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 되면 거의 자동적으로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앞으로 끼어드는 자동차의 운전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씨에 뚜껑이 열리게 만드는 죽일 놈이 되는 것이죠. 일단 분노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게되면 그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것은 거의 대부분 외부의 원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황을 해석하는 우리의 사고 방식에 의해서입니다.
만약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1시간을 늦게 도착했을 때, 대부분은 1시간이나 기다리게 만든 그 친구를 원망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겠지만 만약 마침 30분 정도 조용히 혼자만의 생각 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면 친구가 늦었다는 사실은 오히려 위안이 되고 친구가 고맙게 느껴질 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며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의 욕구입니다. 따라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 자동적으로 외부의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분노를 느끼는 원인으로 외부의 상황을 주목할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원인과 자극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예로 든, 내 차 앞으로 난데없이 끼어든 자동차는 분노를 촉발시키는 '자극'은 될 수 있지만 분노를 유발한 '원인'은 될 수 없습니다. 화가 난 이유는 자동차가 내 앞으로 끼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어떤 원인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일은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내면에서 찾는 것입니다.
분노한 원인을 찾고 나면 분노를 다루기가 더 쉬워집니다. 분노를 단순히 억누르거나 폭발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지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또한 분노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분노가 자연스럽게 누그러뜨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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