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껑충껑충 뛰어오르면서 펀드에 새로 투자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엔 지난 11일 하루에만 3800억원의 돈이 몰렸다. 대부분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로 들어갔다.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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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보다 운용사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펀드매니저가 최전선에서 싸우는 소총수라면 운용사는 작전이나 전략을 짜는 사령부다. 전투라면 몰라도 전쟁에선 개인기만으로 승리하기 어렵다. 명확한 운용철학과 우수한 운용시스템 등을 가진 회사일수록 펀드매니저들이 빈번하게 자리를 옮기지 않고 오래 근무하며,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운용전략도 중요한 포인트다. 전략이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운용사의 능력과도 직결된다. 리서치 능력과 펀드매니저의 실력, 엄격한 리스크 관리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블루칩ㆍ가치주ㆍ성장주ㆍ중소형주 등 한번 정한 운용전략을 꾸준히 지켜온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전략이 단순한 펀드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운용전략이 복잡하면 가입자가 성과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전략수정도 어려워진다. 비슷한 펀드라면 수수료가 싼 펀드를 선택해야 함은 물론이다.
■꾸준한 펀드 어떤 게 있나=국내 성장형 주식 펀드 337개에 이런 기준을 대입해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 등 10개 펀드가 초보자가 큰 위험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펀드로 꼽혔다. 2004년 1월 만들어진 이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고 지배구조가 좋은 주식에 자산의 50%가량을 투자하는 전략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으면서 지난 3년간 1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회사의 ‘디스커버리주식형’ ‘인디펜던스주식형1’ 등은 수익률이 훨씬 높지만 수탁액이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하고 운용스타일의 변화가 잦아 순위가 밀렸다. 삼성투신운용은 ‘밸류1’ 등 3개를, 한투ㆍ랜드마크ㆍ대투운용은 각각 하나씩을 순위에 올렸다.
■인덱스펀드ㆍETF도 대안=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주가지수 상승분만큼만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인덱스펀드는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수십∼100여 개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지수가 오르면 오르는 만큼, 떨어지면 떨어지는 만큼 수익이나 손실이 난다. 종목 선정이 거의 자동으로 이뤄져 관리비용이 적기 때문에 수수료가 싸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해마다 평균 2.43%를 이런저런 수수료로 떼가는 데 비해 인덱스펀드의 수수료는 많아도 1%가 안 된다. 키움닷컴증권이 판매하는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의 경우 판매 및 운용보수를 합쳐 연 0.195%의 수수료만 받는다.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은 가입 때 선취수수료 1%를 내면 이후 해마다 0.15%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인덱스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지난 14일까지 20.43%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3.3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ETF는 특정 업종이나 전체 시장의 주가를 지수로 만들어 일반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한 것이다. 인덱스펀드를 상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02년 국내에 도입됐다. ‘코스피200’ ‘코스피50’ ‘코스닥50’ 등 전체 시장을 반영하는 종목과 ‘코덱스 자동차’ ‘코덱스 은행’ 등 특정 업종을 반영하는 종목들로 나눌 수 있다. ETF는 소액으로 전체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고, 증권거래세도 물지 않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