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jonathan 번 호 : 800
작 성 일 : 2001/01/31 (수) PM 08:59:57 (수정 2001/02/02 (금) AM 00:09:25) 조 회 : 1068
Intro
가난해도..........
사.랑............
할 수 있다........
Deja Vu
그때 해는 이미 지고 있었지
횡단 보도 저편 너를 봤을 때
아직 그 외투를 입은
역시 올 겨울도 그리 날 듯이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젖은 눈송이도 날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혹시 그 눈빛과 마주 칠까봐
그저 신호등만 보고 있었지
이 순간이 영원과 같아
하얀 입김마져 얼어버릴 듯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주위는 빛을 잃어버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져간 오랜 꿈처럼
언제인지 아스라한 추억의 옷깃 여미고
낯선 사람들에 실려서 돌아가던 너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모르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버리고 걸었었지
오랜 꿈처럼
Scene 1.
늦저녁. 겨울
눈이 내리는 도로. 횡단 보도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있지만 신화 눈을 벌써 많이 맞은 듯
머리 위가 하얗다.
신화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신호등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데
멀리 반대편 갈색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칭칭 두른 한 여자 보인다.
신호등은 아직도 빨간불
날리는 눈
신호등 파랗게 변하고
사람들 길을 건너기 시작한다.
분주하게 길을 건너는 두꺼운 옷차림의 사람들
하지만 신화 길을 건너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다.
갈색 코트의 여자 신화를 보지 못한듯 신화의 옆을 스쳐 지나가고
내리는 눈 사이 반대편을 바라보는 두명의 엇갈리는 모습에서 Stop motion
그리고 천천히 White Out
美 歌
Scene 2.
회색의 5층 건물
맨 꼭대기 층에 낡고 작은 현수막엔
"사랑 야학"이라는 글씨
Scene 3.
겨울, 학원처럼 보이는 한 허름한 야학, 교무실겸 사무실
늦은밤
허름한 의자와 책상들이 놓여있고
신화 의자들을 연결해 놓고 그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때 발소리 쿵쾅 쿵쾅 나면서
사무실 문이 열리고
갈색 큼지막한 코트에 목도리를 칭칭 감은 눈만 빼꼼이 보이는 지민 들어오면서
지민 : (신난 목소리로) 선생님 저요....
지민 문을 열고 들어오니 아무도 없다.
지민 : 어?..... (혼잣말처럼) 선생님이 어디 가셨지?
그때 신화 부시럭 거리며 일어나고
아무도 없는줄 알았던 사무실에서 움직이 있자 약간 놀란 듯
신화 누워있는 쪽을 쳐다보면
신화 부시시 일어나서 지민보고
신화 : 김선생님 친구분 오셔서 식사하고 오신댔어요.
(손목 시계보며) 이야기가 길어지시나... 늦으시네.
신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자들을 정리해 놓는다
지민 그런 신화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신화 : 여기 학생?
지민 고개를 끄덕이고 신화를 쭈욱 훑어 본다.
신화 그런 지민을 보자
지민 : 김선생님 댁에 빈대가 또 한명 붙었군요
(다시 한번 신화를 쭈욱 훑어보고는)
행색이 좀 빈대에 어울리진 않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전 윤지민이라고 해요.
지민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고
신화 빈대라는 말에 웃으면서 악수를 하고......
신화(E) : 유신화입니다.
Scene4.
야학 교실
칠판 앞에 서 있는 신화.
신화 : 처음 해보는 거라서 많이 부족하니까
많이들 도와주세요.
학생들 웃으면서 신나게 박수를 친다.
30대로 보이는 사람들 몇 명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낡은 회색 점퍼의 아저씨도 보이고
20대 후반의 여자들 그리고 더 어려보이는 사람들 몇 명
그 사이 지민과 유미도 끼여 앉아있다. 대략 20명 남짓
지민 고개를 못들고 있고 유미 신나게 신화를 쳐다보고 있다.
신화 : 질문 없으시면........ 오늘부터 수업 시작하도록하죠.
아저씨 : 에유... 너무 심심하다 안캅니까?
첫날인데..... (웃으며)
소개조로 노래 한 곡 하이소....
학생들 박수치고
칠판 앞에 선 신화 난감하다는 듯 웃으며
Scene 5.
방배동 가정집 사이의 조용한 CoffeeShop - Daja Vu
모던하고 심플한 모노톤의 인테리어, 조용한 음악
태훈 앉아서 책 보며 커피 마시고 있다.
신화 들어와서 태훈 앞에 앉으면서
태훈 : (보던 책 덮으며) 첫날을 잘 통과했어?
신화 : 글쎄.... 아직 반응을 잘 모르겠어서...(웃음)
(태훈에게) 배신자.
태훈 웃는다.
신화 : 이젠 네 일이 완전히 아니라 이거지?
태훈 : 내 일이었어도 너처럼 하진 않았어.
난 너같지 않으니까.
신화 피식 웃으면서...
Scene 6.
CoffeeShop - Daja Vu
창문을 바라보던 신화.
신화 : 눈이 오네... (태훈에게) 당연히 나가 주셔야지.
태훈 피식 웃으면서 외투를 집어들고
Scene 7.
CoffeeShop - Daja Vu 앞
사람들 많이 다니지 않는다.
신화 눈덩이를 뭉쳐 태훈 옷속으로 슬쩍 집어 넣고
놀란 태훈 눈덩이를 뭉쳐 던지고 맞으며
눈싸움을 하는 태훈과 신화.
눈발이 더 심해지고
Scene 8.
CoffeeShop - Daja Vu 안
창문을 통해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데자뷰 주인 시현)
신화 태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가 수 많은LP들 사이에서 한 LP를 찾고
테이블에 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시현 커피를 마시며
뿌듯한 듯 신화와 태훈의 모습을 쳐다보면서
Scene 9.
CoffeeShop - Daja Vu 앞
눈내리는 길에 앉아서
신화 하늘을 보며
신화 : 이번 해에는 눈이 많이 오네.
태훈도 하늘을 보며
태훈 : 미안하다. 같이 고민해주지 못해서
신화 피식 웃으면서
신화 : 알긴 아는구나. 그때가 좋았지.
신화 태훈 보면
신화 태훈 동시에 구호처럼 : 예과 2년, 의대 쓰레기
E : 예과 1학년 2학년은 의대에서 쓰레기라고 한다.
Scene 10.
의대 강의실
선배(이마가 약간 넓은 것이 대머리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듯한...) 한명이
새파란 후배들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선배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강단을 왔다 갔다 하며
선배 : 그러니까 내 말은 뭣이냐. 하면.
이 예과 2년동안 낭만을 만들어라 이말이다.
솔직히 예과 공부는 공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것이다.
본과 올라가면 머리털 죄 빠져요.
학생들 키득 키득 웃는다.
선배 : 흠흠.. (헛기침을 하고) 연건 캠퍼스로 들어가기 전에
이 곳 에서..... 바로 이곳...... 꿈과 낭만이 있는.......
아크로도 거닐면서.....
참 그리고 두래 문예관에서 일정있으니까 한사람도 빠지지 말고
왕따를 자처하지 말라는 말이지.
가끔가다가 왕따를 자청하는 몇몇의 특이족들이 있는데 말이지
그거... 아주 위험한 생각임을 강조해서 말한다
(무서운 표정지어보지만 신입생들은 키득거리며)
학생들 사이에서 신화, 태훈 마주보고 씨익 웃으면서
Scene 11.
강의실 수업 끝나고
학생들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신화와 태훈도 책을 챙긴다.
신화 : 그래서 넌 뭐 들지 결정 했어?
태훈 : 대충은 넌?
신화 : 나두.
태훈 : 혹시 너... 참의료봉사?
신화 : 그러는 너는? 그림이나 그리려는거구?
태훈 씨익 웃으며
태훈 : 뭐라고 해도 상관없어.
바른 의료를 네가 원하는 것처럼 나는 그림 그리길 원하는거니까.
Scene 12
예과 강의실
조교 : 한태훈.
주위를 돌아보자 대답이 없다
조교 : 한태훈? 또 안들어왔어?
조교 신경질 적으로 출석부에 체크를 한다.
강의실 안의 신화 한숨을 쉬는 모습.
Scene 13.
한산한 화랑
타박타박 구두 소리가 깨끗한 화랑 안에 퍼진다.
태훈 화랑 안으로 들어왔다.
태훈 천천히 걸으면서 그림들을 보는 모습
그러다가 태훈 한 그림 앞에 서서 그림을 보고 있다.
카메라 그림 비추면 흑백의 산길 한 사람이 산을 오르고 있는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유화 그림이 보인다.
태훈 한참을 그 그림 앞에 서 있는다.
그런 태훈 모습 멀어지면서
신화(E) : 지금 뭐라고 했어?
Scene 14.
6월의 캠퍼스, 따뜻한 잔디밭.
태훈 신화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태훈 : 말 그대로. 자퇴서 냈다구.
신화 : 농담.... 이지? (웃음)
태훈 : 아니.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가 된거야.(웃음)
신화 할 말을 잃고 한동안 말이 없다.
태훈 풀밭에 드러 눕는다.
태훈 : 어릴때도 넌 그랬잖아.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번의 머뭇거림 없이 의사요 라고... 대답했었지
신화 그런 태훈 본다. 태훈 평화로운 표정.
태훈 : 네 자신있는 꿈이 부러웠어. 그리고 난 항상 어려웠어.
하고 싶은게 없는데 뭔가는 해야만 했지.
의사? 아버지는 괜찮겠다 하시더군.
그래서 나도 괜찮겠다 싶었구.
이제서라도 할 일을 찾았으니 다행이야. (웃음)
내 평생..... 할 일을..... 찾아서 다행이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정말.
감사해.
아무말 없는 신화를 보고
태훈 : 늦으면 늦을수록 돌아서기 더 어렵게 될꺼같아서...
태훈 일어나 앉더니
태훈 : 일년 반이 너무 길었는데. 이젠 안녕을 고할 수 있겠네.... 어떤 방법이 좋을까?
Scene 15.
아무도 없는 예과 과방 비추어지고
책상 한 쪽에 여러권의 책 쌓여있다.
노란 포스트잇 비추어 지면
insert : 9X학번 한태훈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책을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Scene 16.
신화 강의실, 도서관 에서 공부하는 모습
태훈 이젤 앞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
신화 동아리방에서 열띤 토론 하는 모습
Scene 17.
학생들 몇 명 없는 작은 개인 화실
까만색 모자를 쓰고 까만 옷을 입은 유선생 아이들 그림을 살피고 있고
태훈 이젤 앞에 앉아서 아리아스 그리고 있다.
유선생 태훈 그림 그리는 뒷 편에 서서 태훈의 그림 한참을 보면서
유선생 : 느낌 많이 좋아졌는데.
(그림을 한참 보고 아리아스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가장자리를 가르키면서)
여기가 너무 조여진 느낌이 안나나?
빛을 많이 받은 듯 보이게 좀 더 풀어줘봐.
그럼 더 잘 살꺼같은데.... 역광을 좀 더 강하게
태훈 목탄을 다시 집으면서
Scene 18.
CoffeeShop - Daja Vu
신화 태훈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신화 : 할만해?
태훈 : 어디보다는
신화 피식 웃는다.
태훈 : 좋아하는일 하는게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 (웃음)
신화 : 그래도 넌 배신자야 임마.
Scene 19.
밤, 길거리
태훈 신화 덩치 큰 남자 몇 명과 티격태격하고 있다.
맞고 피하고 때리고 피하고 신화 입술이 터지고
싸움은 점점 심해지고 그러자 상대방 어떤 남자 칼을 꺼내 든다.
태훈의 놀란 표정
싸움은 점점 격해지고..
멀리서 경찰 자동차의 소리 울리면서
Scene 20.
경찰서, 늦은밤.
맞아서 이리저리 멍들고 입술 터지고 한 모습으로 두사람
태훈 신화 의자에 앉아있다.
태훈 손에 붕대 감고 있다.
경찰 : 처음이니까 훈방으로 끝내는거니까
잘 들어두고.....
(태훈보고) 손 괜찮겠어요?
태훈 : 약간 스친 정도에요 괜찮습니다.
경찰 : 어디.... 배운 사람들이 밤에 술을 먹고 그런 난동을....
신화 : 그쪽에서 먼저 그랬다지 않습니까?
태훈 베시시 웃는다.
경찰 그런 신화 태훈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히다는 듯이 보면서
Scene 21.
길가, 늦은 밤
가로등이 켜져있는 길을 걷는 신화와 태훈
태훈 : 그냥 객기가 부려보고 싶더라구.
신화 : 바보 같은 자식 (피식 웃고는)
그쪽에서 칼들고 나오는데 그렇게 육탄전으로 나가면 어떻하냐.
싸움도 어디 해봤어야 싸우는 법을 알지.
태훈 : (피식 웃고는) 너 손다칠까봐서.
신화 태훈 보면
태훈 : 너 손다치면 어디 써전(외과의사) 해먹을 수 있겠어?
유주환박사 아들이라고 다들 말들 많은데
아버지만큼 수술 해야하잖아 너.
신화 : 그러는 넌 그림 못그리게 되도 좋구?
태훈 : 그림은 한 손으로 가능하니까.
수술은 안그렇잖아. (피식 웃는)
신화 그런 태훈 보면서
신화 : (별일아니라는듯) 내과하거나.. 안돼면
약리학이나 뭐 그런 기초해도 되고.
태훈 피식 웃는
신화 : 나 너무 자주 감동시키지마라. 자식.
신화 태훈 보며 웃는.
Scene 22.
신화집. 신화 방. 겨울
신화 공부하고 있는 모습
전화벨이울리고 신화 전화를 받으면 태훈이다.
태훈(E) : 발표 났는데....
신화 : (웃으며) 축하한다.
태훈(E) : 나 안 붙었으면 아주 듣기 거북한 말이 될꺼라는거
생각하고 한 말이냐?
신화 : 너 떨어지면 붙을 사람 없을꺼다 아마. (웃음)
Scene 23.
신나는 배경음악
CoffeeShop
태훈, 신화, 흥수, 성제일렬로 쭈욱 앉은 모습.
어색한 듯 보이는 딱딱한 분위기
흥수 : 자자~~~~ 이렇게 선남 선녀가...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이 역사적인... 날
긴장들 풀어요.
카메라 돌려 잡으면
열심히 꾸미고 나혼 흔적이 역력한 애라,
그리고 연진, 정연, 세진 앉아있다.
흥수 : 미대생들이 그런지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자자 이렇게 8명이 한무더기로는 어디 돌아다니기도 힘드니까
이즈음에서........ 둘둘이 (음흉한 미소)
Scene 24.
길거리
신화, 애라 길을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애라 쉴새 없이 조잘거리는 모습.
애라 : 의대생이면 공부하는거 많고 무지 힘들겠네요.
신화 : 뭐.. 가끔요.
애라 : 정말 시체도 다 열어보고 그래요?
머리는 머리대로 팔은 팔대로... (으~ 끔찍하다는 듯이)
그런거 못하면 어떻해요?
신화 : 금방 익숙해지니까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애라 : (놀란 듯) 정말요?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는 아주머니
애라와 신화에게 전단지를 준다.
신화 전단지 보면 장기기증에 대한 전단지다.
신화 : 장기기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애라 : 뭐 그런거에 별생각 없어요.
근데 콩팥같은거 두 개 있는거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 아니에요?
만들어질 때부터 두 개인데 막 떼어주면 나중에 어떻게 될줄 알고...
안그래요?
우리 오늘 춤추러 갈래요? 내가 물 좋은 나이트 알고 있는데.
Scene 25.
신화집 앞
신화 인터폰을 누르려는데 뒤에서 태훈 목소리가 들린다.
태훈 : 재미있었냐?
신화 피식 웃는다.
신화 : 지금 들어가는거냐?
그래도 넌 나보다는 나아 보이던데
태훈 어깨를 으쓱한다.
태훈 : 흥수 이자식 잡히면 죽었어.
Scene 26.
대학로 길거리 의약분업 의대생 연합 집회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신화 모습
전단지를 받고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신화 공손하게 인사하며 전단지를 나누어주자
어떤 나이가 지긋하신 지팡이든 할아버지 전단지 한번 보고
신화를 한번 다시 보고
할아버지 : (쯧쯧쯧하며 야단치듯) 내가 병원에 일주일째 못갔어.
학생들이 아픈 사람 버리는거에 이렇게 동참하면 쓰겠어?
설교를 한참 늘어 놓는 할아버지
아무소리 하지 못하고 듣고 있는 신화.
할아버지 : 이유야 어떻든 간에 고작 그 돈 몇푼 때문에
아프고 불쌍한 백성들을 치료를 안해줘? (언성 높이며)
다 죽으란 말이여?
고개 숙인 신화의 모습 멀어지면서
Scene 27.
학내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 기획부 이야기중
안경을 쓴 꼬장꼬장한 생김새의 선배 한명과 신화 이야기하고 있다.
신화 : 어떻게든 파업은 막았어야 했어요.
우리가 국민을 등지고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성을 높이며) 사람들은 다 우리가 그까짓 돈 몇푼 때문에
파업을 한다고 생각한다구요. 제길
선배 : 다수결의 결정이니까 따르는 것이 가장 옳지
우리 안에서도 이렇게 분열 되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스트라이크 내지 않았으면
지금 이렇게 쏠리는 여론 사람들의 생각들 가능 했을꺼라고 생각해?
신화 : (비아냥 거리듯) 우리의 목적을 위해서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말이죠?
선배 : (단호하게) 이대로 의약분업 이루어지면 더 많이 아프고 죽을 사람 많을꺼고
우리는 그걸 막자고 이렇게 뛰는거야.
선배 신화 어깨를 툭툭 치며
선배 : 다 어려워. 힘들꺼란거 알겠지만...
이렇게 우리 또 놓치면 다시는 우리의 목소리 내지 못해.
우리에겐 대의가 있어.
신화 : 형 난 자신이 없어요.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그게 생명에도 적용되는거라면....
전... 정말...... 자신이... 없어요.
Scene 28.
태훈 화실
초인종소리가 나고
태훈 나가서 문을 열어주자
신화 손에 가득 맥주를 사들고 들어온다.
Scene 29.
태훈 화실
신화 태훈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신화 : (맥주를 마시면서) 다 끝났어.
우리는 수업에 복귀하기로 했고.
태훈 : 다시 투표 한거야?
신화 고개를 끄덕인다.
신화 : 부끄러워. 살아가는 것이.
태훈 신화 보면
신화 손바닥을 펼쳐서 자신의 손을 보면서
신화 : 얻은게 아무 것도 없어.
(손바닥을 폈다 쥐었다 하고는)
밤마다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합니까? '
' 우리 아이가 아파요'
' 수술이 또 연기되면 이제 전 어떻게 되는거에요?' 라는
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사라졌다 나타났다해.
돈같은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
난 옳은 방법으로 그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바랬고
우리 역시 그러길 바랬어.
살인자 혹은 살인 미수자들.
난 왜 너같은 용기도 없는걸까?
원하는 것들을 찾는 용기.
태훈 : 그래서 정말 휴학하겠다는거야? 본과 2학년에서?
신화 대답없다.
태훈 : 아버지 걱정 많으시다더라.
신화 : 너처럼 아예 박차고 나올까봐 걱정 되시는 거겠지.
(한숨) 돈이 그렇게 중요한거냐.
살만큼만 있으면 되는데...
너무나들 각박해. 다들..
태훈 그런 신화 모습 보면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회상끝
Scene 30.
한사람이 겨우 다닐 듯이 보이는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지민 기침을 콜록 콜록하며 밖의 수도가에서 쌀을 씻고 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앉아있는 유미
여닫이 방문을 빼꼼히 열고 앉아있다.
유미 : 그래서 넌 학생인줄 알았단 말이지?
지민 : (콜록 콜록) 그럼. 나이가 어려보여서
(머리를 콩콩친다) 처음부터 선생님한테 그런 실수를....
선생님이 애들 막상 갈 곳 없어지면 집에 있게 해주시잖아.
그런건줄 알았지.
유미 깔깔거리고 웃는다.
지민 : 근데 왜 거기서 자고 있어?
유미 : 갈 곳 없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지 뭐.
멀쩡해 보이던데 왜 우리 사랑집에 왔을까?
지민 : 몰라. 에이... 내일부터 어떻하냐 나.... 창피해서.
아.... 정말.... 빈대라는 말은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중얼 중얼 후회하는)
유미 : 대학교 다녔다고 했는데...
(뭔가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지금은 안다니고... 휴학인가 했다던데?
지민 : 다니다가?
유미 : 응. 의대
지민 : 의대? (눈이 동그래진다) 돈이 없었나?
(이리저리 생각하며) 하긴 요즘 대학교 등록금이 한두푼이어야지.
유미 : 의대 다니면 돈 잘 벌 수 있지 않나?
왜 우리 사랑집에 와서 가르친다고 했을까?
지민 : 행색을 보니 우리 동내 사람같지는 않았는데...
집이 부도 났나?
유미 : (무릎을 탁 치며) 맞다. 선희네처럼....
지민 : 맞아 맞아.. (신나하며)
집이 괜찮게 살다가 쫄딱 망해서 부모님은 도망가고
애가 불쌍해서 김선생님이 자기 집에 있으라고 했나부다.
유미 : 맞아 맞아.
지민 : 그리고 그냥 있기 미안하니까. 배운건 있고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했던거야.
유미 : 와우~! 정확해.
점점 신나지는 유미와 지민 하이파이브 한다.
반대쪽 문안에서 할머니 지민 부르는 소리가 나고
유미 : (방쪽을 쳐다보며) 너희 할머니 깨셨나부다.
Scene 31.
사랑 야학, 교실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신화
학생들 피곤한 듯 보이지만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민 고개를 잘 못들고 책만 보면서 필기를 하고 있다.
신화 그런 지민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수업을 계속한다.
Scene 32.
사랑야학, 사무실겸 교무실
김선생 이선생 앉아있고 신화는 없다.
지민 : 선생님이 말씀 대신 해주세요 네?
김선생 : (빙긋 웃고는) 빈대?
지민 : (안쓰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선생님인줄 몰랐단 말이에요.
Scene 33.
신화 사무실 밖에서 사무실 안을 쪽창으로 슬쩍 보니
지민 김선생과 이야기하는 소리 들린다.
신화 지민과 김선생 이야기 들으며 문밖에서 피식 웃는다.
Scene 34.
사랑 야학. 사무실겸 교무실
김선생 지민에게
김선생 : 신화선생이 보기완 다르게 속이 좀 좁아서
꽁하고 있을텐데 (웃음)
지민이 이제 찍힌거지 뭐. (장난스럽게)
지민 : 선생니임~~~~~
신화 들어오면서
신화 : 빈대 들어왔습니다.
빈대를 빈대라고 한건데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저 김선생님 댁에서 사는거 맞거든요. (웃음)
Scene 35.
늦은밤 지하철역
신화 전화 받고 있다.
신화 : 알았어. 오늘은 너무 피곤하고...
내일 점심에 갈 때 사갈게.
태훈(E) : 10개.
신화 : 또 한 몇일 냉장고에 쌓아놓고
밥 안해먹으려구? 밥먹어라 밥.
태훈 웃는 소리 들린다.
E : 안녕하세요. 버거퀸입니다. 주문 하시겠습니까?
Scene 36.
지민 일하는 패스트푸드점, 낮 - 한산한 매장안
지민 Mid-Count로 일하고 있다
지민 고개를 들어보면 신화 서 있다. 지민 놀랐다.
신화 : 더블 와퍼 10개 싸주세요.
지민 : 10개 포장입니다.
3분쯤 기다리셔야되는데요.
기다리시겠습니까?
신화 : 그러죠.
(지민보고 웃으며) 여기서 일해요?
Scene 37.
허름한 식당
지민 신화 들어가자 마자 국밥이 지민과 신화 앞에 놓인다.
신화 : (어리둥절한) 저희 아직 주문도 안했는데요.
지민 쿡쿡 웃으며
지민 벽을 손으로 가르친다
지민 : 메뉴 설명 없죠?
여기는 메뉴가 그거 하나에요. 국밥.
Scene 38.
식당
신화 밥을 맛있게 국에 말아 먹으며
신화 : 맛있네.
신화 지민 보며
신화 : 공기밥 하나 더 시켜도 돼죠?
아줌마. 여기 공기밥 하나 추가요.
지민 어이가 없다.
신화 : 돈 그렇게 벌어서 어디에 쓰려구요?
불쌍한 빈대 밥먹이고 (웃음)
그러는것도 나쁘지않잖아요.
참... 재작년에 검정고시 붙었다면서요?
대학교 가고 싶어서요?
지민 :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신화 : 근데 이번에 원서 왜 안넣어봤어요?
갈만한 점수던데.
지민 :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신화 ?해서 지민 보면
지민 : 돈이 좀 많이 드는 일이거든요.
신화 밥을 뜨다가 멋칫하고 지민보면
지민 베시시 웃고 있다.
Scene 39.
길가 지민 추운 듯 어깨를 펴지 않고 걷고 있다.
기침을 콜록거리며 하는 지민 추워보인다.
신화 그런 지민 보고 자기 목도리 풀러서 준다
지민 : 괜찮아요.
지민 머뭇거린다.
신화 목도리를 지민 손에 쥐어주고는....
Scene 40.
태훈 화실
신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린시드유 테레핀유 섞인 화실 특유의 냄새가 난다.
신화 : 문 좀 열어 놓아야겠네.
기름 냄새에 취해 죽겠군
이리저리 보이는 캔버스들 이젤 그림들
태훈 : 왔어?
신화 옆 의자에 햄버거등 봉투 놓고 앉으면서
태훈 햄버거 두 개를 꺼내 테이블 위에놓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는다.
신화 : 나 밥 먹고 왔어.
태훈 : 어디서?
Scene 41.
지민이네 집, 저녁
지민 들어오는 소리 들리자
유미 고개를 내밀며
유미 : 왔어?
지민 : 야.. 그 선생 정말 빈대 맞더라.
유미 무슨 소리냐는 듯이 지민 보면서.
Scene 42.
사랑 야학 사무실
김선생 신화 이야기 중.
김선생 : 지민이? 그림 그리고 싶어 하잖아.
신화 : 그림이요?
김선생 : 응, 작년부터 학원 다녀야겠다면서
아르바이트하는거 같던데. 미술 배우기 돈 많이 들잖아. 왜?
신화 : 어제 우연히 햄버거 가게에서 봤어요.
김선생 : 아침에는 거기서 일한다고 했어.
신화 : 부모님은요?
김선생 : 돌아가셨지 아마. 지민이 중학교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지민이 낳을 때 돌아가시고....
신화 : 그래서 공부... 할 수 없었던거였어요?
김선생 :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할머니가 몸이 아프시거든.
그때부터 학교 다닐수가 없었지.
할머니가 간이 안좋으시다는거같았는데...
조금 괜찮으셨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모양이야.
요즘은 좀 괜찮으신가?
지민이 봐서라도 괜찮으셔야하는데....
지민이 게 "그랜드마미 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잖아.
(웃음)
신화? 해서 김선생 보면
김선생 : 할머니한테 하는거 보면 끔찍하거든.
그 녀석 열심히 사는 이유 다 거기 있는거구....
신화 뭔가 생각하고 있다.
김선생 : 그건 그렇고 난 너도 걱정이다.
신화 김선생 보면
김선생 : 네가 싸워왔던 이유를 잘 생각해봐라.
그런 마찰에서 네가 마음 아팠던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구.
변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일 바보 같은 일이야.
Scene 43.
태훈 화실
신화 들어서는 모습
태훈 신화보고
태훈 : 연락도 안하고...
신화 의자에 앉으면서
신화 : 태훈아 너 예전에 배웠던 선생님하고 연락 할 수 있어?
태훈 : (아닌 밤 홍두깨라는 듯) 무슨 소리야?
신화 : 너 입시 미술 배웠던...
태훈 : 아..... 유선생님? 유선생님은 왜?
신화 : 거기서 그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돼?
태훈 : (황당하다는 듯이) 뭐? 너.... 그림 배우려구?
신화 : 나 말구.
(뭔가 생각난 듯 웃음) 내가 너냐 임마. 배신자는 한명으로 족해.
Scene 44.
태훈 화실
태훈 : (어이 없다는 듯이) 네가 가르치는 학생? 또 시작이군.
신화 태훈 쳐다보면
태훈 : 너 그 병 버려야 돼.
신화 아무말도 없다.
신화 : 어떻게 하면 되는거냐구.
태훈 졌다는 식으로 신화 쳐다보며
태훈 : 유선생님 학생 많이 가려 받으시는데.
돈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
신화 : 돈이 문제가 아니라
네가 아는 사람 중에 그 선생님이 가장 잘 하는 사람이라며?
태훈 : 그거야 그런데...
신화 : 그럼 꼭 그 선생님이어야 돼.
태훈 : (못말리겠다는는듯이) 전화는 해볼게.
Scene 45.
사랑 야학 사무실겸 교무실
작은 가스 난로 빨간 빛을 내며 켜져있다.
김선생 신화 앉아있다.
E : 노크 소리
김선생 : 예.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큼직한 갈색 코트 입은 지민 들어온다.
지민 : 선생님 저 찾으셨다면서요?
김선생 : 내가 아니라 유신화 선생이 찾았는데.
지민 신화 보면
신화 : 아니 별다른건 아니구요.
그림 그리고 싶어한다고 들어서요.
지민 놀라서 신화 보면
신화 : 손 뎃생 해본적 있어요?
손 모습 다르게 해서 몇장 그려가지고 올 수 있겠어요?
지민 신화 빤히 보면서 대답을 못하고 있다.
신화 : 내가 알고 있는 그림 그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그림 가르쳐주었던 선생님이 계시거든요.
편하게 그려서 가져와봐요.
지민 아무말 없이 신화 쳐다보는 모습에서.
Scene 46.
태훈 화실
신화 태훈 이야기 하고 있다.
태훈 : 가난한 사람들 자격지심 무서운거 너 모르나보구나.
신화 태훈 쳐다보면
태훈 : 네가 결정한 일이니까 나는 그냥 네 말대로 했지만
좀 그래.
돈 없는 사람들이 진실한 배려에도 더 발끈한다는거
아는지 모르겠다.
신화 : 말 안하면 되지뭐. 너만 조용히 해주면 되는거고
태훈 : 왜 그렇게 신경이 쓰는건데?
신화 : (피식 웃으면서) 그냥 신경이 쓰이네.
태훈 : 여자애라며?
신화 : 그 질문 무슨 의도냐?
Scene 47.
지민집
지민 : 할머니 나 취직했어요.
아침에만 일할 수 있게 잘됐죠?
할머니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민 : 제가 죽 이 병안에 넣어 두었거든요.
저녁에 이거 드시면 되요.
지민 스케치북을 챙기면서
지민 : 오늘 하루 나 운 좋으라고 할머니 꼭 기도해주셔야되요.
중요한 날이니까.
지민 아직도 뭔가를 찾으면서
지민 : 여기 있던 목도리가 어디갔지?
Scene 48.
지민이네 방 앞 유미네 방
지민 : 이걸 네 마음대로 가져가면 어떻하냐?
한참 찾았잖아.
유미 : (목도리를 보면서) 예뻐서 가져왔지.
(혀를 내미는 유미) 어디서 났어 이거?
지민 : 왜? 달라고? (지민 유미를 살짝 째려보며)
미안하지만 이건 안되겠네 이사람아. 내꺼 아니거든.
빌린거야 잠시.
유미 : (꼬치꼬치) 누구한테? 이걸 빌려?
지민 : 누구라고 하면 아냐?
유미 : 너희 일하는 사람들중에 이거 매는 사람도 있어?
지민 ? 해서 유미 보면
유미 : 이거 봐 (목도리에 붙은 라벨을 가르키며)
여기꺼 되게 비싼거야. 너야 신경을 잘 안쓰니 모르겠지만.
이거 진짜라면 20만원은 줘야 살수 있을걸.
지민 : 뭐? 20만원? (목도리를 찌익 들면서) 이게?
목도리 한 개에 20만원을 하는 것도 있어?
유미 : 그러엄. 진짜라면.
예전에 나 압구정동에서 일할 때 애들이 그러더라.
지민 : 아... 그럼 가짜겠지 뭐.
유미 다시 목도리를 만지며
유미 : 나도 잘 모르는데 진짜같아.
털이 보실보실한것이....
지민 유미에게서 목도리를 뺏으며
지민 : 뭐... 가짜든 진짜든 이리내.
나 늦을찌도 몰라.
우리 할머니 가끔 가서 주무시는거 보고 그래
알았지?
유미 : (입이 나왔다) 알았어
Scene 49.
패밀리 레스토랑 입구.
갈색 코트를 입은 지민 스케치북을 들고 들어간다.
머리에 헤드셋 낀 직원 지민 들어오는 것 보고
직원 : 안녕하십니까. 혼자 오셨습니까?
지민 : (머뭇거리며) 예...
아뇨... 먼저 와 있을지도 모르는데
Scene 50.
직원 지민을 자리까지 안내해준다.
신화 창가에 앉아있다.
지민 신화에게 인사를 하고 앞에 앉는다.
지민 스케치북을 내밀면
신화 스케치북을 받으며
신화 : 그 선생님이 좀 까다로운 사람이라서 그림을 먼저 보겠다고 했다네요.
지민 : 신경써 줘서 고마워요.
신화 지민에게 주었던 목도리와 같은 라벨이 붙은
목도리를 매고 있다.
신화 자신을 보고 있는 지민을 보고
신화 : 어.. 왜 그래요?
지민 : (머뭇거리다가) 예전엔 잘 살았었죠?
신화 ? 해서 지민 보면
지민 : 그래도 이젠 지금 상황에 맞추어서 적응하고 살아야죠 안그래요?
신화 여전히 ? 해서 지민 보면
지민 : (지민 레스토랑을 둘러본다)
김선생님 댁에 더불어 살이 하신다면서요?
신화 웃는다.
지민 웃는 신화 보며
지민 : 어? 아니에요?
신화 : (여전히 웃으며) 맞아요.
그때 점원 와서 메뉴판을 내밀며
신화 : 주문하시겠습니까?
신화 익숙하게 메뉴판을 잡고서는 뭔가 말하려고 하면
지민 : 죄송해요. 저희 밥 여기서 안먹을꺼에요.
점원 ? 해서 지민보면
지민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민 앉아있는 신화에게 일어나라고 눈짓한다.
얼떨결에 일어선 신화 지민과 함께 레스토랑을 빠져나오면서
지민 : (신화에게)예전에 얼마나 잘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걱정스럽다는 듯이) 그 습관 계속 가지고 있으면 재기하기 어려운데.
Scene 51.
분식집.
지민 : 버릇이라는게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게 아니란거 알지만
노력은 해야죠. (피식 웃는)
그게 도대체 얼마짜리 밥인데...
지민과 신화 앞에 떡볶이와 여러 가지 음식들이 나와있다.
지민 : 열심히 일하면 학교 다시 다닐 수 있을꺼에요.
너무 낙심 하지 말아요. 돈은 다시 벌면 되는거고.
(열심히 떡볶이를 먹는 신화 뭔가 말하려하지만 말할 기회 주지 않는)
사는게 어렵구나.라고 생각하는데서 끝나면 정말 끝이에요.
나는 사는게 어렵지만.으로 다시 시작하는거죠.
할 수 있다 할수 있다 계속해서 말하는거랑
포기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해요.
예전에 김선생님 댁에서 신세지던 오빠가 있었는데
지금은 회사에도 취직하고 잘 지내요.
그 집도 부도가 나서 아버지가 도망가고 그랬데요.
그 후로 감사하며 우리 사랑집에 자주 오구요.
(뭔가 생각난 듯) 참. 아버지가 무슨일 했는지 내가 맞추어 봐도 돼요?
신화 지민 보면 지민 가방에서 부스럭 부스럭 신화 목도리 꺼내며
지민 : 혹시 목도리 만드는 공장 아니에요?
맞죠? (베시시 웃으며) 목도리 많은거 보고 알았어요.
안팔리는 재고품 많으면 나한테 팔아요.
내 친구가 이거 이미테이션 치고 잘 만든거라던데....
E : (태훈 웃는소리) 하하하하하하하
Scene 52.
태훈 화실
태훈 : (신나게 웃는다) 하하하하
그래서 졸지에 말 한마디 못하고
부도난 목도리 공장 사장 아들이 되버렸다는거야?
상상력 한번 대단한 아가씨인데...
태훈 계속해서 웃는다.
신화 :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서...머뭇거리다 그렇게까지 된거야.
것도 짜가 메이커 숨어서 만드는 그런 공장 있잖아.
태훈 배꼽 빠지게 웃는다.
신화 : (난감한 신화 표정)
뭐라고 해야하지?
태훈 : 뭐. 그렇다고 해야지 뭐라고해?
바르지 않는 의약분업 사건 타결을 보고
충격받아서 학교랑 집 뛰쳐나온 배부른 의대생이라고 말하려고?
말없는 신화.
신화 : 아...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Scene 53.
화가 유선생 개인 화실.
두세명의 학생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고
까만 모자를 쓰고 까만 옷을 입은 유선생 옆 탁자에 앉아서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그 앞에 태훈 앉아있다.
유선생 : (태훈에게) 한번도 그림 안배워본 애라고?
태훈 : 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림 함께 보며)
눈썰미 있지 않아요? 괜찮죠?
유선생 : 괜찮구만.
내일쯤 한번 오라고 할 수 있겠나?
태훈 : 근데 참 그전에 선생님이 좀 신경써 주셔야 할 일이 있는데...
Scene 54.
화가 유선생 개인 화실
유선생 : 음.... 그래?
그렇다면 뭐.. 그냥 오라구해.
태훈 : 아뇨, 레슨비는 그 친구가.....
유선생 : 아니 그럴 필요가 뭐 있나?
사정 보니 딱하구만....
그냥 있는 집에서 그림 그리고
내가 가끔 봐주는건데 어렵다고...
태훈 : 정말 그래주실꺼에요? (웃음)
유선생 : 그림은 정신으로 그리는거지..
(껄껄 웃는 유선생)
그대신 가끔 나 강의나 외국가게 되면
자네가 와서 여기 애들 며칠은 봐주고 그럼 좋구.
태훈 고개를 끄덕이며.
지민(E) : 정말루요?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데요?
그렇게 해도 된데요?
Scene 55.
사랑 야학 건물 앞
지민 : 우와. 잘됬다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말을 못잇는 지민)
정말 내일부터 오래요?
신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민 : (방긋 방긋 웃으며) 와......
(너무나 좋은 표정)
나 고마워서 어떻게 하죠?
그 화실이 어디 있는 화실이에요?
신화 : 갤러리아 백화점 알죠?
거기서 보면
지민 : 갤러리아요?
신화 : 압구정동에 있는 백화점인데...
아니. 거기 길 제가 잘 아니까 내일 같이가요.
지민 : 저 심한 방향치거든요.
고마워요. 정말...
(베시시 웃으면서) 정말 너무 많이 많이.
말 할 수 없이 많이.
Scene 56.
지민 신화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걷고 있는 모습.
사람들이 왁자지껄 지나가는 길 가운데
띠를 두른 아주머니 한분이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다.
하지만 바쁜 듯 제갈길을 가는 사람들
잘 받지 않는 모습.
받고 바닥에 버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지민 가서 냉큼 전단지를 받으며
신화에게도 한 장 주고
지민 : 전단지 돌려본적 있어요?
신화 지민 보면
지민 전단지를 읽으면서
지민 : 이거 사람들이 가져가지 않으면
저 아주머니들 일당도 못받는거에요.
(한숨) 하긴 요즘은 이런게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잘 안받으려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신화 전단지 보면 장기기증에 대한 안내 전단지이다.
지민 : 아하... 장기기증이구나.
신화 가만히 전단지를 보고.
지민 : 혹시 장기 기증 등록했어요?
신화 고개를 끄덕이자.
지민 : (뿌듯하게) 우와! (감탄하며) 보기 보다 건실한 청년이네...
사실 할머니 아프시고 나서 전 했어요.
할머니 몸 아프시구나서요.
우리 할머니 이식 대상자로 지금 기다리고 있으시거든요.
(아무렇지도 않은 오래 지난 일이라는 듯이)
나를 낳다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데요. 그래서 나는 엄마 얼굴도 모르거든요.
아빠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가끔 사람들은 내가 태어나면서 우리집이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해요.
그래도 할머니는 어릴 때 슬픈 일을 많이 당해 놓으면 커서
좋은일이 많이 생길꺼라고..... 인생 새옹지마라고
말씀하셨어요.
지금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나같은 사람도 사는데.... 신화씨도 힘내요.
그럴수 있죠? (웃음)
신화 : 할머니 많이 아프세요? 지금도?
지민 : (표정 흐려지며) 좋았다가 나빠지셨다고 해요.
(표정 밝아지며) 그래도 난 할머니까 꼭 나으실꺼라고 믿어요.
참...(걱정스러운) 가족중에 아픈 사람 있어요
그래서 장기 기증 하기로 한거였어요 ?혹시?
신화 : 그건 아닌데....
(머뭇거리며 말돌리고) 누구는 살아있는데 신장 기증하는거
좀 그렇다고 하던데...
두 개 있는 이유가 다 있다나요? (피식 웃는)
지민 : 어....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남에게 주라고 두 개 있는 걸 수도 있잖아요.
나누어 주고 살라고.... (베시시 웃는 지민의 모습)
안그래요?
신화 반짝이는 지민 눈을 보고
Scene 57.
유선생 개인 화실 앞
신화 : 여기래요. 들어가봐요.
지민 : (뭔가 다짐 한 듯) 흠...
지민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올라가는 모습
신화 그런 지민 뒷모습을 보고 서 있다.
지민 돌아보고는
지민 : 이제 가요. 나 돌아가는길 잘 봐 두었으니까.
신화 고개를 끄덕인다.
지민 들어가다 다시 돌아보고
지민 : 있었던 일은 내일 사랑집에서 다 말해줄께요.
손흔들고 다시 종종~ 뛰어 가는 지민
E : 어....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남에게 주라고 두 개 있는 걸 수도 있잖아요.
나누어 주고 살라고.... (베시시 웃는 지민의 모습)
안그래요?
신화 : (독백하듯) 나누어 주며 살라고.......
나누어 주며 살라고......
Scene 58.
유선생 화실안
지민 들어서자 조용한 분위기
몇몇의 학생 그림을 그리고 있고
테이블에 태훈과 유선생 앉아있다.
지민 꾸벅 인사를 하면
유선생 : 윤지민양 맞죠? 어서와요.
태훈 그런 지민 모습 보면서
유선생 : 처음인데 뭘 그려볼까나.....
두리번거리며 기물을 둘러보는 유선생
Scene 59.
CoffeeShop - Daja Vu
태훈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남자-시현 들어오는 태훈 반갑게 맞으며
시현 : 오랜만이네. 신화 만나기로 했어?
태훈 : 예. 그 녀석이 요즘 바빠서요. 오랜만이죠. 형?
시현 : 학교 휴학했다며?
태훈 : 그러고 나니 더 바쁜가봐요. (웃음)
시현 CD를 찾으면서
시현 : 그럼 오랜만에 신화 18번을 틀어볼까?
시현 CD를 돌리자 까페안 음악 리턴 투 더 하트 흐른다.
태훈 길가가 환히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는다.
창문 밖을 보면 하얀 아우디 자동차가 세워지고
신화 내리는 모습
Scene 60.
CoffeeShop - Daja Vu 안
신화 들어와서 태훈 앞에 앉으며
신화 : 맨날 불러라 맨날.
집 가깝다고.. (장난스럽게 투덜거리듯)
태훈 창밖에 세워진 자동차 보면서
태훈 : 너 자동차까지 집에서 빼내 왔어?
신화 : 아니, 어머니가 쓰라고 두고 가셨더라구.
그 조그만 동내 차 세워 놓을 곳도 없는데 말이야.
집에 다시 가져다 두려구.
신화 음악을 듣더니
신화 : 란쯔 틀었네 (웃음)
태훈 : 오랜만에 형이 너 왔다고 튼다면서 틀었지.
그러게 자주 자주 좀 얼굴 비추지...
신화 : 참, 지민이는 그림 잘 그려?
태훈 : 응. 잘 하더라. 열심이고.
왜.... 걱정되냐?
신화 : (머쓱한) 걱정은 무슨.
Scene 61.
지민 압구정동 길가
길을 걷는 지민. 하얀색 이국적인 건물
CoffeeShop - Daja Vu 안을 쳐다보니
신화 태훈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민 긴가 민가해서 가까이 가보면
두명 이야기하는 모습.
지민 창문을 똑똑 두드리면
신화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Scene 62
CoffeeShop - Daja Vu
지민, 신화, 태훈 앉아있다.
시현 작은 케익을 가져오면서
시현 : 아리따운 아가씨가 오시니 서비스를 드리고 싶군요.
서비스에 보답할 기회를 드리죠. 자 유신화
한곡 부탁하고 싶은데 어때?
지민 그런 시현과 신화 모습 번갈아가며 보면
신화 : 에이... 형.. 왜 그래요. 또...
시현 : (신화보며) 한곡만 쳐봐.
(지민보며) 잘 모르죠. 예전에 어릴때는 잘 구슬리면
여기서 피아노 치곤 했는데. 요즘은 컸다고 반항을....
태훈 : 너 좋아하는걸로 한곡 쳐봐.
(케익 먹으며) 두곡 세곡은 쳐야할 맛인데..
형이 많이 봐줬네.
신화 마지 못해 피아노 있는 곳으로 가서
피아노 앞에 안는다.
신화 피아노를 연주한다. 조용한 란즈의 곡이다.
그런 신화의 모습을 보는 지민.
신화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지민, 태훈 시현 앉은 손님들 박수를 친다.
피아노 앞에 앉은 신화 됬냐는듯 태훈을 쳐다보자
태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자 신화 손가락을 들어 3이라는 싸인을 보내는데
태훈 다시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자 신화 손가락으로 2라는 싸인을 보내고
태훈 또 다시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젓고는
5라는 싸인을 보내자 이번엔 신화가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태훈 손을 들어 5번이라고 강조한다.
야구에서 포수와 투수의 싸인같다.
그러자 시현도 5번이라는 싸인을 보내고
지민 그런 시현 태훈 신화의 손장난을 보고 있다가 어리둥절 한다.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듯한 신화.
태훈 : (지민에게) 일종에 암호 같은 거거든요.
번호마다 곡이 달라져요.
지금 나랑 형이랑 5번 노래를 하라고 말한거에요.
1번이 지금 신화가 친 노래구요.
3번은 구라모토 연주곡인데...
지민씨도 5번 노래 좋아할꺼에요. (웃음)
태훈 : (지민에게) 좀 오래된 노래이긴 해도 저녀석이 부르면 들어줄만 해요.
신화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태훈 : 노래 듣다가 웃지 말아요.
music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많은 시간이 흘러
밤을 새워 전화를 해도
목소리 듣고플 때
때론 아이들처럼 투정 부릴때
노란 장미 한송이로 나를 감동 시킬 때
재미 없는 내 이야기에도 웃을 때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나를 위해 노래한다며 목에 핏대 새울 때
매일 삐삐에 1004라고 남길 때
내가 만든 반찬에도
밥두그릇 먹을 때
지민 피식 웃는 모습.
우리 서로가 닮았다고 말할 때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많은 시간이 흘러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많은 시간이 흘러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Scene 63.
CoffeeShop - Daja Vu 앞
신화의 자동차앞
시현 : 자주와요.
태훈 : 오랜만에 재미있었어요.
지민 시현과 태훈에게 인사를 하고
시현 : (신화에게) 자주와라.
신화 : 왜요. 형. 또 그러려구요?
시현 웃는다.
신화 태훈에게 슬쩍 자동차 키를 넘기며
타고 가라는 시늉을 하고
신화 : 난 지민이랑 방향이 이쪽이니까 먼저 갑니다.
자동차 키를 얼떨결에 받아든 태훈
무슨 소리인지 알았다는 듯이
태훈 : 그래. 잘가고. 연락해라.
지민씨도 잘가요. 나중에 화실에서 보구요.
Scene 64.
길가
지민 신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민 : 여유있는거 하나는 언제나 참 부러워요.
신화 지민 보면
지민 : 난... 항상 언제나.. 마음이 바쁘거든요.
이게 이렇게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이렇게 안되면 또 어떻게 하나...
언제나...
그래서 1번 2번 3번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해놔요.
이런 일이 터지면 1번으로 대응을 하자
저런 일이 생기면 2번으로 대응을 하자.
(바닥을 보며 지민 계속해서 하는말)
근데 이상하게 그럴때는 생각지도 않은 4번 일이 생겨서
나는 대처도 할 수가 없어지곤 해요.
다른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
자주 하지 않지만. 신화씨 친구같은
그런 사람들.
우리 화실에서 쉽게 내 생활비를 용돈으로 쓰는 사람들을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사람들은 돈을 떠나 여유라는 더 많은걸 가지고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참 즐겁고 감사한데.....
돌아서면 마음이 참 쓸쓸해져요.
아둥바둥 거리는 내 모습만 많이 보여서.
신화 : 부담스럽게 하려던거 아니었는데....
미안해요.
지민 : 에이.... 신화씨가 뭐가 미안해요.
어.... 그런 뜻 아니었는데......
새로운 세상의 충격이라고 해야하나?
(금새 베시시 웃는) 그런거.... 느껴본적 있어요?
(뭔가 생각하는)
부유한 사람들은 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신화시 친구도 그렇죠?
그리고 돈벌려고 애쓰는 사람들
돈에 집착 하는 사람들 보면 세속적이다
고상하지 못하다 말하곤하죠.
먹을만큼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냐면서.
하지만 그 사람들....
먹고 살 아주 조금...
최소한을 원하고 아둥바둥 살아요.
잘 모르고들 쉽게 말하곤하는데....
신화 말이 없자.
지민 :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E : 딩동딩동 벨 소리
Scene 65.
태훈 화실
태훈 문을 열어주면서
태훈 : 아예 여기와서 살라니까.
출퇴근보다 낫지.
신화 : 오지 말라는 소리로 들린다?
태훈 피식 웃는다.
신화 : (신화 화실로 들어서며 화실 둘러보고는)
다 좋은데 말이야.
이 기름 냄새가 정말.....
참을 수 없어.
태훈 웃으며
Scene 66.
태훈 화실
신화 옆의 간이 침대에 널부러지듯 누워있고
태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화 : 부끄러워.
태훈 신화보면
신화 : 이렇게 많이 부끄러웠는데
앞으로도 더 많이 부끄러울 생각을 하면 끔찍해.
태훈 : 야학?
신화 말이 없다.
태훈 : 네 고민이 배부른거란거 알아차렸다는 뜻으로 들으면 되지?.
(피식 웃음)
지민(E) : (다급하게 부르는) 할머니 할머니..
Scene 67.
지민집
지민 방문을 열고 급하게 뛰어나오는 소리
우당탕탕 들리고 무슨소린가 하며 유미 방문을 빼꼼히 쳐다본다.
지민 : (급한) 병원에 전화 좀 해줘. 할머니가.. 할머니가 이상해.
지민 다시 뛰어들어가서는
지민(E) : (지민 목소리 밖으로 들린다)
(울먹이는) 할머니. 할머니 정신 차려봐요.
그리고 할머니 업다시피해서 부축해서 걸어나오는 지민
유미 전화하는 모습.
전화끊은 유미 할머니를 부축하고 바깥으로 나가면서
Scene 68
큰길 도로.
(엠블런스 좁은 길 안으로 들어오기 힘드므로)
지민 할머니와 함께 엠블런스에 올라타고...
Scene 69.
사랑 야학
신화 수업시간.
학생들 사이에 유미는 보이지만 지민은 보이지 않는다.
수업이 다 끝나도록 보이지 않는...
신화 신경쓰이고 빈자리에 계속 눈이 가는....
신화(E) : (놀란 듯) 언제요?
Scene 70.
사랑 야학 복도
유미, 신화 이야기하고 있다.
유미 : 어제요. 할머니가 갑자기 안좋아지셔서요.
병원가게 되었어요. 많이 않좋으신가봐요.
오늘 아르바이트도 못갔데요.
신화 : (다급한) 그 병원이 어디에요?
대답을 들은 신화 뛰어나가는 뒷모습
Scene 71.
병원. 외과 과장실.
신화 아버지 유박사 앉아있다.
신화 들어가자
유박사 : (탐탁치 않은) 제발로 기어나가더니...
신화 : 아버지 도와주세요.
유박사 들어오자마자 도와달라는 신화 보고는 유박사 ? 해서 신화 보면
신화 : 아버지 도와주세요.
Scene 72.
신화 병원 대기실에 앉아있다.
아무런 미동도 없는 신화의 모습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유박사(E) : 네가 요즘 어울린다는 애가 .....
(한심하다는 듯 신화보며)
이식수술을 해준다면
유학갈테냐. 그럼?
잠시 말이 없는 두사람
신화(E) : (어렵게) 나중에 재활 치료까지 다 책임져주신다면...
유박사(E) : 약속 하는거냐?
신화 고개를 끄덕이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Scene 73.
태훈 화실, 늦은밤
태훈 신화 맥주를 마시고 있다.
신화 많이 취했다.
신화 : 난 항상 왜.
왜....
(격해진다) 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는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항상. 내 힘은 모자라기만했어.
태훈 말이 없다.
신화 : 항상.... 그랬어.....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
묵묵히 맥주를 마시고 있는 태훈.
Scene 74
지민집앞
꼬불 꼬불한 골목길을 걸어 올라오는 지민의 모습 보인다.
지민 집앞에 서면 옆에 서 있는 신화 모습 보인다.
지민 신화 보며 반갑게.
지민 : 어디 갔었어요? 사랑집에도 안오고.
일이 잘풀린거에요? 그런거에요?
(기쁘게) 과외자리라도 생겼어요?
신화 고개를 끄덕거린다.
지민 : 우와.... 좋은 일만 생긴다. 요즘은 정말.
저도 좋은일 생겼거든요. (신난지민)
우리 할머니 이식수술 하실 수 있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도와준다고 한거있죠?
우리나라에서 수술도 제일 잘하는 의사 선생님이시래요.
거봐요. 좋게 생각하자 하면 좋은 일만 생긴다고...
내가 그랬잖아요.
세상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요. (웃음)
신화 : 할머니 잘 돌봐드려요.
지민 : 그럼요. 언제 우리 사랑집에 다시 놀러와요.
내가 밥살테니까...
신화 대답이 없다.
지민 : (신화 모습 이리저리보면서)
어? 얼굴이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안좋아요.
신화 선물을 꺼낸다.
신화(N) : 나 많이 배웠어요.
세상을 밝게 사는 방법.
지민 선물을 받으며
지민 : 언제 올꺼에요? 화실로 올래요? 나중에.
신화 : 갈 때 .... 연락...... 할께요.....
지민 : 그래요 그럼. 꼭 연락해요.
신화 : 감기 걸리지 않게..... 옷 두둑히 입고 다니고....
지민 웃으며 신화를 배웅하며
지민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지민 : 미끄러워요 조심해서 가요.
지민 들어가려다가 다시
지민 :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온데요.
너무 멋지지 않아요?
신화 고개를 끄덕이고
신화(N) : 잘있어요.
시작도 하지 못했지만....... 고마웠어요.
고마워요......
신화 걸어가다 다시 돌아보는.....
걸어가다 다시 돌어보고 돌아보는.....
Scene 75.
지민집
지민 유미 작은 방에 앉아서
신화 선물 풀어보는
지민 : 목도리가 3개나 돼.
거봐 내가 목도리 공장이라고 했잖아.
유미 : 정말.... (목도리 목에 둘러보며)
색깔 디게 이쁘다.
지민 : 할머니, 나, 너 이렇게 한 개씩.
참 좋은 사람이다 그치?
유미 : (웃으며) 응
지민 : 밥을 두 번 사줘야하나?
Scene 76.
지민집앞
지민 유미 목도리를 한 개씩 매고 집을 나서는 모습
시간이 흐르고
Scene 77.
유선생 화실
이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지민
조용한 분위기.
화실 문이 열리고 태훈 오랜만에 화실에 왔다.
지민 그런 태훈 보고 반갑게..
지민 : 오랜만이에요.
다들 어디로 숨어버렸나 했어요.
우리 사랑집 선생님도 모르시는지 말씀 안해주시고....
태훈 그런 지민 보며...
태훈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뭔가를 결정했다는 듯이 지민 보며
태훈 : 나 운전 못하는거 알고 있었어요?
지민 ? 해서 태훈 보면
Scene 78.
CoffeeShop - Daja Vu
지민 찻잔만 바라보고 말이 없다.
지민 :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왜.... 말 안해줬어요.
태훈 : 떠나기 전까지
그 녀석이 말하지 말라고 했었으니까요.
지민 눈물 가득한 눈으로 태훈 보면서
지민 : 그래도 말해줬어야죠.
(눈물이 흐르는) 나한테...
말해 줬어야죠.
몇 년 후
Scene 77.
Deja Vu
그때 해는 이미 지고 있었지
횡단 보도 저편 너를 봤을 때
아직 그 외투를 입은
역시 올 겨울도 그리 날 듯이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젖은 눈송이도 날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혹시 그 눈빛과 마주 칠까봐
그저 신호등만 보고 있었지
이 순간이 영원과 같아
하얀 입김마져 얼어버릴 듯
마치 그래왔던 것처럼
주위는 빛을 잃어버리고
내 가슴엔 바람 불어오네
잊혀져간 오랜 꿈처럼
언제인지 아스라한 추억의 옷깃 여미고
낯선 사람들에 실려서 돌아가던 너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모르고 걸었었지
잊혀졌던 오랜 꿈처럼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나도 널 버리고 걸었었지
오랜 꿈처럼
늦저녁. 겨울
눈이 내리는 도로. 횡단 보도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있지만 신화 눈을 벌써 많이 맞은 듯
머리 위가 하얗다.
신화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신호등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데
멀리 반대편 갈색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칭칭 두른 한 여자 보인다.
신호등은 아직도 빨간불
날리는 눈
신호등 파랗게 변하고
사람들 길을 건너기 시작한다.
분주하게 길을 건너는 두꺼운 옷차림의 사람들
하지만 신화 길을 건너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다.
갈색 코트의 여자 신화를 보지 못한듯 신화의 옆을 스쳐 지나가고
내리는 눈 사이 반대편을 바라보는 두명의 엇갈리는 모습
뭔가 고민하는 신화 여자 지나간 쪽으로 뛰어간다.
갈색 코트를 입은 여자의 팔을 잡으면
갈색 코트를 입은 여자 멈추어서서
목도리를 칭칭 감은 여자 눈만 빼꼼히 보인다.
신화 :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군요.
잡은 팔을 놓는 신화.
갈색 코트의 여자 다시 갔던 길을 가고
신화 다시 횡단보도에 선다.
신화 머슥하게 피식 웃는 표정
서서 신호가 바뀌기 기다린다.
눈발이 더 심하게 날린다.
그 때 세련된 갈색 머리의 여자 신화 옆에 선다.
그리고는 신화에게 들릴만한 소리로.
지민 : 4년동안 그 코트를 입을 정도로 알뜰하진 않았는데..(웃음)
익숙한 목소리에 신화 고개를 돌려보면
세련된 지민 자신의 옆에 서있다.
그때 신호등 불이 파랗게 바뀌면서
지민 멍하게 서 있는 신화 잡아당기면서
지민 : (신화보며 웃으면서) 건너야죠.
신화 믿기지 않는 다는 듯이 웃는 모습에서 Close up
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