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골 !
제주를 강타한 제11호 ‘나리’ 태풍이 07년 9월16일 낮12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 사이에 집중호우와 강풍 몰고 오면서 제주시 한천교 병문천 산지천 하천 등이 물이 넘쳐 범람하여 도시가 페허처럼 되고 말았다,
한 시간 만에 1500여대를 넘는 차량이 한천교 복개한 다리로 밀려와서 아수라장이 되었고 전쟁으로 폭격현장을 방불케 했다.
보도에 의하면 인명피해가 13명, 농경지 침수나 피해상황은 점점 늘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잠정집계한피해=총284억1200여만원)
48년전 59년9월16일 사라 태풍때는 인명피해가 11명이 발생했다.참으로 참담한 실정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세계적으로 온난화와 기상이변이라 하지만 다리복개가 이런 참상을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날 나는 11시 예배를 보고 12시 10분쯤에 한천교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 마당에 물이 넘쳐나 마당에 뚫어 놓은 구멍이 나뭇잎 등으로 막혔다.
물이 집안으로 들어올 것 같아 숨골을 만들려고 꼬쟁이를 망치로 두둘겨 콩크리트 바닥을 부숴 숨골로 물이 내려가도록 했다.
그러자 집중호우에도 조금만한 숨골 속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안심이 되었다. 3년 전 도로포장 당시 30센치 정도 집이 도로보다 낮았어도 숨골이 물을 소화한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는 현무암(화산암)으로 돌마저 구멍이 나있게 특징이고 곶자왈과 오름마다 분화구가 있어서 집중호우가 올 때는 계곡물로 폭포로 연결되거나 숨골로 들어가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숨골이 골프장과 도로건설로 인해 막혀 버리고 말았다. 자연환경의 파쾨가 가져오는 반사적 폐해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환경파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명과 재산을 앗아 가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핵폭탄이 아닌“물 세례”가 가져온 자연재해가 천재가 아닌 인재의 결과임을 보여 태풍나리였다.
이제는 제주특별자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연이 주는 환경부터 우선하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
해군기지나 30여개 되는 골프장 건설 등은 이런 자연환경을 충분히 고려하겠지만 곶자왈 지역이나 숨골이 하는 역할을 충분히 검토 후에 개발이 선행되어 져야한다 .
물의심판처럼 “노아의 홍수로 40일 동안 밤낮으로 비가 내려 땅위의 어떤 것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성경말씀대로 이루어지는 세계 온난화 현상은 우리 모두해결 해야 할 과제이며 몫인 것임을 깨닫게 한 태풍“나리“가 주는 자화상 모습이 아닐까 한다.
우리 모두 다함께 합심하여 피해당한 수재민을 돕고 극복 할 수 있게 봉사활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김려춘: 제주시용담2동)
김려춘 회원의 '숨골' 잘 읽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숨골'을 뚫어 넘기는 지혜가 대단합니다. 그리고 늘 자연을 제대로 잘 알고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동감입니다. 불의의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는 희망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도 참 좋앗습니다. 역시 우리 회원님 화이팅.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모두 옳으신 말씀입니다.
김려춘 회원의 '숨골' 잘 읽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숨골'을 뚫어 넘기는 지혜가 대단합니다. 그리고 늘 자연을 제대로 잘 알고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동감입니다. 불의의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는 희망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도 참 좋앗습니다. 역시 우리 회원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