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선바위 전설
울산광역시의 젖줄인 태화강.
태화강의 중상류에 위치한 선바위(立岩)는 기암절벽과 백룡담(白龍潭)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며, 선바위를 시작점으로 자생하는 태화강 십리대밭은 도심의 자연생태공원인 동시에 철새 도래지로서 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선바위 유래)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는 오래된 백룡이 살았다고 하며 백룡담의 푸르고 맑은 물 가운데 깎아 세운 듯 서 있는 큰 바위가 있어 ‘선바위’라고 한다. 선바위의 높이는 33.2m 수면 위 둘레가 약 46.3m 최정상 폭은 2.9m에 이른다.
선바위 동쪽 벼랑은 층암이 깎은 듯해서 이 또한 절경이며 그 벼랑 위에는 용암정(龍岩亭)이라는 학성이씨의 정자와 선암사(仙岩寺)가 한층 운치를 더하고 있다.
(선바위 전설)
옛날 이곳 입암마을에는 미모의 처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승복을 한 스님 한 분이 나타나 공양미 동냥을 하며 마을을 돌고 있는데, 마을 청년들이 둘러앉아 이 미모의 처녀 이야기로 침이 마르도록 열을 올리고 있어, 스님도 자연히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이를 듣고 난 스님은 스님의 신분이라 크게 망설이다가 결국은 한 번 만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언제 바깥에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리게 되었다.
어느 날 이 처녀가 빨래감을 이고 냇가로 나오는 것을 본 스님은 빨래터 건너편 숲 속에 몸을 숨기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빨래터에 나와 빨래를 하는 처녀를 숨어서 보던 스님은 미인 처녀를 보고 넋을 잃을 정도로 도취되었다.
미모에 반한 스님은 날마다 입암마을을 맴돌다 용기를 내어 처녀의 집에 들러 목탁치고 염불하며 동냥을 하기에 이른다. 잠시 후 나온 처녀가 스님의 동냥바랑에 쌀을 넣는 순간 스님은 스님 신분을 망각한 체 아가씨의 손목을 덥석 잡자 놀란 처녀는 집안으로 단숨에 뛰어 들어갔다.
오랜 시일이 지난 어느 날, 처녀는 다시 빨래터로 빨래를 하러 가게 되었다. 이 날도 스님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태화강 상류 쪽에서 큰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밀고 내려왔다. 마치 집동 같은 성난 물굽이가 사정없이 몰려오는데 불가사의 하게도 큰 바위 하나가 우뚝 선 채로 둥둥 떠서 내려오고 있었다.
빨래하던 처녀가 하도 신기하여 “어머! 정말 이상도해라. 바위도 장가가는가봐?”라고 하였다. 처녀의 말이 끝나자 바위는 처녀 쪽으로 덮쳐왔다. 이를 지켜보던 숲 속의 스님이 황급히 뛰어내려 구하려 했으나 처녀와 스님 모두 바위에 깔리고 말았다. 이 미모의 처녀와 스님은 우연한 한 날 한 시에 선바위에 깔려 한 많은 수중고혼(水中孤魂)이 되고 말았고 그 시체가 백천(栢川)까지 떠내려 왔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옹달샘이라고 불렀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선바위가 서 있는 백룡담에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려고 하는 날 밤에는 젊은 여인의 애끊은 울음소리가 들리고 백천에서는 큰 뱀이 금빛 찬란한 서광을 발하며 물살을 가르며 백룡담으로 올라가 처녀 혼과 상봉하고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변이 일어나기만하면 큰 비가 내려 이곳 울산의 태화강 주변에 큰 피해를 입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후생에 가서 이루기는 했으나 신의 노여움을 산 얄궂은 인연이라 이 같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첫댓글 선바위를 선암사쪽 강가에서 보면 정말 웅장합니다. 그 위엄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