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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진성(verisimilitude; 실제보다는 더 그럴 듯하게 호소하는 문학의 오랜 전통, 서사물에서 느껴지는 사실성과 신빙성)을 묻는다.
현실 같은 소설이 있고 소설같은 현실이 있다. 핍진성이란 현실과의 일체감, 즉 사실적 실감을 뜻하지만 현실과 꼭 같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오히려 실제 있었던 일이 핍진성이 약할 수도 있고 허구적 소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핍진성에 대한 개념은 비단 문학을 창작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비평과 치료적 응용에도 매우 중요하다. 핍진성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먼저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이 용어는 때때로 리얼리즘과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보다 많은 경우 텍스트 외부의 현실에 대해서가 아니라 텍스트가 스스로 정립하거나 그 텍스트의 장르 안에 존재하는 현실에 대해서 얼마나 진실한가를 가리킨다. 바꿔 말해 초자연적 요소 내지 공상적 요소를 함유하고 있는 설화도 그 나름대로 정립한 현실에 합치되는 한 고도의 핍진성을 가질 수 있다. 프랑스 비평가들은 평범한 핍진성과 비범한 핍진성을 구별한다. 전자는 인물과 사건이 얼마나 인식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이 있는가를 가리키는 반면 후자는 경이, 초자연주의, 혹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장치의 신 deus ex machina: 소설이나 극 등에서, 일어날 수 없을 듯한 일을 갑자기 일어나게 하여 난국이 금방 해결되게 만드는 것.)의 사용을 가리킨다.
REALISM, VRAISEM-BLANCE도 참조.
(비평용어사전에서 인용) 사실은 거짓말 같을 때 흥미롭고, 허구는 참말 같을 때 흥미롭다. 우리는 소설과 같은 허구적 서사물에서 리얼리티를 기대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서사습관이다. 핍진성은 실제 현실과의 일체감에서 비롯된다. 어떤 작품에 핍진성이 결여되어 있을 때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물론 <날아라 슈퍼보드>와 같은 만화 영화는 배경설정과 이야기 내용이 핍진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것 또한 만화영화가 갖는 서사적 관습의 일종이며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성격 자체마저 핍진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 동기화는 한 편의 이야기가 보다 그럴듯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이야기의 요소들, 보다 좁은 의미로는 작품의 주제를 결정하는 데 기여하는 모티프들의 도입을 정당화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달리 말해 동기화는 그럴 듯하지 않은 요소를 그럴 듯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황순원의 <별>의 후반에 아이가 당나귀를 타고 소리를 지르다가 일부러 당나귀 등에서 떨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는 스스로 다치기를 원하는 것이다. 보통 아이는 당나귀 등에 올라 당나귀가 날뛰게 만들고 또 스스로 다칠려고 당나귀 등에서 떨어지는 그런 행위를 독립적으로 본다면 그것은 핍진성이 없는 행위이다. 그러나 소설의 다른 부분들과의 상관성 속에서 동기화되었기 때문에 아이의 행위는 핍진성을 획득한다. 우선 아이는 누이에 대한 애증 때문에 당나귀에 올라타 고함을 치다가 다리를 다친 적이 있다. 그리고 누이가 죽었다. 이러한 모티프들이 아이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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