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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수▒ 스크랩 H.O.T부터 핑클까지, 1세대 아이돌이 사는 법.
™〖Ꭰг〗inttu 추천 0 조회 13 07.11.01 19:0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문화대통령' 이 연예계에 종적을 감췄을 때 혜성처럼 나타난 다섯 명의 '우상' 들은 우리에게 열광, 그 자체였다. 그 다섯명의 전사들에게 맞서 여섯명의 '수정' 이 등장했을 때 우리는 즐거움의 비명을 질렀다. 세 명의 '여신' 과 네 명의 '요정' 이 격돌하고, 여섯명의 '신화' 와 다섯명의 '신' 이 자웅을 겨루던 그 때를 우리는 '1세대 아이돌' 의 시대라고 부른다.

  

 

 

 

 

'1세대 아이돌' 의 시대

 

 

1996년 서태지가 돌연 은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제 가요계는 끝" 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 놓았다. 시대를 영도했던 빅스타의 부재는 음반 관계자들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허무한 쓸쓸함만을 남겨 놓은채 역사의 한페이지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가요계는 서태지의 동력을 그대로 이어 받을 만한 인물을 끊임없이 소명해야 했고, 그 순간 '이수만' 이라는 거대 기획자가 '십대들의 우상' 이라는 이름의 댄스 그룹을 데뷔시켰다. 그들이 바로 'H.O.T' 였으며 그들의 등장은 곧 아이돌 시대의 개막을 상징했다.

 

 

1996년 <전사의 후예> 와 <캔디> 로 일궈낸 H.O.T 의 성공은 가요계 역사 상 유례없는 팬덤 문화를 형성시키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H.O.T 의 뒤를 이어 '6개의 수정' 이라는 뜻의 젝스키스가 1997년 데뷔한 것은 H.O.T를 견제하고자 했던 가요계 나름의 순환작용이었고, 이는 S.E.S 와 핑클의 대결 구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H.O.T 와 젝스키스, S.E.S 와 핑클이 격돌하던 가요계는 한마디로 '전쟁' 의 시대였다. 그들은 각자 자신들을 상징하는 풍선 색깔과 팬클럽을 통해서 자신들의 독자적인 영역과 거대한 문화를 창조해 냈고,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면서 그 위상을 높여갔다. 'H.O.T, 젝키, S.E.S, 핑클' 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팬들간의 기싸움' 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이 영도했던 시대는 스타와 대중이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리고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거대 팬덤이 형성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1세대 아이돌' 의 뒤를 이어 데뷔한 신화와 god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걸어갔던 성공 수순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성공을 일궈낸 케이스다. 대부분 신화, god 등은 '2세대 아이돌' 로 구분하고 있으나 엄밀히 따지자면 '1.5세대' 정도이고, 여기에서는 위의 네 그룹과 함께 '1세대 아이돌' 로 묶어버리고자 한다. 활동 기간이 일치하는데다가 90년대 중후반에 스타덤에 올라 아이돌 시대를 일궈냈다는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문이다.

 

 

어찌되었건 1세대 아이돌의 성공가도는 그대로 가요계의 '흥행공식' 이 되었다. 이는 곧 이들이 리드했던 90년대 중후반이 수많은 댄스 그룹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멸하는 '명멸의 시대' 였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그들의 등장은 서태지의 은퇴로 인해 만들어 진 커다란 공백을 메우고, 대중의 관심을 새로운 곳으로 돌림으로써 가요계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순기능을 분명히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기획조차 되지 못한 댄스 그룹들이 난무하고, H.O.T 같은 거대 그룹이 립씽크 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은 아이돌 시대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다. 아이돌은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거대 기획사와 팬클럽을 통해 누구보다 단단히 보호 받았지만 지겨울 정도로 음악성과 작품성에 대한 공격을 많이 받은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음악이 '대중적' 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곧 가요계의 질적 발전에 공헌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다닌다.

 

 

당시 SM 대표 이수만은 "립씽크도 하나의 문화이며 대중적인 음악도 존재할 가치가 있다." 라는 요지의 발언을 통해 이른바 '립씽크 파문' 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수만의 발언처럼 아이돌은 '인기' 와 '음악성' 이라는 두가치 측면을 양 쪽의 상반된 가치로 대치시키는 수법으로 끊임없는 '논쟁' 을 일으켰다. 이것이 자의였던 타의였던간에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그들의 이름은 곧 가요계의 상징이자 '브랜드' 였고, 결국 지금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논쟁들은 그들이 짊어지고 감당해야 하는 업보임에 분명하다.

 

 

 

 

'아이돌의 가능성' 제시하는 1세대 아이돌

 

 

이처럼 당시 아이돌을 바라보는 눈빛은 극단적으로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애정' 과 '증오'. 그렇기에 그들이 젝키를 시작으로 2000년부터 해체 수순을 밟아가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실패를 예상했다. 강력한 기획사와 팬덤 문화에 가려져 있던 그들의 결점이 해체를 하면서 극단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핑클의 '아름다운 이별' 이 있기 전까지는.

 

 

젝키, H.O.T가 요란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아나가던 그 때, 핑클은 '개인 활동' 이라는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아이돌 시대의 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그들은 핑클이라는 그룹의 이름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 대신에 개인 활동을 통해서 조용한 '해체 수순' 을 밟아나갔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핑클은 해체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이효리, 옥주현, 성유리, 이진을 '핑클' 의 이름 아래 묶어내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효리가 '10분 안에 남자를 유혹' 하는데 성공하고, 성유리가 성공적인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치뤄내면서 아이돌의 행동 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핑클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더 이상 '1세대 아이돌' 은 '아이돌' 이 아니었으며, 그 아이돌이라는 상징 조차 그들에게는 지나간 추억으로 엷어져만 갈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들은 각자 가수, 음악, 코미디 등을 통해서 '아이돌' 의 그늘을 벗어나 진정한 '스타' 로 거듭나고 있다.

 

 

핑클의 성유리, 베이비복스의 윤은혜, 신화의 에릭과 김동완 등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배우' 로 그 스펙트럼을 넓혀 보인 대표적 인물들이다. '연기력 논란' 의 불씨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들은 아이돌 시절 얻었던 스타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윤은혜와 에릭은 오히려 '탈 아이돌화' 를 시도함으로써 자신의 스타성을 극대화 시킨 인물들이며, 그럼으로 마케팅 차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연기 뿐 아니라 가요계 쪽에서도 아이돌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섹시퀸' 이효리를 시작으로 H.O.T의 장우혁, 토니, S.E.S의 바다, 핑클의 옥주현, 신화의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god 의 손호영, 김태우 등은 모두 아이돌 시절의 '논란' 을 뒤로 하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앞세운 앨범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아이돌 시절 그룹이 지녔던 명성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이미지로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들은 '스타성' 을 무기로 뮤지컬 쪽에 손을 뻗음으로써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 또한 발휘하고 있다. 이미 <아이다> 에서 폭발적인 흥행력을 검증받은 옥주현은 이번에 배해선과 함께 <시카고> 에 더블 캐스팅 됨으로써 뮤지컬 배우로서 그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옥주현 뿐 아니라 바다 역시 <페퍼민트> 로 뮤지컬에 데뷔한 뒤 <노트르담 드 파리> 에 다시 캐스팅 됨으로써 두번째 도전을 준비중이고, S.E.S의 슈, god 의 김태우 또한 뮤지컬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얻은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들이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인 그들의 도전.

 

 

해체를 하며 '홀로서기' 에 도전했던 수많은 아이돌에게 대중이 처음에 보냈던 것은 '냉소' 였다. "SM 의 밑에서, DSP 의 비호 아래, JYP 의 보호 안에서 살아왔던 너희들이 험난한 연예계 생활을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 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의 노력을 통해, 나름의 도전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그늘을 벗어 던지고 대중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냈다.

 

 

그 혁신이 비록 미완일지라도 '아이돌' 에 매몰되지 않고 그들이 한국 대중문화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그들의 노래에, 그들의 연기에, 그들의 웃음에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소를 거두고 '진지한 동의' 로 화답하고 있다. 그 옛날, 그저 립씽크만 해댔던 철없는 아이들이 이제는 한국 대중문화의 중요한 '자산' 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청순가련했던 이효리가 능수능란한 이효리로 변해왔고, 야리야리했던 손호영이 제법 멋진 남자 손호영으로 변해오는 세월의 힘 속에서 '1세대 아이돌' 과 대중은 또 다른 교감을 나누고 있다. 과연 그들의 도전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반짝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인기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 한 것에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어쩌면 10년, 20년 뒤에도 TV 브라운관 속에서 그들의 얼굴을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대단한 도전' 이 영원한 도전으로 계속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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