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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는 `조용한' 메타세쿼이아 길 |
입력시간 : 2007. 08.30. 0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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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향기 가득한 숲길에서
바람결 타고 흐르는 새소리 들으며
풀 잎새 한들거리는 유혹에 빠져
아름드리 숲길로 들어서는
황홀한 그 순간은 가슴 속에서도
탄성이 절로 터진다.
-중략-
좁은 숲길 따라 피어있는 들꽃
가냘픈 줄기가 휘어 감기고
그로 인한 애처로움이
물씬 연민의 정으로 피어오른다.
어쩌면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숲길에 만들었을까
<조선윤/숲길에서 >
전남도산림환경연구소 500m 탐방객 줄이어
나주시 산포면 산재리 산 23번지에 위치한 전남도산림 환경연구소에 외지에서 찾아오는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가을, 광주 모 사진동호회에서 '제2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라며 소개한 글이 인터넷 카페에 오르면서부터 전국에서 찾아오는 탐방객으로 주말에는 연구소 주변이 북적거릴 정도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붐비는 것에 비하면 이곳 전남도산림 환경연구소의 가로수 길은 아직은 한산한 편이다.
그러나 사진동호회나 일반 탐방객들이 담양보다 이 곳 연구소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 한적한 분위기와 식물원 때문이다.
담양 가로길의 경우 좋은 사진을 한 컷 촬영할라치면 오고가는 사람과 소음에 시달려야하는데다 초대하지 않은 엑스트라(구경하는 사람들)때문에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림 환경연구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가로이 거닐 수도, 식물원을 구경하며 원하는 연출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이곳은 담양보다 수령이 어린 나무지만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약 500m에 이르러 그 운치 또한 일품이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김서향(42ㆍ주부)씨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방학 중인 아이들과 찾아왔다며 “갖가지 식물, 꽃, 나무들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며 산림욕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고 산책을 통해 자연탐색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가로수 길을 촬영하고 있던 정영이(33)씨는 “ 화순에 거주 하지만 주말이면 이곳에 찾아와 계절마다 바뀌는 가로수 길의 운치를 카메라에 담고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간다. 일주일이 거뜬히 지나고 다시 주말이 기다려진다.“ 라며 산림 환경연구소 예찬론을 폈다.
요즘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지역 알리기와 방문객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작은 식물원 하나가 전국에 알려지고 찾아오는 발길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이 지역이 알려지고 있다. 미흡하나마 외지 방문객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정표라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민 시민기자 w-flower21@hanmail.net
▲ 찾아가는 길
광주광역시 → 나주시 방향 → 남평교(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좌회전 → 전남 농업기술원 방향으로 15분정도 직진 → 국립 나주병원 → 전라남도산림 환경연구소
▲ 안내
주소: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재리 산 23번지
☎. 061)336-6302, FAX. 061)336-6301)
원문보기
http://www.jnilbo.com/read.php3?no=229392&read_temp=20070830§ion=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