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공부모임

Ⅰ. 빠알리 단어 구성의 기본 패턴    빠알리 단어를 대할 때, 이전에 본 단어인데도 낯설고 때로는 같은 단어처럼 보이는데 다른 단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단어의 의미를 알기 위해 사전을 찾을 때 찾는 단어와 똑같은 단어가 사전에 없어서 이러저리 헤매기 때문에 사전찾기 조차 어렵고 복잡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격에 따라 명사의 어미가 변화하고, 시제와 태에 따라 동사에 다른 어미가 붙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제 경험에는요!!).     빠알리의 이런 언어 특성은 한국어와 많이 닮았고, 그래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한국 사람은 빠알리 단어의 분석을 영어권 사람들보다 더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도 명사가 격에 따라 어미가 변화하고(예를 들어, 하늘이, 하늘에서, 하늘에게, 하늘을 등등) 동사도 시제에 따라 단어에 다른 어미가 첨가되면서 경우에 따라 기본모양도 함께 변화하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간다, 간 적이 있다, 갔다, 갈 것이다, 가고 싶다 등등). 그리고 명사에는 격이 있기 때문에 이 단어가 문장의 어느 위치에 있든 모양을 보고 그 격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말로도 “너에게 준다 내가 그것을” 이라고 써놓아도 우리는 단어의 순서에 관계없이 이 문장이 "내가 너에게 그것을 준다"라고 이해할 수 있어서, 누가 주어이고 누가 받는 사람인지, 그리고 받는 물건인지 압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단어의 순서를 맞추지 않고 아무렇게나 나열하여 “You give I that"라고 말하면 완전히 다른 뜻이 되거나 문장이 아예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단어의 격변화나 단어 순서가 유동적인 빠알리의 특성은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황당한 일입니다. 우리는 기본형에다 어미의 변화를 주어 격이나 시제나 태를 바꿀 수 있지만, 영어는 명사의 경우 모양이 변하지 않으면서 그 위치에 따라 격이 달라지고. 동사의 경우 규칙적인 동사 자체의 변화도 있지만(예:과거 시제 work→worked) 주로 다른 조동사(will, do, did, have, can, should 등등)와의 조합을 통해 그 시제나 태를 표현하는 방법을 주로 쓰기 때문이지요.     쉽게 설명해 보려고 한국어와 영어를 예를 들어 비교했는데, 이 또한 자꾸 말하다 보니 헷갈리는군요. (한 언어를 배울 때 자꾸 자신의 모국어와 비교하여 받아들이는 것은 한편으로는 이해를 쉽게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언어를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비교하는 방법이 편리한 점이 많으므로 빠알리 언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할 때 한국어와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어쨌든 문장에서 나타나는 빠알리 단어의 종류는 명사와 동사, 불변사 세가지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명사    접두어 + 기본모양 + 격에 따른 어미의 변화 - 동사     접두어 + 기본모양 + 시제나 태에 따른 어미의 첨가     문장속의 명사와 동사는 어미가 변화되거나 첨가되어 모양이 변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모양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격을 갖추고 사용되어야 문장이 되기 때문이지요. 단, 복합어로 나타날 때(여러단어가 하나의 단어처럼 묶여서 사용되는 경우) 복합단어들 중 마지막 단어만 격변화를 하고 그 앞의 단어들은 대부분 기본모양을 사용합니다.  - 불변화사(불변사)    단어의 어미가 변화하거나 첨가되지 않고 문장에서 언제나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흔히 불변사(안변한다는 뜻이겠죠?)라고 문법책에 나옵니다. 현대 빠알리 사전에는 주로 형용사나 부사, 감탄사 등의 품사로 되어 있는 불변사들이 많습니다. 명사나 동사의 앞에 덧붙여지는 접두사도 갓짜야나 전통 문법서의 주석서인 마하루빠시디에서는 불변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셋에 대해 간단하게 하나씩 아는 만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한국어나 영어와의 비교나 이런저런 부가 설명들은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경험에서 나온 것이어서 간혹 문법책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틀릴 때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 그리고 자세한 설명보다는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쓴 글이라는 점 이해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