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를 보면 '춘래불사춘"이라, 조석으로 쌀쌀할 뿐 아니라 윗 동네엔 춘설이 난분분하니 봄이 언제 오려나
싶을 정도이다. 이 때 네파월배 산악회에서는 거제 대금산으로 진달래 꽃 축제 산행을 간다니 정녕 봄을 보러가는 가
싶은게, 학창시절 소풍가는 소년마냥 설래이고 희망에 부풀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지에 도착하니 많은 동호인들이
참가하기 위하여, 화사한 등산복을 입고 각자 맵씨를 뽐내며 서성이고 있었다.
약 75명의 참가자가 2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설례이는 동심을 안고 꽃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마산을 통과하니 벛꽃이 만개하여 우리를 반기며 순백의 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보는 이 마다 탄성을 지르고 잘 왔다고
서로들 대화를 나누며, 거제대교를 통과할 땐 쪽빛 바닷물이 봄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목적지인 대금산 등산로에 11시 20분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한 장 박고 산대장님의 안내로 꽃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 2-30분쯤 올랐을까 눈 앞에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게 ,만산홍화라더니 완전히 진달래로 도배를 해 놨는 게
그 속에 파묻혀 뒹굴고 싶었다. 여자분들은 사진 찍기에 바빴고, 저 역시도 참을 수 없어 몇 캇을 부탁하였다.
봄이 전부 여기에 있는 것 같아, 너무 화사하고 즐거운 마음에 모든 세상사 접어두고 마냥 어린이 같았다.
당 나라 승려 시인 구유는 "봄이 왔다기에 짚신 동여매고 종일토록 봄을 찾아 보아도, 봄은 찾지 못하고 짚신만 다
닳은 채 구름 밟고 다녔네, 뜰 앞에 돌아와서 매화ㅡ향기 맡으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무르 익어 있는 것을"......이라고 읊은 거와 같이 자연의 섭리는 너무나도 오묘하였다.
인간 세상사 아무리 변화 무상하여도,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고, 대금산 진달래는 봄과 함께 우리들 곁에 다가오는
것을 .... 한참을 감상과 추억에 젖어 있다 정상에 오르니(432미터)저 멀리 가덕도(공사중)현수교가 보이고,
뿌연 바다는 그 옛날 추억을 되새기는 것 같았다.저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유 치환님의 시 "그리움"중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 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라는 구절이 떠 올랐다.
추억과 즐거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산행을 마무리 하며 약간은 가파른 계단식 길을 밟으며 조심스레 하산하였다.
즐겁고 무사히 일행 모두가 산행을 마치고, 하산주로 거제대교 부근에서 회와 돈수육을 안주 삼아 일 잔을 기울이니,
어느 군자가 부럽고 어디 신선이 따로 있던가? 서로 서투른 인연을 쌓으며 오소도손 술 잔을 기울이니...
아--봄은 청춘이요 , 청춘은 봄이로다.
나는 아직도 뜨거운 가슴으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맞이하렵니다-찬란한 슬픔의 봄을-감사합니다
서투른 글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