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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악자전거(MTB) 생활 ♥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흐르는 대로 두서 없이 적은 글이므로 편하게 읽어주세요)♥ 평상시 산을 좋아해서 비번 날엔 자주 산을 찾곤 했는데, 단순한 워킹이 너무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산악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도 한번 타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자전거 자체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산악자전거는 근래의 일이고(1970년대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교외에서 처음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Gary Fisher)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고, 그의 이름을 딴 유명한 자전거회사도 있다. 국내에는 80년 말경부터 마운틴 바이크라 불리는 것을 타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996년에는 아틀란타 올림픽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MTB에 대한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나 자신을 비롯하여 늘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 자신(자신의 인생, 존재의 이유 등)을 잊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남자들. 직장, 가정이라는 굴레(?)에서 하나의 부속품 같은 삶. 도대체 내가 살고 있는,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뭔가 해보려 하지만 이미 몸은 말을 안 듣고, 뭔가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싶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핑계는 또 생겨난다. 어짜피 한번 태어나 한번 가는 인생, 남자로 태어나서 크든, 작든 하고 싶은 것은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본인의 경우 자전거에 대한 아무런 관련 정보도 없이 충동구매(컴퓨터를 구매하러 갔다가 매장에 LCD모니터가 없어서 다음기회로 미루고, 대신 자전거를 구입하게 됨) 형식으로 첫 애마를 갖게 됐다. 그래서 당시 비수기(12월)라서 원가에 판매한다는 말에 120만원이라는 나 나름대로의 고가의 자전거(제품명: JBC pro)를 구입하게 됐다.(지금은 바디는 엘파마( ELFAMA)의 익스트림을, 포크는 폭스(FOX) 바닐라 RL(50만원)로 업그레이드) 처음엔 자전거만 있으면 되려니 했고, 그곳에서 헬멧과 장갑만 얻어 왔다.(장갑은 그런 대로 괜찮았는데, 헬멧은 저가의 좋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자전거를 끌고 산에 가야 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헬멧 착용하는 것도 어색하고, 무엇보다도 솔직히 산으로 타고 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나 나름대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동호회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곳 저곳(자전거 매장)에 문의를 했지만, 의정부지역에는 동호회 같은 것은 없다는 답만 얻었다. 그러던 중 의정부 롯데 마트에서 자전거 매장을 하던(2001년에. 지금은 아님) ID가 점장인 신현택씨를 만나서 의정부에 몇몇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를 받게 됐고,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가제트(www.gadgett.com)라는 동호회에 가입을 하게 됐으며, 현재 40여명의 동호회와 함께 의정부 주변의 산들을 헤메고 있다. 나의 첫 산행은 천보산(의정부 성모병원 뒷쪽 송신탑이 있는 산)이었고 첫 라이딩에서 “보안관”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됐다. 주로 의정부 주변의 천보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수리봉, 도정산, 부용산, 비암리, 흥복산등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으며, 가끔은 남한산성, 신탄리의 고대산임도(내산임도), 광탄의 박달산, 양평의 화야산임도, 철원의 광덕산등 외유를 해서 바깥공기를 마신다. 산이 아닌 도로를 라이딩 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작년에는 의정부-동두천-연천-전곡- 철원-운천-포천-의정부의 150km의 장거리 라이딩도 했고, 올해는 몇몇 회원들은 의정부-속초240km 장거리 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다른 동호회에서는 속초를 왕복하기도 한다. 동호회원들과 같이 라이딩을 하면 혼자서 외롭게 탈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고, 서로 라이딩 테크닉도 교환하고, 자전거 관련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산뽕맛(MTB)은 한번 들으면 헤어 날 수가 없다고 누군가가 그러더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피드를 즐기기를 원하고, 모든 스포츠나 레포츠는 스피드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와는 다르게 자전거는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공해 없이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것들과는 다르고, 그 체감 속도도 비교 할 수 없다. 남한산성에서의 끝없는 다운힐, 흰눈 쌓인 비암리 웨이브코스에서의 슬립 다운힐 등의 쾌감은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싱글트랙(좁은 등산로)에서 다운힐 할 때의 속도감은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자전거를 타면 일단 기분이 좋다. 누구나 어렸을 때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 타기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한다. 동호회원들과의 라이딩은 주로 주말이나 휴일에 같이 하는데,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일주일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질 정도이고, 초등학교시절 소풍날을 기다리는 설레임의 그 심정이다. 자전거를 타면 운동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특히 우리 교도관은 건강이 최우선인데, 대부분의 직원들이 생각보다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고, 야근을 하고는 비번 날 그냥 잠이나 자면서 하루를 보낸다면 그처럼 무의미한 하루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약간은 피곤도 하겠지만, 이것을 이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로서 오히려 피곤을 이겨내야 하리라. 자전거를 타면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효과는 하체의 빵빵함. 심폐기능의 향상, 허리의 강화 등에 100점이라면, 그보다도 정신건강에는 200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자전거를 타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 본인도 17여 년 동안 담배를 피워왔고, 두세 번 잠시 끊어 보다가는 안되고 했던 담배를, 오로지 자전거를 더 잘 타기 위해, 특히 업힐(언덕 올라가는 것)을 좀더 잘하기 위해서 담배를 끊었고, 이제 1년이 지났다. 담배는 이제 내 곁에서 영영 떠나갔다. 담배를 끊으니 역시 라이딩 실력이 향상이 됐으며, 덩달아 담배로 인한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담배 값도 점점 만만치 않은데............ 우리 가제트 동호회원의 부인들이 남편들의 라이딩을 적극 지원(김밥, 주먹밥, 각종음료등)하는 이유를 나는 알 것 같다. 아따 ! 다리 힘 좋고, 허리 힘 좋고, 심폐기능 좋고, 스트레스 없으면 남자가 최고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부부 생활이 예전과는 달라 졌다는 것을 내 자신이 느끼고 있으며, 와이프 친구들이나 동네 아지매들이 아기아빠 멋지다고 야단들이란다. 동네 아이들도 멋있다고 난리다. 그럴 땐 기분이 으쓱해지고, 동네 꼬마들에겐 자전거 강사가 되기도 한다. 일단 자전거를 타면 나이는 사라지고 어린이가 되는 기분이다.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면 신이 난다. 자전거 타는 그 기분에 얼른 출근을 하고 싶고, 또 얼른 퇴근을 하고 싶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 밖의 날씨부터 확인하고, 날씨가 좋으면 덩달아 기분 좋은 아침이 된다. 오늘은 어느 코스로 출근을 할까, 퇴근을 할까로 늘 즐거운 고민을 한다. 자전거는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봄이면 봄바람에 풋풋한 새싹 냄새을 맞으며, 여름이면 아카시아꽃 향기를 가슴깊이 들이마시면서, 산딸기를 따먹으며, 시원한 소나기를 맞아가며, 가을이면 단풍물 곱게든 그 산 속에 푸-욱 파묻히며, 겨울에는 흰 눈 덮인 산길을 슬라이딩하면서, 사계절을 가릴 것 없이 즐길 수가 있다. 자꾸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자전거를 타는 다른 사람을 보면 동지애를 느낀다. (반갑다, 수고한다고 손 인사를 함) 저 사람은 무슨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는지 괜히 궁금하기도 하고, 만나면 나이는 상관없이 그냥 친한 친구가 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이 좋은 사람들 같다. 그리고 여러 나이대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중학교3학년부터 50대의 큰 형님까지, 젊은 처자는 물론 미시족 아지매까지. 그 연령층이 참 다양하다. 타 동호회와의 연합 라이딩을 할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관심의 대상이 같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친구가 되기에 충분하고, 벌써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 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 가제트 동호회는 주로 40대의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도 다양해서, 교사, 공무원, 무역업, 병원원장, 개인 사업 기타 등 등 등. 자전거를 타는 것 말고도, 여러 사람을 사귈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우리 같은 직업의 공무원들은 생활 반경이 좁아서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데, 이런 사회생활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라이딩이 한없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 일단 초기 구입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자전거만 있다고 해서 같이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보자가 기본적인 안전장비 없이는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물론 아무 상관이 없겠지만, 나처럼 월급쟁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도 장비 하나 하나, 의류도 계절마다 하나하나씩 그때그때마다 필요에 의해 구입을 한 것이다. 기본적인 장비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자전거-헬멧-장갑-의류-고글-팔, 무릎 보호대-가방 등+α. 산악자전거의 입문은 와이프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라이딩이 즐겁다고 해서 매 주말이나 휴일마다 무조건 자전거만 탄다면 좋아할 가족이 어디 있겠는가.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서, 아니, 마음 편한 라이딩을 위해서라도 주중이나 특별한날엔 가족을 위해서 충성을 다해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에게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야 라이딩이 한결 편하다. 쌍피(이틀 쉬는 날) 때는 하루를 가족과 함께 여행이나, 같이 할 수 있는 놀이 등을 하고, 평상시 집안일들을 잘 도와주거나 아이들과 저녁에 잘 놀아줘서 불만을 갖지 않게 하고 있다. 일단 자전거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곧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한번 타보면 내 자전거는 타기가 싫어진다. 자전거를 바꾸고 싶고,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진다. 주머니 사정은 좋질 않은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거기서 비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엔 그냥 그냥 타다가 이젠 이것 저것 본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아서, 핑계도 많이 생기고, 자전거를 바꾸고 싶어진다. 마음이 편하질 않다. 좋은 자전거만 눈에 보인다. 머리속은 늘 자전거 생각뿐. 가끔 큰 상처를 입는 사람도 있다. 라이딩도 실력과 기술이 필요한데, 초보자가 험한 곳에서 객기를 부리다가는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초보자이든 실력자이든 항상 위험은 곳곳에 상존해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서 안전한 라이딩으로 진정 자전거의 참 맛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도 아직 그리 심하게 다친 사람을 보지 못했고, 보호대착용을 제대로 잘하면 그것도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신나는 라이딩을 하면서 찰과상 정도야.......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가슴이 터질 듯이 헉헉대고, 다리 근육이 파열 될 것 같은 기분으로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땀을 쏟아내고, 산 정상에 올라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과 물 한 모금은 나로 하여금 무욕(無慾)의 경지에 다다르게 한다. 멋지고 좋은 코스에서 거친 호흡과 땀을 함께 한 후 좋은 사람들과의 맥주 한잔은 세상 만사의 모든 시름을 없애 주고, 스트레스를 다 날려 준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엔 낮에 라이딩 하기가 쉽지가 않고, 평일에는 직장 때문에 라이딩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야간에 라이딩을 하고 있다. 야간 라이딩은 평소에 자주 가는 코스를 선택해서 라이딩을 하는데, 그 재미가 주간 라이딩 보다 더 스릴이 있다고 하겠다. 칠흙같이 어두운 산길을 라이트 하나에 의지 한 채, 묘지 근처를 지날 때는 약간은 긴장도 되고 속도도 빨라지는 것이 낮보다 재미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 가제트에서의 야간라이딩은 부용산과 사패산을 자주 애용하고 있으며, 라이딩후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자전거를 타면 사는 게 즐겁다. 나의 자전거 생활은 나이가 들어 도저히 거동을 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어디든 떠나고 싶다. 백두대간을 한번 타볼까. 제주도 일주를 할까. 전국일주도 좋겠다. 나중엔 동남아나, 네팔 쪽도 가고 싶고, 유럽도 괜찮다고 하던데... 오프로드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가기 힘든 강원도 오지 계곡 쪽은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자전거가 가지 못하는 곳은 세상에 없다. 아 !!!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다!!! (이렇게 좋은 운동을 저만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라도 산악자전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말씀만 하세요. 산악자전거에 대한 구입정보나 코스 정보등을 자세히 이야기 해 드리겟습니다. 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수리도구들로 웬만한 고장은 수리할 수 있으니, 연락을 주시면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의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2003.7 윤 종 덕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