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잡는 법
◈ 그립 : 손잡이 잡는 법
배드민턴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기초적인 단계가 바로 그립이다. 그립은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숟가락, 젓가락질을 배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숟가락, 젓가락질을 잘못 배우면 오랜 기간동안 고쳐지지 않듯이 라켓 쥐는 방법을 처음에 잘못 익히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급기술을 구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배드민턴의 기초기술 중 가장 중요하다. 비슷한 라켓 경기이지만 테니스가 팔의 힘과 원심력을 이용하여 경기한다면 배드민턴은 주로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는 운동이다. 그립이 제대로 되어야 손목 놀림이 유연하고 정확하며 파워가 실릴 수 있기에 라켓을 제대로 잡는 법은 배드민턴 기술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립의 종류로는 이스턴 그립과 웨스턴 그립이 있는데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라켓잡는 방법 중의 하나인 웨스턴 그립은 라켓면이 코트면 바닥과 나란히 되도록 잡는 방법으로 네트 앞에서 푸시나 커팅 플레이를 할 때 용이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포핸드 그립과 백핸드 그립의 상호 전환이 힘들뿐더러 손목 힘을 이용한 강한 스트로크나 유연한 손목 놀림에 적당하지 않기에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초보자들이 편한대로 라켓을 잡으면 대부분 웨스턴 그립과 유사한 모양이 되는데 실력향상을 원하는 초보자인 경우에는 웨스턴 그립을 피하고 이스턴 그립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이번 호에서는 이스턴 그립 중에서 포핸드 그립과 백핸드 그립을 알아보고 이를 익히기 위한 연습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이스턴 그립
1. 포핸드 그립
라켓을 코트면 바닥으로부터 수직으로 세우고 라켓의 손잡이를 악수하듯이, 또는 문고리를 쥐듯이 가볍게 쥐는 방법이다. 라켓의 손잡이는 팔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팔각형 모서리 부분에 엄지와 검지 사이가 닿도록 주의해서 라켓을 쥔다. 이 때 그립잡은 손바닥 전체와 다섯째 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잡이를 받쳐주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가볍게 갖다 댄다. 검지와 중지가 벌어지도록 잡아야 손잡이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
2. 백핸드 그립
라켓을 잡은 쪽의 반대편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받아치기에 용이한 방법으로 포핸드 그립에서 엄지 손가락을 손잡이의 평평한 면 부분으로 약간 올려 잡으며 (이를 섬업:thumb up이라고 한다) 타구를 한다. 이 때 포핸드 그립과는 달리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그리고 손바닥 전체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 강하게 끊어치며 타구한다. 엄지손가락이 검지손가락보다 위쪽에 위치해야 스냅을 줄 때 힘을 실을 수 있다.
훈련방법
1. 포핸드로 라켓 휘두르기
포핸드 자세에서 위로, 옆으로, 아래쪽으로 날아오는 셔틀콕을 받아친다는 느낌으로 라켓을 휘둘러 본다. 스냅에 힘이 실리고도 손목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휘두른다.
2. 백핸드로 라켓 휘두르기
마찬가지로 백핸드 자세에서 위로, 옆으로, 아래쪽을 향해 라켓을 휘둘러 보자. 엄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강하게 끊어친다.
3. 손목 유연성 기르기
포핸드 그립으로 라켓을 잡아 팔을 편 후에 ∽ 모양을 그리며 손목을 풀어준다. 손목의 유연성이 길러지면서 팔의 근육이 훈련된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 팔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있지만 이 훈련을 여러 번 반복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4. 포핸드, 백핸드 바꾸는 연습
포핸드와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변환하며 구사해야 경기 중에 날아오는 시속 100km가 넘는 셔틀콕을 받아칠 때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타구할 수 있다. 포핸드와 백핸드를 바꾸는 것은 라켓을 잡은 손을 그대로 두고 손목의 방향만 꺾는 것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손을 라켓에서 전부 떼었다가 완전히 새로 잡는 것이다. 라켓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포핸드와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변경하여 구사해 보자. 평상시에도 숟가락이나 펜, 막대기를 이용하여 습관적으로 연습해 보자.
5. 벽치기
위의 훈련에 습관이 붙을 즈음이면 벽에 대고 셔틀콕을 쳐내는 연습을 해본다. 포핸드로만 셔틀콕을 받아치기를 반복하다가 백핸드로만 반복해 본다. 익숙해지면 포핸드와 백핸드를 번갈아 가며 셔틀콕을 받아치는 연습을 계속한다.
라켓쥐는 방법을 제대로 익혀 기초부터 착실히 배워 나가야 초보 동호인들도 진정한 배드민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정석대로 잡기(이스턴 그립)가 곤란하다고 타구하기에 편한대로 라켓잡는(웨스턴 그립) 습관을 들이면
차후 고급 기술을 구사하기에 상당한 문제점이 따르므로 반드시 라켓을 제대로 잡은 후에 다음 기술 습득으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