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은 어떤 양식일까요? 우리네 양식? 아닐걸요? 그렇습니다. 서구가 만든 서구의 건축양식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서구의 건축양식이라 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양식은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겠죠?
우리가 백년이란 시간의 단층지대에 살고 있는 관계로, 우리 것을 말하기 위해선 늘 서구의 그것과 비교를 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서구는 우리에게 환경으로 늘 존재하고 우리의 것은 기억 속에 존재하니까요. 세세하게 모든 종목을 비교해볼 수는 없고, 몇 가지만 비교해보겠습니다.
방어와 연대
집은 외부로부터 자신(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가장 우선해야 합니다. 외부에서 침해를 하는 것은 비바람, 짐승, 외적들이겠지요. 서구에서는 이 침입으로부터의 방어를, 집을 요새화하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입구를 감시하기 편하게 하고 두터운 벽으로 파괴를 막고 가능한 한 내부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출입을 한 곳으로 하게 하는 현관, 두텁고 육중한 외벽, 가급적 작게 뚫는 창문, 집 자체를 한 덩어리로 만드는 형태가 나왔습니다. 서구 건축의 양식은 이 '방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구건축의 디자인은 단순한 입방체의 외부를 꾸미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양건축사를 양식론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외부의 침입을 이런 즉물적인 방어 전략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활짝 여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언가가 침입한다면 누구든 그것을 알 수 있게 하자는 거지요. 그래서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낮은 담장, 소리를 치면 방안에서도 들릴 수 있게 외부로 열어놓은 문과 창이 생겼습니다. 집을 크게 한 덩어리로 만들면 외부 침입자가 숨을 곳도 늘어나겠기에 작게, 잘게 집을 쪼갰습니다. 심지어는 방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출입구를 외부에 노출시켰습니다. 서로서로 잘 보살피자는 거죠. 서구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외부를 방어하려 했다면 우리는 연대의 힘으로 공동으로 이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서구는 방어로 침탈을 막았고 우리는 연대로 침탈을 막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건축사는 서양건축사처럼 양식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별다른 양식적 변천이 없거든요. 그래서 한국건축사는 양식론이 아니고 공간론입니다. 이렇게 양쪽이 정 반대의 반응을 하게 된 것은 양쪽의 역사와 대응, 그에 따른 사회구성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만 이 부분까지 들어가면 너무나 글이 길어지니까 이것은 나중에 하게 될 각론으로 미루겠습니다.
프라이버시
서구건축처럼 외부로부터 방어를 하기 위해 단단하게 문을 닫아걸고 두터운 외벽을 가진 한 덩어리 집이라면 그 집 안 구성원 개개인의 사생활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한 덩어리로 뭉쳐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방을 만듭니다. 물론 걸어 잠글 방문도 만들어야죠. 이렇게 하면 개인의 사생활은 지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 방콕만 하고 있으면 가족 간의 대화와 교류는 어떻게 하죠? 가족들이 모일 공간이 필요하죠? 그래서 거실이 생기고 식당이 생깁니다. 볼 일 있으면 거기서 보자는 거지요. 이렇게 내부는 아주 자잘하게 기능으로 쪼개집니다. 이것이 서구의 집입니다. 서구의 집은 기능적 분화의 길로 걸어갑니다. 이것이 현대건축으로 연결됩니다. 줄여서 말하자면, 서구양식의 집은 구성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개별기능실로 해결한 양식입니다. 사람은 집을 이기지 못합니다. 이렇게 프라이버시를 위한 개실공간화의 길로 서구건축이 발전한 결과, 개인을 우선하는 개념 즉 서구적 개념의 개인주의가 그들에게 체화됩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이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서구민주주의와 서구형 사회구성체가 만들어집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이미 외부로 몸통을 활짝 열고 벌리고 쪼갰습니다. 굳이 기능적 분화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자잘한 공간으로 나뉩니다. 서구 건축을 그렇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었던 프라이버시는 자연히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프라이버시 자체에 별다른 개념이 없고 외부와의 소통에 더 큰 비중을 뒀습니다. 서구가 방어라면 우리는 연대라는 개념으로 외부와 조응한다고 했는데, 그러자면 프라이버시보다는 연대의 형태가 훨씬 더 중요한 개념이 되는 거죠. 그렇다고 가족 구성원의 모든 것이 외부로 다 노출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선과 동선을 차단하는 형태로 프라이버시를 유지했습니다. 모든 방들은 외부로 직접 통하는 문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는 완전한 바깥이 아니고 마당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장소를 만들기가 참 어렵습니다. 각 방마다 문만 열면 바로 마당으로 나서버리니까요. 이렇게 되면 마당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네, 그렇습니다. 마당은 가족이 존재감을 겹쳐놓는 장소이기도 하고 각 방으로 동선을 분배하고 모으는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마당을 규정하면 마당은 외부인지 내부인지 애매모호해집니다. 이런 공간을 반공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네 집은 이런 반공간을 무수히 갖고 있습니다. 마당, 툇마루, 대청, 처마 밑 등등. 이런 반공간이 외부와 내부 즉,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유지시켜주는 무형의 경계선 역할을 합니다. 이런 형식이라면 삐죽이 내민 지붕인 처마가 대단히 중요해집니다. 서구의 정원과 우리의 마당, 서구의 벽 끝 지붕선과 우리의 지붕선이 완연히 다른 이유가 이렇게 드러납니다. 역시 사람은 집을 이기지 못합니다. 이런 집에서는 개인의 존재감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영어의 'we'와 우리말의 '우리'는 사용방식이 다르지요? 우리는 우리아빠, 우리엄마로도 모자라 심지어 '우리마누라'라고까지 하잖아요. 이런 우리개념이 집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공동과 연대의 개념으로 한국적 사회구성체가 일제강점기를 넘어 온 나라가 서구적 가치에 함몰되기 전까지 내내 이어져 왔습니다. 사실, 이 사회구성체를 제대로 유지했다면 우리는 서구식 민주주의 말고 우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건축형식과 사회구성체의 관계도 대단히 깊은 내용이라 다음에 별도의 개론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원과 마당 그리고 채 나눔
이제 어느 정도 서구건축이라는 거울로 본 우리 건축을 정리했기에 우리 건축만의 특성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건축의 특성은 마당과 채 나눔입니다. 이것이 빠진다면 우리건축의 원형은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이 양자는 우리건축이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마당은 광장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입니다. 정원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마당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채라고 일컫는, 집 덩어리들입니다. 집 하나만 있으면 마당의 경계가 생기지 않습니다. 억지로 담을 쳐야 경계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마당은 집 앞의 빈 공간, 집에 들어가기 전의 공간이 될 뿐입니다. 그러면 참 심심해지겠죠? 그래서 꽃도 심고 나무도 가꾸고 아름답게 치장하고 꾸밉니다. 이것이 서구의 정원입니다. 정원이 아닌 마당이 되기 위해선 집 앞의 빈 공간이 아니라 집 안의 공간이 되어야 하고, 이러자면 둘 이상의 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채와 채의 사이 공간이 마당이 됩니다. 우리 한옥들을 잘 보세요. 집 한 채만 덜렁 있는 집이 있나요? 우리 건축 중 집 한 채만 덜렁 있는 집은 성황당이거나 재실이거나 암자뿐입니다. 이런 용도가 아니라면 아무리 초가삼간 작은 집이라도 둘 이상의 채가 있습니다. 집 덩어리로 채를 만들 여건이 안 되면 하다못해 외양간을 만들거나 창고를 만들거나 뒷간을 만들어서라도 둘 이상의 채를 만듭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마당이 생기는데, 이 마당은 이미 집 안입니다. 외부로 활짝 열려있기는 하지만 집 내부입니다. 자연히 외부공간이기는 하지만 내부기능을 담습니다. 이렇게 마당은 적극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는 내부공간이고, 마당이 있기 위해서 반드시 채들이 존재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건축의 전통입니다.
그 밖에 많은 독특한 공간요소들이 있습니다만, 역시 각론에서 상세히 짚겠습니다.
유럽과 한국의 뒷골목들
낮은 담장과 구획, 밖을 향해 열린 대청과 처마
마당의 모습들
그러면 교육생태마을의 집은 왜 이런 형태를 갖췄을까요?
교육생태마을은 우리가 가뭇없이 잃어버린 '마을'을 새롭게 해석해서 만든 그런 마을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네 옛 마을의 원형질을 해석해야 했고, 당연히 연대, 마당, 채 나눔의 원리들이 필수요소가 되어야 했고, 이들을 '복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의 백년단층을 '추적' '유추'해야 했습니다.
교육생태마을은 하나의 마을을 통째로 구성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외부인의 반갑지 않은 침입은 어렵지 않게 막을 수가 있습니다. 낯선 이가 모두 다 열려 있는 마을 안을 어슬렁거리기란 좀처럼 쉽지 않거든요. 막지 않아도, 경계를 긋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무형의 경계. 이것이 우리네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이니까요. 도시에 만드는 마들이라면 다른 해석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교육생태마을은 농촌에 만드는 마을인지라 이 개념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각 집을 열어놓는다는 건 문을 연다는 것이 아니라 집의 형태를 연다는 뜻입니다. 집의 형태를 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역시 채 나눔입니다. 서구건축처럼 한 덩어리로 만들어버리면 여는 형태가 아니라 방어형태가 되기 때문이죠. 교육생태마을은 공동체마을입니다. 이런 마을에서 각 집이 방어형태를 취하면 아무리 공동체라고 고집을 부려도 개별주체가 우선이 되는 집합체가 되어버립니다.
전원주택단지라는 곳을 한 번 보세요. 각 집들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있기는 하지만 각 집들은 다 닫혀 있습니다. 이건 수직 아파트를 수평으로 벌려놓은 꼴에 불과합니다. 이래가지고는 공동체다운 공동체, 마을다운 마을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공동체 마을을 만들려면 각 집도 열고 벌려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생태마을의 집들은 공동체마을답게 여는 형태를 취하기 위해 채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공동체라면 서구에서 훨씬 더 잘하고 있지 않느냐. 사실 공동체라는 말도 서구에서 온 말이 아니냐. 그 쪽 사람들은 집이 다 방어형태라는데 그런 집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거냐.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당연한 의문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죠? 그래서 서구에서는 방어형 집으로 형성된 개인주의를 사회화하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노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 교회입니다. 서구의 어떤 소도시나 마을이든, 중심에는 교회가 있고 그 앞에는 너른 광장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방사형 가로를 따라 방어형 집들이 배치됩니다. 그리고 그 외곽으로 성곽이 둘러쳐집니다. 이런 식으로 마을이나 도시를 구성하면 방어에 특별히 잘 기능하는 형태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이 광장에서 모든 일이 결정, 분배, 집행됩니다. 이런 일을 하자면 협의, 판단, 대응, 역할분담, 이런 가치들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곳이 광장이고, 광장은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결정하는 곳이 되고 이 행위가 공동체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서구는 이런 식으로 공동체성을 유지 발전해왔습니다. 서구의 공동체성은 서구형 민주주의로 발전해 갔습니다. 결국, 서구의 공동체성은 집을 만든 원리인 방어라는 개념에서부터 출발한 거죠. 우리와는 대단히 다른 행보입니다. 대답이 되었나요?
교육생태마을 각 집의 채를 나누면서 드디어 백년단층의 추적과 유추작업이 진행됩니다. 예전 우리네 집처럼 안방, 대청마루, 건넌방, 부엌을 아우르는 안채, 방과 고방, 곳간, 외양간을 아우르는 별채, 혹은 행랑채, 사랑방, 사랑대청을 아우르는 사랑채, 이런 식으로 생각없이 나누는 건 방법이 아닙니다. 백년 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생활양식과 가족 구성원의 개인성 존중을 집이 어떻게 받아줄 것인가, 백년 전의 집짓는 기술, 재료와 달라진 지금의 집짓는 기술, 재료는 한옥이라고 부르는 집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그러면서도 우리네 집의 정신,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21세기의 집에 담아낼 것인가, 달라진 모든 여건을 수용하자면 집의 모양은 어떻게 취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들을 백년단층 사이사이에 끼어 넣으면서 백년을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결과 나타난 집이 교육생태마을의 집들의 모습입니다.
우선, 가족이 모여서 실내 활동을 하는 공간과 개별 생활을 하는 공간으로 분류합니다. 실내 활동을 하는 공간을 본채, 개별 생활을 하는 공간을 별채로 놓고, 이 두 채의 사이를 어느 간격으로 벌려놓는가에 대한 두 번째 고민이 시작됩니다. 마당의 추적, 유추입니다. 예전 마당은 아주 복합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잔치, 작업, 모임 등등. 그러나 현재의 마당은 이런 복합기능을 수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만큼 생활양상이 다양해졌고 그런 양상을 수용하는 별도의 공공, 상업 공간도 많아졌으니까요. 마당을 두 채 사이의 틈으로 재해석하면 두 채 사이를 상당히 좁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틈을 좁히면 두 채가 나뉘어지긴 했어도 아주 쉽게 연결됩니다. 채와 채가 손을 맞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채가 벌어진 틈 공간을 좁히고 그 사이를 비가 들이치지 않는 반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구미목조주택에서 데크라고 말하는 성격 없는 공간이 작은 마당이라는 알뜰한 공간으로 바뀝니다. 이 공간은 시골생활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농기구를 두어도 되고 종자를 두어도 되고 자잘한 작업을 해도 되고 잠시 들르는 이웃을 맞이하는 응접기능도 됩니다. 바로 예전에 우리네 집에 있던 대청의 역할을 하는 거죠. 예전 마당과 대청이 교육생태마을에서는 두 채 사이의 틈 공간으로 합쳐졌습니다. 백년단층의 잃어버린 부분을 겨우 이었습니다. 이 틈 공간의 이름을 아직 붙이지는 못했습니다.
교육생태마을 이름대로 이 마을은 생태마을입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집에 끌어넣는 역할은 이 틈 공간이 없으면 할 수가 없습니다. 틈 공간은 바람길 역할을 해서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집에 넣어줍니다. 일종의 자연환기장치입니다. 거기에다가, 두 채가 벌어진 틈으로 그 앞의 풍경이 담깁니다. 우리네 건축의 미학적 특징인 액자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차경기법이라고 하죠. 살아있는 그림을 집에 담는 겁니다. 그게 뭐,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아름다움을 원하는 인간의 본능을 집이 담는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제, 집을 부동산으로만 인식한 나머지 집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질 않습니다. 아파트 사실 때 아름답냐 아니냐 따지세요? 아니죠? 그러면서도 장식은 덕지덕지 합니다. 화장 진하게 하면 아름다운가요? 차경은 아름다움의 원형을 집에 담는 중요한 건축기법입니다. 이것만 하고 들어도 우리네 건축미학이라는 분야를 말해야 할 정도로 깊습니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따로 각론을 써야 할것 같습니다.
집을 두 채로 나누면 자연히 동선은 많아지겠죠. 그래봤자 몇 걸음 더 느는 겁니다. 그 더 걷는 몇 걸음동안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건 특권입니다. 집으로 누릴 수 있는 사치이기도 합니다. 집을 채로 쪼개면 걸핏하면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거실에서 놀다가 자러 갈래도 바깥으로 나가야 하고 뒷간을 갈래도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 겨울에는 찬바람 좀 맞겠죠? 외기와 자주 만나는 것. 이건 건강해지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집이 그 집에 사는 사람의 건강까지 챙겨준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것도 채를 나누면 얻을 수 있는 기쁨입니다. 여기는 교육생태마을입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지 않는다면 굳이 시골에서 살 이유가 없겠죠. 집이 사람을 자연과 친하게 만드는 것. 이것 또한 작은 집을 또 작게 쪼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불편하다는 불평을 하실 겁니다. 속옷만 입고 왔다갔다 하던 아파트보다야 당연히 불편하겠죠. 그런데 그 편한 아파트가 가족들의 건강을 고려하면서 만든 집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건강이란 게 오로지 육체의 건강뿐일까요? 또한 편함과 불편함을 가르는 기준은 뭘까요? 마냥 누워만 있으면 가장 편한 걸까요? 복잡해지죠? 교육생태마을의 집에서 아파트적 일상의 편함을 벗어던지게 하고싶었습니다. 그래야 심신이 다 건강해지니까요.
산청교육생태마을의 집들
영주교육생태마을의 집들
너무나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만, 백년단층의 추적과 유추를 거치면 교육생태마을의 집들은 두 채, 세 채로 나눠지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사람은 집을 이기지 못합니다. 집이 폐쇄 형태이면 사람도 스스로 문을 닫습니다. 집이 지나치게 크면 사람은 허황해집니다. 집이 우울하면 사람도 우울합니다. 집을 밝게, 외부와 즐겨 소통하게, 작고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게,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넉넉한 품을 가지게 만들면 사람도 그렇게 삽니다.
교육생태마을은 승자독식이라는 죽음의 게임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가치로 새로운 삶을 만들고 이것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터전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교육생태마을의 집은 틈을 벌리고 닫힌 곳을 열고 작게 나누는 모습이라야만 합니다. 교육생태마을의 집은 작습니다. 작은 것은 더 나눠라. 이것이 교육생태마을 집의 근본정신입니다.
돈 많이 벌어야 남과 나눌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가진 것을 나누고 쪼개면서 이웃과 함께 하면 신기하게도 정신의 넉넉함을 얻습니다. 그렇습니다. 작을수록 나누면 오히려 넉넉해집니다. 집이 그러하다면 그 집에 사는 사람 또한 그렇게 살게 될 겁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 아닐까요?
성냥갑처럼 천편일률적인 모양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이면도로나 좁은 골목길을 경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세대 주택단지, 마치 마라톤 대회코스 같은 출퇴근 시간대 도로상황 등은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의 한 단면 들이다.
출퇴근 시간에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는 지하철에서 객실 창밖으로 시원스런 한강이 지나칠 때면 가끔 도시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까지는 아닐지라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좀 여유롭게 살고 싶은 아주 소박한 생각.
도시의 소시민이 바라보기에 이 소박한 생각을 단지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 실제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부럽기만 하다. 펜션(Pension)이나 롯지(Lodge), 전원주택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면 왠지 모르게 자연속에서 누리는 삶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품게 된다.
▲ 시골에 집짓고 삽시다 .
ⓒ 브래인스토어
<시골에 집짓고 삽시다> (이광식 지음, 브레인스토어 발간)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법한 자연속에 자신만의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을 담고 있다. 또한, 살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롭게 집을 지어 올리는 전원주택 건축과정에서 수시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도시인이라면 한번쯤 품게되는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 '나만의 공간, 집짓기'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지만 그 과정 또한 결코 쉽지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리 작은 집일지라도 공정별로 사람이 오고가고 각 공정을 조절해야 하는 건축현장의 특성 때문이다.
"때론 한 평도 채 안되는 공간인데도 참으로 일손이 많이 간다. 집 짓는다는 게 정말 보통 일은 아니다. 거의 밀리미터 단위로 사람의 일손이 들어가야 하니, 우리가 사는 집은 그런 노고의 덩어리라고나 할까."
저자의 고백처럼 집을 짓는다는 것은 간단하게 꿈을 꾸고 생각하는 것 만큼 그리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그래도 건축 전문가도 아닌 저자는 별다른 시행착오없이 '만족할 만한' 자신만의 집을 완성한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현문우답이지만, '책속에 그 해답'이 있다.
첫째, 집을 지은 곳은 저자가 수 년동안 발품을 팔아 선택한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이곳은 집을 지어놓고 몇 년 살다가 매매하거나 임대를 놓을 집이 아니라 저자 부부가 남은 여생을 마지막까지 보내기로 결정한 특별한 곳이었다. 그만큼 집이 들어설 지역과 공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둘째, 집이 헐리기 전부터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현지사정에 밝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새 집을 짓기 전부터 기존 건물에서 7년을 살았다. 때문에 이웃주민이나 그 지역적인 정서, 환경에 익숙했다. 집을 지은 건축업자도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신뢰할 만한 건축업자였다는 점이다.
셋째, 건축 전반적인 공정을 전문가에 맡겼다는 점이다. 이는 전문적인 부분이나 건축업자의 오래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컨설팅을 저자가 잘 받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을 짓다보면 집주인의 강한 입김이 작용해 국적불명이나 규모만 크고 보기에도 흉한 건축물이 탄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자기 집이라는 권리만큼이나 자연과 조화로운 아름다운 집을 지어야할 필요가 있다.
넷째, 저자는 철거공사부터 건축공사 공정의 처음과 나중을 모두 현장에서 세밀하게 관찰했다는 점이다. 석달 열흘동안 진행된 전체 공정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변동요인과 선택사안에 대해 현장에서 발빠른 결정을 내렸다. 저자의 이러한 적극적인 참여와 건축업자와의 원할한 의사소통은 집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새 집에 대한 더 큰 애착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다섯째, 신뢰할 만한 건축업자를 만났다는 점이다. 제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복잡한 공정이 뒤따르는 건축작업 특성상 신뢰할 만한 건축업자를 만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칫 비양심적인 업자나 전체공정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업자를 만났을 경우,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 책은 전원주택을 지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점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 제시한다.
특히 전원주택이라는 특성상 건축할 대지로 길이 있는가를 살펴 '맹지(盲地)'인가 아닌가를 파악하는 사전작업과 환경법이 강화된 후 '주택건축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된, 도랑이나 생활용수 배수로로 사용될 '구거(溝渠)'가 가능한지 여부 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집짓기 '아름다운 집'이란 형태와 공간이 서로 어우러져 잘 다듬어진 맛깔스런 언어와 같다. '집속의 감동'이란 형태와 공간사이의 짜임새 있는 언어 구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건축가 김억중-
ⓒ 유태웅
별자리를 풍수 인테리어에 접목시킨 풍수 컨설팅
어릴 때의 기억이다. 철 모르던 유년시절 집에서 생전 어머니께 호되게 꾸중을 들었던 것 중 하나가 '문지방 밟고 넘어가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시골의 생활 공간이었지만 그 좁은 공간 안에서도 지켜야할 인습이 있었던 셈이다.
요즘도 주위에서 이사갈 때면 '손이 없는 날'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일운세나 '오늘은 어느 방향이 길하고, 어느 방향이 흉하다'는 방향운세에도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태어난 띠별로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한 운세 등도 간혹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 주거환경은 90년대 이후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전체 주거공간 비율에서 50%를 넘었다. 예전엔 먼저 집을 지을 곳의 지형을 따지고 풍수지리를 살펴 지었던 집이 이젠 공장의 맞춤기성제품처럼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으로 주거환경이 변한 지 오래다.
이러한 주거환경에서 특별하게 집을 새로 짓지 않는 한 풍수지리는 우리 일상생활과 관계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바로 '풍수 인테리어'라는 것이 있다. 가구의 배치, 관목의 배치 등에 따라 환경이 변화되고 그에 따라 사람의 운세가 변한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이란 환경의 동물이며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인간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절한 조화를 찾는 방법을 풍수라고 한다. 이러한 풍수의 기본적인 법칙을 거주하는 공간에 적용하여 시각적으로 좀 더 보기 좋고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풍수 인테리어'다.
▲ 나만의 별자리 풍수인테리어 .
ⓒ 창해
<나만의 별자리 풍수 인테리어>(이상인 저, 창해 발간)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풍수학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특별한 경력의 저자가 별자리를 통해 분석한 흥미로운 풍수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우주의 기원은 일정한 법칙과 패턴을 지니고 움직이고 있다고 믿었다. 또한 인간의 삶도 자연계와 같이 순환기적인 변화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신체적 반응과 행태는 우주로 통칭되는 별자리의 움직임과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보편적 질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서양 문화권에서는 이같은 행태 변화를 사시(四時), 사방(四方) 등의 네가지 원소로 구분하였다. 이를 다시 우주 에너지와 인간의 에너지는 지(地),수(水),화(火),풍(風)의 네가지 원소로 이루어져있다고 구분했다.
이 네가지 기운은 다시 불(火) 사인(sign)인 양자리 사자자리 사수자리, 땅(地) 사인인 황소자리처녀자리염소자리, 바람(風) 사인인 쌍둥이자리천칭자리 물병자리, 물(水) 사인인 게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 등으로 나뉜다.
점성학에서 12사인, 즉 열두 개 별자리 특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영향력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이 12사인의 별자리에 근거해 인간이 태어났을 때 별의 위치가 어디에 있었는가에 따라 인간의 특징과 기질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열두 개 별자리별로 각각 생활 공간에 대한 풍수 인테리어 방법을 다루고 있다. 운명을 좌우하는 공간인 현관, 성공을 좌우하는 공간인 거실, 인생을 설계하는 공간인 침실, 건강을 좌우하는 공간인 욕실 등에 대한 별자리별 맞춤 풍수 인테리어 방법 등이다.
특히 이 책은 부부간의 별자리별 애정운 등 침실 공간에 대한 풍수 인테리어 부분을 상대적으로 비중있게 다루었다. 하루의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장 사적인 공간이자, 기운을 재충전하는 침실은 개개인의 삶과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공간으로 여겼다.
이 책의 후반부에 소개되고 있는 날씬해지기 위한 풍수컨설팅이나 이사운을 좋게하는 풍수컨설팅 등 이른 바 '목적별 풍수컨설팅'은 이 책이 담고 있는 하나의 보너스다. 물론 일부 내용에 따라선 그 신빙성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그에 대한 평가나 효과는 역시 독자 개개인의 몫으로 남는다.
또한,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풍수 인테리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Q&A 40>에 따로 정리했다. 많은 사람들이 풍수나 풍수 인테리어에 대해 ‘비과학적이다’, ‘미신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풍수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동감가는 저자의 답변이다.
"풍수의 시초는 국가를 번영시키기 위하여 성과 도시의 위치를 가장 좋은 곳에 잡기 위하여 노력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편안하고 느낌이 좋은 장소를 찾으려고 하는 '환경지리학'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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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수지리상 좋은 집터
풍수인테리어
사람마다 옷 입는 치수가 다른 것은 저마다 몸의 크기가 다르 기 때문이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넓고 큰 집에 사는 것이 곧 부 와 권위를 상징하는 요즘에는 더더욱 자기에게 맞는 집이 필요할 것이 다.
풍수적으로 볼 때, 주택의 1인당 적정 면적은 6평이다. 따라 서 독신자인 경우에는 6평에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부부 만 살 경우에는 12평, 4인 가족이 살 때는 24평이 가장 적당하다. 만일, 부부 두 사람만 살면서 40평 정도의 넓은 집에 살게 되면 빈 방도 많 을 것이고, 이 빈 방에는 귀신이 살게 돼 집 안에 생기가 돌지 않을 것이 다. 지나치게 넓은 공간은 오히려 거주인에게 허전함과 불안감 을 주기 때문이다. 집은 사람이 살면서 사람들로 인해 약간 비좁게 느껴지는 정도의 주택 이 발전하는 집이다.
1인당 주거 면적이 6평인 것은 우리 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그들은 우리 나라에 비해 훨씬 작 은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대재벌 가족은 20평 내외의 주택에서 살 고 있다. 또 독일의 주거 공간 면적도 1인당 6평을 넘지 않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비교적 넓은 주거 면적을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 식 주택은 응접실은 물론 당구장이나 탁구장 등 여러 가지 기능 을 모두 독립된 방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건설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한국의 주택 수는 1 천만 호를 넘어섰으며 매년 늘어나는 주택 수는 50만 호에 이른 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볼 때 외국 차관을 많이 갖고 있는 현실에서 필요 이 상으로 많은 주거 공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50만 호 의 주택에서 각각 한 평씩만 적게 만들어도 전체적으로 50만 평이 절약된다. 주택 공사비를 1평당 200만 원으로 볼 때 1조 원이 절약되는 것이다. 주택 건설에 소요되는 자재는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외 국으로부터의 수입 금액도 절약된다. 생산비를 절약해 국제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거 공간의 면적을 가능한 한 적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안방은 중심에 있고, 어두워야 좋 다
주택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휴식 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낮 동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곳이 곧 집 이다. 휴식을 하고 잠을 자는 것은 삶의 충전이다. 만일 사람이 충분한 수면 을 취하지 못한다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생기가 많은 공간에서 잠을 자게 되면 충전이 잘되고, 그렇지 못한 곳에서 잠을 자게 되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없다.
이런 기능을 충실하게 해내는 곳이 바로 침실이다. 따라서 집 에서 가장 생기가 많이 모이는 곳에 주인 부부의 침실, 곧 안방 을 설치해야 한다. 대부분의 집들은 햇빛이 많이 쪼이는 남쪽 창가의 한쪽 구 석에 안방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안방의 독립성을 위 해 안방을 가장 구석진 장소에 배치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주택의 구석진 공 간에는 생기가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안방으로서는 적당하지 못 하다. 생기는 중심에 모이기 때문이다.
안방의 밝음 정도는 집안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안방 이 밝으면 집안도 밝아진다고 생각해서 안방을 환하게 하는 것 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요즘은 안방 창문을 일부러 크게 만들어 밝게 하는 추세이다. 이런 집에서는 주인과 집안 식구들이 서로 격의 없이 화목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부를 축적하는 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풍수로 해석할 때 안방은 어두워야 재물이 쌓인다. 재물은 음 (陰)에 해당되는데, 이것은 재물이 약간 어둑한 부분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너무 밝은 곳은 노출되는 형태이므로 재물이 모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안방의 독립을 위해 안방 옆에 별도의 침대방을 두 어 이곳을 침실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침대방 은 대부분 집의 가장 구석진 부분에 있게 마련이고, 침대방에서 자는 동안 안방은 비 어 있게 된다. 집 안에 빈 방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안 방과 침대방은 서로 합해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현관은 마당과 주택의 중심축에 설치한다
현관은 마당의 생기가 주택 내부로 들어오게 하는 통로 역할 을 한다. 따라서 현관은 생기가 많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야 주 택 내부에 생기가 모이게 된다. 현관의 위치는 주택의 중심축, 즉 건물 중심에 설 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부득이 주택 내부 기능에 따라 중 심에 설치할 수 없다면 약간 벗어나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건물 끝부분이나 모서리에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현관 문은 밖으로 열도록 되어 있다. 문이 안쪽으 로 열리게 되면 현관 내부가 좁아져 불편하기 때문에 편리성을 추구한 것이다. 실제로, 극장이나 경기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출입하 는 곳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피난하기 쉽도록 외부로 문을 열도 록 규정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주택의 현관 문은 안쪽으로 여는 것이 좋다. 문이 안 쪽으로 열리면 바람도 문의 열림과 동시에 주택 내부로 들어오지 만, 문을 밖으로 열면 주택 내부의 기운이 문이 열려짐과 동시에 밖으로 빠져 나 가게 된다. 바람은 곧 그 집의 기운과 재물에 영향을 미친다. 따 라서 현관 문은 바람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안쪽으로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거실은 집의 중심에 두고, 천장을 높게 한다
한국 전통 기와집의 구조에서 대청은 가장 중심적인 공간에 위치하여 마당을 정면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대청 좌우에는 안방 과 건넛방이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 천장은 중심 부분이 높고 좌우가 낮 은 피라미드 형태를 이룸으로써 안정감을 준다. 이런 구조는 주 택 내부의 기운을 중심에 모이도록 하는 매우 좋은 형태이다.
그러나 대청의 평면 형태를 살펴보면, 좌우가 긴 반면 깊이 가 좁아 기운이 크게 모이지 못하는 결점을 안고 있다. 대청에 는 바람이 시원하게 통과하는데, 이처럼 바람이 관통하는 공간은 취침 공간으로서는 적당하지 못하다. 대청에서 잠을 자지 않는 이유도 대청을 관통 하는 바람이 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청은 이처럼 주택의 중심으로서 기운을 모두 관통하게 하 여 주택 내부에 머물지 못하는 결점을 지닌다. 대청의 장점을 유 지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청 평면 형태를 정사각형으로 하고 창문 면 적을 줄이는 것이 좋다. 대청은 그대로 중심에 두되, 피라미드 형태의 천장을 만들어서 주택 내부에 기운을 집중시켜 강한 생기를 이루도록 하 는 것이다.
전통 주택의 대청은 현대 주택에서는 거실로 변화되었다. 거 실은 대부분 주택의 가장 중심적인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 고 안방보다 중심에 있어 주택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
실제로 이상적인 거실은 주택 내부의 중심축에 넓게 자리잡 고, 천장도 높은 것이 좋다. 천장을 높게 할 경우 겨울철 난방비 가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천창이나 계단실 출입문 등을 설치함으로써 기운 이 외부로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거실에서는 아주 이상적인 생기가 발생되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이나 사회적인 활동을 크게 촉진시켜 행 운을 가져다 준다. 또 이처럼 강한 생기가 모여 있는 공간은 낮에는 거실로 사용하 고 밤에도 침실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론 침실이 독립 적이지도 못하고, 이부자리를 들고 왔다갔다 하는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밤 사이 에 명당에서 받는 건강과 재물의 기운은 그 불편함을 보상하고 도 남을 것이다.
거실이 중심에 있지 않고 좌측이나 우측으로 치우쳐 있는 경 우에는 주택 내부의 기운이 중심을 잡지 못해 불안한 주택이 된 다. 즉 거실이나 안방과 같은 큰 방이 주택의 좌측과 우측에 분산되어 있고 중심 에 작은 방들만 있다면, 집 안의 기운이 분산된다. 이렇게 되면 집 안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지는데, 식구들끼리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건 강을 잃게 되며, 경제적으로는 손실을 보게 된다.
4. 부엌은 거실과 이어지는 곳에 둔다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서 주택의 기능 중에서 가장 중 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 중 하나이다. 풍수 이론에 따르면 주 방 위치에 따라 음식맛도 달라진다. 이것은 부엌의 기운이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 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주방의 위 치나 형태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부엌이 구석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주택이 입식화 되면서 부엌의 개념도 바뀌어져 부엌, 즉 주방이 거실과 같은 역 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주방 위치는 거실과 가깝게 있을수록 좋다.
과거의 부엌에서는 부뚜막에서 주걱으로 밥을 퍼낼 때도 손끝 이 대문을 향하지 않도록 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것은 손의 움 직임에 의해 부엌 내부의 바람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한옥 의 부엌 위치가 앞뒤로 마당을 면하고 있기 때문에, 손의 움직임 에 따라서 바람의 움직임이 바뀐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의 주방은 외부 가 아닌, 내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걱 방향이 바람을 바꾸 지는 않는다. 요즘 주방은 위치, 형태, 방위가 더욱 중요하다
5. 화장실은 구석에 둔다
‘처갓집과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는데, 요즘 은 이런 속담이 옛말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주택 구조상 화장실 을 멀리 떨어지게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세식 화장실이 대부분인 요즘 은 화장실을 주택 내부에 설치하여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 수세식 화장실에서는 오물이 물과 함께 순간적으로 하수구를 통해 빠져 나가기 때문 에 집 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화장실의 공기 중에는 오물 냄새와 독가스가 포함되 어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는 물이 많이 있어 공기가 습하 다. 화장실 문이 열릴 때마다 독가스와 습기가 다른 방으로 전달된다. 화장실 기운은 음기(陰氣)이므로 집 안의 다른 양기(陽氣)를 억제한다. 화장실 위치가 주택의 중심 부분에 있을 경우에는 화장실 공기가 실내에 확산되는 힘이 더 욱 크다.
주택의 중심은 항상 깨끗하고 따뜻한 기운이 모여 있어야 한 다. 그런데 이런 곳에 화장실이 있다면 집 안 전체의 기운이 불 결하게 된다. 따라서 주택 내부의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해도 가능한 한 가장자 리에 설치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화장실 기운이 주택 내부에 퍼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6. 방 평면은 정방형이 가장 이상적이 다
각각의 방은 일정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그 형태에 따라 공간의 기운이 달라지고 그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의 길흉이 달라 진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비슷한 정방형 평면의 방이 가장 기운 이 많이 모이는 이상적인 형태이다. 이때 가로와 세로 비율은 1:1.7(=3:5)이면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방이 1:2 이상인 장방형 방은 기운이 분산되어 좋지 못하다.
방이 원형인 것은 보기 드물지만, 이런 방은 기운을 강하게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 매우 좋다. 원형은 하늘을 의미하며, 하 늘은 강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원형 공간은 기운이 회전하기에 가장 적 합하다. 하지만 평면에 칸막이 벽이 설치되면 원형 분위기가 깨 어지기 때문에 좋지 못하다.
도심지와 같이 땅이 비좁은 곳에 집을 짓다 보면 삼각형의 방 도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방은 기운이 안정되지 않은 매 우 불안한 형태이다. 이런 방에 거주하게 되면 주변 사람과 싸우거나 언쟁 을 일으키는 등 빈번한 마찰을 빚게 된다.
방의 길이가 제각각인 두 개의 방을 합쳐 ㄱ자 형태로 만들어 진 방은 안정감이 없어, 이 방에 사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불안감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7. 천장은 원형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 다
일반적인 주택의 천장 높이는 약 2.4미터(약 8자)이며, 아파 트에서는 2.3미터인 것이 일반적이다. 천장을 낮게 하는 것은 에 너지 절약 차원도 있지만 아파트인 경우에는 가능한 한 많은 층수를 세우 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그러나 이상적인 천장 높이는 방의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3 미터라면 천장 높이도 3미터로, 전체적인 공간 형태가 정육각형 형태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정육각형 형태의 공간은 구형을 이룸으로써 내부에 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회전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으로, 생기가 가장 많이 발생된다.
음양 이론으로 볼 때 천장이 높으면 사람에게 높은 이상을 갖 게 하고, 천장이 낮으면 이상이 부족하고 현실적이며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것도 기운이 모아지지 않아 좋지 않 다.
일제 시대에 세워진 서울역 본관 건물이나 각 지방의 기차 역 사는 중심 부분에 높은 천장을 만들어 이곳을 통행하는 사람들에 게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또 일제에 의해 지어진 조선총독부(구 국립중앙박물관) 건 물도 높은 천장의 홀을 중심 공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에 지어지는 역사들은 에너지 절약이나 경제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천장 높이를 낮 게 하는 경향이 있다.
천장이 높은 건물은 높은 이상을 나타내며 천장이 낮은 건물 은 현실 위주의 건물이다. 많은 사람들을 단결시키기 위해서는 역사, 버스 터미널, 비행장 대합실 등의 건물 천장을 높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 다.
전당포와 은행 건물을 각각 비교해 보자. 물론 물건을 맡기 고 돈을 빌려 가는 전당포가 구시대적인데다가 은행에 비해 매 우 영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과 전당포의 건물은 그 기운이 각각 다르다. 즉 은행 내부는 들어서면 기운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느끼게 된 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천장 높이는 2.4미터인데, 음양 이론에 따라 분석하면 이 높이 는 현실적인 기운이 담기는 공간이며, 그 이상 천장이 높을 때 는 그 위의 기운을 이상적인 기운으로 본다.
그런데 은행은 일반 사무실과 달리 높이가 꽤 높은 5미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렇듯 높은 이상적인 기운은 일반 종교적 인 기운과도 동일하다. 즉 성당이나 교회, 사찰들의 천장은 모두 높은데 그 안에 들어서면 무한한 이상과 기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은행의 천장이 높다 보니 은행 업무는 일반적인 개인 업무보 다는 국가 경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숭고한 업무로 느껴지 게 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이에 반해 전당포는 그렇지 못했다. 요즘 증권 회사의 천장은 일반 회사의 천장 높이와 같은데, 경제 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 천장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 다.
가. 중심 부분이 높은 천장은 길하다
천장 중심 부분이 높은 곳은 기운을 중심에 모이게 함 으로써 생기를 이루게 한다. 따라서 이런 천장이 있는 방에서는 분위기가 안정되고 진취적인 기상이 발생, 발전을 이룬다
나. 중심 부분이 낮은 천장은 흉하다
천장 형태가 중심 부분은 낮고 가장자리가 높으면 기운 이 중심에 모이지 않고 분산된다. 그래서 이런 천장 형태의 방에 서는 분열이 자주 일어난다.
다. 평탄한 천장은 무난하다
대부분의 천장 형태인 평탄한 천장은 무난하다. 그러 나 이런 평탄한 천장도 실제 공사를 할 때는 중심 부분을 약 6센 티미터 정도 높여서 시각상 안정감을 갖게 한다. 실제로도 수평으로 시공한다면 천 장 중심 부분이 낮게 처진 것처럼 보여 불안감을 조성한다.
라. 중심에 대들보가 내려온 천장은 불길하다
천장 중심 부분은 높아야 좋다. 그러나 두 개의 방을 연결하여 하나의 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방 중심 천장에 대들 보와 같은 구조물이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천장 중심이 낮게 내려오면 기운 이 좌우로 분산되어 좋지 않다.
마. 천장 좌우 높이가 다르면 불길하다
천장은 피라미드와 같이 중심이 높고 주변을 낮게 함으 로써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다. 그러나 천장 일부분은 높고 다 른 한쪽이 낮아 좌우 불균형인 천장은 안정감이 없고, 기운이 분산되어 좋지 않 다.
바. 돔형 천장이 가장 이상적이다
천장은 생기를 이루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원형 의 돔과 같은 형태로 중심 부분이 둥글고 높은 천장이 바로 이 런 경우에 해당된다. 이런 천장에서는 생기가 모임으로써 재물과 출세가 보장된다.
8. 창문은 아담한 것이 좋다
창문은 채광이나 실내외 공기의 순환, 외부 경관의 조망을 위 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한편, 자연의 기운을 주택 내부로 받아들 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최근의 건축물은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창문 크기도 넓어지 고 있어서 건물 벽면 전체를 유리창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으며, 현대적인 건물일수록 유리창의 면적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건물이나 방이 넓은 경우에, 대형 창문이 기능상 필요 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반 주택이나 사무실에서 지나치게 큰 창문은 오히려 좋지 않다. 창문이 크면 실내 기운이 모두 밖으로 분산되어 생기 가 부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내를 생기 있게 하기 위해서는 창 문이 작고 아담한 것이 좋다.
창문은 벽 중심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벽 중심 에 창문이 있을 경우에는 벽으로부터 발생하는 진동이나 바람 소 리가 아름답게 울린다. 그러나 창문이 벽 한쪽이나 모서리에 있다면 진동이나 바람 소리가 불안해진다. 또 높이도 벽 상부에 있어야 길한데, 만일 창문이 하부에 설치돼 있다면 불행하다.
창문 형태에 따라서도 기운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형태로 수 평적 형태인 창문의 경우는, 폭은 큰 데 반해 높이가 낮은 것으 로서 차분하며 안정적인 기운을 준다. 오행의 기운으로 분석하면 물(水)에 해당 되며, 나무 형태에 비유하면 죽어 쓰러진 형태의 나무를 의미한 다. 물의 분위기는 차분하며 정적인데, 이런 기운을 그대로 닮았으나 진취적인 기상 은 부족하다.
창문 폭은 좁은 데 반해 높이가 높은 창문은 외형적으로 수직 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는 수직형 창문 을 설치하기 쉬워 흔히 교회나 성당 등에서 이런 창문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 나 천장이 낮은 일반 주택이나 사무실 등에서 수직형 창문을 설 치하려면 창문 폭을 좁게 하고 방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도록 창문을 만들어야 하는 어 려운 점이 있다.
수직형 창문은 오행으로는 목(木)에 해당된다. 나무는 수직 상승하는 기운을 갖고 있으므로, 수직형 창문은 살아 있는 나무 와 같이 하늘로 올라가려는 활동적인 기운을 갖고 있다. 개인 주택이나 사무실 에 이런 창문을 설치한다면 보다 활동적이고 생동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창문 폭과 높이가 같은 정사각형 창문은 오행으로는 흙(土) 에 속한다. 흙은 균형 감각과 포용력을 갖고 있으므로 정사각형 창문은 수직과 수평의 두 기운이 서로 균형을 이룬다. 수평적인 창문보다는 생 동감을 주고, 수직적인 창문보다는 안정감을 준다.
원형 창문은 오행으로는 금(金)에 해당되며, 사계절에 비하 면 가을과 같다. 가을은 곡식을 여물게 하고, 원형은 구심력과 수축력을 의미한다. 또 둥근 형태는 음양으로 본다면 하늘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형 창문은 무한한 힘과 생명력을 갖게 한다.
삼각형 창문은 오행으로는 불(火)에 해당된다. 불은 폭발하 며 확산되는 기운을 갖고 있다.
삼각형 창문은 이런 폭발과 투쟁, 상처 등을 의미한다.
9. 계단실에는 문을 설치한다
2층 구조의 단독 주택의 내부 계단은 1층과 2층을 서로 연결 하며, 다시 옥상이나 물탱크실로 연결된다. 이처럼 천장이 수직 적으로 높은 계단실은 주택 내부의 기운이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가 된다. 계 단실의 바람 배출 작용은 거실의 기운은 물론 집안 전체의 기운 을 감소시켜서 좋지 않다. 따라서 계단에 의한 기운 분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계단 실 입구에 출입문을 설치, 바람의 손실을 가급적 억제하는 것이 좋다.
좋은 집이란 ?
양택(陽宅)이란 다음과 같이 정의 될 수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집터를 취급하는 양적 풍수(陽的風水)로, 주로 개인의 주거 건조물의 경우에 사용 된다. 양택은 크게 좌향(坐向), 주택의 구성, 명궁(命宮)·조옥(造屋)·조 원(造園)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좌향이란 집의 위치와 집이 향하고 있는 방위를 말하는 것이며 주택의 구성이란 3요(要)라고 하여 주택계획의 핵심적인 3요소인 대문(門)·안방(主)·부엌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가운 데서 특히 대문이 중요한데 대문이란 기(氣)의 출입구이며 사람으로 말하 면 입과 같은데 입이 바르면 호흡·음식이 편한 것과 마찬가지로 문이 바 르면 당기(堂氣)를 받아들이고 인물이 출입하는 데 편하기 때문이다. 명궁 이란 집과 집주인 사이의 관계를 따지는 것이고, 조옥은 집의 높낮이의 적 당함을 보는 것이며, 조원이란 집을 내고 우물을 파고 나무를 심는 데 있 어서도 풍수의 음양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가장 첫 번째로 고려해야할 것이 수맥과 지전류이다.
양택도 마찬가지로 이 두 가지만 피하면 4등급(보통)터는 되는 것이다. 수 맥과 지전류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차단 및 중화)를 취한 후에 생활하면 된다.
필자가 이전에 서술한 음택(陰宅) 즉, 묘 자리는 절대적으로 땅속의 토 질인 땅의 기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집과 굳이 살 지 않아도 낮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사무실도 마찬가지로 양택의 범위에 속하는데 양택은 음택과 엄연히 다르다. 인간은 땅위에서 살아가고 있고, 땅위의 모든 기운을 접하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땅위의 것들만 따져서는 안 된다.
사람이 수면을 하는 동안에는 바로 이 땅의 기운을 받게 되는 데 수면상태는 가사상태(假死狀態)이다. 이때는 대항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이 땅의 기운이 좋으면 좋은 기를 그대로 받아서 좋지만 땅의 기운이 나쁘 면 당연히 나쁜 기운 역시 그대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나쁜 기운의 영향으 로 좋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맥파나 지전류파가 있는 곳은 나쁜 기운이 다량으로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며 나무가 자랄 수 없는 완전히 생 기가 상실된 터이므로 나쁜 터인 것이다.
인간은 땅이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식물들은 바 로 이 땅이 베풀어 주는 혜택을 받는 것이며 집도 땅이 없으면 지을 수가 없다. 우리가 없어서는 안될 산소도 바로 이 땅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식 물들이 내뿜어 주는 것이니 결국 땅이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물 또한 마찬가지다. 땅이 머금고 있다가 증발되어 내리는 것이 비이다.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항들을 이 땅이 조절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오행(五行)상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토(土)인 것이고 토(土)를 이해하는 것이 어쩌면 역학(易學)의 근본을 이해하는 것 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학(易學)에서 봄을 가리키는 인묘진(寅卯辰), 여름 을 가리키는 사오미(巳午未), 가을을 가리키는 신유술(辛酉戌), 겨울을 가 리키는 해자축(亥子丑)중에서 진(辰), 미(未), 술(戌) 축(丑)역시 토(土) 이다. 그래서 4계절 모두를 토(土)가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가 있는 것이다.
좋은 집이란 좋은 지기(地氣)가 많이 배출될 수 있고, 좋은 기를 지 속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좋은 기가 모이는 곳은 바로 현대식 표현으로 한다면 환경 친화적이며 환 경에 거슬리지 않는 그런 곳이다. 수맥이나 지전류가 없이 좋은 토질로 구 성되어 있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地氣는 아파트에서도 동일하게 적 용된다. 아파트 층수가 높다고 해서 지기(地氣)가 점점 엷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지기(地氣)란 수직 상승하며 그 거리는 무한대이므로 고층 아파트 에 산다고 해서 지기를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향(向)도 중요하다.
향(向)은 바로 정기(精氣)인 태양의 기(氣)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의 문 제이다. 우리 나라 지형조건상 남향집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다. 특히 북향집은 별로 없겠지만, 서향집도 좋지 않다고 본다.
채광과 환기가 잘되는 집이어야 한다.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집이나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집은 채광과 환 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동쪽이 높다는 말은 아침의 밝은 기운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며 서쪽이 낮다는 말은 충만 된 기가 아닌 쇠락(衰落) 하는 기운인 오후 태양의 기운을 오랫동안 받게 된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또한 남쪽이 높다는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태양에너지를 충분히 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에 북쪽이 낮으면 북서풍의 영향으로 늘 냉기가 도 는 그런 집이 되기 쉽다.
조경도 중요하다.
집 안마당에는 집 높이보다 키가 큰 나무를 두어서는 안 된다. 나무가 집 보다 높다면 집을 누르고 있는 형국이 되어 집의 기를 누르는 것이다. 또 한 뒤틀림이 심한 나무를 심는 것도 좋지 않다. 뒤틀리려는 기가 집안에 미쳐 뒤틀리는 일이 많아진다. 거실이나 안방에서 자주 바라보이는 곳에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있다면 즉시 없애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답답하 면 마음 또한 답답해져서 심장병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집안에는 절 대로 키 큰 나무를 두어서는 안 된다.
고층 아파트 사이에 저층 아파트가 끼어 있으면 저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좋지 않다.
고층아파트가 저층 아파트를 누르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고층 아파트에 막혀서 자신이 한없이 위축되어 보이 고 실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파트의 베란다는 개조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해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의 폭을 넓히거나 방을 넓 히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좁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베란다를 그냥 두는 것 이 좋다. 베란다는 외부의 사악한 기운인 사기(邪氣)를 막아 주고 외부의 비바람이 직접 침투하는 것을 막아 주는 완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베란다 가 없다면 외부에서 전달되는 나쁜 기(氣)가 걸러지지 않은 채로 그냥 들 어오기 때문이다.
집은 크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다.
1인당 가장 좋은 면적은 5평∼10평이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평 이하는 좁다는 기분이 들고 40평 이상은 너무 넓어서 좋지 않다. 빈방이 많거나 사람의 체기( 氣)가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면 그 만큼의 사기(邪氣)가 침 투하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기가 나머지 공간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40평 이상은 좋지 않다. 식구에 비해 너무 넓은 집에 살고 수맥이나 지전 류마져 흐른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이러한 집은 개인적인 공간이 많기 때 문에 가족간에 화목보다는 개인 주의에 빠지기 쉽다.
무덤이 있었던 자리는 좋지 않다.
어떤 땅을 새로 사서 집을 지을 경우가 있는 데, 그런 경우 산업화다, 근대화다, 하면서 산업화, 도시화가 너무 급속도로 진행했기 때문에 예전 에 그곳이 무덤자리였는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고 무덤이었다면 그 영혼이 그곳에서 쉬고 있을 것인데 그런 곳을 파헤쳐서 집을 지으면 반드시 재앙 을 가져다준다.
공사 전에 그 땅에 영혼이 있는 지 없는 지를 체크해서 그 영혼을 편안하게 해주고 공사를 해야한다. 간혹 집을 짓다가 시신이 나오 는 경우가 있는 데 이때는 잘 처리 해주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 다. 시신을 잘 수습해서 처리해주어야지 그 위에 그냥 집을 지으면 그 집 은 흉가가 되는 것이다.
집 주위로 커다란 고압선이 지나 간다던가, 변전소가 있다든지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압선 주위의 집에서 기형아가 태어나는 것은 이미 많이 보도가 된 사실 이다. 이는 강한 전류가 흐르면서 조금이라도 전도성이 강한 물질이 있으 면 집안으로 계속 침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소에 지전류라도 흐르고 있으면 그 해악은 심각하다.
외딴 집은 좋지 않다.
간혹 전원주택이라 하여 외딴집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으나 사람이란 혼자 살수 없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니 만큼 이웃 서로간의 따스함을 느끼면 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약15년 전쯤인가 김 대두라는 살인범은 외딴집 만 골라서 강도, 살인을 한 적도 있는 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마을 의 각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은 인심도 후하고 좋지만 마치 밀가루 반죽을 뜯어 놓은 듯이 여러 갈래로 집이 흩어져 있는 마을은 서로의 주 장이 강하고 이기적이다.
쓰레기 매립장 이었던 곳도 좋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해서 썩은 땅위에 집을 지은 것과 마찬가지로 땅 속에서 엄청 나게 나쁜 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오고 재산상 손 실도 많다.
큰 도로를 끼고 있는 집이나 아파트는 좋지 않다.
음택에서 묘 터 바로 옆으로 큰 강이 지나는 것을 아주 흉하게 여기는 데 이는 장마철에 강물이 범람할 우려가 항상 있기 마련이기 때문인데 집도 역시 큰 도로변은 차량의 소음으로 인해 항상 시끄럽고, 차량의 빈번한 이동에 따른 먼지도 역시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운행하는 차량 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해 집안으로 차량이 뛰어드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 도되고 있는데 사고의 우려도 있는 것이다.
막다른 집이나 복도식 아파트의 맨 끝 집은 좋지 않다.
골목 막다른 집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의욕 저하와 신경질적인 성향이 많 다. 특히 막다른 골목에서 바로 현관으로 이어지면 더욱 심하다. 이는 마 치 물이 세차게 흘러와서 아무런 걸림이 없이 일시에 현관을 치고 들어오 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음양의 균형이 깨짐으로 해서 신체의 균형 도 깨지기 때문이다.
복도식 아파트의 끝 집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 아파트의 현관문 옆에 거울을 걸어두어 지나치게 들어오는 음의 기운을 되 돌려 보내거나 덧문을 설치해서 거세게 밀려드는 음의 기운을 약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통 이런 막다른 집은 도둑이 잦다.
집안 내부에 수석을 많이 두는 것은 좋지 않다.
돌은 더운 여름이면 스스로 높은 온도까지 오르기도 하고 겨울에는 땅의 온도보다 훨씬 더 차가워지기도 하는 물질이다. 그것은 다시 말해 여름에 는 집의 기온을 더욱 높일 수 있고, 겨울에는 집의 기온을 낮춘다는 것과 같다. 수석이 내부가 아닌 정원에 둔다면 문제없으나 내부에 둔다면 여름 에는 무더위를 더 느끼고 겨울에는 섬뜩한 싸늘함을 느낄 것이다.
집안에 동물 박제를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수맥 진단이나 오링 테스트를 할 때 사진만으로도 그 반응이 가능한 것은 사진이라도 사진에 나와 있는 물체에 대한 고유의 기가 묻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생명이 끊어진 동물 박제라고 하지만 그 나름의 기는 지니 고 있다. 더구나 정상적인 죽음에 의한 것이 아니고 포수가 잡은 동물은 더욱 살기를 띄게 되는 것이다.
특히 병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등은 특별 히 기에 민감하다. 기에 민감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기의 흐름이나 상황 이 달라지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낮 시간동안에는 항상 자신의 집 에 있는 물건이니까 그런 의식을 하고 있겠지만 밤에 무심코 잠에서 깨어 났을 때 박제된 동물을 바라보게 된다면 얼마나 섬찟하겠는가.
담장이 집에 비해 너무 높으면 좋지 않다.
집에 비해 담장이 너무 높으면 집이 담에 짓눌리게 되어 집안에서 상당 한 답답함을 느끼게 되어 생활하는 사람들이 신경질적으로 바뀐다. 또한 담이 높으면 도둑이 눈독을 들여 도둑질의 표적이 된다. 담이 높으면 도둑 의 신분이 쉽게 탄로 나지 않아서 오히려 여유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다.
그런데 바람이 통할 수 있는 나무 울타리는 높아도 흉하게 보지 않는 다. 따라서 부득이 담을 높여야 할 때는 어른 허리 높이 정도로 시멘트나 돌로 쌓고 그 이상은 판자나 철제를 사용하여 통풍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침실 가까이 큰 나무가 있거나 나무가 많으면 좋지 않다.
담과 집의 조화를 보완하는 것이 정원수이다. 인간이 집을 지었다는 것 은 자연을 파괴, 정복했다는 것이지만 인간은 자연 없이는 살수가 없다. 결국, 인간은 자연을 다시 불러 들여 정원이라는 것을 만들게 된 것이다. 정원수는 산소를 배출하고 탄산가스를 흡입하여 인간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그런데 낮에는 그렇지만 밤에는 그 반대로 인간과 마찬가지로 산소를 흡입하고 탄산가스를 배출한다. 나무가 침실 가까이 있는 것이 좋 지 않은 이유는 나무가 배출하는 탄산가스가 침실로 들어와 수면중인 사람 에게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너무 큰 나무가 있는 것은 햇빛을 가려 채광에도 문제가 있고, 태풍에 의해 쓰러지면 집과 인명에도 위험하고, 번 개의 낙뢰를 맞을 가능성이 크고, 집안이 항상 나무에 가려 습하고 음지가 되어 집안을 침울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잎이 무성하므로 해 충이 많아 물릴 염려도 있다.
큰 나무는 뿌리가 많아 집의 기초를 약하게 하고 땅의 생기를 뿌리가 흡 수해 버려 좋은 기가 발산되지 않는 것이다.
하천과 가까이 있는 곳은 좋지 않다.
하천은 항상 범람의 여지가 있는 곳이다. 평상시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 다가도 홍수가 날 정도의 많은 비가 오면 하천을 범람하게 되며, 몇 십 년 만에 하천이 범람한다고 하더라도 재산과 귀중한 생명을 일시에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장마철에는 항상 많은 비가 내리기 때 문에 하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불안감을 항상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애완 동물은 집밖에 두고 기르는 것이 좋다.
애완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개나 고양이에 게 먹이는 사료는 물론이거니와 통조림까지 나와 있을 정도이니까. 그러나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 동물은 조금만 관리를 소흘히 하면 각종 벌레들의 온상이 되기 쉽다. 그리고 동물 특성상 털이 있고, 아무리 깨끗이 관리한 다고 해도 털은 빠지기 마련이다. 집안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을 경우에 는 물론이지만 알게 모르게 이러한 털이 그 집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호 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집안에 두지 말고 외부에 두고 키 우는 것이 좋다.
자신의 집 주위에 혐오시설이나 짓다가 만 흉칙스러운 건물이 있으면 좋지 않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지기가 아무리 좋아도 집 주위에 혐오시설이나 건물을 짓다가 문제가 생겨서 흉칙스럽게 변해 있는 건물이 있으면 그 곳에서 좋지 않은 기운이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의 집에도 영향을 미쳐 그 집에서 아무리 좋은 기운을 생성시켜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탁기(濁氣)가 워낙 강하면 결국 좋지 않은 집으로 되어버린다.
특히 짓다가 만 건물은 동네의 불량배들이 모여 본드를 마신다든지 하는 나쁜 짓의 온상이 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자녀에게 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혐오시설 주변이나 흉칙스러운 건물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당에 연못이나 분수대를 설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마당에 연못이나 분수대가 있는 경우에는 그 곳에 고여 있는 물이 마당의 생기를 흡수한다. 생기를 잃으면 집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게 되므로 마당에 연못이나 분수대를 설치하면 안된다..
대문 바로 옆에 화장실을 두는 것은 좋지 않다.
마당 한쪽에 외부 화장실을 두는 경우에는 화장실의 위치와 방위를 잘 살펴야 한다. 대문과 화장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매우 좋지 않다.
대문으로는 언제나 깨끗한 기운이 들어와야 하는데 대문과 화장실이 같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대문으로 들어오는 기운에 탁한 기운이 묻어서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대문과 화장실이 함께 붙어 있는 집에서는 화장실을 대문에서 떼어내 건물 방위와 마당의 형태를 고려해서 다른 자리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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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산임수
남향 집은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집으로서 주택의 대표적인 배치 방법 중 하나이다 . 평탄하고 넓은 대지에서나, 대지의 경사가 북쪽은 높으면서 남쪽이 낮은 땅, 즉 대지 형태가 남과 북으로 길게 늘어진 경우에는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배치 방법은 한국의 전통 건축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궁궐과 사찰은 물론 소규모 주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건물은 배산임수 배치 방법을 적용했으며,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이상적인 배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배산임수’란 말 그대로 산을 등지고 물이 있는 쪽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즉 지면에서 약간이라도 높은 부분에 건물을 짓고, 지대가 낮은 쪽에 마당을 설치함으로써 내려다보도록 하는 배치 즉, 등고선에 의한 배치를 말한다. 그리고 지면의 고저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거나 강이나 바다 등이 직접 보이지 않는 지세에서는 빗물이 흘러 내려가는 방향을 낮은 쪽으로 하여 마당을 설치함으로써, 건물에서 빗물이 내려가는 쪽을 바라보도록 배치한다.
생기는 강물과 육지가 음과 양으로 조화를 이루는 낮은 지역에서 발생되어 바람을 타고 지상으로 옮겨진다. 생기 있는 바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집이 생기가 불어오는 쪽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물이 내려가는 낮은 쪽을 향해 집이 들어선 경우가 바로 생기를 많이 불러들이는 형태이다.
남쪽 지면이 높고 북쪽 지면이 낮은 대지에서는 지면이 높은 남쪽이 건물 후면이 되고 지면이 낮은 북쪽이 건물의 전면이 되는, 북향 배치가 배산임수에 따른 배치 방법이다. 북향으로 배치를 해야만 북쪽에서 불어오는 생기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지세에서 남향 집을 짓는다면 남쪽의 햇빛을 많이 받아들이는 장점은 있지만, 지대가 낮은 건물 후면을 석축이나 콘크리트로 받치고 집을 짓기 때문에 집이 뒤로 넘어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건물에서 앞을 보면 정면에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어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산이 하늘을 가로막아 넓은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 물론 하늘로부터 마당을 통해 들어오는 생기의 양도 부족해 주택 내부에는 불행한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된다.
**집터의 높낮이
동쪽편이 높고 서편이 낮으면 생기가 융기(隆起)하고, 서쪽이 높고 동편이 얕으면 부자는 되나 대단하지 못하며, 앞쪽이 높고 뒤가 낮으면 집안에 좋지 못한 일이 잦고, 뒤편이 높고 앞이 낮아 트였으면 재산이 늘고 세세에 영호(英豪)를 낳는다 하며, 사방이 높고 가운데가 낮으면 부자일지라도 결국에는 가난해지나 국면이 넓고 평탄하면 아주 좋다.
** 집터의 방향
정서(正西, 卯酉之居)나 정북(正北, 子午之居)을 향하였으면 아주 나쁘다. 남북이 길고 동서가 짧은 터전은 좋고, 동서가 길고 남북이 좁으면 처음에 흉하나 차츰 좋아진다. 오른쪽이 길고 왼쪽이 짧으면 부자가 되고, 왼쪽이 길며 오른쪽이 짧으면 자손이 적다. 앞이 넓고 뒤가 좁으면 가난하며, 앞이 좁고 뒤가 넓으면 부귀를 다 누린다.
**집터와 물,언덕
집터의 왼쪽으로 물이 흐르면 이를 청룡(靑龍)이라 하고, 오른편에 능선이 있어 장도(長途)가 되었으면 이를 백호(白虎)라 하며, 앞에 못이 있으면 이를 주작(朱雀)이라 하고, 뒷편에 언덕이 있으면 이를 현무(玄武)라 하니, 이런 터전을 일컬어 최귀지(最貴地)라 한다.
**마땅한 집터
집터가 궁궐·사찰·신선이 사는 부근에 있으면 그 주인은 익수연령(益壽延齡)하고 가족이 평안하며 재산이 넉넉해진다.
**마땅치 않은 집터
신전(神殿), 불후(佛後), 고악(古嶽), 싸움터, 제구(祭坵), 대장간, 방앗간, 기름방, 오래된 무덤, 떨어진 바위의 벼랑, 동망(童罔), 물골이 합치는 곳, 교통이 번잡한 곳, 큰 길가, 절터, 서낭터 등에는 집터 잡는 일을 피해야 한다.
또 큰 고을의 성문(城門)앞이나 옥문(獄門)의 맞은편, 활터에서 과녁이 있는 부근, 흐르는 물결을 바라다보는 자리, 하수구가 모이는 곳, 초목이 나지 않는 자리, 허물어진 절터의 탑 부근, 무덤 근처, 사당에 이웃한 자리, 제방 아래의 자리도 마땅히 피하여야 한다.
** 집터의 조사
집터의 좋고 나쁨을 지기(志氣)로 살피려면, 먼저 정한 집터, 지표의 부식토를 걷어내고 생 땅을 평정하게 고른 뒤에 한 변이 1.2척 되는 정방형을 설정하고 파내되 깊이도 역시 1.2척으로 한다.
파낸 흙은 잘 부셔서 덩어리 없게 하고, 파낸 구덩이에 다시 메운다. 다지지 않은 채 두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살펴본다. 메운 흙이 푹 꺼져 있으면 좋지 못한 터이고, 만일 그것이 불쑥 솟아 있으면 좋은 터전이라 판단할 수 있다.
**물로써 살피는 방법
물은 명당수와 함께 점치되 법(法)을 얻은 것은 길하고 그렇지 못하면 나쁘다.
대체로 물은 양양(洋洋)함을 좋아하며, 유유하여 머물되 가득 찬 연후에야 흘러내림이 마땅하니, 첩첩한 논의 물이 해조(海潮)에 따라 머물고 흐르며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을 만큼 조당(朝堂)에 합당하고, 또 흘러내리는 물이 이윽히 계속되면 최귀격(最貴格)이라 한다.
만약에 늪에 물이 차서 넘치며, 물줄기에서 옆으로 새거나 터져 물길이 생기거나 물이 빠르게 흘려 내리고 맡거나 땅으로 스며들며 말랐다 젖었다 반복되면 모두 흉하다. 또 흐르는 물소리가 명랑하면 길하나 처연하여 소름끼치면 불길하다.
**수구(水口)
: 수구는 주밀함을 숭상하고 물이 고이며 얼른 흘러내리지 않음은 수구에 둥근 둔덕들이 있기 때문인데, 이들을 나성(羅星)이라 부른다. 흙은 돌과 같지 않아서 물길이 닿으면 나성들은 씻기고 깎여서 그 모양이 여러 가지로 형성되는데, 그 중에 기사괴석(奇砂怪石)이 새 같기도 하고 짐승 같기도 하여 그 머리가 물을 거슬러 오를 듯이 역지상향(逆之上向)하고 꼬리가 흐르는 물에 잠긴 듯이 형용되면 대길할 징조이다.
또 나성들이 수구를 바라다보면 좋고, 반대로 집이 있는 쪽을 보면 불길하다. 수구가 집과 가까우면 해롭고 떨어져 있으면 무방하다
▼ 막다른 골목집은 좋지 않다. 양택에서 길은 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막다른 골목집은 길을 막았다는 의미이며 바로물을 막은 결과와 같다. 또한 물을 막은 것은 수침을 받는 것이며, 결국 수력에 무너지므로 패가를 의미한다.
▼ 생토가 아닌, 매립지는 좋지 않다. 땅의 기는 암반을 타고 흐르며 생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풍수 지리 이론은 땅의 기는 생토에만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기가 없는 매립토 위의 주택은 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좋지 않게 여긴다. 이것은 양택의 원칙론일 뿐, 그 길흉은 알 수 없다. 또한, 현재 도시계획상 매립지는 얼마든지 있으며 그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좋지 않다고 보는 것은 타당성이 없으나 기초를 생토에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 집안에 지붕보다 높은 나무가 있으면 좋지 않다. 나무가 크다는 것은 나무뿌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집의 생기 를 나무가 받아 거주자들에게 무익하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집안에 큰 나무가 있으면 낙뢰를 맞을 가능성이 크며, 벌레들이 들끓어 병을 옮겨올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 그늘로 인해 집안을 침울하게 만들 우려가 많다.
두 집의 담을 터서 한 집으로 사용은 금물
▼ 망해서 나간 집은 좋지 않다. 미신 같은 얘기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전에 망한 이유를 찾아 보면 틀림없이 집의 좌향이나 안방, 부엌 등의 배합에 그 연유가 있음을 볼 수 있다.
▼ 연못이 마당에 있으면 좋지 않다. 단독주택에서 우물이나 연못이 마당에 있다면 그 집터는 맥이 지나는 집이거나 물이 괼 수 있는 습지이므로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 기존 두 집의 담을 터서 한 집으로 사용하면 좋지 않다. 이것은 출입문이 두 개임을 뜻한다. 그런데 문은 모든 기 또는 도로, 물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기가 들어와 쌓이지 않고 나가 버릴 우려가 있으며 문이 두 개면 주인이 둘이 돼서 집안 꼴이 안된다는 것이다.
▼ 형과 동생이 이웃에 나란히 집을 가지고 살면 좋지 않다. 풍수지리에 보면 한 혈장에 둘을 넣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하나의 기를 둘이서 받으면 그만큼 양이 반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합장하지 말고 따로따로 모셔 많은 기를 받아야 자손이 잘된다는 이론이다.
▼ 대문에서 안방이나 부엌문이 보이면 좋지 않다. 대문은 바로 물의 입구를 뜻하므로 안방이 곧바로 보여도 좋지 않고 부엌 또한 마찬가지다. 실생활에 있어서도 외인이나 내방 객의 눈에 안방이 들여다보이면 견물생심, 도난의 우려가 있다.
▼ 벽에 금이 가거나 물이 스며들면 좋지 않다. 기초공사가 부실하다는 것을 뜻하며 배수가 안된 집이니 붕괴우려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집이 어둡고 그늘지면 나쁘다. 집이 어둡다는 것은 방향이 나쁘다는 뜻이며, 그늘이 진다는 것은 앞서 예를 든 여러 조건과 같은 이치이다.
부동산과 풍수
▼ 침실의 위치, 8 방위별 길흉점검
주거의 발달사를 보면 맨 처음엔 잠자리의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수렵시대 혹은 농경시대 초기, 방이 1개인 수혈식(竪穴式)주거에서 우리 조상들이 생활할 때는 식사는 물론 모든 생활을 밖에서 했고 잠잘 때만 방에 들어가 잤다. 이처럼 침실은 주거의 원형임과 동시에 현대에서도 주거의 최종 완성 형태일지도 모른다. 침실의 기능은 수면에도 있지만 생식 (生殖)을 도모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외부와의 차단이 필요하고,
둘째 집 안에서도 사생활이 보장돼야 하며 셋째,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기 위해 풍수에서는 역시 방위를 중요시했다. 방위별 침실의 길흉을 보면 다음과 같다.
▼동쪽의 침실 신선한 기가 활동력을 치솟게 해서 의욕이 충만한 생활을 하게 하는 특히 젊은 부부들에게 아주 좋은 방위의 침실이다.
▼동남쪽의 침실 모든 일을 순조롭게 발전시켜 성공할 수 있는 암시의 방위다. 교유 관계도 넓어지고 독신자가 이 방위의 침실을 쓰면 좋은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많아진다.
▼남쪽의 침실 이 방위의 침실은 잠을 편히 잘 수 없는 곳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침실로는 부적당하며, 항상 정신이 불안하거나 심장, 혈압, 눈에 관한 병을 앓을 확률이 높다.
▼남서쪽의 침실 하숙생등 식객이나 가족이 아닌 사람은 괜찮으나 가장의 침실로는 맞지 않는다. 서쪽이나 남쪽의 침실은 부적당하다
▼서쪽의 침실 이 방위의 침실을 쓰는 사람은 헛된 소비를 잘 하거나 돈 씀씀이가 해퍼 진다고 본다. 행락적인 분위기가 생기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많다.
▼서북쪽의 침실 동쪽이나 동 남쪽의 침실처럼 자는 사람에게 행동과 의욕을 샘솟게 하는 방위다. 가장의 침실로는 최고로 치는 방위이다. 이 방위에 침실이 없으면 조그마한 골방이라고 만들어, 가장이 귀가해서 편안히 혼자 쓸 수 있는 방을 마련해 주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가상학자도 있다.
▼북쪽의 침실 아침은 물론 저녁에도 해가 들지 않아 가장 편안히 잘 수 있는 침실로 본다. 다만, 냉기와 습기에 주의하고 그 나름대로의 설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북동쪽의 침실 이 방위는 ' 변화의 장소 '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기분의 기복이 심하게 생기는 장소다.
양택 풍수
풍수지리에서는 ‘양택삼요결’을 인간 생활에 가장 중요한 법으로 보고 있으며, 이 법을 따르면 자연에 순응하는 것으로 천지 이치에 맞아 부귀가 약속되는 것이며 그렇지않으면 비천과 궁색이 따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하여 풍수지리 연구가들은 양택론을 현대 생활에 맞도록 주택의 선택요령을 다음과 같이 종합하고 있다.
좋은 집자리 고르기
▼ 따뜻해야 한다. 풍수지리가 자연의 섭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학문임을 감안한다면 양택에서 풍(風)은 직절한 공기의 소통을 도모하고 맞바람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기온을 따뜻하게 하려면 집의 방향이 남향이어야 하므로 집은 북이나 북서쪽에 등을 대고 남쪽이나 동남향을 하고 있으면 자연히 따뜻하기 마련이다. 만일 그 반대 방향이면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에는 북서풍이, 여름에는 동남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오히려 덥다. 자연적으로 따뜻하다는 것은 밝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늘져 어둡거나 음침한 집은 일차적으로 가격면에서 불리하지 않을 수 없다.
▼ 햇볕과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생기는 땅에서만 받는 것이 아니라 태양으로부터도 받는다. 또한, 모든 생물은 햇볕을 필요로 하는데 같은 햇볕이라도 기가 일어 나는 아침 햇볕을 받아야 한다. 저녁 햇볕은 오히려 생기를 잃게 하는데 서향의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화초가 싱싱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안정감이란 대지의 형태뿐 아니라 건물 자체에도 적용된다. 이를테면 교회 건물같이 뾰족한 것은 교회같이 특수한 의미에서는 가치가 있을는지 모르지 만 보통 가정집으로서는 부적격하다. 경사가 심하여 불안한 형태의 가옥이 매매 때 그 가치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바로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사람이 쓸 수 있을 때 명당이다. 다시 말하면 이용가치가 없는 물건은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소용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통이 좋아야 귀한 손님도 오고 복도 들어온다. 교통의 중심지는 바로 상권이 발달하고 인간생활에 있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 도로에 인접해야 한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만, 교통이 부지 연장과 같은 위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지의 사면 중에서 최소한 한면만은 도로에 접해야 하는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도로의 교차점으로 코너가 되는 대지이다. 풍수지리에서는 물이 만나는 주위에 혈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양택 에서는 도로를 바로 그러한 물로 보기 때문에 도로가 만나는 곳에 양택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하여 실제로 코너 땅과 그 옆의 땅과는 가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는 데 상업지역일수록 그 의미는 크다.
▼ 집앞의 전경이 좋아야 한다. 활동의 근원지이며 성장의 요람인 주택의 전경은 그 집에 사는 인간에게 정신적인 안정과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어 건전한 사고를 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건전한 사고의 인간은 정신적 질환이 없어 건강하고 오래 산다.
양택 풍수
집터나 주택에 있어 북쪽이 좋으면 가운데 아들이 잘되고 생식기와 신장, 귀 등이 건강해지나 북쪽에 흠이 있으면 가운데 아들의 생식기와 신장, 귀 등이 건강치 못하며 운세가 나빠진다고 한다. 이처럼 집 모양으로 본 길흉에 대해 알아보자.
집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길흉
▼ 북쪽면 적당히 튀어나오면 좋다. 그러나 너무 튀어나오면 오히려 좋지 않다. 알맞게 튀어나온 대지는 좋은 운을 가져오며, 신장이나 생식기,귀 계통에 좋은 영향을 받아 건강한 자녀를 낳을 수 있다. 특히 가운데 아들의 운세가 좋다.
▼ 동쪽 적당히 나온 집은 장남이 좋은 영향을 받고 간이나 발이 건강하다. 정신적 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의사, 학자, 예술가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나치게 나오거나 들어가면 과대 망상증에 빠져 시행 착오를 일으키기 쉽고, 손재를 당하거나 장남이 가업을 이어나가지 못할 정도로 나빠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 서쪽 막내딸의 운과 재운, 친구들과 관계된 일에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서쪽이 좋으면 부인덕으로 재산을 모을 수도 있고 좋은 친구와 교제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서쪽으로 목욕탕이나 부엌, 화장실, 현관이 나 있으면, 외형상 좋은 집이라도 효과가 상쇄된다.
▼ 남쪽 가운데 딸의 운과 심장, 소장, 눈에 관계되는 방위로 알맞게 튀어 나오면 윗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인정을 받아 출세가 빠르다. 반대로 지나치게 나오거나 꺼진 경우는 윗사람과 다투는 일이 많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기가 힘들고 성급하고 외형에 치우치는 성격이 된다. 화재나 화상, 소송 등의 일과 뇌졸증 환자가 나오기 쉽다.
▼ 북동쪽 상속관계를 보는 방위이므로 이곳이 지나치게 튀어 나오거나 움푹 들어간 경우 불구자나 신경통, 중풍, 원인불명의 병에 걸리기 쉬우며, 지나치게 파인 경우 남자가 성장하는데 영향을 받게 된다. 북동쪽이 약간 나온 경우 집안 식구가 화목하게 지내며 각자 활발히 활동하여 집안이 차차 번창하여 일어나게 된다.
북동쪽이 좋으면 집안이 화목하며 번창
▼ 남동쪽
번영 이익과 관련된 방위로 알맞게 불거진 것을 좋은 것으로 보는데, 장거리를 왕래하는 무역이나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사업가에게 좋다. 이 방위는 큰딸에게 관계된 방위로 딸들의 운이 좋으며, 특히 큰 딸은 재색을 겸비한 숙녀로 성장하며 좋은 혼처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나오면 남녀관계가 복잡해지고 여행 중 사고를 당한다.
▼ 남서쪽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이 없어야 좋다. 남서쪽은 어머니 즉 주부를 상징하는 방위로 약간 나온 경우는 주부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남서쪽이 심하게 들어간 경우 주부가 신경통이나 부인병, 위장병 등 만성적인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게 된다. 이 방위에는 재래식 변소, 목욕탕이 있는 경우 문제가 있다.
▼ 북서쪽 아버지를 상징하는 방위로 지도자, 머리, 축적, 충실 등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북서쪽이 알맞게 튀어나온 집은 아랫사람 운이 좋고, 집안의 운세가 좋아 지며 가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는 가장이 된다. 그러나 너무 튀어나오면, 처음에는 그런대로 운이 있어 보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너무 앞서는 행동으로 독선적인 사람이 된다. 북서쪽이 심하게 들어간 경우는 남자들의 권위가 상실되고 여자가 득세하게 된다.
`웰빙주택` 한옥 이렇게 지으세요
국토부, 건축기술 표준화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건축비나 냉난방 성능 등이 떨어져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옥의 현대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한옥의 산업화를 위해 기술개발 및 시범사업 등 한옥 현대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옥 건축비 절감과 효율적인 시공을 위해 건축자재를 표준화한 `한옥건축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연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한옥 건축 산업화 기술기반 구축기획과 신한옥 연구개발(R&D) 상세기획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신한옥 R&D사업단을 구성해 신한옥 R&D 사업을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2단계로 나눠 추진할 예정이다.
한옥 산업화를 위한 연구과제로는 △한옥 건축의 표준화ㆍ모듈화 기술 개발 △목재강도ㆍ방화ㆍ방재ㆍ방충ㆍ방음ㆍ방습 등에 관한 한옥 성능 기준 및 성능 기술, 한옥요소 개발 등 네 가지 영역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토부는 올해 2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한옥마을 조성 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안에도 한옥마을이 조성된다.
[박대민 기자]
세련된 웰빙 공간’ 변신…‘고급 주택’ 지위 격상
신(新) 한옥 전성시대
어린 시절 우리들 집은 작은 한옥이었다. 나무 대문을 삐걱하고 열면 조각난 햇볕이 드는 작은 마당이 보이고 부엌, 마루, 방이 기역자 모양으로 앉아 있던 집. 빨간 샐비어와 반들반들한 장독대, 강아지 ‘쫑’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이런 소박한 한옥이 요즘 최고로 ‘잘나가는’ 주거 양식이 됐다면 믿어지는가. 한옥이 첨단 주상복합 뺨치는 ‘21세기형 고급 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일부 인기 지역에선 몸값이 천정부지다. 금이야 옥이야, 지자체가 나서서 애지중지 보살피기도 한다.
19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재개발·재건축 바람은 한옥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서구식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이 보급되면서 ‘살기 불편한’ 한옥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기와가 너덜너덜한 한옥 밀집지는 재개발 대상 1순위에 올라 가차 없이 불도저에 밀렸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 남아 있는 한옥은 2만 채가량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2년 전인 지난 2006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한옥은 종로구 성북구 동대문구 등지에 2만4000여 채가 있다. 골목길을 중심으로 50채 이상의 한옥이 군집한 곳은 98여 개 지역이다. 수치로 보면 아직 제법 많은 수의 한옥이 서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재개발 등의 개발 대상 구역에 속해 있어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조사 시점이 2년이나 지난만큼 그동안 적지 않은 폭의 감소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아현동과 창신동 등은 뉴타운 같은 대규모 재개발사업구역에 속해 있고 신공덕동 공평동 익선동 등은 도심재개발구역에 속해 있어서 그 운명이 풍전등화 격이다. 청량리동 홍제동 등도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속해 있다.
시정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총 98개 한옥 밀집 지역 가운데 62개 지역이 일부 또는 전체가 개발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개발 예정지에 포함된 한옥은 전체의 48.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남아 있는 한옥들도 개발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북촌 ‘핫 플레이스’로…새 단장 ‘한창’
이처럼 한옥이 급속도로 줄고 있는 현실 이면에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옥이 전에 없는 인기를 구가하면서 첨단 주상복합 아파트 뺨치는 트렌디한 주거 공간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는 유행을 가장 빨리 반영하는 방송 드라마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일일 드라마 ‘아현동마님’의 주인공 가족은 한옥 저택을 대가족의 생활 터전으로 선택한다. 소나무로 지은 황금색 한옥의 웅장함과 넓은 정원은 시청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의 사옥이 한옥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원칙을 고수하지만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한옥 사옥과 잘 매치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2006년 서울 시장 임기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가회동 한옥으로 이사한 것도 한옥에 대한 이미지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 대선 출마 이전 이 대통령은 가회동 한옥에서 각종 방송, 잡지 인터뷰를 진행해 전통 가옥을 사랑하는 우아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이처럼 한옥은 방송과 유명인을 통해 여러 사람이 선망하는 주거 공간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렇게 된 배경에는 ‘북촌’이라는 한옥 밀집지가 자리 잡고 있다. 드라마 속 멋진 한옥이 있는 곳도, 이명박 대통령이 살았던 곳도 모두 북촌이다.
북촌은 서울에서 한옥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를 지칭하는 북촌은 두 군데 대궐 사이에 있다고 해서 ‘양궐 사이’라고도 한다. 현재 가회동, 삼청동 등 9개 동에 900여 채의 한옥이 남아 있다.
북촌은 한옥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는 ‘핫 플레이스(hot place)’다. 서울시가 대표적인 한옥 밀집지인 북촌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하고 2001년부터 북촌가꾸기사업을 시작한 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첫 번째 계기가 됐다. 이후 2006년까지 800여억 원의 지원금이 풀리면서 새 단장하는 집이 하나둘 늘어났다. 서울시 북촌사업추진반 관계자는 “지금까지 300여 건의 한옥 개·보수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계기는 입소문에서 비롯됐다. 북촌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를 장식하는 1인 미디어가 많아진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촌 초입의 A부동산 관계자는 “주말에 카메라를 들고 북촌을 찾는 젊은이들이 바로 북촌 홍보대사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의해 북촌이 구석구석 소개되면서 ‘서울의 명소’로 거듭났다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살았던 한옥을 추억하는 이들에겐 한옥이 가진 친환경적인 장점이 첫손 꼽히는 매력이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자연 친화적인 집이라는 점은 요즘 유행이라는 웰빙과도 정확하게 매치된다. 박명덕 동양공전 건축과 교수는 ‘한옥’이라는 책에서 “한옥은 자연 속 선경에 어울려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또 “마당을 통해 연결되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는 각기 개방성과 폐쇄성을 유지하고 마루와 온돌은 여름과 겨울이 있는 한반도 기후에 가장 적합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한옥 건축업을 하고 있는 김장권 북촌HRC 대표도 “한옥의 자연 친화적이고 과학적인 설계가 가지는 매력이 대단하다”면서 “좋은 집을 찾다 보면 한옥이 정답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한옥이 가진 희소성의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재개발 열풍으로 한옥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한편에선 희소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한옥이 많은 지역이 사대문 안 입지 여건이 좋은 도심이라는 사실은 재테크적 가치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한옥의 재테크적 가치를 역설해 온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북촌의 경우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희소성까지 갖춰 금상첨화”라면서 “한옥의 자연 친화적인 매력과 상품성에 눈을 뜨는 자산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웰빙 생활에 투자 가치까지 ‘일석이조’
도심 속 세컨드 하우스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도심 가까운 곳에 세컨드 하우스를 원하는 고령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북촌 투자 움직임이 늘고 있다”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물량이 한정돼 있으니 가치 상승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니 덩달아 땅값 집값도 뛰고 있다. 서울시가 북촌을 보존하겠다고 나선 2001년 3.3㎡당 500만 원선이던 땅값은 2006년 1000만~1500만 원선으로 오르더니 지금은 3000만 원선으로 뛰었다. 북촌 인근 안국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시세가 공개되지 않고 물량이 달리는 통에 주인이 부르는 게 곧 값”이라고 전했다. 가회동에서만 30년 살았다는 D부동산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 한옥이 있는 가회동 31번지는 얼마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높이 형성돼 있다”면서 “가회동 터줏대감들도 지금 가격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체부동 통의동 등 경복궁 왼쪽의 한옥 밀집지는 가격이 다소 낮은 편이다. 최근 한옥 보존 필요성 때문에 재개발이 불허된 체부동의 경우 3.3㎡당 2000만~2200만 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연주공인중개사 대표는 “다른 지역 같으면 재개발이 불허되면 즉시 집값이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체부동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한옥 보존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얘기다.
한옥 재개발 등 지자체 지원 ‘팍팍’
지금으로선 한옥만큼 귀하게 취급되는 주택이 없다. 강남 재건축이 맥을 못 추고 종합부동산세에 양도세가 주택 경기를 짓누르고 있지만 한옥만큼은 무풍지대다. 오히려 뒤를 팍팍 밀어주는 지원 정책에 눈이 돌아갈 정도다.
특히 서울시가 한옥 밀집지 보존에 팔을 걷어붙인 데다 한옥의 장점을 잘 알지 못하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올라갈 조짐이다. 특히 서울시는 북촌을 한옥 재개발하겠다는 구상까지 내놨다.
서울시가 구상하는 한옥 재개발은 낡은 한옥을 허물고 아파트 등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한옥을 다시 짓는 새로운 재개발 방식을 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주택국 내에 한옥 재개발 테스크포스팀을 설치하고 대상 구역 설정, 방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택국 관계자는 “한옥 재개발은 멸실 방지 대책과 함께 추진된다”면서 “서울의 전통성을 회복하면서 웰빙 주택인 한옥의 보급을 확산시키는 쪽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서울시는 한옥보존지구를 삼청동 팔판동 일대로 확대하고 한옥 외의 주택을 신축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옥 재개발의 전초 작업을 한 셈이다. 이로써 한옥보존지구는 가회동 계동 등 64만5000㎡에서 107만6302㎡로 커졌다.
서울시의 한옥 프로젝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옥 소유자가 주택을 팔 경우 장기 전세 주택인 시프트나 일반 분양 주택을 특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사들인 한옥은 외국인 게스트하우스로 위탁 운영하는 등 한옥마을 운영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2002년부터 한옥 개·보수와 신축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개·보수의 경우 전체 비용의 3분의 2 이내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무상 지원된다. 또 2000만 원을 연 1% 이자 조건으로 융자받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등 일반에 개방하는 한옥인 경우는 최대 6000만 원을 무상 지원받을 수 있다.
‘껍데기만 한옥’ 곱지 않은 시선도
하지만 서울시의 북촌가꾸기사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살던 평범한 마을 북촌이 인위적인 개·보수와 신축 정책에 휘둘려 ‘무늬만 한옥마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남산 한옥마을처럼 껍데기만 남아 관광객을 위한 전시장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서울시가 무상으로 개·보수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콘크리트에 기와를 올린 가짜 한옥’을 양산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북촌에 살던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 씨가 서울시의 북촌가꾸기사업에 반대하다 시공업자 등과 몸싸움이 벌어진 일도 있었다. 당시 킬번 씨는 “한옥 개·보수를 한다면서 전통 한옥의 구조를 무시한 공사가 공공연하게 벌어져도 별다른 규제가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렸었다.
북촌가꾸기사업 때문에 북촌 일대가 부동산 투기장화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와 있다. 실거주 목적보다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촌 D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손바뀜된 한옥 가운데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꽤 있다”면서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시세 차익 목적으로 사 두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김장권 북촌HRC 대표는 “한옥은 갑자기 생긴 새로운 주택이 아니다”면서 “한동안 버려두었던 것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전통 가옥에 대한 애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돋보기│상업용 공간으로 인기
와인바·치과·호텔 등 다양…‘색다르네’
요즘 서울 삼청동과 가회동 등지에 가면 한옥의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평범한 가정집이었을 한옥들이 세련된 인테리어를 입고 속속 변신 중이기 때문이다.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것은 의상실 찻집 레스토랑 한식당이다. 여기에 와인바 치과 호텔에 이르기까지 한옥에 둥지를 트는 추세다. 김영사와 로그인투어 등은 북촌 한옥에 사옥을 두고 있다.
한옥 레스토랑 중에서는 인사동의 민가다헌, 삼청동의 두가헌, 레시피, 카델루포 등이 유명하다. 이들은 대부분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리면서 단정하고 세련된 서양식 인테리어를 가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민씨 일가의 찻집이라는 뜻의 민가다헌(閔家茶軒)의 경우 원래 명성황후의 친척인 민익두 대감이 살던 집이다. 지난 2001년 와인나라 이철형 대표가 인수, 현관을 내고 복도로 방과 마루를 길게 연결해 레스토랑으로 바꿨다. 지금은 외국인 접대 장소로 인기가 높다.
가회동에는 한옥 치과도 있다. 깔끔하게 개량한 한옥 방을 진료실로 꾸며 색다르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이름이 높다.
경주에선 한옥 특급호텔이 문을 열었다. 경주시 신평동의 라궁(羅宮)이다. 신라 궁궐을 뜻하는 라궁은 삼부토건이 지은 신라밀레니엄파크 안에 있다. 1만6525㎡(옛 5000평) 부지에 회랑으로 연결된 한옥 독채 16채가 들어서 있다. 라궁의 96㎡ 스위트형 한옥 숙박료는 46만 원선. 아침 식사, 저녁 식사, 신라밀레니엄파크 입장료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돋보기│한옥 개·보수하거나 신축하려면
일반 주택보다 비용·기간 ‘2배 이상’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 집을 한옥으로 지으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한옥을 전문적으로 짓는 업체를 찾기가 어렵고 콘크리트 건물과 달리 비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이는 낡은 한옥을 개·보수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선 한옥 시공 전문 업체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한옥은 일반 건물과 달리 거의 모든 공정이 사람의 손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을 때는 철근을 엮어서 거푸집을 만들고 레미콘을 부으면 기초공사가 끝나지만 한옥은 그렇지 않다. 거푸집 대신 나무를 사용하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세밀한 과정을 이어나가야 한다.
한옥 시공 전문 업체에 대한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www.ocp.go.kr)에서 구할 수 있다. 또 문화재청에 등록된 고건축 전문 설계사무소를 통해 소개받는 방법도 있다.
한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바로 ‘비용’. 한옥 100여 채의 설계와 시공을 담당해 온 김장권 북촌HRC 대표는 “한옥은 집의 설계 양식, 형태, 자재 등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므로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일반 주택을 짓는 것보다 비용이나 공사 기간이 2배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만일 평균 수준의 자재와 설계로 짓는다면 3.3㎡당 1000만 원선을 웃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일반 주택의 건축비가 3.3㎡당 300만~4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개·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3.3㎡당 700만 원선을 잡아야 한다.
한옥의 건축비용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인건비다. 모든 공정에 사람 손을 타는 데다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나무 등 자재비 비중도 높다. 기둥으로 쓰는 나무를 향이 좋은 금강송(춘향목)으로 사용한다면 비용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북촌가꾸기사업을 통해 등록된 한옥에 대해 개·보수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범위는 종로구 가회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팔판동 일대 107만 6302m2의 한옥이다. 이 지역의 한옥 소유자 또는 한옥 신축 예정자가 등록 신청을 하고 비용 지원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수선 등에 소요되는 비용 최대 30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융자금은 최대 2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