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걷고 싶은 길, 영국 데일스 웨이.

[달인]

유럽의 걷고 싶은 길, 영국 데일스 웨이

◆ 방송 : 2010년 01월 03일 (일) 오전 7시

#1
아침부터 저녁까지 번개처럼 이동하는 그런 여행 말고
별 감흥도 없이 '증명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닌

느리고 호젓한 색다른 여행을 꿈꾸었다.
속도를 늦추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욕심을 줄이면 더 오래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다고.

걸어서 만나는 유럽이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명소 위주의 관광이 싫어 걸어서 세상을 만나기로 한 도보여행가, 김남희. 그녀가 선택한 영국의 두 번째 트레일은 데일스 웨이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와 함께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보여행길인 데일스 웨이는 뛰어난 자연미 덕분에 국립공원과 자연풍치 수려 지구로 지정된 요크셔데일스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윈더미어호 근처까지 이어진 약 129㎞의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광활한 초원과 풀을 뜯는 양떼들. 데일스 웨이는 어릴 적 동화책 속에서 보던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으로 가득한 곳이다. 초원 사이마다 총 7,000㎞로 뻗어 있는 데일스 웨이의 돌담길은 이 경치를 더욱 목가적으로 만들어준다.

데일스 웨이는‘계곡’을 뜻하는 '데일(dale)'이 이름에 들어간 것처럼, 크고 작은 계곡과 강도 모습을 드러낸다. 1150년에 지어진 볼턴 수도원은 역사적인 장소이자 아름다운 정원과 계곡, 나무가 어울린 곳으로 데일스 웨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르는 곳이다. 데일스 웨이를 걷는 동안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세드버그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책 마을인 세드버그에서는 고서적과 중고 서적 등을 파는 서점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든다.

세계 각국의 도보 여행길을 걸어 보았지만, 데일스 웨이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남희. 늘 처음처럼 세상의 모든 길을 걸으며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을 만났던 그녀와 함께 이번 주 <영상앨범 산>은 가장 영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데일스 웨이로 향한다.

◆ 동 행 : 김남희(도보여행가)
◆ 이동 코스 : 볼턴애비 - 그래싱턴 - 덴트 - 세드버그

#02

제임스 헤리엇(James Herriot)

많은 사랑을 받는 제임스 헤리엇의 소설에서, 그는 노스 요크셔(North Yorkshire)의 신비로운 아름다움, 그곳 주민들의 기쁨과 슬픔, 시골 수의사의 값지고 보람된 경험 등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헤리엇은 – 제임스 앨프레드 와이트(James Alfred Wight)의 필명 – 50세가 되던 때 글을 쓰기 시작하여, 수의사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기간 동안 15권의 작품을 썼습니다. 그는 글래스고 수의사 대학(Glasgow Veterinary College)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1940년, 책에서 지그프리드 파논(Siegfried Farnon)이라 나오는 도널드 싱클레어(Donald Sinclair)에게 면접을 보기 위해 책에 대로우비(Darrowby)로 나온 서스크(Thirsk)에 도착합니다. 졸업 후 수의사로 일하며 불운한 트리스탄(Tristan) – 싱클레어의 형인 브라이언(Brian) – 을 돕고 지원하였으며, 노스 요크셔의 순박한 농부들과 어울려 살았습니다.

헤리엇이 쓴 이야기 대부분은 서스크 주변의 황야와 골짜기에서 그가 실제 만났던 사람들이나 겪었던 사건에 기초합니다. 그는 세인트 메리스(St Mary’s) 교회에서 아내 헬렌(Helen)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실제 서스크의 커크게이트(Kirkgate) 23번가에 위치한 ‘스켈데일 하우스(Skeldale House)’는 현재 그에 대해 다루는 제임스 헤리엇 박물관(World of James Herriot Museum)’이 되었습니다.

서스크는 오늘날 ‘헤리엇 컨트리(Herriot Country)’로 알려진 중심에 있는데, 서쪽으로는 요크셔 데일스 국립 공원(Yorkshire Dales National Park)이, 동쪽으로는 노스 요크 무어스 국립 공원(North York Moors National Park)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은 아스크리그(Askrigg) 마을을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 ‘아름다운 이야기: 모든 생명체는 작고 위대하다(All Creatures Great and Small)’를 기초로 했던 TV 시리즈물의 팬들에게는 익숙할 것입니다. 외딴 농장, 작은 마을, 부서진 석벽 등이 이뤄내는 데일의 전원적 풍경은 긴 산책에 완벽한 배경이 됩니다. 가파른 스웨일데일(Swaledale), 웬슬리데일(Wensleydale), 와프데일(Wharfedale)의 계곡은 근사한 폭포를 자랑하며, 전체 지역은 페나인 웨이(Pennine Way), 데일스 웨이(Dales Way), 그리고 유명한 킬번의 화이트 호스(White Horse of Kilburn)를 지나는 클리브랜드 웨이(Cleveland Way) 등의 산책로와 만납니다. 국립 자전거 도로망의 일부인 화이트 로즈 자전거로(White Rose Cycle Route) 또한 이곳을 관통해 갑니다.

자세한 정보

요크셔 데일스 국립 공원 (Yorkshire Dales National Park (www.yorkshiredales.org.uk/))
노스 요크 무어스 국립 공원 (North York Moors National Park (www.moors.u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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