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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계에는 지금 ‘웰빙’ 열풍이 한창이다. 양상추와 토마토 등 주요 야채를 유기농으로 사용하고 즉석에서 구운 두툼한 고기를 채워서 내놓는 ‘크라제 버거’는 날로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얼마 전 롯데리아는 건강빵의 인기에 착안, 밀가루빵 대신 호밀빵 버거를 출시했다. 맥도널드는 기존 햄버거보다 야채를 늘리고 육류의 기름기를 뺀‘맥휘스트’ 출시에 이어, 프리미엄 버거 2탄으로 건강에 좋은 ‘화이트 미트’인 닭다리 살로 만든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를 내놓았다. 이젠 햄버거를 두고 정크 푸드라 말할 때가 아니다. 1992년 오픈 후 이제 일본 내 매장이 1백60여 곳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레시니스 버거’가 국내 입점했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본고장인 미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건너온 햄버거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 전 2호점으로 오픈한 압구정동 ‘프레시니스 버거’에 들렀을 때, 나의 예상은 엎어졌다. 모든 음식이 홈메이드 방식이라, 주문을 받은 뒤에 조리를 시작하여 5분 가량이 지나야만 맛 볼 수 있는 이 버거를 먹기 위해 웨이팅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인파가 매장 가득. 모두들 오픈키친을 통해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하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패스트 푸드’가 아닌 ‘슬로 푸드’인 이곳의 버거는 양상추, 양파, 오이 등의 야채를 유기농으로 사용하고 쇠고기도 냉동 패티 대신 원육을 직접 갈아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독특한 호박빵과 건강에 좋다는 일본 된장 등 색다른 재료도 눈길을 끈다. 음료도 탄산음료보다는 허브 티와 같은 웰빙 음료를 준비했으며, 8종의 햄버거 가격대는 3천2백~4천8백원 선. 많이 비싼 편도 아니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책을 읽거나 신문·잡지를 뒤적일 수 있는 ‘버거카페’라는 개념을 도입한 이곳의 인테리어는 의자, 테이블, 바닥을 모두 푸근한 느낌을 주는 목재를 사용했다. 약간 빽빽하게 배열된 테이블에 놓여진 꽃병이 유럽의 카페 같은 인상을 남긴다.
문의/ 명동점 02-752-6170, 압구정점 02-548-34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