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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경(內經) 위기이론과 그 임상의의
北京中醫藥大學基礎醫學院 오호흔(吳顥昕), 손동(孫桐)
지금까지 내경(內經)의 위기운행이론에 대하여 의가(醫家)들의 상세한 해석이 많이 있으며, 이는 중의학 위기(衛氣)학설의 발전을 촉진하였으나 논쟁도 대단히 많아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 필자는 내경(內經)원문을 근거로 하고, 음양학설에 따라 앞선 연구내용을 정리한 기초 위에서 내경(內經)의 위기운행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해석을 더하여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1. 위기와 상초(上焦)의 관계
1.1 위기는 처음에 상초에서 나온다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에서 “사람은 곡식에서 기를 받아들이니 곡식이 위에 들어오면 폐에 전해지기 때문에 오장육부가 모두 기를 받게 되는 것인데 곡식의 정미로운 기 가운데 맑은 것은 영혈로 변하고 탁한 것은 위기로 변한다”라고 하였다.(이하 내경(內經) 원문은 모두 인민위생출판사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 영추경(靈樞經) 1963년 판에서 인용한다). 영추(靈樞)․오미(五味)에서 “영기, 위기는 어떻게 순행하는가? 백고는 음식물이 처음에 위로 들어가면 그 정미한 것은 위에서 나와 상․중초로 들어감으로써 오장을 적사고 두 갈래로 나뉘어져 영분과 위분의 통로로 운행한다고 하였다”, 소문(素問)․조경론(調經論)에서도 “양은 상초에서 기를 받아서 피부와 분육의 사이를 따뜻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내경(內經)에서는 위기가 처음에 상초 폐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편에서 “영기는 중초에서 나오고 위기는 하초에서 나온다”라고 하였고, 장개빈(張介賓), 마시(馬蒔)가 “위기는 하초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의가이다. 장개빈이 “위기는 그 날랜 기가 사납고 빠르게 나와서 먼저 사지말단, 분육, 피부의 분간으로 순행하고 맥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새벽녘이 되면 음분에서 주행을 마친 위기가 눈에서 나오는데 두정을 따라 하행하고 족소양방광경에서 시작하여 양분으로 간다. 해가 지면 양이 다하는데 족소음신경에서 시작하여 음분으로 순행하고 그 기는 당연히 방광, 신 하초에서 나오므로 위기는 하초로 나온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설명에 따라 장씨는 위기가 해가 뜨고 지는 시기와 연관된 순행시작 부위에 대하여 “위기는 하초에서 나온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의견은 상당히 편파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해가 뜨고 지는 시기와 연관된 위기의 순행시작 부위를 위기가 처음 나오는 부위라고 할 수는 없다. 장씨가 주장하는 바는 영추(靈樞)․영기(營氣)에서 영기의 운행 시기와 관련하여 “기는 수태음경으로부터 나오고 수양명경을 적셔주며.....”라고 설명하였으니, 이는 “영기는 하초에서 나온다(營出于下焦)“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실제로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에서 명확하게 ”영기는 중초에서 나온다“라고 하였으니 분명히 장씨의 추론은 타당성이 부족하다. 다음으로 위기의 생성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위기는 종기(宗氣)로부터 나오며 종기는 음식물 가운데 정미한 물질과 자연계에서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청기(淸氣)가 서로 합하여진 후에 형성되는 것이다. 소문(素問)․경락별론(經絡別論)에서 “음식물이 위에 들어오면 그 중의 탁기는 심으로 귀의하고 다시 여기에서 화생된 정을 맥에까지 자양해준다. 맥기는 경을 흐르고 경기가 폐로 귀소함에 폐는 모든 맥을 조회하며 폐기는 이들을 선발시켜 피모에 정을 수포해준다. 수음이 위에 들어옴에 정기를 흘러 넘치게 하여 위로 비에게 보내지고 비기는 정을 산포시켜 위로 폐에 귀의하게 하며 수를 조절하여 아래로 방광으로 보낸다.”라고 하여, 음식이 위에 들어간 다음 비의 산정(散精)작용을 거쳐서 그 정미한 기가 먼저 위쪽의 폐로 귀의하고, 폐의 호흡작용으로 들어온 청기와 결합한 다음 폐기(肺氣)의 작용으로 인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같이 위기는 사람이 태어난 후에 호흡의 청기와 음식물의 정기가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신(腎)은 선천의 본(本)이고 부모의 선천지기에서 온 진음(眞陰), 진양(眞陽)을 간직하고, 신중(腎中)의 진양은 후천(後天) 위기의 생성을 육성하고 촉진하지만 위기를 직접 생산할 수 없고 또한 신중의 양은 후천의 위기의 끊임없는 보충을 받아야만 비로소 충만하고 건장해 질 수 있다. 이것은 위기가 단지 상초의 폐에서만 형성될 수 있으며, 하초의 신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편의 구체적 내용을 분석해보면 편의 마지막에 “위기는 하초에서 나온다”라는 의미가 있다. 장서린(張瑞麟)은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편에 이어지는 아래 원문은 먼저 위기가 상초에서부터 나오고, 상초에서부터 전신으로 분포하는 생리상태와 누설(漏泄)하는 생리변화로써 위기가 상초에서 나온다는 것을 설명하였고, 마지막으로 ”하초“가 나오는 원문에서 토론하였으며 위기에 대한 내용의 언급은 전혀 없다”라고 인식하였다. 또 내경(內經)을 전부 분석해 보아도 역시 “위기가 하초에서 나온다”라는 근거는 부족하다. 장찬갑(張燦玾)은 소문(素問), 영추경(靈樞經)의 많은 경문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해 본 후, 경문에서 “기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히 위기를 말하는 것이고, 기가 나오는 곳은 당연히 상초를 말한다”라고 하였다.
지금까지 서술한 것을 종합하면 “위기가 하초에서 나온다”라는 것은 실제 위기가 상초에서 나오는 것을 잘못 생각한 것이므로 당연히 교정하여야 한다. 반드시 지적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위기는 상초에서 나온다”라는 점과, 신(腎)은 위기가 운행 가운데 격발(激發)과 조절(調節)작용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며, 또한 위기가 만들어지는 곳과 위기가 나오는 신체부위가 상초라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후세에는 위기가 삼초(三焦)에서 나온다 또는 위기는 상․중초에서 나온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관점은 비록 위기의 생리․병리변화를 전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위기가 처음 나오는 부위에 대한 문제의 해결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1.2 위기의 운행은 상초의 포산작용(布散作用)에 의존한다
위기는 처음에 상초에서 나올뿐만 아니라, 운행 역시 상초의 포산작용에 의존해야만 비로소 신체를 순행하고 외사에 대한 방어 기능을 할 수 있다. 영추(靈樞)․결기(決氣)에서 “상초가 열리고 발산하여 오곡의 미를 산포하면, 피부를 온화하게 훈증하면서 몸에 충만되고 모발을 윤택하게 하는데, 안개와 이슬이 천지를 적시는 것과 같은 이것을 일러 기라 한다”라고 하였고, 폐는 기를 주관하고 호흡을 주관하며, 심은 혈맥을 주관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기혈(氣血)을 운행하는 동력이 된다. 단지 상초 심․폐의 공동작용을 통해서만 위기가 안개와 이슬처럼 경락의 내외를 따라 전신으로 퍼져나갈 수 있고, “안으로 오장육부를 관개하고 밖으로 주리를 유양(영추(靈樞)․맥도(脈度))” 할 수 있다. 만약 상초의 기가 선발하지 못하여 위기의 포산작용에 이상이 있으면 기능이 떨어지고 개합(開闔)의 법도를 잃으며 쉽게 사기의 침범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영추(靈樞)․옹저(癰疽)에서 말하길 “상초에서 기가 나와서 분육을 온화하게 한다”라고 하였고, 난경(難經)․ 35난(三十五難)에서 “심영, 폐위는 양기를 흐르게 한다”라고 하였으며, 이것은 모두 폐의 위기에 대한 추동작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2. 위기운행과 영기의 관계
일찍이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에서 “상초의 기는 위의 상구에서 나와 식도를 따라 위로 올라가서 횡격막을 관통하고 흉중부에 흩어졌다가 겨드랑이 부위로 주행하며 수태음폐경의 순행하는 부위를 따라 순행하다가 되돌아와서 수양명대장경에 이르고, 위로 올라가서 혀 부위에 이르렀다가 다시 족양명위경으로 하행하는데 상초의 기는 항상 영혈과 함께 양분에서 25번 운행하고 음분에서도 25번 운행하여 하루에 두 번 운행하므로 하루동안 50번 주행하여 다시 수태음폐경에서 크게 만난다”라고 하였고, 영추(靈樞)․동수(動輸)에서 “영기, 위기의 순행은 상하가 서로 관통하여 마치 끝이 없는 고리와 같다”라고 하였으며, 난경(難經)․30난(三十難)에서 “영기의 순행은 일찍이 위기와 서로 같이 운행된다”라고 다시 명백하게 거듭 설명하였다.
영기․위기의 생성에 대해 살펴보면 영기․위기는 모두 수곡(水穀)의 정미(精微)로운 기에서 만들어진다. 수곡의 정미로운 기는 폐로 올라가서 폐에서 자연계 호흡지기인 청기와 합하여 종기(宗氣)가 되고, 종기는 두 가지로 구분되어 나와서 영기와 위기가 되는데, 영기는 음에 속하고 위기는 양에 속한다. 이처럼 영기와 위기의 관계는 음양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음은 혼자서 생성될 수 없고 양은 혼자 장성할 수 없다. 영기가 없으면 위기는 의존할 것이 없어서 밖으로 새어나가고, 위기가 없으면 영음(營陰)이 기부(肌膚)와 주리(腠理)로 널리 퍼져나가지 못하여 전신을 자윤하지 못하게 되므로 영기․위기가 장부경락 뿐만 아니라 기부, 주리 ,손락(孫絡), 계곡(溪谷)과 함께 순행해야지만 전신을 영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난경(難經)․32난(三十二難)에서 “심은 혈이고 폐는 기이며, 혈은 영기가 되고 기는 위기가 되며, 서로 상하로 흘러 영기․위기는 경락을 흐르고 영기는 외부를 조절한다”라고 하였고, 소문(素問)․기혈론(氣血論)에서 “사기가 넘쳐서 기가 막히면 맥에 열이 나고 육이 썩으며, 영위가 행하지 못하면 반드시 농(膿)이 생긴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영추(靈樞)․옹저(癰疽)에서 “영기, 위기가 경맥 안에 쌓이면 혈이 삽하여 행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 모두 병리상의 증에 따라 실제로 영기․위기가 서로 같이 운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영흔(區永欣)이 영기․위기가 순행하는 특징을 “위기운행의 의존성”으로 귀납한 것은 매우 새로운 의의를 가진다.
3. 위기 운행과 경락의 관계
내경(內經)에서 영기․위기는 서로 따르고 함께 다니며 공통의 규율이 있다고 하였지만 위기의 운행은 영기와 똑같지 않고 그 각자의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에서 “영기는 맥중에 있고 위기는 맥외에 있다”라고 하였고, 소문(素问)․비론(痹论)에서도 “위기는 …… 맥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맥중(脈中)과 맥외(脈外)는 맥을 기준으로 영기와 위기를 구분하는 기준이고, 영혈은 맥의 안쪽으로 운행하고 위기는 맥의 외면의 일정한 공간을 운행하며, 모두 경맥과 락맥의 통제 관리를 받으므로, 영추(靈樞)․창론(脹論)에서 “위기가 몸에 순행하고 있을 때 항상 경맥과 병행하여 분육사이를 순행한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위기가 어떤 형식으로 운행되는지는 논하지 않았지만 위기와 맥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위기가 주로 맥외를 운행하는 것은 위기의 사납고 빠르며 매끄럽고 날랜[慓疾滑利] 성질이 결정적 이유이고, 분명히 소문(素問)․비론(痺論)에서도 “위기는 수곡의 날랜 기이고. 그 기는 사납고 빠르며 매끄럽고 날랜지라 맥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므로 피부와 분육의 사이를 따라 돌며 황막을 훈증해주고 흉복에 흩어진다”라고 하였고, 영추(靈樞)․사객(邪客)에서도 “위기는 음식물의 떠오르면서 왕성한 기운 가운데 날쌔면서 맹렬한 것에서 나와서 먼저 사지, 분육, 피부 사이 등을 순행하면서 쉬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위기는 주로 맥외(脉外)로 행하고 영기는 주로 맥내(脉内)로 행한다. 그러나 “위기만 맥외를 행하고 영기만 맥중을 행한다”라고 이해해서는 안된다. 맥외는 위기가 주로 행하지만 위기 중에 영기가 있으며 맥내는 영기가 주로 행하지만 영기 중에 위기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장경악(张景岳)이 “위기가 비록 기를 주관하고 맥외에 위치하지만 혈이 없이 어찌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영기는 비록 혈을 주관하고 맥내에 위치하지만 기 없이 어찌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영기 중에는 반드시 위기가 없지 아니하고, 위기 중에는 반드시 영기가 없지 아니한다”라고 설명하였다. 이금용(李今庸)이 일찍이 위외영내(卫外营内)의 운행방식에 대해 종합하여 말하기를 “영위 두 가지 기는 정상적 상태에서 비록 경맥의 내외(内外)로 순행하는 곳이 구분되고 서로 어지럽히지 않지만, 그것들은 결코 벽안과 벽 밖이 단절되어 상통(相通)․상반(相反)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그 두 가지는 음양의 관계처럼 밀접하다. …… 이 두 가지는 대립․통일하고, 서로 연계하고, 경맥의 내외를 쉬지 않고 도는 과정 중에 서로 교통하는 것을 그치지 않는다. 상호 교통하는 곳은 365수혈과 같다”라고 하였다. 이씨는 또한 논문에서 소문(素问)․거통론(举通论)을 예로 들어 동통(疼痛)의 병리기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맥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쉬지 않고 순환하며, 한기가 경으로 들어와서 삽해지면 순행하지 않으며, 맥외를 침범하면 혈이 적어지고, 맥중에 침입하면 통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병리적 측면에서 맥중의 영혈이 맥외의 위기와 밖으로 교통하고, 맥외의 위기 역시 맥중의 영혈과 안으로 교통하는 것을 반증하였다.
4. 위기 운행과 시간의 관계
영추(靈樞)․영위생회(榮衛生會)에서 “위기는 음분에서 25번 순행하고 양분에서 25번 순행하여 주야를 구분하고 그러므로 기가 양에 이르면 일어서고 음에 이르면 그친다”라고 하였고, 영추(靈樞)․위기행(衛氣行)에서 “위기의 순행은 해가 질 때 양분에서 음분으로 해가 뜰 때 음분에서 양분으로 출입하면서 합하는 것을 듣고 싶은데 어떠한가? 기백이 대답하여 말하길 양은 낮을 주관하고 음은 밤을 주관하므로 위기의 순행은 하루 밤낮에 신체를 50번 주행하는데 낮에는 양분에서 25번 주행하고 밤에는 음분에서 25번 주행하여 오장을 돈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내경(內經)에서는 위기의 운행은 모두 법칙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위기는 낮에는 주로 체표의 양경을 운행하고 야간에는 주로 체내의 음경을 운행한다고 보았다.
위기의 이러한 주야(昼夜)법칙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내경(內經)에 비록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관련 있는 원문은 찾을 수 있으며, 위기의 운행과정에서 주야법칙이 이루어지는 것은 분명히 신(腎)의 기능과 관계가 있다. 영추(靈樞)․위기행(衛氣行)에서 낮 시간의 위기의 운행에 대해 말하길 “따라서 새벽녘이 되면 음분에서 주행을 마친 위기가 눈에서 나오는데 족태양방광경으로 하행하고 …… 수태양소장경을 따라 하행하고 …… 족소양담경을 따라 …… 수양명대장경을 따라 하행하고 …… 위기가 발에 이르면 족심으로 들어가서 안쪽 복사뼈 부위로 나오며 음분을 주행한 후 다시 눈에서 회합하므로 한 번 순환한 것이라 한다”라고 설명하고, 황제내경연구대성(黄帝内经研究大成)에서 “위기가 양경으로 행할 때 반드시 매일 족소음신경을 한바퀴 도는 것은 위양이 신정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라고 위기를 설명하나, 이 해석은 아마 틀릴 것이다. 위기의 특성은 사납고 빠르고 매끄럽고 날래며 위쪽을 향하며 바깥을 향한다. 그렇다면 만약 낮에 위기가 상초의 포산작용에 의해 양경으로 행하는 것이 그 자신의 성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면, 위기가 야간에 음분으로 순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단지 어떠한 힘의 작용에 의해 위기가 자신의 순행경로를 안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장 중에서 오직 신만이 봉장지본(封藏之本)으로써 고섭(固摄)작용과 수납(受纳)작용을 가진다. 그러므로 위기가 매일 양경을 1번 순행하고 반드시 소음경으로 행하는 목적은 결코 신정(肾精)에 의지한다는 뜻이 아니고 신장의 고섭․수납작용을 의해 위기가 점차 양경에서 음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러한 특성은 결코 위기가 하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하초로 귀납하는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신기의 작용에 의해 양경으로 운행하는 위기가 끊어지지 않고 음경으로 들어가서 음경과 양경 사이를 운행하도록 조절되는 것이다. 그 결과 낮에는 주로 양경으로 운행하고 야간에는 주로 음경으로 운행하여 낮에는 양이 성하고 해가 지면 양이 쇠하고 밤에는 음이 성하고 밤이 지나면 음이 쇠하는 주야법칙이 형성된다. 신장의 이와 같은 조절기능은 인체내의 근본적인 운동법칙을 형성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만약 신기가 부족하면 위기가 고정되지 못하고 밖으로 새어나가게 되므로 위기가 부족한 대부분의 증상을 볼 때 신을 보하고 위기를 단단히 하는 방법(補腎固衛)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 “힘써 입방(入房)하여 수고로움이 심하면 신한이 나온다”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5. 위기운행의 구체적 경로
영추(靈樞)․위기행(衛氣行)에는 위기가 체내를 운행하는 길을 상세히 서술하였다. “그러므로 새벽에 음기가 다할 때 양기가 눈에서 나오니 눈을 뜨면 위기가 머리로 상행하다가 두항부를 따라 족태양경의 바깥을 하행하면서 등부위를 따라 하행하여 새끼발가락의 말단에 이른다. 그 나누어지는 가지는 목예자에서 갈라져서 수태양경의 바깥을 하행하여 아래로 새끼손가락 끝의 외측에 이른다. 그 나누어지는 것은 목예자에서 갈라져서 족소양경의 바깥을 하행하여 새끼발가락과 넷째 발가락의 사이로 주행한다. 이로써 상행하다가 수소양경의 외측을 따라 하행하여 새끼손가락과 무명지의 사이에 이른다. 나누어지는 가지는 상행하여 귀의 앞부분에 이르렀다가 턱에서 뛰는 맥에 합해져서 족양명경의 바깥을 주행하고, 이로써 하행하여 발등에 이르렀다가 새끼발가락의 사이로 들어간다. 그 나누어지는 것은 귀의 아래에서 수양명경의 바깥을 하행하여 새끼손가락과 무명지의 사이로 들어갔다가 손바닥의 중앙으로 들어간다. 그 가운데 발부위에 이르렀던 것은 발바닥 중앙으로 들어가서 내과의 아래에서 나와 음분을 순행하다가 다시 눈에서 합해짐으로써 한 바퀴를 도는 것이 된다. 물시계에서 물이 1각 떨어질 때 인체의 위기는 태양경에 있고 물이 2각 떨어질 때는 인체의 위기는 소양경에 있으며 물이 3각 떨어질 때 인체의 위기는 양명경에 있고 물이 4각 떨어질떄 인체의 위기는 음분에 있다............물이 24각 떨어질 때는 인체의 위기는 음분에 있다. 물이 24각 떨어질 떄는 인체의 위기는 태양경에 있으니 이것이 바로 반나절의 도수이다”라고 하였다.
이 문장은 실제로 위기가 낮에 순행하는 경로와 밤에 순행하는 경로를 포괄한다. “산(散)”자에 대한 해석이 일치하지 않아서, 위기가 낮에 운행하는 노선에 대한 인식도 차이점이 있다. 하나는 “산”을 “흩어져서 순행한다(散行)”라는 뜻으로 보는 것으로 예를 들어 장경악(张景岳)은 “산(散)은 흩어져서 순행하는 것이다. 위기의 순행은 경을 따라 순행하여 서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고, 목예자에서 시작하여 족태양경으로 하행하고, 흩어진다는 것은 목예자에서부터 수태양경으로 행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그 뜻은 위기가 운행하는 길은 족태양경에서 시작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각각의 양경으로 나뉘어 흩어져서 순행하니 경을 따라서 흘러 들어가서 운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산”자를 “남는 것이 있어 구별되어 순행한다(有餘而別)”라는 뜻으로 보는 것으로 태소(太素)에서 “산은 위기의 날랜 기가 족태음경(주:음이 아니라 양으로 생각된다)의 맥을 순행하고 나머지는 나누어 흩어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황유삼(黄维三)은 위기의 순행은 낮에는 육경의 양으로 순행하고, 피부, 분육의 사이를 채워주고, 족태음경이 주관하며 그 흩어진다는 것은 그 외의 다섯 양경으로 구별되어 순행하고, 눈에서 시작하여 다시 눈에서 합하여 하나의 순환이 된다고 인식하였다. 또 다른 것은 산(散)을 “흩어져 없어지는 것(散失)”으로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금용(李今庸)은 “평단에는 사람이 눈을 뜨면 눈에서 위기가 나오고, 위로 수태양경맥의 분지에 이르러 수족소양경맥, 수양명경맥의 분지에 이른다. 각각의 경맥의 분지로 행하는 것은 모두 산실되며 오직 족양명경맥의 분지로 행하는 것은 음분을 따라 눈에 이르고 다시 수족태양경맥을 행한다”라고 설명하였다. 이렇게 위기가 끊임없이 순행하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위기행(卫气行)원문에서 “물시계에서 물이 1각 떨어질 때 인체의 위기는 태양경에 있고 물이 2각 떨어질 때는 인체의 위기는 소양경에 있다”라고 한 것을 분석해 보면 위기가 야간에 순행하는 경로를 알 수 있고, 위기의 순행은 비록 사납고 빠르며 매끄럽고 날래지만 그 운행은 이처럼 일정한 순서가 있다. 따라서 “산”이라는 글자의 해석을 “흩어져서 순행한다”라고 보며, 이에 따라 위기는 족태양경에서 시작할 뿐만 아니라, 흩어져서 각 양경을 향하여 순행하고 이것은 내경(内经)의 본뜻과는 다르다. 위기가 다른 경을 따라 흐른다는 것은 경락계통에서 볼 때 이론적인 근거가 없다. 따라서 “산”을 “흩어져서 사라진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위기가 각각 나머지 경맥의 분지로 순행하는 것이 모두 흩어져서 사라진다는 것이며 위기와 함께 운행한다는 것은 “음양이 서로 관통하여 끝이 없이 순환한다”는 것과 위배된다. 그러면 원문 중에서 “산”자가 가지는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필자는 이 부분의 산은 분산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경맥의 바깥에서 분산되어 순행하는 위기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그 흩어져서 순행하는 것은 목예자에서 나누어진다”라는 원문은 낮에 경맥의 밖을 운행하는 위기의 순행노선을 묘사한 것이다. 즉 위기는 족태양, 수태양, 족소양, 수소양, 족양명, 수양명, 족소음, 족태양의 순서에 따라 맥 바깥의 경을 따라 순환한다. 오미만(吴弥漫)은 “12경맥을 따라 상황을 연결시켜 보면 각각의 양경사이에는 위에서 말한 직접적인 통로가 없다”라고 하여 “위기가 경을 따라 다음 순행을 한다는 의견은 토의할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였다. 실제로 내경(内经)에 있는 이 토론은 맥외로 행하는 것이 위기이고 이것들의 운행은 경맥사이로 직접 확산되며 경락사이의 직접통로를 통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경맥 안을 순행하는 위기는 영기의 제약을 받아서 족태양경을 따라 나와서 순행한 후에 영기의 순행노선을 따라 경을 순환하므로 경맥을 서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만약에 경맥 밖을 순행하는 위기가 양경에서 양경까지의 사이로 직접 퍼져나가서 위기의 횡적 운행을 관리한다면 어떻게 경맥 내를 순행하는 위기가 양경에서 음경까지의 사이의 경을 따라 순행하여 위기의 종적 운행이 이루어지겠는가?이러한 형태로 구성되었는데 유문소가 말하기를 “하나의 입체적이고 종횡이 교차되면서 수미상관(首尾相貫)하는 순환형식이다”고 하였다.
위기의 이와 같은 교차순행의 특징은 위기가 외사를 방어하는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에 유리하게 함으로써, 최적정시간, 최단 거리로 체표의 어떠한 부위에라도 도달할 수 있도록 하여 외사의 침입을 방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위기는 밤에 신, 심, 간, 폐, 비의 순서에 따라 순행하는 순환주기가 되고, 역대 주가는 이에 대하여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위기가 밤에 음경(阴经)으로 순행하는 유주 법칙에 대하여 장개빈(张介宾)은 “위기가 밤에 음분을 순행하고, 족소음신경에서 시작하여 오장을 일주하며, 이는 오행상극의 순서에 따라 순행하므로 신심폐간비의 순서로 전해져서 하나의 순환주기가 된다”라고 하였다. 이는 오행상극의 규율에 따라 순행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유강(劉强) 등은 “오장의 배열은 양기가 많은 것에서 적은 것으로, 음기가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순서에 따른 것이고, 이와 같은 배열규율의 성립은 위기가 밤에 음을 행할 때에 양기가 가장 많은 곳에서 음기가 가장 많은 곳으로 순행하며 또한 위기를 순서대로 전달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위기운행의 상극법칙의 실제가 양기가 아래로 내려감으로써 음기가 위로 태과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것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위기의 규칙이 자정 전에는 음이 성하고, 자정 후에는 음이 쇠하게 되는 형성 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6. 위기운행 이론의 임상적 의의
위에서 언급한 위기의 운행방식에 대한 인식은 이론에서뿐만 아니라 임상실천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위기․폐․외사 삼자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에 더욱 큰 도움이 된다. 위기는 외사침습에 대한 하나의 방어막으로 외사침입의 방지에 중요하다. 위기가 상초에서 나오고 위기가 산포되는 것은 상초 폐에 의존적이며 동시에 외사침입과 위기의 병변 발생도 먼저 폐에 영향을 주어 폐기선강실상(肺氣宣降失常)을 초래하게 된다. 섭천사(葉天士)가 “온사를 위에서 받으면 먼저 폐를 상한다”라고 한 말은 온열병의 발생과 폐의 관계를 명료하게 말한 것이다. 폐기,위기, 그리고 외감질병의 발병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각종 외사의 침입을 방어하는 보폐(補肺)약물의 기전과 효용에 대한 연구에서도 매우 중요한 임상의의를 가지고 있다. 두번째로 영․위기와 인체 위외기능(衛外功能)간의 관계를 정확하게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기․위기는 서로 함께 순행한다. 따라서 단지 위기만 위외기능을 갖춘 것이 아니라 영기도 또한 위외기능을 갖추고 있다. 영․위기 이들간에는 어떠한 상호협조 작용이 있으며 외사침습을 방어하는 각각의 작용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당연히 깊이있게 연구․탐구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 위기법칙에 존재하는 조절기능의 인식에 대해 도움이 된다. 그 법칙은 생명의 기본 특징 중 하나이다. 소문(素問)․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서 “양기는 하루동안 밖을 주관하는데 해가 뜰 떄 양기가 승하고, 낮 동안에는 양기가 융성해지며, 해가 서쪽으로 질 때 양기가 이미 허해지고 기문이 이에 닫힌다”라고 하였다. 인체의 위기법칙이 자연계의 햇빛, 온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운행법칙의 내적인 조절 기전은 역시 연구의 대상이다. 앞의 문장에 따르면 위기 운행법칙의 내적인 조절기전은 아마도 신과 관계있음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신장이 외부의 햇빛, 온도 등의 신호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나타내는지, 또 체내 위기를 조절의 법칙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은 앞으로 더욱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역자 이혜주 교정 박수진
원 저 : 경중의약대학학보 2004년 1월 20권 제1기
내경(內經) 衛氣理論及其臨床意義
요 점 : 지금까지의 내경(內經)의 위기운행에 대한 기초내용을 연구한 바탕위에 위기의 운행에 대한 해석을 더하여 총정리 하였다. 위기는 처음에 상초 폐에서 나오고, 폐기의 포산작용에 의해 영기와 함께 경매내외를 순행하여 전신을 조절한다. 위기는 주로 경맥의 밖을 행하는데 낮에는 주로 체표의 양경으로 흩어져서 순행하고, 밤에는 주로 체내의 음경을 순행한다. 위기는 양에서 음으로 들어가며 신기의 섭납(攝納)작용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맥내에서 순행하는 위기와 영기의 운행규율에 의하여 12경맥으로 2번 순행한다. 위기운행의 임상의의에 대하여 연구도 병행하였다.
주제어 : 내경 / 위기이론 / 영위 / 폐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