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자천하지대본과 한해 농사 1)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무엇인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농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국민의 대다수인 농민이 농사짓는 일은 정부와 백성들의 중요한 관심사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어 식량을 만드는 일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양식과 종자 심지어 농사때 쓰는 소까지 빌려주기도 했답니다.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김제 벽골제도 만들기도 하였답니다. 또한 농사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농서를 간행했습니다. 세종대왕때 우리 농업환경에 맞게 엮은 농사직설이 제일 유명합니다. 옛부터 내려온 우리의 식생활과 주거, 의복, 관습이 모두 농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농부들은 24절기에 따라 농사일마다 해야 할 시기를 알아 한해 농사를 지었습니다.
- 24절기와 한해 농사 -
월 |
절기 |
하는 일 |
1월 |
입춘, 우수 |
농기구 정비, 소 보살피기, 재거름 보리밭 시비, 과일나무에 돌 끼우기, 논밭둑 태우기 |
2월 |
경칩, 춘분 |
농기구 정비, 봄갈이(봄보리, 목화), 담배모종, 과일나무와 뽕나무 옮기기 |
3월 |
청명, 곡우 |
가래질, 못자리 준비, 써레질, 포전에 기장과 조 심기, 산전에 콩 심기, 들깨모종, 보리밭 김매기, 치포(호박, 박, 동아, 오이, 무, 배추, 아욱, 상치), 뽕밭과 잠실관리, 과일나무 접붙이기 |
4월 |
입춘, 소만 |
목화 누에 뽕나무 관리, 수수 동부 참깨 관리, 풀베어 거름 만들기, 무논 써레질과 이른 모내기 |
5월 |
망종, 하지 |
보리타작, 일소 보살피기, 이모작 논에 모심기, 누에치기, 모찌기, 모심기, 들깨와 담배모종 |
6월 |
소서, 대서 |
보리 밀 구리 베기, 늦은 콩 팥 조 기장 갈이, 논밭 김매기, 멍석 만들기, 삼베어 들이기 |
7월 |
입추, 처서 |
꼴 베어 들이기, 허수아비 세우기, 밭에 거름주기, 김장 무와 배추갈이, 목화밭 관리 |
8월 |
백로, 추분 |
목화와 고추 말리기, 박 따기, 참깨 거두기, 담배와 녹두 수확, 보리밭 갈이 |
9월 |
한로, 상강 |
벼 조 팥 콩 거두기, 이삭줍기, 목화타기, 기름짜기, 일소 보살피기 |
10월 |
입동, 소설 |
무와 배추 거두기, 김장 무 저장 |
11월 |
대설, 동지 |
가마니 짜기, 외양간 살피기 |
12월 |
소한, 대한 |
떡쌀 술쌀 두부 만두 곶감 등의 음식물 마련 |
이처럼 농부들은 비가 오고 가뭄이 들고 큰바람이 부는 기후에 대처하였습니다. 땅에 맞는 씨앗을 고른 지혜와 슬기를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2. 농기구와 농사 1) 농기구의 변천 농사는 봄에 논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곡식이나 채소가 잘 자라도록 물을 대주어 가을에 거두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 데는 농기구가 필요합니다. 농기구는 신석기시대 농경이 시작되면서부터 청동기 시대의 유물, 현대 동력의 힘을 빌린 동력 농기계까지 여러 가지 종류와 깊은 역사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후반에 동력 기계인 경운기가 보급됨으로써 논밭을 가는 연장이나 운반하는 연장이 줄어들었고, 양수기가 등장함에 따라 두레, 용두레, 무자위, 홈통 같은 연장이 사라졌습니다. 급변하는 현실속에서 인력이나 축력에 의해 사용되는 옛날의 농기구는 찾아 볼 수 없고, 박물관에 가서야 볼 수 있습니다.
2) 옛날 농기구의 종류 옛날 농기구는 농사를 지어 나가는 과정에 따라 13종류 120가지의 농기구가 있습니다.
가는 연장 |
쟁기, 극쟁이, 따비, 가래, 괭이, 쇠스랑 |
삶는 연장 |
써래, 번지, 나래, 곰방메, 고무래, 발고무래, 끙개 |
씨뿌리는 연장 |
다래끼, 종다래끼 |
거름주는 연장 |
오줌장군, 거름통, 똥바가지, 귀때동이, 소매구뎅이, 삼태기, 개똥삼태기, 소매구시, 새갓통 |
매는 연장 |
두레, 맞두레, 용두레, 무자위, 두레박 |
물대는 연장 |
낫, 전지 |
거두는 연장 |
개상, 그네, 도리깨, 벼흝이 |
터는 연장 |
멍석, 도래방석, 발, 거적, 얼루기 |
말리는 연장 |
풍구, 바람개비, 키, 부뚜, 체, 쳇다리 |
고르는 연장 |
물레방아, 물방아(통방아), 연자매, 디딜방아, 외다리방아, 매통, 절구, 돌확, 맷돌, 매함지, 매판, 맷방석, 맷돌다리 |
알곡 및 가루내는 연장 |
길마, 걸채, 발채, 옹구, 거지게, 지게, 쟁기지게, 바소거리, 거름지게, 우차, 망태기, 주루막, 다루깨, 바구니, 광주리, 또아리 |
운반 연장 |
섬, 가마니, 중태, 독 및 두트레방석, 채독, 통가리, 밤우리, 나락두지, 멱서리 |
갈무리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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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농기구 이야기 1) 농경문 청동기 1970년말 대전의 한 상인으로부터 국립박물관이 구입한 대전지방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기원전 1,000∼2,000년) 유물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위에 6개의 구멍이 뚫어져 있습니다. 양끝으로 갈수록 둥글게 닳아 있어 매달아 사용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쪽 면에는 왼쪽, 오른쪽 각각 두 갈래로 갈라진 나무끝에 새가 한 마리 않아 있는 모습이 솟대와 비슷합니다. 뒷면 오른쪽에는 머리위에 긴 깃털이 같은 것을 꽂은 채 따비로 밭을 일구는 남자가 보입니다. 괭이를 치켜든 사람이, 왼쪽에는 항아리에 무언가를 담고 있는 여성이 있습니다. 따비는 70년대까지도 충남 및 전남북 섬지방과 제주도의 자갈 땅에서 많이 쓰던 연장입니다. 그리고 이 유물은 생산의 풍요를 비는 주술적 의미가 있는 의례기구로 판단됩니다.
2) 호미 호미는 종자를 심거나 김을 매는데 쓰이는 중요한 농기구입니다. 중국과 일본에는 별로 없는 자랑스런 우리 나라의 독특한 농기구입니다. 호미는 북으로 갈수록 호미날과 자루가 넓고 길며, 남쪽으로 갈수록 날이 가늘고 자루도 짧아집니다. 밭매기는 1년 내내 두루 쓰이고 논매기는 음력 7월 무렵에 세벌 논매기가 끝나면 호미씻이라고 하여 호미를 씻어서 걸어두고 농부나 일꾼이 중심이 되어 술마시고 흥겹게 하루를 노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3) 물레방아 우리 나라 농기구 가운데 바수기, 찧기, 갈기, 빻기, 치기에 이용된 농기구는 돌확, 맷돌, 매통, 절구, 디딜방아, 연자매, 물방아, 물레방아 등이 있습니다. 디딜방아, 연자매는 주로 알곡과 가루를 내는데 쓰이고 연장으로 그 모습은 석기시대 갈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석은 돌확과 절구의 두 형태로 발전했는데 돌확에서 맷돌과 연자매, 절구에서 디딜방아, 물방아, 물레방아가 생긴 것입니다. 통방아는 긴 통나무의 한쪽을 파내어 물받이를 만들고 그 반대쪽에 방이골이를 달아 가운데를 받친 원시적인 방아입니다. 디빌방아는 청동기시대에도 있었으며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나타나 있고, 신라에서는 유명한 백결 선생의 방아타령도 있는 것입니다. 물레방아는 물의 힘으로 돌아가는 물레바퀴의 굴대에 꿰어진 넓적한 나무가 방아채의 한 끝을 눌러서 방아채를 들어올리게 하는 원리의 방아입니다. 옛기록에 디딜방아를 절구에 비해 10배, 수력을 이용한 물레방아는 100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첫댓글 멋진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복사 하여 옮겨 봅니다 ~~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