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2004 새해 하늘에서 편안히 맞이하셨나요.
아마도 회장님께는 가장 기억되고 싶지 않으실 2003년
송년에 모든 것 잊으시고 하늘에서 마무리 잘 하셨으면 합니다.
새해인사를 띄워드리는 대신 금강산 행사에 초대를 받아
해금강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으로 회장님을 기억하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하시다가 못다 이루신 화해의 씨앗이었던 대북사업이 통일의 열매가 되어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불리워지는 노래의 한 부분처럼 우리 모두의 소원인
통일로 이루어지기를 바랬습니다.
회장님 하늘에서 보시고 마음 아프지 않으시도록,
남북경협에 힘이 되도록,
현대가 다시 일어서 예전의 번성을 다시 보여주기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려운 사업이란 것을 직접 보면서 느꼈기에
다른 곳에서도 도움을 주시라고 빌었습니다.
이번 해돋이 행사는 2박 3일의 기간이었지만
새로운 곳의 기대감에 떠났던 어떤 다른 긴 여행보다도
벅차오르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늘 주변에서 아마도 저희가 살아 있는 동안은
금강산은 보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도 신화처럼 생각을 해왔던 지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떠났습니다.
육로관광 답사를 떠나시기 전에 정주영회장님의 묘소를 찾으셔서
마음 아픈 눈물을 흘리셨던 길,
회장님께서 어렵게 닦아 놓으신 그 길을
여행목적인 여권을 갖고 느긋하게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서
회장님의 고통과 노고를 생각하며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관광객과 북한 주민과의 차단이 엄한 것을 보고는 이북과의 통로를 뚫으시기에
회장님 홀로 힘겨운 과정이 있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
이 한마디 말로 회장님의 노고를 대신 할 수는 없지만 늘 기억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행히 문화회관에서 교예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관중석과 무대 그리고 악단이 아쉬워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한반도 지도를 연신 흔들어대는 학생들을 보며,
떠나가는 악단에게 통일되면 만나자고 소리치는 어느 청년의 소망에서
회장님의 수고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그 열기는 이어지리라는 믿음도 갖게 되었고요.
이 때의 감동은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회장님과 김사장님 그리고 현대아산에 계신 모든 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시며 남북화해에 일익의 역할을 하시고 계심을
현장에서 보고 느꼈기에 감사함과 성원을 드립니다.
회장님의 직원 분들인 현대아산에 계신 분들이 모두 소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자에 봉급의 삭감과 상여금도 반납하였다고 하네요.
모두 복 많이 받으셔서 희망차게 사셨으면 합니다.
회장님도 당연히 성원해 주시겠지요.
이번 해돋이 행사는 어느 여행보다도 의미 있고 가슴 벅찬 방문이었지만
여행의 즐거움은 좋은 경치뿐만이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삶의 모습과 훈훈한 인간관계의 교류가
잊지 못할 여행지의 기억으로 남는데,
현대아산 직원 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비해
북한주민과의 교류가 차단된 느낌이 들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떠났습니다.
그래도 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었던 맑고 고운 금강산을 보고,
통일 염원의 감동의 장면도 체험하고,
등산하면서 나눈 북한 안내원들과의 짧은 대화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회장님! 하늘에서 그간의 고통 잊으시고
힘들고 어려운 일 피하시면서
새해부터는 영원토록 기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감동입니다. 통일이 성큼 성큼 오기를..
이제 시작이니 한발 한발 함께 나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