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농소동에 위치한 삼보평야의 일부. 호남고속도로를 바라보며 육교 위에서 촬영하였음.
정읍에서 가장 넓은 들판은 김제평야와 연결되는 벽골제 근처의 감곡면 삼평평야일 것이다. 지평선축제가 열릴 정도로 주변에 구릉이 없는 너른 평야이다. 그 외에 고부천 유역에 있는 고부, 영원 지역의 평야, 그리고 칠보, 태인, 신태인의 들판도 상당히 넓은 평야라고 할 수 있다.
감곡의 삼평평야는 상평,중평,하평의 평야 이름을 합하여 붙여진 지명인데,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바로 정읍시내의 서쪽에 위치한 농소동 삼보평야이다. 정읍시내를 관통하는 정읍천의 지류인 조곡천에 설치된 3개의 보(댐과는 조금 다른 하천수를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수리시설)에서 공급되는 농업용수를 받아 농업이 이루어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농소동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이곳에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가 들어서 있기도 하여 기막힌 입지선정이라는 생각도 하였다.
한편, 이곳에 삼보들과 관련한 도로명도 있어야 마땅한데, 아쉽게도 '삼보들길'이라 이름붙여야했을 도로 이름을 누구의 의도인지 아니면 실수인지는 몰라도 '산보들'이라고 붙여져 있어 이곳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뒤늦게라도 이런 실수는 바로잡혔으면 좋으련만, 우리나라 행정은 이런 일에 무관심해왔기에 큰 기대는 할 수가 없겠다.
수확의 계절인 이 가을, 호남고속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과 삼보들을 황금색으로 물들인 벼이삭의 풍요로움이 서로 어색한 공존을 하고 있다.
첫댓글 삼보평야의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건물들에 밀려 위축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각 마을과 관련된 도로명 많이 고치던데 산보들을 삼보들로 고치는 것은 안하나봅니다.
말하지마셈 그거 말하믄 공무원들 골치 아파하거덩 ㅋㅎㅋㅎ
잘 배웠습니다. 삼보라는 말은 불교 용어 같은데 불,법,승이라는 ...그 만큼 중요한 평야라 해석되기도 하네요
에게?
보가 3개 있었다는 야그겠죠 ㅎㅎㅎ
나는 하평리를 해평리라고 불렀당게!
그렇지요. 전라도 사람잉게로... 정읍에 상평동이 있고 그 아래가 하평인데 하평은 지금의 정일여중 부근이 되겠지요. 윗들, 아랫들이라하면 더 정겨울텐데...
난 지금도 해평리라고 불러요. 누군가 살던 동네 찾아온다고 하면 '거그 해평리서 내려 걸어와야 혀" 그랬는디요