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식 : 양반 가사. 295구의 기행 가사 ▶ 연대 : 선조 13년(1580년). 45세 때 ▶ 문채 : 가사체, 운문체, 화려체 ▶ 내용 : ① 부임 여정, 금강산 유람. 관동 팔경 유람 ② 연군지정, 애민 사상을 토로한 서사시 ▶ 운율 : 3·4조 4음보의 연속체 ▶ 주제 : 금강산, 관동 팔경의 절승에 대한 감탄과 연군지정 및 애민 사상
▶ 배정 사상 : ①충의(유교) 및 애민 사상 ②신선 사상(도교) ▶ 표현상의 특징 : ①적절한 감탄사, 대구법, 생략법 등을 사용한 탄력이 넘치는 문장 ②명쾌 , 화려하고, 섬세, 우아하며 활달하고 낭만적이어서, 작가의 호방한 기상이 드러남 ③ 표기법 : 숙종 때 ▶ 의의 : ① 새로운 시경(詩境)과 시상(詩想)을 창조한 대표적 가사 문학 ②시풍이 호방하고 언어 기교가 뛰어남 ▶ 출전 : 송강가사(松江歌辭) <이선본(숙종 16년 1690년> 17세기 말 표기법
▶ 지은이 : 정철(1536--1593) 조선 조 선조(宣祖) 때의 문신(文臣), 시인.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 시호는 문청(文淸). 27세에 문과에 급제하였고, 45세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였다. 관찰사 재임 중 '관동별곡', 단가(短歌)인 '훈민가' 등을 지었다. 50세에 퇴임하여 창녕에 살면서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을 지었으며, 저서에 (송강 가사 2권 I책과 문집 11권 7책이 있다.
▶ 송강 가사에 대한 평가 1. 이수광의 지봉유설 : 아국가(我國家).., 정철소작최선(鄭澈所作最善)…, 성행어후세(盛行於後世) 2. 흥만종의 순오지 : …… 신악보지절조야(信樂譜之絶調也) 3. 김만중의 서포만필 : 송강 관동별곡 전후미인가 내아동지이소 자고좌해 진문장 지차삼편 (松江 關東別曲 前後美人歌 乃我東之離騷 自古左海 眞文章 只此三篇) ※ 이소(離騷) : 초나라 굴원의 대표적인 이별가 |
고치지 못할 정도이 병처럼 자연을 너무 사랑하여 창평에 은거하여 한가로이 지내는데 800 리나 되는 강원도 판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더욱더 끝이 없구나. 연추문으로 달려들어가 경회루의 남문을 바라보면서 임금님께 작별을 고하고 물러나니 벌써 부임 준비가 되어 있구나. 양주역에서 말을 갈아 타고 여주로 돌아 들어가니, 섬강이 어디인가 여기가 원주로구나. 소양강에 흐르는 물은 어디로 흘러가는가?(소양강은 흘러흘러 임금이 계신 한양으로 흐르는구나) 임금과 이별하고 한양을 떠난 외로운 신하는 나라 걱정에 흰 머리만 늘어가는구나. 철원에서 밤을 겨우 지새고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이 계신 한양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보일 것만 같구나.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터에서 지저귀는 무심한 까막까치는 나라의 흥망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이 곳의 지명이 옛날 중국 한 나라의 회양 땅과 마침 같으니, 회양 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던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에서 다시 볼 것인가. |
관내(감영)가 무사하고 호시절 삼월에 화천 시내길은 풍악(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여장을 간편히 꾸리고 좁은 산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에 들어가니,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용의 꼬리처럼 고운 폭포가 섞여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가 십 리 밖까지 울려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천등소리 같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흰 눈처럼 흩날리는구나. 금강대 꼭대기 위에 학이 새끼를 치니, 옥피리 소리 같은 봄바람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를 입은 듯한 학이 공중에 높이 솟아오르니, 서호의 옛 주인인 임포를 반기는 듯, 나를 반겨서 노는 듯하구나.
■ 본사1-2 : 내금강 유람 [진헐대에서의 조망]
또 진헐대에 올라 크고 작은 봉우리를 바라 보니, 중국의 여산처럼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에서 다 보이는 듯하구나. 아아, 조물주의 재주가 야단스럽구나.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가 나는 듯 뛰는 듯, 우뚝 서 있는 듯 솟아 오르는 듯하니, 참으로 수려하구나. 연꽃을 꽃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 바다를 박차고 일어나는 듯, 북극을 바치고 있는 듯하다. 높이 솟은 망고대, 외로워 보이는 혈망봉은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을 모르느냐? 굳건히 지조를 지키는 이는 망고대, 혈망봉 너로구나. 너처럼 지조를 지키는 것이 또 있겠는가?
■ 본사1-2 : 내금강 유람[개심대에서의 조망 ]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 봉우리를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해아려 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나, 깨꿋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맑고 깨끗한 만 이천 봉의 수려함이여!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홑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산봉우리의 형상이 다양하기도 하구나. 천지가 창조될 때에 저절로 생성된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니 조물주의 뜻이 깃들어 있구나. 비로봉 정상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인가? (비로봉 정상에 오르니,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고,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다'고 한 공자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구나.) 동산과 태산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단 말인가?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넓고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단 말인가? 아! 저 공자의 높고 넓은 정신적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을 것인가? 오르지 못해 내려가는 것이 무엇이 이상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