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고 많이 써라, 문장을 짧게 쓰되 어법에 맞게 써라, 글의 구성은 논리적이어야 한다, 솔직하게 써라. 이제까지 출간된 글쓰기 책들은 대부분 이런 지침들로 가득 차 있다. 좋은 글을 쓰는 데는 왕도가 없으니 꾸준하게 노력하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당장 글쓰기 능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선 이와 같은 지침만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 어렵다. 더군다나 아직 독서 경험도 부족하고, 글의 구성과 표현에 대한 지식도 없다면 그야말로 답답한 노릇이다.
이 책은 그런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연세대학교에서 글쓰기와 독서, 토론을 강의하고 있는 정희모, 이재성 교수가 그간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글쓰기의 숙련 시간을 단축 시켜주는 전략적 차원의 글쓰기 요령을 제시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발상 과정에서부터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글 한 편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배치해 놓았다. 이 순서를 따라 학습하면서 글 쓰는 과정 전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범이 될 만한 예문들의 전문을 수록하여, 한 편의 글이 어떠한 생각의 흐름으로, 어떤 논리적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깨우칠 수 있도록 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문장에 관한 학습이다. 보통 문장력은 글쓰기의 기본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냥 학습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문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자신이 문장을 아주 잘 쓰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사람이다.
문장을 잘못 썼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문장가라도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쓰는 사람은 드물다. 한 편의 글을 쓰면서 틀린 문장을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다만 점검과 교정을 통해 완벽을 기할 뿐이다.
밤새 쓴 원고를 아침에 읽다가 절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한다. 긴 시간 동안 쓴 글을 버리는 경우도 있다. 나는 한 달 동안 썼던 글도 버린 적이 있다. 언젠가 장영희 교수의 글을 보니 '글을 못 써서 벽에 머리를 찧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뛰어난 문장가들도 글이 써지지 않아, 또 좋은 글이 나오지 않아 벽에 머리를 찧고 싶어 할 때가 많다. 하물며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오죽하겠는가? - 본문 38쪽에서
이재성 -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학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재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어의 시제와 상>, <글쓰기>(공저), <글쓰기의 전략>(공저), <과학글쓰기>(공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한국어>(공저) 등이 있다.
정희모 - 1995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잡지에서 문학평론, 영화평론 등을 발표했으며, 연세대에서 15년동안 글쓰기 강좌를 했다. 2006년 현재 연세대 학부대학의 교수로, 글쓰기와 독서, 토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연세대 글쓰기 교재인 <글쓰기>(공저), <1950년대 한국문학과 서사성>, <한국 근대비평의 담론>, <1930년대 모더니즘 작가연구>, <글쓰기의 전략>(공저) 등이 있다.
상허 이태준이 고심하여 쓴 문장론으로 50년 세월 속에서도 빛이 바래지 않은 생생한 고전이다. 좋은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는 풍부한 인용 예문도 훌륭하다. 철저한 원본 대조에 인명해설, 인용문 색인 등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창비교양문고'로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
이태준 - 호는 상허. 이광수, 염상섭 등을 이어받은 1930년대 최대의 단편 소설 작가. 1904년 강원도 철원군에서 태어나 망명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 그후 여러 곳을 전전하다 192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면서 습작활동을 시작했다.
1925년 일본에서 집필한 '오몽녀(五夢女)'가 「조선문단」에 발표되면서 등단, 귀국 후 「개벽」사에 입사하여 잡지 「어린이」에 동화와 수필을 발표했다. 미문으로 일제 하 하층민의 삶, 지식인들의 고뇌 등을 그려냈으며 '구인회'동인의 한 사람으로 기자생활과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해방 후 조선문학가동맹의 소설분과 위원장으로 활약하다가 1946년 월북했으나 '부르주아 문학을 한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지은책으로 단편집 <달밤>, <가마귀>, <복덕방>, <돌다리>, <해방 전후> 등과 수필집 <무서록>, 문장론 <문장강화>가 있다.
임형택 - 1943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1985년 제9회 도남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한문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 및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문학사의 시각>이 있고, 엮은 책으로 <전환기의 동아시아 문학>, 옮긴 책으로 <이조시대 서사시>(편역), <역주 백호전집>(공역) 등이 있다.
이 책은 2005년 6월부터 대학에서 직접 글쓰기 지도를 담당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강준만은 다만 글쓰기의 방법만을 말하지 않는다. 글쓰기의 기본 바탕이 되는 인문사회학적 개념을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하고 각 의견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울러 사례들을 통해 논술에서 빠지기 쉬운 오류들을 지적해주고 문장 다듬기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의 실용적인 부분까지 알려준다. 저자는 한 권으로 모든 걸 압축할 수 없기에 앞으로 이 책의 속편을 계속해서 낼 생각이라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왕도나 지름길이나 요령도 없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독서의 생활화가 꼭 필요하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선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책의 종류와 성격은 물론 자신의 선호도와 수준에 따른 차별적 독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적극적 자세를 갖고 책을 읽으면 피곤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대충 책 읽기도 어려운 세상에 하나 마나 한 말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맞다. 동의한다. 그러나 처음이 문제일 뿐이다. 익숙해지면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재미있다.
그리고 나서 써봐야 한다. 문자 메시지 날리고 댓글 다는 것만으론 안 된다. 사실 이게 참 문제다. 스스로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글쓰기 특강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 특강의 가장 큰 혜택은 여러분에게 글쓰기를 강제하는 점"이라고 말하는 건 결코 겸양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 본문 12~13쪽에서
강준만 (작가프로필 보기) - 1980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현재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인물과 사상」시리즈, <문학권력>, <서울대의 나라>(1999), <노무현과 국민사기극>(2001), <이문열과 김용옥>(2001), <노무현과 자존심>(2002),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나의 정치학 사전>, <한국 논쟁 100> <대중문화의 겉과 속>, <한국인 코드>, <글쓰기의 즐거움>, <인간 사색>,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등이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가 40여 년의 글쓰기 인생에서 얻은 깨달음과 창작 기술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열 권의 창작집과 백오십 권의 번역서를 내는 과정에서 얻은 체험, 스무 살 때부터 습작을 하면서 읽어 온 서양의 글쓰기 지침서들과 그후 접했던 뛰어난 작가들의 문체와 기법 등을 소개한다.
일기, 독후감, 자서전, 소설 쓰기 등의 과제를 주면서, 독자가 직접 체험을 통해 글쓰기 원칙과 요령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창작과 출판의 전 과정과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 직접 그린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
- 움직일 때는 짧은 문장, 사색할 때는 긴 문장, 감각적 암시가 함축된 정서는 더 긴 문장, 분노는 스타카토 문체가 제격이다. 빛깔이 없거나 머뭇거리는 대화체를 피하고, 별 부담이 없을 때는 항상 능동태를 써라.
- 나는 상상이 현실을 못 따라간다고 믿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을 주변에서 찾아내고, 주인공의 모습이나 성격 등 부수적인 정보 또한 거의 모두 '기성품'을 활용한다. 실존 인물을 통째로 작품에 담기 어려운 경우에는 여러 사람을 한 인물로 합성하는 작업도 서슴지 않는다. 주변의 '보충대'에서 기성품만으로 조달하기 불가능할 때는 인물형의 전람회장과 같은 심리학 서적들로부터 큰 도움을 얻는다.
안정효 -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코리아 헤럴드」 문화부 기자를 시작으로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기자,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 「코리아 타임스」 문화체육부장을 지냈다. 1975년부터 2006년 현재까지 150여 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1983년 「실천문학」에 장편 <하얀전쟁>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악부전'으로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2년에는 한국번역문학협회에서 제정한 제1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가을바다 사람들>, <학포장터의 두 거지>, <은마는 오지 않는다>, <동생의 연구>, <미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나비 소리를 내는 여자>, <낭만파 남편의 편지>, <태풍의 소리>, <하늘에서의 명상>, <착각>, <미늘의 끝>, '20세기의 영화 시리즈' - <전설의 시대>,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정복의 길>, <지성과 야만>, <밀림과 오지의 모험>, <동양의 빛과 그림자>, <영화 삼국지> 등이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하얀 전쟁> 등의 작품이 영어, 독일어, 일본어, 덴마크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G.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문학사상사), 콜린 맥컬로우의 <가시나무새 1.2>(문학사상사), 아이리스 머독의 <바다여 바다여> 등이 있다.
작가 이외수의 독특한 글쓰기 방법론이 담긴 책. 그동안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문학연수'를 엮어 펴냈다. 지은이가 30여년 동안 글을 쓰면서 터득한 비법과, 지난 수 년동안 문학연수를 진행하면서 축적한 자신만의 '실전 글쓰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한 편의 짜임새 있는 글을 완성하는 과정을 준비에서부터 점검까지 단계별로 설명했다. 주제를 정하고, 구성의 틀을 짜고, 개성있는 문체를 직조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며,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담겨 있다.
1부 '단어의 장'에서는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특질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글의 기본재료인 단어를 채집하는 방법에서부터 단어의 속성과 본성을 찾는 방법, 언어감각을 획득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2부 '문장의 장'에서는 문장의 기본형식에서부터 글쓰기의 필수요건, 문장 쓰기에서 경계해야할 사항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문학적인 문장, 세련된 문장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다양한 수사법의 정의도 간결하게 짚어준다.
3부 '창작의 장'에서는 문학이란 무엇인지, 소설의 기본요소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4부는 명상에 대한 내용과, 글을 쓰다 막힐 때 참고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민 '이외수의 문장 백신'으로 구성되었다.
글이란 쌀이다. 썰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쌀은 주식에 해당한다. 그러나 글은 육신의 쌀이 아니라 정신의 쌀이다. 그것으로 떡을 빚어서 읽는 이들을 배부르게 만들거나 술을 빚어서 취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그러나 어떤 음식을 만들든지 부패시키지 말고 발효시키는 일에 유념하라. 부패는 썩는 것이고 발효는 익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그대의 인품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이외수 (작가프로필 보기) -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칼>, <들개>,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장외인간>, 소설집 <겨울나기>, <장수하늘소>, <훈장>,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감성사전>,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뼈>, <날다 타조>, <외뿔>,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바보바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시집 <풀꽃 술잔 나비>,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와 <글쓰기의 공중부양> 등이 있다.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하다>에서 우리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자로 토론문화를 선도했던 탁석산 씨가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제시한다. 논증이라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글쓰기의 훈련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책은 논증이란 무엇이며, 좋은 글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좋은 논증이란 어떤 것인지에서 시작한다. 이어 실제 논증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상상의 공간을 빌어 실용적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 매뉴얼을 소개하는데, 주인공 현민이 도서관에서 6명의 멘토에게 교육받는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각 장의 끝에는 핵심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1권과 2권에서 글쓰기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논증의 형식을 설명했다면, 3권에서는 우리나라 대입 논술의 패턴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수험생들의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논술 답안의 작성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보인 후에 그 매뉴얼을 정리했다. 또 몇 개 대학의 기출문제를 실제로 풀어봄으로써, 논술 시험 치르는 요령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자 했다. 기획안과 토론 과정에 관해 다루는 4, 5권도 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논술은 배경지식이 거의 필요 없는 시험이다. 즉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가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논술은 제시문이 풍부하게 주어질 뿐만 아니라 어떤 관점에서 제시문을 읽어야 하는지까지 친절하게 규정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은 이런 틀 속에서 끝에 조금 쓰도록 되어 있는 일종의 요식적 시험이다. 겉으로는 사고력 향상과 글쓰기 기술, 독서 풍토 조성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채점 편의를 위주로 하는 시험에 불과하다. -- 3권 본문 중에서
좋은 논증이 되려면 첫째, 전제가 결론과 관련이 있어야 하고 둘째, 전제가 참이어야 하며 셋째, 결론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전제가 충분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반론을 예상하고 그 반론을 잠재울 수 있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예상되는 반박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가장 강력한 반박에 대해 공격을 가하는 게 효과적이다. -- 2권 78쪽에서
서론, 본론, 결론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패턴화된 글은 읽는 이를 지치게 만든다. 따라서 서론, 본론, 결론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글을 쓰지 말고 신문이나 잡지의 칼럼 형식으로 써야 한다. 칼럼은 논증의 형식을 따라야 한다. 논증이란 자신의 주장인 결론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전제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서 칼럼은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논증 형식으로 쓴다는 것이다.
서론, 본론, 결론은 하나의 형식에 불과하다. 보고서나 논문을 보면 모두 서론과 결론이 있는데 이는 서비스 차원에서 두는 것으로 없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논증과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은 어떤 관계가 있나.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본론을 논증의 형식으로 쓰면 된다. 즉 본론은 전제와 결론이라는 형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 1권 132쪽에서
탁석산 -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에서 학사를, 동대학 철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2006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체성>, <철학 읽어주는 남자>,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등이, 옮긴 책으로 <흄의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 등이 있다.
2005년 출간된 <대학생 글쓰기 특강>에 이은 강준만의 두 번째 글쓰기 조언서이다. 2005년 6월부터 전북대 학생들을 상대로 열린 지은이의 글쓰기 특강 강의록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내세우는 글쓰기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글쓰기에서 '즐거움'을 발견해 보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글쓰기로 제대로 된 '세상보기'를 시도해 보자는 것. 특히 사회과학적 지식을 머릿속에 박제시키지 말고 현실과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은 한국적 사회과학, 사회과학 지식의 대중화에 힘써온 지은이의 신념과 부합하기도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책 전반에서 드러나는 글쓰기 전략은 생각과 감정을 모조리 다 털어놓고 보는 '창조자'의 자세 대신 자신의 논지와 구성을 스스로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편집자'의 자세를 갖자는 것. 이에 맞춰 책은 독자를 배려하는 사고방식과 수사법, 자신의 심리상태와 감정을 통제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특히 마지막 장에선 사회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시사 주제에 대한 논평을 써본다. 양극화와 빈부격차, 양심적 병역거부, 스크린쿼터 논쟁 등 핫이슈에 대한 토론을 해보고, 글쓰기 특강에서 학생들이 제출한 글들을 예문 삼아 날카로운 평가를 가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자기 이야기, 어디까지 가능한가?
연세대 문과대 B교수는 대입 논술에 대해 평가하면서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사적인 내용이나 경험담을 길게 얘기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러면 논술이 아니라 수필이 된다. 우리는 경험을 묻는 게 아니라 논리를 묻는 거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은 PD수첩 파동을 다루는 글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장래에 언론인의 길을 가려는 나 역시 느끼는 바가 참으로 많았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 글을 다음과 같이 끝맺은 것엔 문제가 있다.
"MBC가 부디 폐쇄만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폐쇄된다면 장래에 내가 취업을 희망하는 곳이 한 군데 줄어드는 셈이니 말이다."
이 글은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심지어 장난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앞에서 자기를 드러낸 건 자신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걸 강조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문제될 게 없거나 좋은 접근법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두 번째의 자기 드러내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과도한 '자기 드러내기' 역시 구어 마인드와 관련이 있다. - 본문 80~81쪽에서
좋은 글을 쓰려면 올바른 문장을 써야 하고, 문장을 제대로 쓰려면 문법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쓰고 싶어하면서도 문법이라는 말만 들으면 머리부터 흔든다. 외워야 하고 외워도 써먹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깬다. 문법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고, 이해한 문법을 바로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친숙한 캐릭터를 사용한 일러스트를 넣어 이해를 쉽게 했다.
명쾌한 글의 조건
명쾌한 글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글에서 전달하려는 글쓴이의 생각이 무엇인지 분명해야 하고, 문장이 한 가지로만 분명하게 해석되게 써야 합니다.이 두 가지 조건 중에서 문장을 명쾌하기 쓰기 위해서는 조사를 정확하게 쓰면 됩니다.
-> 신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지녀야 할 첫째 조건을 지칠줄 모르는 강한 정신력으로 꼽았다.
이 문장에서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꼽은 대상은 '정신력'입니다. 그래서'정신력'에 대상임을 나타내는 표시인 목적격 조사 '-을'을 붙여 줘야 합니다. 그리고 문장의 의미를 더해주는 '첫째 조건'에는 부사어를 만들어주는 부사격 조사 '-으로'를 붙여 주고요.
-> 신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지녀야 할 첫째 조건으로 지칠줄 모르는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어떤가요? 단지 조사만 바꾸었을 뿐인데, 무슨 말인지 처음 문장보다 분명하지요? - 본문 95쪽
평범한 글에 감동과 힘을 담는 '글 고치기 전략'
좋은 문장은 끊임없이 고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벨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를 집필할 때 무려 200번이나 고치고 다듬고 다시 쓰기를 거듭했다고 한다.
<들개>, <금오벽학도>, <장수하늘소> 등으로 유명한 작가 이외수는 집필 첫날 원고지 10장을 쓰고 나서 그 다음날 집필할 때는 앞서 쓴 10장을 다시 베껴쓰면서 문장을 다듬고 윤문을 하고 다시 10장을 보태는 방식으로 소설을 완성한다고 한다.
이런 작가들의 일화를 보면 일반인들의 편견과는 달리 좋은 글, 아름다운 문장치고 단번에 쓰여진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 끈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통해서만 좋은 글, 아름다운 문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글의 핵심은 고치기에 있지만 글 고치기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가르쳐주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은 다른 책들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야말로 글쓰기와 글고치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손꼽히는 문장론의 대가인 지은이가 수십년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 쓰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을 실례를 통해 바로잡아 준다. 대가의 공력이 느껴지는 묵직한 '글 고치기 전략'은 평범한 글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문장의 손질-이것이 글 쓰기의 고갱이다. 사람들은 '글 쓰는 것'과 '글 고치는 것'을 별개로 생각하지만 이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나뉠 수가 없다. '글 고치는 기술'을 쌓을수록 '글 쓰는 기술'도 깊어지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는 누구나 쉽게 통달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다. '글 고치는 기술'로 그 어렵다는 글 스기의 노루막이(절정)을 점령해보자.
장하늘 (장재성) - 대판부립대학 총합과학부 대학원에서 문장론을 전공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정부 시행 고교 교원검정 국어과에 합격했다. 제주 신문사 상임논설위원, 교육부 고교 국어교과서 편찬심의위원, 강원대 교육대학원, 한남대, 순천향대, 명지전문대 문창과 강사, 서울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했다. 2006년 현재 한글학회, 표현학회(일본), 대학국어교육학회(일본)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문장 표현 사전>, <논술 핸드북>, <악문의 진단과 치료>, <현대문의 지름길>, <고교 문장표현법>, <교단을 위한 문장론 개설>, <국어 정서법 풀이>, <한글 바로잡이>, <도해 문법>,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문장> 등이 있다.
강준만 교수가 학생들과 1년 넘게 해오고 있는 ‘글쓰기 특강’을 엮은 책이다. 된장녀, 도박, ‘괴물’, 강남, 휴대전화, 스포츠 민족주의, 월드컵과 인터넷, 신문법 헌법소원, 혼혈인과 하인스 워드, 한미 자유무역협정, 강금실 파워 등 모두 30가지 시사적인 주제를 선별하여 각 주제에 대한 논쟁 개요, 학생들의 사례와 강준만 교수의 평가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논쟁과 논술의 만남을 시도한다.
나는 전 사회적 차원에서 논쟁과 논술이 만나길 바란다. 우리 현실을 보자. 둘은 만나야 할 관계임에도 전혀 만나지 못하고 있다. '논쟁'은 늘 2자게임으로만 진행된다. 드물게 매체의 주선으로 제3자가 개입해 관전평을 내리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그건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적 현상의 심층을 파고들어 정작 논쟁을 해볼 만한 주제는 회피하고, 논쟁보다는 대화가 바람직한 이슈에 대해선 논쟁이란 말을 붙여주기 어려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는 데에 익숙해 있다. 논쟁 개념의 확대는 표피에만 집착하지 말고 깊이를 추구하자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 머리말 중에서
오랜 세월 구정되면서 입에 익은 우리말을 소개하는 책. 한 평생 우리 구비문학을 연구해온 원로 학자 김준영 교수가 삼십여 년간 전국을 돌며 수집한 358개 '익은말'을 가나다순으로 실었다. 각 익은말의 쓰임새와 그 말이 유래한 근원설화를 함께 밝혔다. 익은말 중에서 근원설화가 문헌이 있는 것은 출전을 남겼다.
지은이가 규정한 익은말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와 같이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직접 비유하는 속담이나 '재담하다 상처한다', '도로아미타불' 등과 같이 간접적으로 빗대어 쓴 말을 모두 가리킨다. 우리 익은말에는 우스개와 기상천외한 비유가 깃들어 있다. 남녀의 신체구조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육담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도둑놈에게도 풍류가 있다 : 몇 사람이 모인 한가한 장소나 특히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자든가 좀 흥겹게 놀자는 뜻으로 하는 말이지만 때로는 무뚝뚝한 사람에게 비유하기도 한다.
- 한 도둑놈이 밤중에 쌀을 훔치려고 남의 집 대청에 들어갔다. 대청 문을 열자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술이 술독에서 한참 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을 즐기는 도둑은 그것을 보자 쌀을 훔친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 손바닥을 움츠려 술독에서 술을 떠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를 마신 그가 술이 얼큰해지자 흥이나고 대담해져서 큰 소리로 주인을 불렀다. 주인이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대청 바닥에 한 사람이 앉았는지라 누구냐고 소리쳤다. 도둑이 주인에게 말했다. "주인장, 미안하오. 주인을 깨워 같이 마셨어야 할 터인데 불청객이 혼자 마셔서 인사가 어긋났소만,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불이나 좀 켜고 같이 한잔 마십시다."
주인은 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혀 그 자리에 섰으니 또 도둑이 말했다. "기왕에 술을 주셨으니 안주도 좀 주시구려." 주인이 어찌할 바를 보르다가 예부터 도둑은 순순히 내쫓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불을 켜고 김치와 술잔을 가지고 와 둘이서 같이 마셨다. 도둑은 술이 있는 곳에 풍월이 없을 수 없다며 술잔을 주인에게 권하고 권주가도 불렀다. 새벽이 가까워지자 도둑이 이제 가야겠다며 정중히 고맙다는 인사를 치르고 떠났다.
김준영 - 1920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1953년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가람 이병기 선생의 추천으로 전북대 대학원에 입학하여 고전을 전공했다. 1956년부터 1985년까지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향가상해>, <국문학개론>, <한국고전문화사>, <향가문학>, <한국고시가연구>, <한국고대소설론>, <국어국문학논고>, <옛일과 견주며>,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 - 글쓰기에 좋은 말글 사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