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전기(御前崎)항 출항
갈길을 서두르는 것은 우리모두 에게 있어 습관인가, 이런기회도 쉽게 갖을 수 없는 것인데, 여유를 가지고 두루 들려 가며 가는 것도 좋으련만.... 7시 출항 하는 것 으로 하여 5시반에 기상 항구근처 화장실을 찾았으나 물어 찾아간 곳은 4백미터 정도 떨어져 풍력 발전기 밑에있는 공중 화장실, 이곳은 토메이(東明) 고속도로를 타고 동경이나 나고야 같은 대도시에서 주말이면 자동차로 많이 찾아오고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동네 크기에 비해 큰 편의점 이나 관광지 시설이 있다. 남쪽으로 똑바로 서서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바다만 보이는 돌출된 곶 으로 탁트인 바다와 깨끗한 주위환경은 보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하고 시원 해지는 절경,그 어떤 말로 이것을 표현 한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하잘것 없는 인간의 실례가 아닐까? 하며 법정 스님의 말을 상기 해본다, "산속에 오면 좋은 말로 부터 떠나라 자연에 그대로 안겨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 그보다 더 좋다".....
떨어저 보았던 것과는 달리 하얀 풍차의 크기가 밑어 서니 보는 이를 압도하고 여전히 1,2초 간격으로 숨쉬는 듯한 소리를 하며 그큰 날개를 휘젓고 있다. 머리를 감고 나니 시원한 기분이 날아갈듯 하여 오늘 항해도 즐거울 것이라 예상 하며 돌아와 아침 준비를 한다, 어제 저녁에 일본 친구가 준 선물 중에 보니 삿보로 카레가 있어 아침 식사는 인스턴트 밥 을 데워서 카레를 얹어 먹는데 그 맛이 훌륭! 입에 딱 맞는다.
07시에출항, 서풍 초속 9미터정도, 1미터 파도에 구름 약간 낀 하늘, 우리가 약한 저기압쪽으로 다가가고 날씨가 흐려 지리라고 예상은 되지만 현재로서는 항해 하기에 좋은 날씨, 오늘은 야간항해 하여 내일오후 해질녁쯤 전번에 기항했던 히다카(日高)항을 목표로 했다. 풍향이 좋지않아 기주를 함께하여 컴파스 방위 각을 240으로 고정, 야간에 화물선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약간 북측 으로 잡으니 이제 부터는 목표까지 가기위한 노력과 즐기는 것 이리라. 통조림, 과일 , 이것 저것 주전부리에 차 한잔까지, 세일링 중에는 이렇게 시간 날때 미리미리 먹어 두어 칼로리를 비축 해야 되는 것이, 바다는 변하기를 갑자기 하기도 하니 그런때는 제때 챙겨 먹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먹질 못 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그것은 안전 과도 관계되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 해서는 이제 여유를 가져본다.
사실 날씨가 그저 그럴 때는 세일링 중 그렇게 할 일은 없다, 그렇다고 지금 것 지루하거나 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 항해자 라면 지금 내배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이 속도로 가면 어디를 몇시즘 지나게 될 것인지 풍향은 변하지 않았는지,해도에서 확인하고 살피고 전후좌우 확인 하여 다가 오거나 지나가는 배들을 수시로 살피는 일,아니면 해안의 경치를 감상 하거나, 이렇게 연안 항해 에선 지루 함을 모르지만 대양 항해 에서는 지루함을 훨씬 넘은 고독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 이라고 항해가 들은 말 했었다.
여기서 180도 정남으로 가면 남태평양이 시작되는 적도밑 뉴기니에 닿게되고 여기서 2500마일 정도 거리이니 하루 100마일 정도 간다면 25일쯤 걸리겠지...혼자 머리속으로 계산해 본다. 한번쯤 가 보고 싶은곳, 언제 돌아 온다는 정해진 계획 없이 나이들어 한번 가 보리라 지금도 마음 속 으로는 남태평양 그 원시의 섬들을 찾아 돛에 바람을 가득 담아 보곤 한다.
육지가 전혀 보이지 않은지는 벌써 몇시간이 지나 여기도 망망대해 태평양 이지만 실은 변두리 태평양에 발좀 담가 본 정도 일뿐 이라고나 할까? 해질녁이 되면서 서쪽으로구름이 점점 많아 지는 것이 아무래도 비가 내릴 조짐이다. 완전히 어두워 지기전에 비맞을 준비를 해야 겠기에 메인세일을 내리고 붐에 천막을 걸처 놓으니 이것만 으로도 콕피트가 아늑한 느낌이든다, 비미니탑이나 파이로트 하우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 시간 앉아만 있으니 몸이 굳고 둔해진다 하여 좁은 공간 이지만 데크위를 왔다갔다 해보고 매달려도 보고 하며 몸을 푼다. 갈라지며 부서지는 물결이 파란 빛을내며 사라지는데 전에 보았 던 것보다 몇배는 더 환해 보이는 이유가 무었일까? 야광충의 밀도가 더높아서 일까, 뱃전이 훤해보일 정도로 오늘은 유난히도 더욱 밝아 보인다.
투둑 툭,천막을 두드리는 것이 비가 내리기 시작 한다.세일링중 비를 맞는 것은 정말로 싫은 일 이다. 주간 항해 에서는 물론 야간 항해 에서는 특히 가시 거리가 짧아 지니까 눈은 더욱 부릅 떠지고, 시청각을 동원해 아무리 열심히 살펴도 레이더리플렉터 하나 매달은 것 만 으로는 충돌 사고 예방에 대한 것은 상대방에게 거의 맏겨진 상황이 되고만다. 화물선이 멀리서 보기엔 느려 보여도 가까이 보일때는 아찔할 정도로 순식간에 다가오고 지나간다. 때문?이런 안전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는 무었 보다도 우선하여 대비 함 으로서 자신을 소중 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증명 하여야 할 것이다.
저만큼 화물선의 불빛이 심심찮게 지나 가는 것을 보면 여기도 화물선의 통행량이 꽤 많은 곳 이다. 빗 방울 소리가 아까 보다도 많아지는 것을 보면 저 불 빛들이 잘 보이지 않게 될 터이니 더욱 눈을 부릅 뜨게되고 살피는 고개도 바빠지는데, 끄륵, 끄르륵... 어디서 덜떠러진 매미 울음 소리 같은 소리가 나 살펴보니 계기 판넬에 빨간오일 경고등이 깜박 이는 것이 아닌가? 오일 부족? ! 오일을 많이 먹는다고 이 배의 전 오너가 말 했지만 이건 조금 과장하면 오일반 연료반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잘 믿어 지지않아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지도 염려되고 무었보다 비가 점점 많이 내려 전방 관측이 않돼 헤드세일도 안전히 접은 상태 라서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항해가 어렵다고 판단 가까운 항구로 일단 피항 하기로 결정 프롯터 에서 확인 해보니 291도 방향 15마일 거리에 우도노(UDONO)항이 가장 근거리 이다.
시계는 자정을 바로 지나고 현재 까지 온거리 110 마일,목적지 히다까항 까지는 딱 절반을 온 셈이다. 침로를 고쳐잡고 보니 빨리 항구에 들어가 한잔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2시간 반정도 거리, 비는 더욱 세게 쏟아지고 사방은 칠흑 같이 어둡다. 4마일 정도 로 다가 가서야 동네 불빛인가 희미 하게보이고 항구 등대로 접근하니 친절 하게도 작은 등부표가 안내해 준다. 계획에 없던 처음 와보는 항구 희미한 불빛에 시야에 들어오는 항내는 넓고 이중 삼중 으로 방파 제를 만든, 마치 성 같은 느낌이드는 좋은 항구 였다.02시55분 배를 계류하고 한잔 하고나니 나른 해지며 얼른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은 20시간 항해, 125마일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