 하지만 장기 보관이나, 가공의 경우에는 수매를 한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 회의비가 필요해서 매출의 일부를 활동 자금 및 회의비로 드린다. 다양해서 하나로 하기 힘들다. 사회적기업 되기 전에는 수익률이 더 높았다. 사회적기업 되면서 매출액이 커지고, 수익률이 떨어졌다. 일반기업이면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린 조합이다. 조합이기에 조합원의 소득으로서 매출액을 더 중요시 여긴다.
Q: 귀농.귀촌 많이 하는데, 제주도로 귀농하는 사람들이 잘 정착할 거라보나?
A: 무턱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정착하기 힘들다. 기존에 농촌에서 떠난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도시민들이 오면 살아남는 방식은, 자기의 활동무대였던 도시 사람들에게 직접 택배하며 소규모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이 있고, 우리 같은 조합에 포함되어 열심히 농사만 짓는 식으로 조직화가 되는 방식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게 아니라 농촌에도 고부가가치 올릴 수 있다더라 하고 무작정 하면 대부분 망한다. 농업은 핸디캡을 갖고 있고, 떼돈 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