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
1. 머리말
명자나무는 장미과(Rosaceae)에 속하며 학명은 ‘Chaenomeles trichogyna (spciosa) NAK.’이다. 보춘화(報春花), 산당화(山當花)로 불린다. 정원수나 분식으로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꽃을 볼 수 있고 열매도 분재로 재미있게 가꿀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많은 원예 품종이 개발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도 많이 도입되어 있다. 명자나무의 품종은 풀명자나무 계통, 당명자나무 계통으로 분류된다. 모두 햇빛을 좋아하고 건조한 것은 싫어한다. 그러므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 관리하고 분을 말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수세가 강하여 물주기, 거름주기를 알맞게 하면 키우기 쉬운 수종이다. 어린 나무도 꽃이 잘 맺고 묵은 가지에도 꽃이 잘 피어 분재를 처음 다루는 분들이 한 품종씩 가질 만하다.
2. 생리 생태
키가 1∼2m 안팎으로 자란다. 잎은 호생하며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예두 (銳頭) 예저(銳底)이며(풀명자나무는 둔거치가 있고 잎끝이 둔두 또는 예두이다) 길이 4∼8㎝, 폭 1.5∼5㎝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나 있다. 엽병이 짧으며 탁엽은 난형 또는 피침형으로서 일찍 떨어진다. 꽃은 단성화로 지름 2.5∼3.5㎝이며 짧은 가지에 1개 또는 여러 개가 달린다. 웅성화의 자방은 여위고 자성화의 자방은 살이 찌며 크게 자라고 소화경이 짧다. 꽃은 4월에서 5월까지 계속 핀다. 꽃받침은 짧으며 종형 또는 통형이고 5개로 갈라진다. 열편은 원두이다. 꽃잎은 5개로 원 형, 도란형, 타원형이며 밑부분이 뾰족하고 백색, 분홍색, 빨간색의 3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다.
수술은 30∼50개이다. 수술대는 털이 없으며 암술대는 5개이고 밑부분에 잔털이 있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모과를 닮았으며 크기 10㎝ 정도로 가을에 누렇게 익으 면속은 딱딱하나 신맛이 나는 향기가 있다. 가지는 비스듬히 선다(풀명자는 줄기 가 지면 가까이 눕는다). 수피는 암자색이며 소지에 가시가 있다. 어린 가지에는 큰 탁엽이 있으나 일찍 떨어진다. 이른 봄에 진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하고 청초한 느낌을 주어 ‘아가씨나무’라고도 한다. 정원수로 단식해도 좋고 다른 종류의 봄 화목과 혼식도 한다. 생울타리로 심어 잘 전정하면 훌륭하다. 절화로도 쓰이며 개량종은 주로 분화로 가꾸어 꽃이 귀한 이른 봄의 실내 장식에 많이 쓰인다. 열매는 결실해도 낙과되는 것이 많으나 익으면 신맛이 있어 식초를 만들기도 한다. 명자꽃, 풀명자의 과실은 모과(木果), 근(根)은 모과근(木果根), 지엽(枝葉)은 모과지(木果枝), 종자는 모과핵(木果核)이라 하며 약용한다.
3. 종류와 품종
가. 풀명자나무(Chaenomeles japonica (THUNB) Lindl.)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1m 정도로 자란다. 가지에는 처음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끝 은 둥글거나 둔하고 길이 2∼5㎝, 너비 10∼35㎜다. 꽃은 4∼5월에 피고 지름 2.5 ㎝ 내외이며 짧은 가지에 1개 또는 2∼4개씩 달라붙는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 개씩이다. 꽃잎은 붉은색이고 씨방은 하위이다. 암꽃의 씨방은 자라서 지름 3㎝ 정도의 열매가 되며 노란색으로 익는다. 일본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우리나라 중부 이남 각지에 심는 귀화식물이다. 정원수와 밀원자원에 쓰이며 한방과 민간에서 열매를 지해, 하사, 주독에 약재로 쓴다.
열매에 말산·시트르산·타르타르산 등의 유기산이 3% 정도 들어 있으며 강장과 정장작용이 있다. 초 또는 약주(명자술)를 만들어 원기 회복에 이용하고 이뇨 작용이 있어 각기병·류머티즘에 사용한다.
나. 당명자나무(Chaenomeles langenaria Koidzumi)
잎이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양끝이 좁아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턱잎은 일찍 떨어진다. 꽃은 단성으로 2.5∼3.5㎝이며 짧은 가지 끝에 1개 또는 여러 개가 모여 달린다. 적색의 꽃이 피지만 원예에는 여러 가지 색이 있다. 열매는 7∼8월에 누렇게 익고 타원형이며 길이는 10㎝ 정도 된다. 꽃이 아름답고 가지가 밀생하며 가지 끝이 가시처럼 되어 있어 생울타리로 많이 쓰인다.
다. 그 외 분재 품종
○ Chaenomeles japonica Lindl. chojubai
장수매라고 불리는 풀명자나무 계통의 분재이다.
○ Chaenomeles ‘Cameo’
복숭아 빛깔의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 Chaenomeles cathayensis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이 핀다.
○ Chaenomeles ‘Hime’
노란색 화서와 밝은 적색 꽃이 핀다.
○ Chaenomeles ‘Iwai Nishiki’
밝은 적색의 겹꽃이 5㎝ 정도의 크기로 핀다.
○ Chaenomeles ‘Kurokoji’
어두운 적색 꽃이 핀다.
○ Chaenomeles japonica(maulei)
일본에서 유명한 분재이며 내한성이 강하다. 보통 적색, 주황색의 꽃이 핀다.
○ Chaenomeles ‘Orange Delight’
주황색 꽃이 피고 생장이 늦은 편이다.
○ Chaenomeles ‘O Yashima’
열매가 큰 특징이 있다.
○ Chaenomeles speciosa ‘Nivalis’
흰색 꽃이 핀다.
○ Chaenomeles speciosa ‘Toyo Nishiki’
붉은색 열매와 흰색, 분홍색 꽃이 함께 핀다.
○ Chaenomeles×superba
C. lagenaria 와 C. japonica의 교배종
○ Chaenomeles×superba ‘Corallina’
C. lagenaria 와 C. japonica의 교배종으로 적색 및 주황색의 꽃이 핀다.
○ Chaenomeles×superba ‘Etna’
주색 꽃이 핀다.
○ Chaenomeles×superba ‘Pink Lady’
분홍색의 꽃이 핀다.
○ Chaenomeles speciosa ‘Rosea Plena’
○ Chaenomeles×superba ‘Incendie’
○ Chaenomeles×superba ‘Crimson and Gold’
4. 재배 기술
가. 수형
총생형, 현애, 사간, 쌍간 등 여러 모양을 만들 수 있다. 풀명자나무 계통은 뿌리 부분에서 많은 땅가지가 나오므로 나온 가지를 잘 살려 만드는 총생형이 야취도 있고 좋다.
나. 물 주기
물을 매우 좋아하는 나무이다. 물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한여름에 잎이 타는 수가 있다. 물을 말리면 잎이 모두 떨어지는데 이 나무는 다음 해 꽃 보기가 힘들게 된다. 봄가을에는 한 번 내지 두 번 주고 여름에는 하루 세 번 물을 주어야 한다. 겨울에는 3 일에 한 번씩 충분한 물을 준다. 여름철 잎이 타는 것을 막기 위해 7∼8월께 오후에는 그늘진 곳에 두고 관리하면 좋다. 잎에도 엽수를 자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 거름주기
꽃을 피우고 또 열매도 맺는 나무이므로 거름주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물거름은 주 한번 정도 20배로 희석해서, 덩어리거름은 분 크기에 따라 직경이 30㎝ 분이면 5∼6개 정도 분 가장자리에 살짝 얹어 준다. 약 한 달에 한 번씩 갈아 준다. 장마철에는 거름주기를 쉬고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거름주기를 계속하고 월동에 들어가면 된다.
라. 분토와 물
명자나무는 물을 좋아하므로 1.5㎜ 또는 2.3㎜의 가는 흙을 다른 나무보다 더 넣어 심어 준다. 특히 왕겨숯을 분토에 섞어 심으면 통기성이 좋고 보수력도 좋아 나뭇잎이 타는 것을 방지한다. 분은 수형에 따라 나무 크기에 맞추어 선택하는데 분 깊이가 조금 깊은 것을 고른다. 꽃과 열매가 화려하므로 화려하지 않은 색으로 선택 하여 심는 것이 좋다.
마. 분갈이
분갈이는 매년 한 번씩 하는데 시기는 9월 하순께나 10월 초순이 좋다. 명자나무 는 봄에 뿌리를 손질하면 뿌리혹병이 잘 생긴다. 이 병에 걸리면 나무가 말라 죽게 된다. 뿌리혹병에 걸린 나무는 혹이 달린 부분을 완전히 잘라 내고 석회유황합제를 상처에 발라 준다. 뿌리 손질한 도구도 석회유황합제로 깨끗이 씻어야 다른 나무에 전염이 안 된다. 분갈이를 한 명자나무는 약 일주일 동안 반그늘에 두고 관리 한 다음 햇빛이 드는 분재 진열대로 옮겨 놓는다.
바. 수형 다듬기
봄에 새순이 돋아나기 전에 두세 눈 정도 남기고 가지를 한껏 줄여서 수형을 바로 잡아 준다. 꽃이 진뒤 새가지가 자라면 그대로 자라게 둔다. 너무 길게 자라면 6월 하순께(장마철) 철사를 걸어가지 방향을 수평 이하로 낮추면 성장이 정지되어 꽃눈 형성이 잘된다. 이때 불필요한 막가지(도장지)는 모두 잘라 준다. 그리고 9~10월 중순 사이 분갈이할 때 올해 자란 새 가지를 정리하는데 꽃눈을 봐 가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될 수 있으면 가위로 가지를 잘라 수형을 다듬는데 철사를 걸어야 할 가지에는 반드시 철사에 종이테이프를 감아 철사 걸이를 해야 한다. 명자나무는 나무의 세력이 강한 수종이다.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가꾸면 된다. 일찍 꽃을 보려면 실내에 두고 관리하는데 가지에도 자주 분무를 하 여 충분한 습도를 유지시키고 햇빛을 잘 받게 해야 좋은 꽃을 볼 수 있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는 명자나무에 꽃이 피어 온 가족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므로 분재 가꾸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사. 번식법
산채, 취목, 꺾꽂이, 뿌리꺾꽂이, 분주 등의 방법으로 번식한다. 산채는 뿌리를 깊이 파내어 묻어 두었다가 다음 해 알맞은 분에 올려 손질하면 굵은 둥치의 분재를 빨리 만들 수 있다. 정원수로 오래 있는 나무도 파서 굵은 밑둥치를 분 위에 노출 시켜 2∼3년 가꾸면 좋은 분재가 된다. 꺾꽂이는 4월과 9∼10월이 적기다. 굵은 가지도 삽목이 잘된다. 굵은 가지로 한 꺾꽂이는 소품 소재로 쓸 수 있다.
5. 병충해 방제
진딧물, 응애, 깍지벌레가 잘 생기는 나무이다. 발견 즉시 살충제를 뿌려 준다. 새 싹이 돋아나기 전에 석회유황합제를 뿌려 병충해를 예방해 준다. 명자나무의 뿌리 혹병은 수세를 약하게 하고 심하면 나무가 죽게 되므로 분갈이 때 뿌리를 잘 살펴 완전히 없애 주어야 한다.
출처 : 농촌진흥청 농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