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제품을 대량 개량한 dts-ES지원 모델
컴포넌트 비디오 단자와 광입력 단자를 추가올해 초부터 바뀌기 시작했던 야마하의 새로운 리시버 라인업중에서 중급기인 RX-V800과
RX-V1000(수입예정)이 새로 나왔다. 지난번에 리뷰(월간오디오
2001년 3월)를 했던 RX-V596이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
달리 중급 모델들은 전체적인 기능이나 하드웨어상의 설계가 크게 바뀌었다.
외형은 RX계열 리시어에서 AV센터인 AX시리즈와 동일한 모습으로
바꾸어 모든 AV앰프 디자인을 통일, 기본 버튼만을 배치하고 부수적인 수많은 버튼들은 간호화한 뒤 전면 패널의 도어 뒤로 모두 깨끗이
넣었다. 버튼 나열식의 산만하고 조잡해 보이는 형태를 고급스런 매무새로 단장한 것이다. 기능 부문에서 RX-V800, 1000 그리고 3000시리즈 개편 컨셉의 핵은 6.1채널 서라운드 EX이다, 야마하는 온쿄나
데논이 THX-EX에 눈길을 돌리는 동안, 오히려 dts-ES쪽으로 가닥을 잡고 업계 최초로 dts-ES를 지원하는 최고급 모델 AX-1을 발표했다. 그 결과물로 자사 제품인 YSS-928 32비트 DSP를 제작했으며,
새로운 제품군들은 모두 YSS-928을 이용해 dts-ES 지원할 것임을
천명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RX-V3000이 완벽히 앰프까지 갖춘
6.1채널 출력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RX-V1000은 센터 서라운드의
프리아웃 출력만을, 그리고 RX-V800은 프리아웃이나 스피커 출력
없이 좌/우 서라운드 출력을(매트릭스 디코딩 모드를 수행하여)가상의 센터 서라운드로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dts-ES로 인코딩된 DVD타이틀을 재생할 경우, 자동으로
dts-ES 사운드트랙을 인식해 ES포맷의 세팅으로 전환되어 6.1채널로 재생하지만, THX-EX로 인코딩된 사운드트랙의 DVD타이틀은 자동 인식이 불가능하므로 사용자가 직접 매트릭스 6.1모드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RX-V800은 돌비 프로로직의 팬텀 모드로 센터 서라운드를 지원해 가상 이미지로 센터 서라운드를 만들기 때문에 6.1채널을 완벽하게 느끼기엔 아쉬움이 있다. 비록, 서라운드 EX의 지원이
아쉽기는 하지만 헤드폰의 가상 서라운드 기능을 추가한 것은 반길
만하다. 앰프 내부 설계는 세로 방향으로 기판을 장착하여 RX-V795와는 많은 다른 내부 구조로 바뀌었다.
DSP보드는 RX-V1000과 동일한 공용 보드로 모든 것이 동일하지만,
RX-V1000에는 없는 LD용 AC-3RF 입력이 있다. D/A컨버터는
96kHz 24비트 6채널을 하나로 묶은 칩이며 A/D컨버터는 48kHz 20비트이다. 모두 일본 아사히카사히의 저가형 칩셋이지만 회로의 중요
부분들은 니치콘의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를 사용해 음질을 보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입출력 단자에서는 비디오 입출력에 컴포넌트 비디오 단자를 추가하고 전면 패널의 AV입력단자에 광입력 단자를 광입력 단자를 배치해 한층 편리해졌다.
DSP와 음장 모드 개선으로 디테일 살려서...
최고 성능의 헤드폰 가상 서라운드 기능시청에 사용한 스피커는 보스턴 어쿠스틱의 VR시리즈와 탄노이의 머큐리 5.1채널 스피커 세트 두
가지였지만, 재생음은 모두 야마하 사운드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야마하의 제품에서 느낄수 있는 활달하고 역동적인 사운드, 다소 밝은
듯하면서 거침없이 토해 내는 다 이내믹한 소리는 스피커는 달라도
소리는 야마하라는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새로운 점은 돌비 디지털과 dts-ES 전용 음장 모드에서 음의 디테일이 떨어져 사운드의 S/N비가 나빠지는 단점이 개선되어 DSP와 음장
모드의 향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매트릭스 6.1모드와
dts-ES 재생은 예상했던 것처럼 만족스럽지 못했다. 센터 서라운드를 가상으로 구현한다는 것에서 그다지 큰 효과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국내 홈 시어터 환경에서 서라운드 스피커가 가상의 센터 서라운드를 재생할 수 있을 만큼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지만, 역시 실제 센터 서라운드 스피커가 있을 때와는 비교하기가 어렵다. 가상의 이미지가 만드는 센터
서라운드는 앰프의 기능보다는 서라운드 스피커의 설치와 오리지널
서라운드트랙의 믹싱 수준이 그 결과를 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터미네이터2」와「퍼펙트 스톰」에서 5.1채널 재생과 가상의 6.1채널 재생을 비교해 보았지만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다. 진정한 6.1채널을 원한다면 야마하에서는 RX-V1000에 파워 앰프를 추가하거나
RX-V3000이나 AX-2로 가야 할 것이다.
dst-ES나 서라운드 EX 재생보다도 더 만족스러웠던 것은 헤드폰 서라운드 기능이다. 사일런트 시네마(Silent Cinema)라는 헤드폰의 가상 서라운드 재생은 기존 여러 DVD플레이어나 PC-DVD플레이어의
어떤 것과 비교해도 야마하가 최고라 할 수 있다. 돌비 디지털/dts
5.1, 2.0 채널 그리고 일반 스테레오 가릴 것 없이 사일런트 시네마의
입체감 있는 서라운드 재생은 초보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확 트인
재생공간과 그에 따른 입체감, 몇배는 커진 다 이내믹스의 변화는 헤드폰의 성능만 받쳐 준다면 한밤에도 멋진 사운드의 영화 한 편을 감상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만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