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이 음력으로 7월 15일이며 우란분절(우란분節)입니다.
여러분!7월 백중(白衆)이란 불교에서는 우란분절 이라 하여 불교의 5대 명절로 칩니다.
오늘은 불교의 5대 명절을 간단히 소개하고 그중에서도 부처님 오신날과 우란분절에 대한 일화를 하나씩 소개할까 합니다.
※5대 명절 - 부처님 오신날/출가절/성도절/열반절/우란분절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께서 誕生하신 날입니다.
전국 寺刹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奉祝)하며 법요식을 봉행합니다. 법요식 중 욕불의식(浴佛儀式)이 있는데 부처님이 탄생하심을 축복하며 향탕수(香湯水)로 목욕시키는 의식입니다.
燃燈會는 부처님 당시 빔비사라왕이 불전에 1만등을 켜서 공양하고 난타(難陀)란 가난한 여인이 한 등을 켜서 1만등을 능가하는 精誠을 보였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촛불은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등을 켜는 이유도 가정과 사회, 세계를 밝히겠다는 서원(誓願)의 발로인 것입니다.
※빔비사라왕 : 마가다국의 왕으로 부처님께 귀의한 최초의 왕이며 수도 왕사성(王舍城)근교 가란타촌에 있는 죽림원을 기증하여 최초의 절 죽림정사를 짓게 한 왕
○출가하신 날(출가재일)
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입니다.
모든 중생을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구하겠다는 원력으로 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왕궁을 떠나 출가하신 날로 불자들은 부처님을 본받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지는 날입니다.
○깨달음을 이루신 날 (성도재일)
음력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입니다.
이 날을 기념해 禪房 수행자들은 일주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며, 일반 사찰에서도 발심 정진하는 철야법회를 갖습니다.
부처님께서 행하신 수행을 본받아 불자들은 부처님처럼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불국정토를 건설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갖게 됩니다.
○열반에 드신 날 (열반재일 涅槃齋日)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께서 일체의 煩惱를 끊고 涅槃에 드신 날입니다.
○우란분제일(盂蘭盆齋日)-백중
음력 7월 15일은 여름 안거 해제일이며 백중날입니다.
백중(白衆)은 과일과 음식 등 백 가지를 공양한 백종(百種)에서 유래 합니다.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선방에서는 하안거 동안 정진하면서 생긴 스스로의 허물을 대중 앞에 사뢰고 참회하는 자자(自恣)를 행하며, 불자들은 선망부모를 선도하는 우란분절법회를 가집니다.
이 우란분절을 백중절(百中節), 중원일(中元日), 백종일(百種日) 백종일(白踵日),망혼일(亡魂日), 머슴날 이라고도 합니다.
우란분절법회는 안거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얻은 후 천안(天眼)으로 어머니를 찾아보았더니 어머니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을 구제할 방법을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부처님께서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선망부모(先望父母)를 위하여 하안거 해제일에 음식, 의복, 등촉, 평상 등을 갖추어 시방의 고승대덕들에게 공양하면 그 공덕으로 지옥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여 그대로 행한 데서 유래합니다.
조선시대에도 부처님오신 날인 음력 4월 초파일과 백중을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여겼습니다.
저는 여기서 현우경(賢愚經)에 가난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부처님에게 바친 등불 하나가 부귀한 사람들이 바친 만개의 등불보다 공덕이 크다는 즉 많은 보시(布施)보다 참다운 마음과 정성이 더 소중하다는 부처님 오신날 연등에 얼 킨 일화와 우란분경(盂蘭盆經)에 나오는 우란분절에 얼 킨 일화를 소개하겠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위국(舍衛國)의 어느 정사(精舍)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이 나라에 난타(難陀)라는 여자는 너무 가난하여 구걸하며 살았습니다. 난타는 각기 자기 분수에 맞게 석가모니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한탄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전생에 저지른 죄 때문에 가난하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아무 공양도 할 수 없구나.
" 난타는 어떻게 해서든 공양하는 시늉이라도 하고자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구걸을 한 끝에 겨우 돈 한 푼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밝은 표정이 되어 기름집으로 가는 난타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난다는 이 돈으로 기름을 사서 등불을 만들려했습니다.
그러나 기름집 주인은 "겨우 한 푼어치 기름을 사다가 어디에 쓴단 말이지.
한 푼어치는 팔지도 않거니와 판다고 해도 조금 밖에 쓰지 못하는 눈곱만한 양이야 " 하면서 기름팔기를 거절 하였습니다.
난타는 자기의 간절한 심정을 주인에게 털어놓고 다시 한번 사정했습니다.
주인은 난타의 정성에 감동하여 돈 한 푼을 받고 꽤 많은 기름을 주었습니다.
난타는 크게 기뻐하며 등 하나에 불을 붙여 정사로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치고 불단 앞에 있는 많은 등불 속에 놓아두었습니다.
난타의 등불은 긴 밤 내내 밝게 빛났고 먼동이 틀 때까지 홀로 타고 있었으며 손을 휘저어도, 옷을 흔들어도 그 등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석가모니 부처님이 난타의 정성을 알고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 밤이 깊어갈수록
하늘의 별은 더욱 빛나고
어둠이 깊어갈수록
촛불은 더 주위를 밝힘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둠고 가난한 곳에서
배푸는 선행을 더 아름답다고 하죠?
※精舍:스님이 불도를 닦는 곳 .
-우란분절 이야기-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 자자일(自恣日)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했다는 이야기에 기인합니다.
목련존자는 出家하기 전 대단한 부호의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 상전장자가 돌아가셔서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일부는 어머니 청제부인의 생활비로 드리고,
일부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를 지내 천도하도록 어머님께 부탁을 하고,
나머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떠났습니다.
떠날 때, 목련은 어머님께 아버님의 天道齋를 당부하였지만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천도재는 지내지 않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목련이 출가한 뒤 육신통( 六神通)을 얻어 혜안(慧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과보로 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련이 가슴 아파하며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고자 음식을 가져가 어머니께 올렸으나 그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육신통 : 완전한 정신통일 같은 것을 하여 얻어지는 6가지 초자연적인 힘으로 신통력을 발휘하는 지혜를 말함.
神足通 또는 如意通: 어느 장소나 임의로 갈수 있는 능력
天眼通 : 무엇이든 꿰뚤어 볼 수 있는 능력
天耳通 : 모든 소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
他心通 :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능력
宿命通 : 전생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
漏盡通 :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 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능력
어머니는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 두터워 목련존자도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목련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구나. 음력 7월 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自姿)일, 곳곳에 있는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성현대중께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부모가 이미 떠났다면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어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부르며, 우란분공(盂蘭盆供)이란 현재의 부모와 과거 일곱 생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꽃,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孝行)의 발로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보듯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효행이란 다만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조고조상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고혼을 천도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것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범망경에서는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육도중생(六道衆生) : 천상, 아수라, 인간, 아귀, 축생, 지옥.
수 億劫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숱한 因緣을 지어 왔습니다.
한 겁만을 보더라도 수 억만 명 이상과 부모 형제, 그리고 자식의 인연을 맺어 왔을 터이거늘, 億劫을 輪回하며 만난 인연이란 어떠하겠습니까.
※겁(劫) : (잡아함경) 사방과 상하로 1유순(약 15KM)이 되는 큰 철성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학 한 마리가 입에 물어 꺼낸다 해도 이 겁이 끝나지 않음.
또 사방이 유순인 큰 바위를 100년마다 한번씩 흰 천으로 닦아 그 돌이 다 마모 되어도 끝나지 않는 긴 시간.
지금에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
사람들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
사람들 하다못해 짐승들에서 파리 한 마리,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니 분명 어느 한 생은 함께 한 인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일체 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효심(孝心)이 바로 불심(佛心)’이란 말은 부처님의 효심은 내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菩薩心)이기 때문입니다.
일체 중생이 바로 나의 부모이며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란분절은 大慈大悲의 孝心을 밝히는 날입니다.
작게는 부모님과 先望 조상님들의 極樂往生과 解脫을 기원하고, 크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큰 願을 실천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로 이 날을 꼽는 것입니다.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
(법정스님)
우리가 무언가에 싫증을 낸다는 것은 만족을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 가졌던 나름대로 소중한 느낌들을 쉽게 잊기 때문이죠.
내가 왜 이 물건을 사게 됐던가?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나게 됐던가?
내가 왜 그런 다짐을 했던가?
하나 둘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그 처음의 좋은 느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생각은 변화합니다.
늘 같을 순 없죠.
악기와도 같아요.
그 변화의 현 위에서 각자의 想念을 연주할지라도 현을 이루는 악기자체에 소홀하면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변화를 꿈꾸지만 사소한 無關心,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이따금 不協和音을 연주하게 되지요.
현인들은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까이 있다"그런 것 같아요.
행복은 결코 누군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눈을 새롭게 뜨고 주위를 바라보세요.
늘 사용하는 구형 휴대폰, 어느새 손에 익은 볼펜 한 자루, 잠들어 있는 가족들 그리고 나를 기억하는 친구들, 사랑했던 사람, 지금 사랑하는 사람. 먼저 소중한 느낌을 가지려 해 보세요.
먼저 그 마음을 되살리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당신은 소중한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속상해 하지 마세요.
우리가 소중하게 떠올렸던 그 마음, 그들로 인해 잠시나마 가졌던 그 마음, 볼펜을 종이에 긁적이며 고르던 그 마음. 처음 휴대폰을 들고 만지작거리던 그 마음, 그 마음을 가졌었던 때를 떠올리며 엷은 미소를 짓는 자신을 찾을 줄 아는 멋진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선물해요.
잊지 못할 追憶들을 만들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해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선물해요. 오늘 옷 참 잘 어울려요.
먼저 웃으며 인사해요. 안녕~ 너 참 예뻐. 라고
여러분들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생활을 하며 각자의 개성이 없는 생활로 지금 여러분의 눈으로 볼 때 대단찮은 사람들로 보일지라도 여러분 중에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갈 指導者가 나오고 유명한 聖職者가 되어 외롭고 쓸쓸한 사회를 밝게 이끌어갈 사람도 있으며 詩人이나 科學者도 나오고 큰 事業家도 나올 것입니다.
이렇게 생활할 때 옆 사람이 외로워하고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난달 法問에 “부모가 있으니 자식이 있고 내가 있으니 네가 있으며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因緣法을 한번 쫌 상기해 봅시다.
※중아함경 :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태어남으로 저것이 태어난다.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짐으로 저것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