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도 원력 모아 창건한 수도권 대가람
대충대종사 증명으로 1988년 현 부지 매입 1993년 첫 삽, 1998년 낙성 대법회 봉행 성보박물관 등 갖춘 불교문화도량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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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8월 26일 서울종합불교회관 건립의 첫 삽을 떴다. 기공식에는 대충대종사, 운덕 스님(당시 총무원장) 등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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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사는 1993년 첫 삽을 떠 5년 만인 1998년 낙성법회를 봉행했다. |
고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개창한 한국 천태종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억불정책이 시행되던 500년간의 조선왕조 때도 명맥을 이어온 천태종은 근대에 이르러 상월원각대조사가 중창해 한국불교의 주요 종단으로 성장했다. 각 지역에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며 한국 불교를 이끌어 온 천태종 사찰들의 면면을 살펴 한국 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 편집자
국경이나 요새 등에 드나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을 관문(關門)이라 한다. 서울 관문사(觀門寺)는 한자는 다르지만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인 서초동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불교의 관문’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관문사 건립은 천태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의 ‘서울에 큰 천태사원을 세우라’는 유지를 받들어 시작한 대작불사다. 1998년 2대 종정 대충대종사의 증명으로 현부지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56번지 일대 1만 3,000여㎡(4,200평) 매입을 시작으로 불사에 착수했다. 땅 매입 당시 대충대종사는 사명(寺名)을 ‘초우사(草牛寺)’로 명명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장 춘광 스님은 “당시 큰스님(대충대종사)께서 우면산의 지형을 보시고 ‘초우사’라 지으셨는데, 기공식 전에 ‘관문사’로 사찰명을 바꾸셨다”고 증언했다.
1993년 5월, 지상 7층 지하 4층, 연건평 2만 1,000여㎡(6,539평) 규모의 서울종합불교회관인 관문사 기본 설계가 완료됐고, 7월 10일 대충대종사는 사찰명을 관문사(觀門寺)로 명명하고 당시 총무원장 운덕 스님을 초대 주지로 임명해 불사에 진력토록 했다.
당시 종단은 관문사 불사를 위해 전국 말사의 불사를 중단했으며, 구인사에서 매일 관문사 불사금 모연 방송을 내보내는 등 종단차원에서 적극적인 뒷받침을 했다. 스님들과 전국의 천태불자들도 힘을 모아 관문사 건립에 적극 동참했을 정도로 관문사는 종단의 자부심이 깃든 도량이다.
1993년 8월 26일 기공식을 봉행한 뒤 본격적인 관문사 건립에 착수했고, 1996년 11월 3일 법당 상량식에 이어 1997년 12월 31일 준공검사를 받아 1차 불사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대작불사에 어려움 또한 많았다. 먹을 쌀이 없어 종단 사찰로 쌀을 구하러 다녀야했고, 옥불보전의 옥관세음보살을 봉안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신면관 관문사 총무위원은 “4m 50㎝의 옥관세음보살을 봉안하기 위해 4층 벽면은 뻥 뚫어 놓은 채로 공사를 진행했다”며 “크레인을 동원해 옥불을 옮기는 모습이 장관이었지만, 손상이 갈까봐 스님들과 신도들이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봤다”고 회고했다.
이 옥관세음보살은 미얀마에서 원석을 기증받아 조성했다. 부산 삼광사 9층 53존불탑을 조성한 바 있는 권정학 씨가 혼신을 다해 조성했다. 조형미와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박시현 전 천태종 중앙청년회장도 “당시 인부들과 신도들이 먹을 쌀이 없어 명락사, 성룡사 등으로 매일 쌀을 구하러 다녀야 했다. 여 신도들은 양재 농수산물시장으로 가 배춧잎을 얻어와 반찬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고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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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월 1일 봉행된 관문사 첫 정기법회. 법사는 월도 스님. | 이같은 상황을 잘 극복하고 완공된 관문사는 1998년 1월 옥불보전 입주식을 가진 뒤 10월 11일 도용 종정예하 등 종단 대덕스님들과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 스님, 미얀마 고승대덕 등 국내ㆍ외빈, 불자 등 2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과 삼존불 봉안법회를 봉행, 관문사 낙성을 세상에 알렸다.
당시 불사를 앞두고 있던 조계종 스님들과 외국 스님들이 관문사 시설을 보고 배우고 갔을 정도로 종합불교회관으로서의 규모를 갖춘 현대적 불교사찰의 모델이 됐다고 한다. 이후에도 관문사는 2002년 말부터 10층 옥불대탑 불사를 진행하는 등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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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전시관은 2000년 4월 문을 열었다. 도용 종정 예하 등 내외 귀빈들이 소장 문화재를 살펴보고 있다. | 관문사가 종합불교회관의 성격에 문화도량의 면모까지 갖추게 된 건 2004년 성보전시관(현 성보박물관)을 개관하면서부터다. 당시 개관식에는 도용 종정 예하와 운덕 대종사(당시 총무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성보전시관’으로 문을 열었다. 2005년 10월 2일 관문사 창건 7주년을 기념해 ‘한국근현대 고승유묵전’을 개최한 뒤 박물관을 리모델링했다.
2006년 9월 4일 서울시 등록 제28호 박물관으로 인가받아 ‘성보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같은해 10월 개관 기념특별전으로 ‘木板에 새긴 佛心’을 개최했다. 2007년 10월 7일에는 성보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대장경을 주제로 개최한 특별전 ‘不說不虛’전을 열었다. 2008년 10월 5일에는 창건 1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조화, 마음으로 피운 꽃 - 석용스님 초대전’을 개최했다. 2009년 10월에는 관문사 소장 간다라 불교미술, 2010년 10월 3일 기와 특별전, 2011년 10월에는 ‘조선시대 불화 초본전’을 개최하는 등 지역민과 불자들에게 불교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관문사는 국가적 경제위기와 실업난 해소를 위한 금모으기운동, 경제난 극복 기원 법회, 찬불가 제전 등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남북 평화통일 기원 대법회, 호국영령천도대법회 등을 봉행하는 등 애국불교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우면산 트러스트 운동 기금마련 추석제수용품 알뜰 장터를 열어 모금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여는 경로잔치, 음악회, 동지 팥죽 보시, 관내 불우이웃에 쌀ㆍ성금 전달 등을 통해 지역발전과 지역민과의 유대 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다.
관문사는 우면산의 환경 보존에 힘썼지만, 2011년 여름 폭우로 인해 우면산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지하 주차장과 1층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전에도 한 차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관문사 입장에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바로 옆 아파트 입장에선 관문사가 방어벽 역할을 해 준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은 수난을 당했을 때 9,000여 명에 달하는 불자들이 스스로 나서 수해복구를 도왔다. 그 덕분에 지금은 다시 일어서 사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불교대학서 인재 양성
관문사의 오늘을 있게 한 건 신도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우수한 불자를 양성했기 때문이다. 관문사는 서울금강불교대학을 개설해 2007년 3월 첫 입학식을 열고, 초급과정 149명, 중급과정 161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였다. 4월에는 교법사 과정을 개강하는 등 신도 교육불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2월 첫 수료생을 배출한 이후 2009년 학사를 2년 과정의 불교학과와 법사과로 개편, 지금까지 수준 높은 강의를 통해 우수한 불교인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관문사는 2007년 중국 북경 영광사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교류를 해오는 등 한국 천태종의 세계화에도 앞장서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량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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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문사 전경.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자연과 조화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은 사진은 7층 대불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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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신행단체 사찰 활력소
관문사에서 신행생활을 하며 불심을 키우는 이들은 많다. 이중에는 어린이회·학생회·청년회 등에 소속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수행을 하며,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불교포교에 앞장서는 이들도 있다. 관문사의 14년을 지탱해 온 신행단체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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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회 법회 모습. | 학생회는 1999년 1월 창립됐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청소년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를 보며 신심을 다지고 있다. 종단에서 개최하는 여름과 겨울 열리는 학생회 수련법회에 참석할 뿐만 아니라 사찰 행사시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한다. 이밖에도 영화 관람 등을 통해 문화적 교양을 쌓고, 사물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격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어린이회는 미래 천태종을 이끌어 갈 어린 불자들이 모여 부처님 법을 배우고 익히는 어린들의 신행단체다. 매월 정진법회에서 108배 정진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심을 다지고 있다.
청년회는 1998년 12월 20일 창립된 청년불자들의 모임이다. 종단 주요 행사나 사찰 행사에서 내ㆍ외빈의 의전과 행사 진행요원으로 활동한다. 특히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때 대형 봉축 장엄물을 운반하거나 연희단에 참여하는 등 관문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강합창단은 법회나 사찰의 주요 행사 때 음성공양을 하는 합창단이다. 1996년 창단됐으며,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정기적인 합창연습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고 있으며, 종단에서 주최하는 합창제에 참여하는 등 불음으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금강무용단은 1999년 창립돼 연등축제 연희단 참가를 시작으로 배구대회, 천태예술제, 천태차문화대회 등 종단 안팎의 행사에서 불교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정기적인 연습으로 무용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회원들 간 친목을 다지며 관문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교원불자회는 현직 초ㆍ중ㆍ고 교사 불자들의 모임이다. 부처님 법을 배우고 닦아 개인의 인격 함양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 교육을 하고 있다. 매월 둘째주 금요일 법회와 성지순례, 관음정진 등을 통해 수행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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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회 회원들이 다도 시연을 하고 있다. | 다도회(관문사 천태 차문화 연구보존회)는 차(茶)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닦는 단체다. 사찰의 주요 행사 때 열리는 육법공양에서 차 공양을 올리거나 다도를 시연한다. ‘선다일미’의 정신을 기본으로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거사회는 50대 이상의 중년 불자들로 구성돼 있다. 사찰 행사 때 주차 관리 등 각종 울력 봉사를 하는 봉사단체다. 그리고 관문산악회는 매월 수도권 및 전국의 명산과 사찰을 답사하는 신행단체다.
역대 주지 스님 1993. 7. 초대 주지 운덕 스님 2001. 2. 3대 주지 춘광 스님 2005. 2. 4대 주지 춘광 스님 2006. 11. 5대 주지 정산 스님 2009. 2. 6대 주지 영제 스님
역대 신도회장 1998. 2. 초대 권무원 2001. 2. 2대 배두출 2004. 1. 3대 권영철 2007. 2. 4대 이금복 2010. 2. 5대 장영일
관문사 略史 1988. 6. 1. 2대 종정 대충대종사 증명으로 현부지 4,200평 매입. 1993. 7. 10. 2대 종정 대충대종사, 사찰명을 관문사(觀門寺)로 명명 1993. 8. 26. 기공식 1996. 11. 3. 법당 상량식 1998. 1. 18. 옥불보전 입주식 1998. 3. 1. 첫 정기법회. 경제난 극복 금모으기운동 전개 1998. 4. 26. 옥관세음보살 봉안 법요식 1998. 10. 11. 낙성식 및 삼존불 봉안 법요식 1999. 1. 관문법보 창간 1999. 10. 6. 3000옥불 점안 및 창건 1주년 기념대법회 2000. 4. 27. 성보전시관 개관 2000. 6. 13.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대법회 2001. 4. 22. 괘불탱화 봉안식 2001. 10. 7. 낙성 3주년 기념법회 및 창건 공덕비 제막 2001. 11. 4일 ‘우면산 관문사’ 표지석 제막 2002. 11. 20일 옥불보탑 조성불사 추진위원회 권선법회 2005. 3. 9. 우내윈 주한 미얀마대사에 쓰나미 피해복구 성금 5000불(미화) 전달 2006. 9. 4. 성보박물관 서울시 등록 제28호 인가, 개관 2006. 10. 19. 총무원 직할지부 명칭 받음 2007. 10. 7. 성보박물관 개관 1주년 특별전 2008. 6. 4. 제1회 관문신도교육 개강 2008. 10. 5. 창건 10주년 기념법회 및 성보박물관 특별전 ‘조화, 마음으로 피운 꽃 - 석용 스님 초대전’ 2009. 10. 25. 상월원각대조사 옥존상 점안 및 봉안식 봉행 2011. 4. 30. 지장전 조성 2011. 관문서당 개강식 2011. 11. 7. 대불보전 대조사 옥존상 후불탱 점안식, 옥불보전 조사단 개금 점안, 지장전 후불탱화 점안식 2011. 11. 15.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관문사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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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당시 관문사 주지 춘광 스님은 사찰을 방문한 박찬호 야구선수(당시 LA 다저스)에게 종기 금목걸이와 단주를 선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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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월 1일 봉행된 관문사 첫 정기법회. 법사는 월도 스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