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개발 예상지역 장성·양덕동 주민 공시지가 인상 요구‘봇물’ 흥해 남송리·득량洞선 하향요구 ‘대조’ [2003.06.04]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공시지가를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상당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관내 32만600여 필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를 고시하고 지주들로부터 의견을 제출 받았는데 모두 17만8천여필지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는 상향 요구가 14만3천700여필지, 하향 요구는 3만4천420필지로 상향 요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4만2천838필지는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공시지가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향후 개발이 예상되는 장성, 양덕동 지역 일부 지주들이 토지보상에 대비해 대거 상향 요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지인 양덕동 659번지의 경우 현재 ㎡당 공시지가가 3만4천원에 불과하지만 80만원으로 올려 줄 것을 요구했고, 같은 동 780번지는 6만3천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기각당했다.
반면 흥해읍 남송리 일대의 경우 신항만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농민들이 세금부담이 크다며 하향을 요구했고, 동국대병원~이동간 교량건설로 지가하락이 예상되는 득량동 일대 지주들은 현재 ㎡당 75만원인 지가를 50만원으로 낮춰 줄 것을 요구해 68만원으로 조정됐다.
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잃은 듯한 느낌”이라며 “이번에 이의신청을 하지 못한 지주들은 오는 7월에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