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작곡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독일에 비해서 훨씬 많은데 좋은 작품을 쓰는 작곡가의 수는 왜 그 정반대일까 하는 생각을 항상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역설적으로도 우리나라 작곡가들은(음악가들은) 음악을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군요 무엇인가 한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가 되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평생동안 끊임 없이 쏟아야 됩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을 보면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대학 다니며 공부할 때도 공부보다는 놀러 다니기에 바쁘거나 불필요한 다른 것 들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은 유학가서 세계의 벽의 현실을 처절하게 느끼면서도 돌아 와서는 그런 것을 다 잊고 교수가 되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고 그리고는 돈을 벌어들이기에 바쁘고 같은 전공분야 내에서도 파벌싸움에 바쁩니다 학문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다면 어떻게 좋은 연구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유럽인들에 비해서 음악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음악을 장식이나 과시의 수단으로 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음악을 사랑한다면 음악을 하는데 필요하지 않는 모든 것을 버리게 됩니다 좋은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 때로는 자신의 부도 버려야 되고(무관심해야 되고) 명예도 버려야 하며 또는 남 앞에 세우고 싶은 자존심도 버리고 대상이 누구이던지 남에게서 한가지라도 더 배워야 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예술에 헌신해야 될 사람들이 교수가 되기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다 버리고 또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지켜야 될 자신의 자존심도 다 버립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예술이 나올 수 있습니까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좋은 작곡가가 되려면 작곡가가 되는데 불필요한 모든 것을 버림과 동시에 음악을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음악가가 나오려면 우리나라의 음악인들이 음악을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해야 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아주 작은 한구석에도 좋은 음악가가 되는데 불필요한 찌꺼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음악에 쏟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