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 글
사람은 평생 사각형에 갇혀서 살다가 가는 것 같다. 사각형 진료실을 벗어나서 한의학을 바라보고 싶다. 틀을 벗어난 한의학으로 강하고 자유로운 삶에 들어가고 싶다.
김규만의 모바일 한의학
연재를 시작하면서1
일반적으로 한의학의 느낌은 다소간 정적이고 근본적이며 안정감은 있지만 느리고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허준이나 이제마, 대장금 같은 사극을 많이 봐서인지 간혹 내원한 환자들은 원장을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한의사로 연상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은 아주 샤프하고 날렵한 신세대 한의사들이 더 많다.
이것은 한의학이 주류의학일 때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서양의학의 사이드에 서 있는 현대에 와서 생긴 현상이다. 이런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그래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Mobile 한의학”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생활을 하면서 다방면에 적극적으로 응용이 가능한 실사구시적인 한의학적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다. 다소 무겁고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직접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해결하면 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바는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닌 ‘가벼운 한의학’, ‘주머니속의 한의학’이란 말처럼 당장에 쉽게 주머니에서 바로 꺼내서 긴요하게 쓸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싶다.
개인적으로 해외의료봉사, 극한 스포츠나 원정을 다니면서 진료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경험을 많이 했다. 당장 필요한 실제적인 의학적 조치가 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문명과 떨어진 오지에서 원주민들을 치료하면서 갖는 만남은 참 아름다운 인연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가 가진 능력을 벗어난 환자들도 많았다. 수술은 논외지만 뼈가 어긋나서 사지가 아프고 허리가 아픈 경우, 심한 관절 변형 등은 참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나름대로 야전에 강하고 전위적이라고 자부했지만 늘 절름발이 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없었다. “이 속빈 뿌띠부르조아 전사여, 그대는 아직 진정한 전사가 될 자격이 없네!” 이렇게 한탄하곤 했다.
의료봉사를 할 때면 간편하게 침이나 부항 뜸을 제일 많이 시술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우아하고 품위가 있지만 관절이 틀어진 상태인 경우에는 우아함과 품위로는 문제 해결이 되질 않았다. 힘을 써서 뼈를 맞추어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한 추나요법 정도였다.
솔직하게 지금은 다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에 서대문에서 서울고, 4.19회관을 지나 광화문 쪽으로 보이던 접골원의 늙은 접골사들의 손기술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 그러던 차에 뼈와 관절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몸살림운동을 지도하는 김철선생님으로부터 뼈와 관절에 대한 공부를 배웠다. 참 그 공부를 하면서 나 개인적으로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침구학, 본초처방, 뼈와 관절의 교정 3가지가 정립이 된 것 같아 참 즐겁다. 논어의 학이(學而) 장에 나오는 첫구절인 “學而時 習之면 不亦說乎아”(배우고 그것을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 한 마디를 하고 넘어가자.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가로수가 은행나무이다. 가을이면 노란 낙엽과 함께 은행알이 길가에 떨어진다. 부지런한 어른이 계신 집에서는 제법 많은 은행을 수확한다. 은행의 과피는 아주 냄새가 고약하고 독하다. 늦가을 은행독에 걸려 온 환자들이 피부과에 많다. 피부발진이 심해서 중증 아토피환자처럼 열나고 가려운 아주 혐오스런 증상들이다.
아주 쉬운 치료약을 소개한다. 늦가을이면 메밀을 수확할 철이다. 고수부지 같은 곳에 관상수로 많이 심기도 한다. 잘게 잘라서 큰 솥에 3,40분 정도 삶아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 다음 틈틈이 바르기 바란다. 놀라울 정도로 빨리 피부에 변화가 온다. 이것은 필자가 어떤 노인에게 듣고서 환자에게 직접 시험해서 확인한 내용이다. 아토피환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혹시 주위에 은행 독에 걸린 사람이 있거들랑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의 무대 봉평의 이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메밀 줄기를 구해보기 바란다. 메밀의 한약명은 교맥(蕎麥)이라고 한다.
첫댓글 김규만 원장님을 통해 '건강 웰빙'의 뜻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김 작가님! 고맙습니다.
실물이 더 멋지십니다요 ...
김병준작가 선생님 고생 하셨습니다....사진 글 올리시느라 ...건강하세요 1!!1
김병준 작가 선생님 .....사랑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유익한 정보가 만내요 잘활용해 건강한 삶을누려야겠내요
유익한 건강 정보에 참고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는 글과함께 선생님을 아주 쬐끔은 더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