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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산교회 황영준 목사 김신아 장로 간증2 (소록도중앙교회) 내 고생하던 모든 일들을
아득한 나의갈길 다가고 저동산에서 편히쉴때 내고생하던 모든일들을 주께서아시리 빈들이나 사막에서 내몸이 곤할지라도 오내주예수 날사랑하사 늘지켜주시네
김신아 장로님(83세. 소록도신성교회)의 자서전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읽고부터 저도 ‘순례자’를 종종 불러봅니다. 평균연령 76세인 소록도 교인들. ‘오직 예수, 오직 천국’ 소망으로 살아가는 그들과 교제하면서 이 찬양이 내게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장로님이 어느 날은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길에 사도행전 21장에 나오는 바울이 생각났답니다. 제3차 전도여행에 겪었던 위험과 핍박과 고난 그리고 이방인 교회에 일어났던 놀라운 은혜를 예루살렘교회의 장로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바울이 문안하고 하나님이 자기의 봉사로 말미암아 이방 가운데서 하신 일을 낱낱이 고하니 저희가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하는 내용입니다. 이 문장 가운데 ‘모든 일을 낱낱이 고하니’라는 말씀이 잘 박힌 못과 같이 마음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 여정 80년은? 이렇게 글로 썼습니다. “내가 지나온 일들, 가시밭길을 걸어오고 험산준령을 넘어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이제 얼마 머지않아 천국에 갈 텐데, 그곳에 가서 하나님과 뭇 성도들 앞에서 지나온 이야기를 펼칠 때 나를 안아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눈물을 닦아주실 장면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고.
그 순간 범사에 감사함이 감격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땅 위에서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장차 누리게 될 하늘의 위로가 이런 것이겠구나 생각하며 이 복음성가를 불렀습니다. 새벽 눈길을 지팡이로 더듬으며 돌아오는 길. ‘내 고생하던 모든 일들을 주께서 아시네...’를 여러 번 여러 번 불렀답니다. 울고 또 울면서. 육신의 눈을 멀었어도 영안으로 환한 하늘나라를 바라보았습니다.
한센병으로 인생을 살아왔지만 내 삶에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뜻이 있다고 확신하며 충성했던 한 평생. 그는 동병상련의 형제들에게만 아니라 그를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로 나타납니다. 지금도 평안함과 소망으로 부르는 심령의 찬양은 감동이고 도전입니다.
김 장로님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찬양하며 살아왔습니다. ‘내가 하늘나라에 가서 하늘의 찬양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내가 평생토록 열심히 찬양을 지도하고 트럼펫을 불고 찬송을 불렀으니 기필코 하나님은 나에게 하늘찬양대의 제1테너를 맡기든지 아니면 하늘 심포니의 제1트럼펫을 맡기든지, 아니면 천군 천사의 찬양을 지휘하는 그 지휘자의 일을 맡겨줄 것이다.’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장애자 지원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자신이 찬송한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알아주는 가수도 아닌 그가 서너 달씩 걸려서 음반 둘을 제작했습니다. 교회를 순회하면서 찬양과 간증집회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모은 정성으로 ‘믿음의 집’과 ‘한우리 쉼터’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알려져 기독교방송 ‘새롭게 하소서’, 장애인을 위한 자선 음악회, 대전극동방송 ‘은혜의 동산’에도 출연했습니다.
일본인들과도 20여 년 전부터 교분을 가졌습니다. 김 장로님의 지도로 세워진 충광농장에 일본 대학생과 교수, 기자, 의사, 작가, 복지기관 직원, 방송국 PD가 찾아왔습니다. 여러 나라에 모범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정착촌을 방문한 것입니다. 이들의 방문과 봉사활동은 여러 해 계속되었습니다. 장로님은 20대 초반까지 일본교육을 받아서 유창한 일어로 정착촌을 소개했고, 자신의 간증과 찬송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는데 청년 기구찌 요시히로도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복음을 위하여 살 것을 결심하고 직장을 정리하더니 금년부터 일본성서공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종종 소록도에 들어와서 장로님을 만나는데 작년에는 광주에 와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승용차로 8시에 광주를 출발하면 12시쯤 소록도 장로님 댁에 들어갑니다. 그 때마다 장로님은 찬송하자며 피아노 앞에 앉으십니다.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 밤을` 세웠네...’. 조용하고 간절한 찬양입니다.
어두움에 갇혀 보지 못하는 눈. 즐겨 부르던 노래 악보도 볼 수 없지만 이미 심령에 각인된 내 영혼의 찬양. 지나간 험한 세월만큼 골깊은 주름. 백발에 온유한 얼굴. 나무토막처럼 굳어버린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천국 소망을 찬양합니다.
진주 촉석루에서 바라보았던 육신의 고향은 갈 수 없어도 믿음의 눈으로 천국 본향을 봅니다. 열심히 살아온 장로님을 뵈면 불충한 내 삶이 보입니다. 당신은 주님이 우리에게 보낸 좋은 스승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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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육이 닫히니 영안이 열리더라고 말씀하신 장로님의 음성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소리였습니다. 장로님의 걸음 걸음에 항상 주님의 동행하심이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