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월요일 ! 며칠 동안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오늘은 아내와 아침을 외식으로 약속한 날이다.
아내 생일 전날 아침 식사 준비가 힘들 것 같아 가까운 곳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려 하고 부엉배마을을 나섰다.
사람은 가끔 망각이라는 좋지 않은 기능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ㅎㅎ
부엉배마을 반상회 때 분명 서 장로님과 돌아오는 월요일에 민들레 작목반에서 준비해야 하는 민들레 파종용 하우스를 만들기로 약속한 것을 있어버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6월 8일은 아내 생일, 미리 일요일 날 아들 딸 사위가 구봉산 아래 부엉배 마을에 찾아와 함께 아내의 생일 축하 파티를 했지만 아내와 둘이서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외출을 한 것 까지는 좋은데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 것을 모르고 느긋하게 외출을 하고 돌아와 보니 서 장노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진행된 민들레 작목반 상황을 이야기 한다.
여성 총무님 부부와 감사님, 그리고 반장님이 하루 종일 민들레 재배용 하우스를 설치하느라 너무 수고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몸 둘 바를 몰랐다.
특히 여성총무님 부군께서 먼 길을 손수 운전을 하시며 여러 가지 하우스 설치용 부품을 싣고 오셔서 하나하나 설치 방법도 지도해 주시고 너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단다.
평소 조용하시고 인자하신 어르신께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릴 뿐이다.
내일은 아침 6시부터 마지막 재배용 하우스를 설치하고 씨앗을 모판에 파종해야 한단다.
6월 8일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아들 때문에 아파트에 가있는 아내에게 생일 축하 메일을 보내고 부지런히 준비하여 반장님 댁으로 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상쾌한 부엉배 마을 아침에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통상 저녁에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었는데 웬 일인인가 오늘은 아침에 부엉이가 우는 것은 분명 민들레 작목반이 잘 될 경사스런 징조다.
왜? 아침에 우는 새소리는 모두 즐거운 노래만 부르니 말이다.
하우스 설치에 경험이 많은 서 장노님과 안사장님, 반장님, 어제 수고가 너무 많으셨던 최 사장님과 하우스 설치를 시작했다.
처음 접해보는 작업이라 나는 보조 역할을 하며 하우스 설치 방법을 지켜보았다.
모두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온 것을 알고 서장노님이 안사장님에게 부탁하여 라면으로 조촐한 아침을 준비했다.
봉배천을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상쾌한 부엉배마을 아침공기가 라면 맞을 별미로 만들었다.
잇따라 도착한 여성총무님, 진 선생님과 사모님, 우리 집 앞 오 사장님 내외분께서 도착하셨다.
씨앗 파종에는 전문가이신 안문자 안골 농학박사님께서 손수 왕래하셔서 모판에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을 시범을 보이시며 점심시간 전까지 봉사해 주시고 가셨다.
공교롭게도 평소 식사 배달이 되던 식당에서 점심시간은 배달이 어렵다는 전갈에 모두 점심식사도 하지 못하고 오전 작업을 끝내고 돌아가셨다.
너무 미안한 마음 어떻게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