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같은 연휴를 빡빡한 연수로 보낸다는 것이 일단 걸림돌이 되었지만, 작년 6학년을 맡으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의 모습에 실망도 많이 하고, 내가 교사자질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중에 그동안 한 번 꼭 받고 싶었지만, 너무 거리가 멀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교사역할훈련"이라는 연수가 목포에서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신청했습니다.
실제 연수에 참가하니 학교생활에서 직접 부딪히는 문제를 실습 위주로 훈련을 하는 기회가 많아 학생들을 대하면서 곧바로 적용해 보고, 실패했을 때도 왜 실패했는가를 돌아보며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내 감정을 읽으며 그처럼 많은 부정감정이 있고, 사람은 부정감정을 긍정감정보다 더 강하게 더 빨리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실습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감정이 어떨까도 살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배웠던 '갈등상황에서 해결책이 많다는 것'은 가슴이 시원해지는 무척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왜 그동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학생들은 이렇게만 해야하고 어떤 문제가 있었을 때 이런 방법으로 결정이 되어야해라고만 생각했을까 되돌아보며, 학생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저의 삶 속에서 만나는 갈등 문제들도 훨씬 적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서로 좋은 결정을 도출해낼 수 있겠다는 자유로움을 갖습니다.
아직은 생각만큼 맘대로 언어가 교정되지 않고, 남을 생각하기 전에 화가 먼저 올라올 때가 있지만, 서로가 풍요롭고 행복한 "교사역할훈련"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적용하고 실천하려고 다짐합니다.
2011. 서부지역 초등 교사역할훈련 연수생 목포청호초 강영란.
첫댓글 와! 강영란 선생님. 이번 연수생중 첫번째로 소감문 올리시는 선생님이 되셨네요. 축하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읽는 것 부터 학생의 감정을 살피는 마음까지 생기시고 하나의 욕구에도 다양한 해결책이 있음을 아시고 그리 마음이 가볍고 든든해 지셨다니 소감문을 읽는 저도 기쁩니다. 함께 도움을 주고 받는 행복한 교사의 도반이고 싶습니다^^ 선생님, 예쁜 사진도 한장 올려주세요, 멋진 풍경이 있는 카메라 사진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