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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단어 "Astringent"! 다들 잘 아시는 단어죠? 실제발음은 '어스트리인젠트'에 가깝습니 다. '리인'하는 부분에 강세가 있고, 이 강세 때문에 약간 길게 발음되는 듯하게 느껴집니 다. 그러나, 'street' 이나 'clean'의 길게 발음되는 '이-' 같은 장모음은 아니구요. 소리체계가 다른 한글로 발음표기하기가 무지 어렵네요.
astringent는 '수렴하는 성질의'란 의미가 있고, 그래서 '수렴제' 혹은 '수렴화장수'란 뜻으로도 쓰입니다. 그외에도 '엄격한'이란 의미도 있는데, 수렴화장수로 잘 정돈된 '엄격한' 피부를 상상하시면 쉽게 기억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혹시 실수로라도 아스트린젠트를 맛 보신 분 계신가요? ^^;;; 물론 그럴 분은 없겠지만, 이 단어의 세번째 의미를 아시고 싶은 분은 한 번 살짝 혀끝을 대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이 무쟈게 황당하죠? (음... 저는 맛 보았다는 얘길까요? ^) astringent 에는 '떫다'라는 뜻이 있답니다. 꼭 떫더름한 맛은 아니더라 도 그 황당한 맛과 함께 이 단어를 기억해 보세요.
그리고, 떫은 사과라도 맛 보았을 때 외쳐보는거죠. "It's astringent!"
두번째 단어 "soothing(수-딩)" 얘도 화장품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특히 요즘 태양이 강렬해지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이 단어를 만날 일도 많아집니다.
도대체 무슨 뜻이 있길래? 'soothe'란 단어에는 '달래다', '진정시키다', '아픔이나 고통을 덜다'와 같은 뜻이 있답니다. 즉, 'soothing'이란 단어가 들어간 제품들은 대개 피부가 받은 자극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들이지요. 아스트린젠트가 진정작용을 한다는 것은 들어보셨죠? 그러니까 이 'soothing'은 'astringent'하고는 아주 죽이 잘 맞는 짝꿍같은 단어입니다.
마지막 단어 'lotion' 이거야 말로 가장 유명한 화장품 영어가 아닌가 싶어요. 이거 한번도 안 들어보신 분은 없을 거에요. 발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로션'보다는 '로우션'에 더 가까워요. 영어에는 우리말에 해당하는 단모음 'ㅗ' 발음이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미국식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경우에 더욱 그러하고, 영국식 영어 발음의 경우에는 조금 흡사한 발음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 한국식 'ㅗ'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No'도 '노'보다는 '노우'에 더 가깝고, 'Go'도 '고'보다는 '고우'가 더 실제발음에 가깝죠. 'notebook'도 '노트북' 보다는 '노우트북' 쪽이죠. 이러한 발음들은 이렇게 무식하게 한글로 표기하기보다는 실제로 듣고 해보시는 것이 제일 좋은데, 어떻게든 나중에 한번 그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여하튼, 좀 의아하죠? 이 올랑 아스트린젠트는 분명 점성이 없는 물같은 화장수이건만, 'lotion'이라니!!! 우리가 알고 있던 'lotion'은 약간의 점성이 있고 진한 제품이 아니던가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화장품들을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lotion'이란 단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점성이 있는 제품보다는 이 올랑 제품처럼 우리가 흔히 '스킨'이 라고 하는 제품들에 떠억 붙어있답니다. 으아아... 그럼 도대체 뭐가 뭐냐구요? 교통정리를 하죠.
우리가 말하는 '스킨', 즉 'skin'은 단독적으로 쓰일 경우 살갗외에 화장품으로 해석될 여지가 전혀 없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스킨을 바른다'라고 하면 '살가죽을 바른다 '는 황당한 뜻이 되고 맙니다.
영어에서 대개의 화장수들은 'lotion'이나 'toner'를 씁니다. 'lotion'은 화장수라는 의미가 있고, 'toner'는 말그대로 피부의 톤을 정돈해 준다는 의미가 있죠. 때로는 이 두단어가 함께 'toning lotion'이란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피부톤을 정돈해 주는 화장수, 말되죠? 굳이 이 'skin'이란 단어를 써야 한다면 뒤에 'lotion'이란 말이라도 붙어야 화장품의 의미가 됩니다. 살갗에 바르는 화장수... 근데, 살갗 말고 다른데에 바르는 화장수도 있나요? 쩝... 역시 'skin'은 화장품이 발라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화장품으로 발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그러면 도데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로션'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이 나올법 합니다. 약간의 점성이 있고, 보통 화장수 다음에 사용하는 유액상의 제품... 이게 우리가 알 고 있는 '로션'인데요. 영어로는 'emulsion'이라고 합니다. 한글로는 보통 '에멀젼'으로 표기 하는데, 역시 실제발음은 그보다는 '이말션'에 가깝구요. 요즘 화장품들은 그래도 '로션'보다 는 이 단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낯설지는 않죠? 와.. 제품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할 얘기가 많아요.
제품 뒤에 적힌 사용법이라던가 화장품에 쓰이는 천연원료들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너무 많았는데, 이름만으로 지면을 모두 다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아쉽지만, 여기서 줄이죠. 다음 글에 더 재미있는 화장품과 아름다움의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못다한 얘기들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구요.
EFL Specialist
Julien, 박상효 |
첫댓글 요기 자주 오면 화장품에 대해 잘 알게 되겠군요.. 재미 있음.. 나중에 마누라가 오해 하는거 아닌지 몰러..ㅋ 글구 샴푸에 대해서두 한번 얘기 해줘여 .. 거기도 영어단어 많던데..
astringer 몰라서 급좌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