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음식점을 하려고 하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대상 고객의 설정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메뉴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음식점을 하려는 지역의 특징에 따라 대상고객을 설정이 되고 메뉴를 결정해야 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인근 지역과 제주시 호텔 인근 지역은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아 메뉴를 결정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주도에 거주하는 주민의 입맛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제주의 향토음식, 즉 고등어와 갈치요리, 물회, 옥돔요리, 전복죽, 오분작과 전복뚝배기, 생선회, 제주의 돼지고기 음식점, 고기국수집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문 관광단지 인근의 음식점들은 향토음식점과 돼지고기전문점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론 술꾼들의 아침을 풀어주는 해장국집과
제주향토음식만 계속 먹다보니 싫증이 난 관광객들을 상대로 다른 일반 메뉴의 음식점도 틈새시장이지만
아무래도 관광지 인근 지역의 음식 메뉴는 관광객을 타깃으로 제주 향토음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의 지역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굳이 세분하자면,
제주도에서 태어난 제주도민과 제주에 건너 와 살고 있는 외지인(육지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약간의 식성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모호하지만 예전에는 제주 출신의 도민들은 외지에서 온 도민의 음식점을 자주 찾지 않았다.
그래서 구제주지역(일도지구, 이도, 삼도동 등)의 사람들은 신제주 지역의 음식점을 많이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신제주지역(연동, 노형동)은 전국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거주해 제주 특유의 문화 내지 상권의 특징보다는 서울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메뉴의 다양성과 경쟁력은 예전에 비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다.
서울에서는 다양한 메뉴와 맛과 서비스가 음식점 생존의 필수 조건이지만
제주도에서는 의외로 경쟁력이 낙후되어 있다.
메뉴의 다양성은 고사하고 우선 손님을 맞는 서비스의 출발점부터 다른 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제주 출신의 도민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제주출신의 도민이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무엇을 추가로 요구해도 무뚝뚝한데, 외지인(육지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알아서 친절히 서비스 한다며, 돈은 외지인이 다 번다는 내용이다.
제주에는 기사식당이 거의 없다.
서울의 소문난 기사식당에는 일반 직장인들도 많이 이용하지만, 제주도에는 택시가 서울만큼 많지도 않지만, 집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기에 집에 가서 식사하고 나오는 사람도 많다는 반증이다.
일요일에 쉬는 음식점도 많고, 24 시간 문 여는 음식점도 드물고, 아침 일찍 문 여는 집도 많지 않으니
작정하고, 준비 잘하고, 경쟁력 있게 영업을 한다면 제주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면 충분한 소득이 있을 수 있다.
전문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해장국집, 설렁탕집, 동태찌개, 아구찜 등등의 음식점이 성황인 곳이 몇 군데 있을 뿐이다.
중국집과, 저녁에 술 먹을 만한 장소로 돼지고기와 치킨 집은 서울만큼 어디서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