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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코치입니다.
경영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가
‘기업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말일 겁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최근에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을 넘어 환경을 변화시키는
기업의 채용 방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바로 현대자동차의 'The H'입니다.
현대차의 새로운 채용방식인 'The H'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구직자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재계에서도 큰 관심사입니다.
물론, 취업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구요.
늘 채용과 관련된 이슈와 트렌드는 삼성그룹이 주도했는데
이번에 현대차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한다면
현대차가 삼성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대차 페이스북을 보면 'The H'에서 찾고자 하는
인재의 역량(행동)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침 도서관의 고요함을 좋아하는 당신, 친구의 어려움을 남몰래 위로하고 있을 당신,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교수님께 끈질기게 질문을 하고 있을 당신, 학교 어딘가 스터디룸에서 열띤 논쟁을 하고 있을 당신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내용입니다.
현대차 페이스북에 있는 내용으로 현대차에서 원하는 인재를 유추해보면
'순수한 열정을 가진 대학생다운 대학생'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취업 때문에 지금의 대학생들은 순수한 호기심과 정돈되지 않은 열정보다는
계산된 호기심과 계획된 열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하기보다 사회가 바라고, 기업이 원하는 것을 쫒는 경향이 많습니다.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보여지는 것을 채우려고 시간을 보낸 사람은
기업에 들어가는 순간, 자신이 가진 동력(열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일이 아니라, 기업 자체가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이룬 사람만큼 느슨해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 공허함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던 김연아 선수의 이른 은퇴도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은퇴 후 다시 복귀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는 멘탈갑인 김슨생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고 봐야하겠지요.
때문에 채용 후 오래도록 회사에 기여를 해주길 바라는 기업 입장에서는 일에 대한 순수함을 가진 지원자를 찾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로 그간 많은 기업들이 학교와 전공, 학점으로 줄세우기를 했습니다.
직무적합성이라는 그럴 듯한 포장지로 말이지요.
사실 효율성으로 따지자면 현대차의 시도는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인성을 기준으로 채용하겠다는데 효율성을 따진다면 그건 또 앞뒤가 안맞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차의 인사팀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할까요?
캐스팅을 위한 면접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할까요?
굳이 인성을 강조할 필요도, 열정을 내세울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면접기법이나 평가요소 따윈 잊어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그들도 학교까지 학생 만나러 와서,
면접 기계를 대하고 싶진 않을테니까요.
그 전에 나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나는 얼마만큼 주변에 울림을 주면서 살아왔는가 되돌아 봐야겠지요.
나는 어떤 것에, 또 누구에게 진심이었을까요?
아직, ‘The H’가 현대차의 진심인지, Show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자이길 바라야지요.
우선, 여러분의 진심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현대차의 이 실험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The H의 합격자를 보면
알 수 있겠지요.
첫댓글 좋은이야기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