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 지원 모금을 위한 호소문
수해로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미 언론을 통하여 알려졌듯이 여러 면에서 어려움 속에 살고 있는 북한의 동포들이 최근 발생한 수해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8월 25일자로 북한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6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이재민이 100만여 명 발생하여, 지난 1995년의 대홍수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논은 전체 면적의 20%, 옥수수 밭은 15% 이상 유실, 매몰, 침수되어 예상 수확량의 100만 톤의 곡물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앞으로 1〜2년간은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고 하니 다가올 가을과 겨울의 식량난이 예측되고도 남습니다. 강원도를 비롯한 중남부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며, 평양 시내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도 물에 잠겨있는 사진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농경지의 피해는 물론이고 2천여 개소에 6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주요 도로와 관광도로, 2천 200여 개소의 다리 구간이 파괴되었고, 통신망이 끊기고 침수돼 곳곳에서 교통과 통신까지 마비되었답니다.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로 독일, 미국, 네덜란드의 카리타스들이 북한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문의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한국 카리타스 위원장으로서 교황청 바티칸 라디오의 요청을 받고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홍수 피해를 알렸습니다. 전 세계의 가톨릭 교회는 홍수로 큰 어려움을 겪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에 우리 한국 천주교회가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헐벗고, 굶주리고, 아픈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해 드리는 일은 교회가 해야 할 일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북한의 동포들을 위하여 개인과 교회 공동체는 상황에 맞는 특별 기도를 바치시고, 각 교구에서 실시하는 2차 헌금과 모금 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우리의 이러한 사랑 실천이 훗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이 될 수 있도록 형제자매님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07년 8월 27일
사랑의 성인 아우구스티노 축일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
위원장 유 흥 식(라자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