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언어11 -
'왜 그런지, 뚜렷한 이유 없이'의 뜻을 가진 <왠>은 혼자서 쓰이지 않습니다 <왠지>의 형태로만 쓰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웬>을 씁니다 '웬'은 '어찌된' 혹은 '어떤'이라는 뜻을 가지고있 습니다
(예) "왠지 오늘은 쓸쓸하다" "웬일이야?" "이게 웬 떡" "웬 말이 그렇게 많아" "웬 남자가 너를 찾더라"
"빨래 널고 잤는데 웬 비가 왔어"
생활언어12 -
"뒤뜰/뒷뜰" "뒤풀이/뒷풀이" "나루터/나룻터" "위층/윗층" "뒤편/뒷편" "뒤통수/뒷통수" "뒤꿈치/뒷꿈치"
이런 단어들을 쓸 때 사이시옷을 써야하는지 아닌지 헷갈리시죠?
모두 빼야 맞습니다 두개의단어가 합쳐져서 하나의 단어가 될 때 사이시옷(ㅅ/'+'역할을함)을 쓰는데요
뒤에 오는 단어의 첫 자음이 거센소리(ㅋㅌㅍㅊ)나 된소리(ㄲㄸㅃㅆㅉ)가 나오면 사이시옷을 생략합니다
※어려우시면요, 뒤에 이상한소리(소주마시고내는소리/화장실에서내는소리)가 나오면 'ㅅ'을 빼야 맞다고, 그렇게 알아두세요^^
생활언어13 -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젯밥>에만 마음이 있다"
여기에서 '잿밥'이 맞는지 '젯밥'이 맞는지 혼동되시죠?
대체로 민간풍습이나 유교와 관련된 것에는 '제'를 쓰고, 불교의 의식이면 '재'를 씁니다
앞에 '염불'이 나왔으니까 '잿밥'이 맞습니다
1.제사, 젯밥, 삼우제, 기우제 2.재, 잿밥, 49재, 천도재 구분하시겠지요?
잿밥은 '잇속'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잇속을 챙기려는 마음뿐이다"는 뜻입니다
생활언어14 -
1"비가 올런지 몸이 쑤신다"
2"비가 올른지 몸이 쑤신다"
3"비가 올는지 몸이 쑤신다" 지금 제 몸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추측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낼 때는 <ㄹ는지>를 씁니다
위의 예문 중 3번이 바르게 쓴 것입니다
확실하게 익혀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예문 몇 개 더 적습니다
"올여름에는 제노가 사는 제주도에 가게 될는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에 우리집에 오실는지요?"
"조만간에 해경이가 정읍에 놀러 올는지 안 올는지 하도 뻥쟁이라서 예측할 수가 없다"
생활언어15 -
"제 이름은 조해경 입니다. 직업은 마담 이고요. 얼굴은 예쁜 편 입니다."
이 문장에서 바르지 못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입니다' '이고요'가 앞말과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서술어 역할을 하는 조사 <이다>는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이다/이니/이고/이어서/입니다/이니까' 이런 식으로 모양을 바꾸어 쓰는데요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앞의 단어에 꼭(100%) 붙여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이름은 조해경입니다. 직업은 마담이고요. 얼굴은 예쁜 편입니다." 이렇게 써야 맞습니다
ㅡ제 주위에 자기 이름 뒤에 나오는 '입니다'를 띄어서 쓰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것을 골라 보았습니다
※덧붙여 드릴 말씀은 '이고요'를 '이구요'라고 쓰면 안 됩니다
가끔 '할려구요' '그럴려구요' '지금 가려구요' '이따 자려구요'
'그렇게 할려구 생각하구 있구요' 이렇게 쓰는 분들이 있는데
'구'는 전부 '고'로 바꾸어 써야 합니다
*<할려고> <하려고> 의 바른 표기법은 나중에 따로 하겠습니다
생활언어16 -
"퇴근길에 마트에 좀 들렸다 올게" "친구네 집에 들려서 놀다 오겠습니다"
위의 문장은 둘 다 바르지 않습니다
"퇴근길에 마트에 좀 들렀다 올게" "친구네 집에 들러서 놀다 오겠습니다" 이렇게 써야 바른 문장입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어가 머무르다'의 뜻을 가진 <들르다>는
''들러서, 들른다, 들렀다" 이런 형식으로 모양을 바꾸어서 씁니다
<들리다/들렸다>는 여러가지 뜻으로 쓰이지만 특히 소리를 나타낼 때 쓰는 단어입니다
※이와 관련이 있는 단어 두 개 더 적습니다
1.있다가ㅡ'머무르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예)"엄마, 나 친구 집에 들러서 있다가 올게요"
2.이따가ㅡ'시간이 좀 지나서'의 뜻으로 쓰입니다
(예)"이따가 외삼촌이 오실 거니까 집에 빨리 들어와"
생활언어17 -
암놈/수놈, 암소/수소, 암컷/수컷, 암탉/수탉, 암평아리/수평아리,
암캐/수캐, 암퇘지/수퇘지, 암탕나귀/수탕나귀, 암키와/수키와"
단어들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시죠? 그래도 이게 바른 표기입니다
"암/수"를 나타낼 때는 "암"과 "수"로 통일해서 씁니다
또 뒤에 있는 단어가 [ㅋ,ㅌ,ㅍ]로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예외로 "숫"이라고 적는 단어 세 개가 있습니다 "쥐, 양, 염소"가 그것입니다
"암쥐/숫쥐, 암양/숫양, 암염소/숫염소" 이것들만 "숫"으로 구분해서 표기하면 됩니다
생활언어18 -
<어떻게>와 <어떡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어떻게>는 '어떠하다'의 준말인데 홀로 쓰지 못하고 뒤에 꾸밈을 받는 말이 필요합니다
(예)"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니?"
"된장국은 어떻게 끓이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잘 살펴 보시면 '어떻게' 다음에 꾸밈을 받는 말이 따라 붙어 있을 겁니다
'어떻게'는 다른 말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부사이기 때문입니다
2.<어떡해>는 '어떻게 하다'의 준말로 홀로 쓸 수 있습니다
(예)"철수가 다쳤다는데 이 일을 어떡해"
"나 어떡해" " 내일까지 결제를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 어떡하면 나도 철배처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다른 말을 빼버려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미 하나의 완성된 서술어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는 하나의 단어이고 '어떡해'는 단어 두 개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이 두 단어의 혼동은 1977년에 있었던 '제1회 대학가요제'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대상을 받은 노래 제목을 <나 어떻게>로 잘 못 썼기 때문입니다
작사가가 그렇게 쓴 것을 방송할 때 자막에도 그렇게 써서 내보냈고,
또 나중에 나온 음반에도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ㅡ'나 어떻게‥ '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하나요?
생활언어19 -
<결제>와 <결재>의 부분입니다 '결제'는 돈을 갚는 것이고 '결재'는 도장을 찍는 것입니다
1."지난 25일에 카드 대금 결제를 했다" 2."과장님께 결재를 받았다"
그러니까 결제하는 사람은 빚진 사람이고, 결재하는 사람은 높은 사람입니다
생활언어20 -
폰이나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인사가 "좋은 하루 되세요"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말은 조금 어색합니다
우리가 어렷을 적에 큰아버지나 외삼촌한테 항상 듣던 말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다'와 '좋은 하루 되다'는 같은 '되다'를 쓰지만,
'훌륭한 사람'과 이 말을 듣는 '너'(너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는 잘 어울리는데,
'좋은 하루'와 '너'(너는 좋은 하루가 되어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훌륭한 사람'과 '너'는 같은데, ''좋은 하루'와 '너'는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하루가 되어라" 이 말은 명령이면서 소망과 기원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안녕하세요?" 이 말과 비슷합니다 이 인사말은 안부를 묻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이 말을 듣는 '너'가 안녕(아무 탈 없이 편안함)했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기원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네가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자연스러운데
"네가 좋은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되세요" 자리에 "보내세요" "만드세요" "일구세요" "여세요" 이런 말들을 넣어 쓰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ㅡ"유씨 아자씨,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ㅡ"진열이 오빠, 오늘은 좋은 하루 만들어 봅시다!"
이른 아침에는
ㅡ"경선이 언니, 오늘도 좋은 하루 열어 봅시다~"
점심 때에는
ㅡ"홍장이 형,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나요?"
저녁에는
ㅡ"동재 삼촌, 좋은 하루 보내셨어요?"
어때요? 이런 인사말도 괜찮지 않나요?
※이것은 순전히 제 생각일 뿐입니다 '
그래, 그것도 괜찮네' 이런 생각이 드시면 이렇게 한 번 해보시고,
'아따, 송산동 유영감 저놈 또 지랄났구만. 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여'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은 그냥 예전처럼 '되세요'를 쓰시면 됩니다
첫댓글 언제 이런 걸 다.... 아무튼^^
생활언어15 -
☞'입니다' '이고요'가 앞 말과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입니다' '이고요'가 앞말과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서술어 역할을 하는 조사 <이다>는 앞 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서술어 역할을 하는 조사 <이다>는 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이렇게 고챠 주세요
앞 말->앞말
시러요~~
*<할려고> <하려고> 의 바른 표기법은 나중에 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