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담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 산을 보면 바위가 돌출된 것이 보입니다.
별을 본다는 첨성대죠. 첨성대 아래로 도명산에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등산로를 따라 첨성대 아래로 가면 바위에서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절필동..
화양계곡에 있는 만동묘와 송시열을 이해하려면 이 글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한자는, 일만 만, 굽을 절, 반드시 필, 동녘 동.
풀이하면 만번을 굽어도 반드시 동쪽이다.
더 풀이하면, 중국의 강이 만 번을 굽이치고 발버둥을 처봐야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
뭔소린고 하니.
때는 중국에서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가 명나라를 망하게 하고 중원을 제패한 직후라.
문명이 뒤떨어진 오랑캐 여진족이 중국에 변발 등 후진 문화를 강요하니,
중국에서는 중화의 기운이 끊어졌고, 오직 조선이 성리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제 조선이 곧 문명의 중심이다. 중화가 동쪽으로 흘러 조선으로 넘어왔다는 뜻입니다.
간단히 조선중화사상이라고 하죠.
이제 중국은 오랑캐 나라가 됐고, 조선이 문명대국이라는 자존심의 표현입니다.
만동묘는 명나라의 신종과 의종에게 제를 올리는 곳인데,
바로 조선이 명나라를 이었다는 표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