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요즈음 재가복지활동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은 많다. 신체활동지원서비스와 일상생활지원서비스가 그 전부인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몸단장·용모·식사·화장실 이용·세면도움을 비롯해 취사, 주변정리정돈, 세탁, 일상업무 대행, 말벗, 생활상담 등 의사소통까지 여러 가지이다.
내가 방문하는 대상자 가운데는 사정이 너무나 딱한 한 가정이 있다. 4대가 한집에서 사는데 올해로 95세가 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와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와상생활을 하는 74세의 며느리가 살고 있다. 뇌성마비 장애인 손자와 정신지체 장애인 손자며느리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낳았다.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이혼했지만 아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딸은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다.
가정에서 가장이라고 할 수 있고 유일하게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73세 되는 아들뿐이다. 이분 역시 다리가 불편한데도 온 가정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 농사를 지으며 가축까지 기르고 있다.
사실 가정이라기보다는 지옥같은 생활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가운데서도 부모에 대한 효성과 부부 간 애정만큼은 대단해 몇년 전 강릉향교로부터 효자상까지 받은 바 있다. 사정이 이러한 가정에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한숨이라기보다 말이 안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요양보호사의 책임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정리하고 해결해 나갔다. 모두가 좋아하고 주위가 깨끗해질 때면 내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복지요양보호사의 역할과 보람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깨달음, 그리고 매일 나를 기다려 주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행복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첫댓글 이런분 같이 요양보호사의 ,,,긍지와 책임감으로 ,,,,,훌륭한 요양 보호사로 ..거듭나고 십습니다 ,,굳은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