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선생의 ‘영원의 노래(캔버스에 유채 / 162.4x130.1cm)’로 이 그림은 수화선생이 파리유학시절에 그렸던 그림으로 현재는 삼성 리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요
먼저 작품에 그려지 요소들을 나열해 보면 산, 새, 구름, 도자기, 호수(연못), 매화나무, 창 등등의 요소들이 보이는데요. 여러분들이 미술대학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여러 가지 다양한 그림들(서양화, 동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 현대미술등등)을 많이 봐야 된다는 것이죠. 그것도 지극한 애정을 가지고..... 후에 제가 이 그림에 대한 사실들이 이야기 하기전에 먼저 위의 각 요소들은 여러분들이 언제가 어떤 무엇을 통해 봤던 기억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도저히 모르겠다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먼저 그림속에 나오는 여러 가지 상징들은 제가 텍스트로 설명하기 이전에 다음 그림들을 보시면
시계방향으로 설명해드리는데 11시 방향에서 8시방향으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한눈에 수화선생의 그림에 있는 각 요소의 전형이 잘 설명되어 있죠. 먼저 그림의 각요소 도상적 상징들을 보시면 산을 추상적으로 모티브화 해서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죠. 이는 지금부터 1,500여년 전의 중기 고구려 벽화의 특징으로 산과 인물의 대한 사실적 표현이 아닌 함축적으로 추상화하는 것을 차용하여 상징화 했다고 볼수 있는데, 이는 반드시 수화선생이 이 고구려 벽화를 보지 않고도 언제가 보았던 것에 대한 기억내지, 혹은 신문이나 서적등의 이미지를 응용했다고 볼수 있죠. 혹 이것을 전혀 본적이 없다 하더라도 이러한 고분벽화와 원시미술등의 추상성이 현대 추상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인간의 심리적 충동중 감정이입에 대한 추상충동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해석한 책이 이미 1908년 빌헤름 보링거(Wilhelm Worringer, 1881~1965)의해 "추상과 감정이입(Abstraction & Empathy, 1908)“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칸딘스키의 추상작업에 대한 정당성(2012학년도 홍익대 입학사정관제 문제로는 몬드리안의 추상화 과정이 나왔죠. 다음달을 기대하세요.)에 많은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게 되죠. 책의 내용을 잠깐 소개해 드리면 세계 미술사의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충동’으로 해석하면,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는 감정이입 충동에 의한 사실미,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기하학 무늬는 이러한 추상충동, 공간의 공포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무의식적 창조의 과정으로 해석하는데. 쉽게
감정이입충동 : 인간과 외계현상 사이에 핵복한 범신론적인 친화관계조건
추상충동 : 외계현상으로 야기되는 인간의 커다란 내적 불안에서 생긴결과(불안한 감정,종교,예술창조의 기원)
으로 정의됩니다. 이러한 추상과 감정이입으로 한번 다른 예술작품으로 적용해 보면 이러 문제도 생각할수 있죠.
지금부터 4,000년전의 고대 유물과 그로부터 4,000년후의 현대 추상 조각과 유사성이나 무언가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이 있지 않나요?
다시 본론으로 두 번째 상징을 보시면 동그란 원형창를 매화가 가로 지르고 있죠. 이러한 둥근창은 우리나라 조선회화에서 많이 나오는데 그 느낌이 비교적 잘 나온 사람으로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이 그린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의 오른쪽 부분을 보시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되는데 이 인곡유거도는 겸재가 말련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곡은 당시 인왕산 동쪽 언덕아래에 있는 계곡으로 그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선비의 한적하고 소박한 삶을 표현한 것이죠. 지금 여러분들의 정서로는 사실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17-18세기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과 탁족지유(濯足之遊)라는 고고한 선비의 삶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죠. 참고로 수화선생이 살았던 시대는 여러분들의 수능 사회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중 하나인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던 삶인데요. 조선의 멸망과 한일합방, 그리고 광복, 한국전쟁, 4,19등등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분이죠. 당시 수화 선생말고도 많은 화가들이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 격동기에 대한 피안의 세계로 예술의 방향을 승화시켜 나가는데 상당히 고고한 선비의 기질을 많이 가진 분이라는 걸 알수 있죠.
세 번째 보시면 새죠. 그런데 하나는 오른쪽에 큰새는 흰새이고 위의 작은 새는 붉은 반점이 있는 새죠. 이것을 가지고 비둘기다, 학이다들 많은 말씀들을 하시는데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로는 학일 확률이 높다 할수 있죠. 그래야 이야기를 풀어가기 쉽거든요. 물론 비둘기로 해석해도 재밌는 답변들이 많이 나올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연관성이 있는 모티브를 찾아 설명해 드리면 학으로 해석해보죠. 학으로 해석해 보면 위에서 말씀드렸던 선비의 유유자적한 삶과 맞아 떨어지죠. 즉 학은 고고한 선비를 상징하거든요. 후에 시간이 나시면 이 학과 관련된 많은 고사들이 있으니 대학가면 찾아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다시 학으로 와서 이 사진을 본적이 없는 학생들이 없죠. 바로 국보 제68호 청자로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상감운학문 매병(靑磁 象嵌雲鶴文 梅甁)인데요. 이 문양은 상당히 아름답고 여러분들이 국립박물관이나 리움미술관 혹은 도자기가 많은 호림미술관등을 가시면 항상 전시되어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을 하는 우리들은 많은 그림과 작품들을 당연히 감상해야 됩니다. 물론 실제 작품을 보면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정보의 바다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수도 있죠. 여기서 부연설명 해드리면 수화 김환기 선생은 생전에 이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많았죠. 저도 요즘 가끔 박물관에 가면 이런 도자기들이 너무좋아져요..... 특히 백자가
각설하고 위에는 해석할때는 굳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거 같고, 비둘기로 해석할시에는 우리학생들은 어려서 훌륭한 교육을 많이 받은 덕분에 비둘기는 곧 평화로 해석이 가능하죠. 평화로 해석할시 당시 수화선생이 살던 시기는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는 곧 폭력의 시대, 탄압의 시대이기도 하죠. 그런것에 대한 저항과 희망의 메시지로도 해석할수 있죠.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서양미술사 강의중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 여러화가들에 의해 그려지 수태고지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대개 Fresco벽화나, 중세 성당 건물 외벽의 티파늄이라든지에 표현되어 있는데요. 이때 가끔 등장하는 새가 있는데 이 새가 바로 ‘비둘기’죠. 이 비둘기의 상징은 소식의 전달, 즉 천사가 오기전에 먼저오는 어떤 상징, 천사와 같은 신의 메시지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해석해보면 ‘평화의 메시지’로 함축할수 있죠. 이정도에서 거의 결론이 나오는데요. 위의 학으로 해석했다면 그림화가를 모르더라도 고고한 선비적 기상의 추상으로 해석할수 있고, 비둘기의 다양한 해석을 이용한다면 현실에 대한 평화에 대한 메시지의 의미로 해석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마지막 모티브를 보시면 세 번째와 연관되어 있는데요. 세 번째 학문양이 있는 고려청자는 귀족적이며 화려한 고려시대의 유물이라면, 분청사기 편병이나 편호는 상당히 거칠고 서민적인 냄새(절대 서민적이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생각해 보세요. 당시에는 도자기를 국가에서 관장하는 관요에서 생산하게 되는데요. 그 관요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일반 중인들이 편하게 구입해서 사용했을까요?)가 나죠. 그 아름다운 비 대칭적 ‘형상’을 표현한 것이죠. 새에서는 문양과 상징이라면 마지막 편병이나 편호에서는 바로 형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왔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중간 아래에 컬러가 있는 4가 조각들이 있을 텐데요. 남학생들 보다는 여학생들이 많이 봤을 텐데 바로 "조각보"라고 하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아득한 이야기가 서려있는 공예품이지요. 이 조각보를 보면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 보단 외국사람들이 감탄을 절로 해요. 너무도 포스트 모던 하거든요. 옷을 만들고 남은 짜투리 조각 천들을 모아 하나의 보자기를 만들어 내는 조상들의 아름다운 미의식 이라고 할까? 작은것 하나 노치지 않는 우리어머니들의 지혜가 숨어 있는 단면이죠. 이렇듯 수화선생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둥그런 모양의 흰색, 파랑색, 검정색, 회색의 부정형 원은 자유롭게 생각해 보면, 달밤의 창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나 그림자(서정적이죠.) 조용하고 한가한 연못, 혹은 네거리의를 사이에 둔 건물들... 등등의 해석이 나올 겁니다. 꼼꼼히 보시고 즐겁게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