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징기슨 터너트 게르캠프 찾아가는 길에 정말 우연히 만난 가이드 허스의 고향 친구들 앞에서
2009년 8월 12일오후 6시 인천공항에서 민들레님을 비롯한 여행객을 만났다. 민들레님은 지난번에 달마선생님이 서울에 올라오셨을 때 같이 만나 본 적이 있지만 나머지 분들은 처음이었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 3시간이 지나니 징기스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와는 1시간의 시차가 있었다. 공항을 나오니 가이드 "허스"와 운전수 "하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허스는 한국어를 전공했는데 단국대(천안) 에서 1년간의 유학경험이 있었고 하우가는 한국에서 6년간 일해 돈을 모아 몽골에서 집을 사고 차(기아 그레이스)도 사서 한국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이 많은 분이었다. 우리는 팰리스호텔에 가서 여장을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빈데르숨으로 향했다. UB에서 한시간 정도 가니 커다란 징기스칸 동상이 좌측에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벽돌이 많이 쌓여 있는데 아마 새로운 기념관(관광지?)을 만들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그러나 징기스칸의 동상은 완성되어 있어 사진을 찍었다.

징기스칸 기념관 입구에서 몽골에서의 첫 사진을 찍었다.

가이드 허스(왼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한장...

징기스칸을 모시고 독사진 한장...
사진을 찍고 목적지로 향하던 길에 민들레님이 몽골에 여러번 와보신 분이라 몽골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나도 역사에 관심이 많아 평소 역사책을 즐겨 읽고, 이번에 몽골어학당에서 툽신박시에게 몽골어를 3개월간 배웠고 몽골어학당 카페에서 몽골에 대한 소식도 많이 접했던 터라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특히 몽골역사 부트테 치나와 코아이 마랄의 아들인 바타치칸 부터 시작하여 쿠빌라이가 중국 송나라을 점령하고 원나라로 중국을 다스리던 이야기까지 했다.

처음보는 초원에 "게르"라니 이것도 신기해서 한장

부지기수의 가축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처음보니 신기해서 한장.

아주머니가 말칭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해서 한장

창가에 비치는 소들이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 달라 한장

검은 놈은 소가 아니라 "야크"인가 생각되어서 한장
1시간을 넘게 가니 바그노르시가 보였다. 그 입구에서 좌측으로 길을 틀어 10여분을 가니 강이 나왔다 헤르릉강이었다. 우리는 강가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다. 강가 물속에 말떼들이 있었는데 더위를 식히는듯 보였으며 조금은 신기했다.



말떼들이 헤르릉강에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들
점심을 먹고 3,40분 정도 가다 보니 비포장도로로 들어섰다. 도로가 거칠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갈래갈래길을 가기 사작했다. 빈데르숨까지는 400키로니까 7,8시간 정도 걸린다고 가이드 허스가 이야기 했지만, 가다가 게르를 보면 가서 물어보고 방향을 틀어가고 아니면 다시 돌아가고 해서 예정한 시간보다는 훨씬 더 걸릴것 같았다.

이정표가 없는 몽골길

친절하게 길을 가르켜 주는 몽골 젊은이

친절하게 길을 카르겨 주는 몽골노인
3시간을 넘게 가다 보니 도시가 나타나 반가웠다. 도시 이름을 물어보니 "어먼델거르"였다. 도시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시내(?)에 들어가 처음으로 "후스니 델구르"에 들어가 보았다. 우리나라 구멍가게 같았는데 간판은 오래 되었으나 안에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나는 "버르기어"라는 몽골맥주를 사서 마셨다. 마시고 있는데 13,4세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10세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들어왔다. 나는 몽골어로 인사를 하고 과자를 하나 사주겠다고 하니 쑥스러워 했다. 주인이 괜찮다며 골라주니 "바야를라"하며 인사를 했다.

어먼델거르허트 입구에서 한장(뒤에는 운전기사 하우가)

어먼델거르 시내
잠시 쉬고 길을 재촉했는데 두시간이 지나니 도시가 나타났다. 나는 지도로 "고르왕바양"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두시간이 넘어가니 어두움이 다가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지쳐갔다. 그런데 말을 탄 두 말칭이 지나치는데 허스가 갑자기 소리를 치며 차를 멈추는 것이었다. 자기 친구라며 내려서 말을 거는 것이었다. 드디어 목적지가 허스 고향인데 이제는 가깝구나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

허스의 친구들을 반갑게 만나서...

기쁜 마음에 허스 친구들 앞에서
우리는 다시 출발했고 20분 정도 후에 드디어 "징기슨 터너트 게르캠프"에 도착했다. 캠프에 자리를 잡고 식당에 저녁을 먹으로 갔는데 웨이터가 깔끔한 서양식 복장의 순박하게 보이는 청년이었다. 내가 "샌베노"하고 인사를 했더니 조금 놀라며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며 무사하게 도착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징기스보드카를 한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