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야외법회가 열린다. 범불교도대회 등 시국법회를 제외하고는 최대인파가 참여하는 순수 법회다. 법회 명칭은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이하 기원대회)’다.
기원대회는 조계종이 주최하지만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천태·진각종 등 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도 함께한다. 기원대회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원력이 실현된 행사다. ‘종정에 의한
종정을 위한 종정의 행사’였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분단 60주년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통일 담론 형성과 사회 갈등 해소 등 ‘평화’에 의미를 부여해 준비했다.
이념 넘어 불자 세계인 화합…간화선, 평화에 기여
대회는 지역과 세대,
이념� 넘어 불자와 세계인이 화합하는 것을 표방한다. 광복 70주년 세계 마지막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 평화의 메시지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행법인 간화선이 인류평화와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내세운다. 연등회와 연계한 기원대회를 추진하면서 빛의 축제인
연등회를 평화의 축제로 한층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기원대회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와 세계종교인 평화회의,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기원행진, 6·25전쟁 희생자들이 영면하고 있는 현충원 참배, 6·25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남과 북의 군인과 일반인, 세계각국에서 파견한
참전군의 영력을 위무하는 수륙무차대회, 세계고승들의 한국 전통문화순례 등 프로그램으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다.
20개국 208명 참석…세계평화 기원문 채택
기원대회에는 200여 명의 세계고승과 이웃종교 인사들이 참석한다. 참석 확정 고승과 불자는 20개국 208명이다. 성공회 가톨릭
힌두교 인사도 각 1명 씩 참석한다. 참가자들의 국가도 다양하다. 영미권에서 미국과 호주, 유럽에서 러시아 프랑스,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동아시아의 중국 몽골 대만 일본, 남아시아의 인도 스리랑카 네팔 부탄, 중앙아시아의 키르키즈스탄, 그리고 대만
홍콩 등의 세계불교승가회 등이 온다.
기원대회 봉행위는 20개국 208명의 인사들의 통역을 위해 동시통역사와 전담 통역사 등
40여명을 배치했다. 행사 모든 내용은 영어 일어 중국어로 동시통역된다. 통역봉사자외에도 포교사단 인력까지 배치해 고승들의 한국 체류를 돕는다.
이들을 환영하는 만찬이 15일 오후 6시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참석인원은 약 400명.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온 고승들과 국내 주요인사들을 위해 환영만찬을 준비했다.
환영만찬은
개식 선언과 기원대회 홍보 동영상 상영, 국악실내악단의 환영 연주에 이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환영사와 캄보디아 텝봉 스님과 제임스 코왈스키
성공회 사제의 축사가 이어진다. 후지다 료코 일한불교협회장이 건배사를 한다. 봉행위는 오후불식하는 스님들을 위해 죽과 음료만 제공하고, 공양
시간 동안 국악과 창작무용으로 한국문화를 선보인다. 공연 주제는 ‘한국의 아침’이다.
6·25전몰장병 영면 국립현충원 참배…남북 갈등 해소 염원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해외 고승들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현충원에서는
방명록에 서명하고 헌화와 분향으로 6·25전몰장병과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한다.
‘세계종교인회의’로 기원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16일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그랜드힐튼 다이아몬드홀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논의하고, 세계평화 기원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제임스 코왈스키 성공회 사제, 수뜨아모 스님(호주불교협회장), 담마란따 스님(프랑스
유네스코 불교네트워크 책임자), 텝봉 스님(캄보디아 승왕), 남걀 타망 스님(네팔 남걀린포체 재단 설립자), 레쇼그 로펜 린포체(부탄 장관급
스님), 계존 스님(말레이시아 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등 20명이 참석한다. 회의는 미산 스님(상도선원장)의 사회로 진제 스님 인사와 기독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주제발표, 기원문 채택, 기원문 서명식으로 진행된다.
세계평화기원대회 본행사인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는 16일
저녁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봉행위는 2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봉행위는 내빈을 위해 광장 남단
세종대왕상 앞 무대부터 ‘의자’를 배치한다. 의자에 앉지 못하는 인원은 광화문 광장 주변에 깔개를 깔고 앉도록 했다. 참석 위해 물을 공급하는
곳을 비롯해 화장실 37개도 배치한다.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6시 식전행사
8시 본행사
무차대회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불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연등회 제등행렬을 마친 인파가
행사장에 들어오면 시작된다. 6시부터 식전행사가 열리고 8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이 식전 사회를
맡았다. 식전행사는오후 6시 스님 3명이 릴레이로 수행법과 한국인에 전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달마토크’로 시작된다. 달마토크는 러시아 텔로
툴쿠 린포체, 방글라데시 우빤야조타, 스리랑카 니얀고다 스님이 맡았다. 이어 7시부터 40여분간 진혼제가 열리며, 7시 40분부터는 한문
예불문과 한문 반야심경, 석가모니불 정근 등 예불이 진행된다. 2,000여 명의 스님과 수만 명의 불자들이 서울 시내 광장에서 예불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예불이 진행될 즈음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세계 고승 일부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한다. (관련기사: 세월호 가족 위로·한반도 평화선언 공개)
예불 마지막인 석가모니불 정근이 진행되는 동안 내빈들이 행사장에
들어온다. 내빈들이 모두 자리에 앉으면 본행사가 시작된다.
본 행사는 백담사 유나 영진 스님이 사회를 맡았다. 1분 짜리 오프닝
영상이 상영되면 세종대왕상 뒤편 무대에서 스님 2명이 법고를 시연해 본대회 시작을 알린다. 법고 소리에 진제 스님이 입장한다. 꽃 한 송이를 든
동자승 7명이 길을 연다. 아기 부처가 탄생해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것을 7명의 동자승이 상징한다. 종정 진제 스님은 동자승 2명과 입장한다.
동자승 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통해 미래세대에 희망을 선사하자는 것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봉행위는 밝혔다.
자승 스님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종정법어 20분
진제 스님이 입장하면 조계사 범종각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타종 5타가 이어진다. 타종은 조계사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생중계된다.
타종을 마치면 본행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 선언’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발표한다. (관련기사: 세월호 가족
위로·한반도 평화선언 공개)
이 발표가 끝나면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메시지가 영상으로 발표된다. 대통령 메시지가 끝나면 종정
진제 스님이 법단에 올라 법어를 한다. 법문은 청법 3배하고 죽비 3성, 선정 5분, 죽비 3성 법어 순으로 진행된다. 죽비는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정찬 스님이 잡는다. 법문 전체 시간은 20분 이내다.
진제 스님의 법문이 끝나면 ‘세계 종교지도자 평화기원 선언’이
발표된다. 해외 종교지도자 4명이 공동 발표하고, 어린이 30여 명이 무대에서 평화와 희망의 노래를 합창한다. 합창곡은 ‘손을 잡아요’와
‘바라밀’로 정해졌다.
노래를 마치면 본 행사는 폐막한다. 봉행위는 무차대회 폐막을 알리고 연등회 회향을 안내한다. 연등회 회향은
종로 보신각 사거리에서 이루어진다. 연등회 회향무대에서는 꽃비를 날리며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든 행사의 끝을 알린다.
봉행위원회는 기원대회 행사장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회장
주변에는 본부 1개소, 소방본부, 경찰본부, 의료본부가 각 1개소 들어선다. 안내부스가 10곳, 의료부스가 10곳이 설치된다. 구급차 9대가
대기하고, 소방인력만 100명을 배치한다. 이동식 화장실 37개, 주변 건물 16곳의 화장실을 개방한다. 자원봉사 인력만 3,000명이다.
자원봉사는 포교사단이 중심으로 구성됐다.
17일 조계사 수륙무차대재…연등회
전통문화마당 참관
17일 오전 9시 30분 조계사 특설법단에서는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가 봉행된다. 해외 초청 인사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륙무차대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이를 위로하는
범불교행사다. 불교전통의식인 ‘천지양명수륙무차평등대재를 열어 남과 북측 참전 희생자와 16개 참전국 희생자를 함께 위로한다.
봉행위는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수륙무차대재’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찰을 지정해 개최한 행사로 온 천지와 물과 땅에 존재하는
보든 고혼(孤魂)을 위한 천도와 살아있는 자의 복을 빌기 위해 지내는 대규모 의례이다.”고 설명했다.
수륙무차대재는 어장 인묵
스님의 인례로 어산작법학교 스님들이 집전한다. 영가를 모시는 대령에 이어 도량결계 의식, 관욕으로 진행하고, 이어 추모법회를 봉행한다.
추모법회는 삼귀의, 한글반야심경 봉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인사, 청법가, 진제 스님 법어,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네덜란드 대사
추도사, 헌화, 추모가로 진행된다. 법회를 마치면 김회경 씨의 지휘로 추모공연이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공연은 봉은국악합주단의 연주와 조계사
혼성합창단과 조계사청년회합창단 공연, 국악인 이미리, 이이화의 경기창과 남도창, 진혼무로 진행된다. 국악인 박애리도 함께 한다.
기원대회 참석자들은 17일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가량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마련된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을 참관한다.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인사들은 ‘외국인 등만들기’ 장소에서 자국 이주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통문화마당 참관을 마치면
초청 인사들은 오후 3시 서울 강남 봉은사를 찾아 참배한다. 봉은사 참배를 마친 초청인사들은 다시 그랜드힐튼 호텔로 이동해 17일 오후 6시
환송만찬에 참석한다.
환송만찬은 기원대회 기간 동안 스케치한 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환송사를 하고
중국 인순 스님과 미국 앤토니 세네라 종교간이해센터 회장이 답사한다. 국악 창작무용 등 환송공연과 기념품 전달 등이 이루어지면 대회의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된다.
한편, 세계간화선 무차대회가 열리는 광화문과 연등회가 열리는 동대문에서 서울 종각 사거리까지는 교통이
통제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계평화기원대회-간화선 무차대회는 연등회 행사와 연계돼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때문에 16일 행사장 주변인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세종대로, 사직·율곡로, 새문안·종로, 을지로, 장충단로 등 주요
도로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참석자 안전과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행사장 주변도로인
세종대로·사직로·율곡로·새문안로·종로·장충단로를 비롯한 주변도로에 대해 단계별로 교통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행사장 등
시설물 설치를 위해 16일 오전 7시부터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세종대로) 구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교통통제가 시작된다.
오후 4시 세종대로 사거리↔서울시청 앞(세종대로), 오후 5시10분부터 연등행렬 구간인 동국대학교 앞↔흥인지문(장충단로), 오후
5시40분부터 종로1가 사거리↔흥인지문(종로), 오후 6시30분부터 세종대로 사거리(구세군회관 앞 사거리↔종로1가 사거리 구간)를 밤 12시까지
통제할 예정이며, 교통통제 해제는 시설물이 철거되는 시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또 광화문 삼거리(정부청사 사거리↔동십자 사거리
구간)는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통제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참가자를 수송할 1700여대의 관광버스는 서울시와 협조해 인근
학교운동장, 여의대로 등 25개소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해 행사장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및 주변 주요도로에 교통통제 및 우회안내 입간판․플래카드 600여 개를 설치하고 교통통제 안내전단지 10만매를
배포하는 한편, 교통경찰·모범운전자 등 1,00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은 행사
참석을 원하는 시민들은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는 만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승용차 이용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상황에 따라 행사장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2호선 시청역은 일부 출입구를 폐쇄하거나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16∼17일 단속 차량과 인력을 투입해 도심 내 불법 주정차를 특별 단속한다. 버스 우회 운행 정보와 우회도로는 다산콜센터(☎
120)와 서울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